흔히 롤클라시코라고 불리우는, 국내 최정상 LOL팀들간의 경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뭐, 밑에 Akito님께서 두 팀에 대한 전력분석과 주요 관전 포인트를 상세하게 다루어주셨지만,
LOL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이나 혹은 유명 선수들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양팀 선수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써 볼까 합니다.
제가 뭐 LOL을 오래 플레이해온 유저도 아니고, 선수들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방송과 여러 대회에서의 플레이에서 본 이미지, 선수들에 대한 감상을 적어볼까 합니다.
틀린 부분있으면 가감없이 지적해 주세요 ^^
MiG Frost
Woong(장건웅), aka 캐떡, 포지션 : 탑솔러
주력 챔프 : 케넨, 요릭, 레넥턴
북미 서버 솔로 랭킹 첫페이지에 자신의 본계정을 포함하여 다른 계정 까지 총 4개의 아이디를 올려놓은 선수로 유명합니다.
MiG의 리더역할을 맡고 있고, 클라우드 템플러선수의 영입 전에는 정글을 담당했었고요, 현재는 탑 솔로 라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팀에 도움이 되는 챔피언을 주로 픽하는 편이라 혼자서 무쌍을 한다던가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이 선수의 플레이 특징은 굉장히 안정적이라는 점입니다. cs를 안정적으로 챙기면서, 팀파이트에 기여합니다.
Woong선수의 플레이 모토는 "아빠같은 든든함으로 탑을 책임지겠다"라는 것인데요,
리더로써의 책임감과 리더쉽을 가지고 팀의 기둥으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CloudTempler(이현우), 포지션 : 정글러
주력챔프 : 람머스, 자르반 4세, 스카너
너프 전 희대의 OP였던 람머스 장인으로 유명했던 플레이어입니다. WCG 국가대표 선발전 이후, MiG에 영입되었죠.
여러차례 '나는 캐리다'나 특별해설로 출연해서 입담을 과시한 바가 있는데요,
굉장히 빠른 말투와 딱부러지는 발음, 명석한 분석력으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는 선수입니다.
플레이에서의 특징은 '전자두뇌'라는 별명답게 손익계산에 능하다는 점입니다.
초반 적절한 라인 습격을 통해서 킬을 따내지 못하더라도 드래곤을 사냥할 타이밍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나,
팀파이트, 소규모 국지전 등에서 냉정하게 자신이 해야할 일을 하면서 절대 팀에 손해를 보게 하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는
그의 계산력은 MiG Frost라는 팀의 단단한 팀컬러를 만들어내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지요.
RapidStar(정민성), aka 빠른별, 포지션 : 미드AP
주력챔프 : 애니비아, 카시오페아, 제라스
과거 애니비아 장인으로 유명했던 플레이어입니다.
주로 장판형 기술을 가진, 광역 누커형 마법사 캐릭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공격적인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주로 픽하는 챔프의 특성상, 생존력이 다소 취약한 것이 아쉬운 편인데요,
근래에 빠른별선수가 선호하는 카시오페아의 경우 상당히 높은 플레이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픽하는 챔프에 따라 기복이 다소 심해진다는 점,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을 수 있겠네요.
Locodoco(최윤섭), 포지션 : 바텀 원거리딜러
주력챔프 : 트리스타나, 코르키, 코그모
과거 북미서버에서 트리스타나 장인 플레이어로 유명했던 선수입니다.
경기 외적으로 가장 많은 이슈를 뿌리고 다니는 선수들 가운데 하나인데요,
흔히 '흡낫컷'이라고 불리우는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과거 '나는 캐리다'에서 보여주었던 위험한 발언들등, 개성있는 모습과 발언들로 주목받는 선수입니다.
그리고 재외교포 출신이라 외국 게이머들과의 소통이 원활하다는 점도 흥미로운 점이죠.
바텀라인 AD딜러로써는 다소 특이하게 팀의 오더를 맡고 있는데요,
간혹 중계때 잡히는 열정적인 오더를 내리는 모습과는 다소 이미지가 맞지 않을 수도 있는데,
로코도코가 내리는 오더는 정교하고 철저하게 실리적인 오더를 내리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원거리 딜러로써 논타게팅 스킬을 맞추는 능력이나 팀파이트때의 위치선정도 뛰어난 수준이고요.
아마 오더를 내리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MiG의 팀파이트는 로코도코의 안정적인 딜링에 초점이 맞춰져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로코도코를 지켜라!" 조합, 특히 로코도코가 컨트롤하는 코그모를 지키는 조합이 MiG가 자랑하는 조합 중 하나인데요,
이 점을 염두해서 팀파이트때 로코도코의 위치선정과 팀원들의 가드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눈여겨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Madlife(홍민기), aka 매라신, 포지션 : 서포터
주력챔프 : 알리스타, 잔나
눈에 띄지 않는 서포터를 플레이하지만 경기 내적으로 엄청난 포스를 자랑하는,
현 시점에서 국내 서포터 플레이의 정점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는 선수입니다.
"팀 이름인 MiG가 Madlife is God의 약자다!" 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현 시점에서 서포터가 할 수 있는 플레이 이상의 환상적인 플레이를 자랑하는 선수로 유명하지요.
전반적으로 팀의 주력 딜러인 로코도코를 지키는 플레이에 주력하면서, 바텀라인에서의 킬찬스를 만드는데에 뛰어나고,
팀파이트 때 서포터가 가진 군중제어기와 무빙을 통해 상대팀에 극적인 진형파괴를 일구어내는 플레이로 유명합니다.
(유머게시판에서 매라신을 검색하시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그의 플레이를 볼 수 있습니다.)
나진 e-Mpire
MakNooN(윤하운), 포지션 : 탑솔러
주력챔프 : 니달리, 이렐리아, 올라프
MiG Frost의 Woong선수와 마찬가지로, 북미 솔로랭크 첫페이지에 주계정과 부계정들을 여럿 올려놓은 플레이어로 유명합니다.
특히 초기에는 강캐지만 후반에 가면 갈수록 힘이 빠지는, 때문에 쓰레기라는 평을 받기도 했던 판테온을 잘 다루는 것으로 유명했었죠.
하지만 Woong선수와는 달리 극단적으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로도 유명합니다.
상대방을 죽이기 위해서 상대편 포탑에 뛰어드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다이브'라는 플레이로
좋은 의미에서건 ,나쁜 의미에서건 유명한 선수죠.
리스크가 큰 다이브 플레이를 즐겨하는데다가 팀의 오더를 맡고 있어서
한동안 나진 e-Mpire팀의 성적이 좋지 않았었던 시기가 있었는데요,
특히 MiG Frost와의 대결에서 이러한 공격적인 플레이와 오더로 인해 팀의 무리수가 누적되어 패배한 경기가 여럿 있었습니다.
최근에 나진이라는 스폰서가 잡힘으로 인해서 그러한 공격적인 플레이를 지양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싶더니 명불허전 막다이브는 계속됩니다...(;;)
아마도 롤클라시코라고 불리우는 MiG와의 대결인 만큼, 내일 경기에서 이러한 공격적인 모습은 지양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팀의 전략적인 수를 준비하는 것도 오더인 그의 역할이기에, 그가 MiG Frost와의 대결을 위한 어떠한 전략을 짜 왔을지가 관건입니다.
Mokuza(김대웅), 포지션 : 정글러
주력챔프 : 리신, 아무무, 스카너
위압적이면서 귀여운(...?) 외모로 사랑받는 모쿠자 성님입니다.
MiG Frost의 클라우드 템플러 선수가 팀 전체의 손익계산을 우선시한, 다소 방어적인 플레이를 지향한다면
모쿠자 선수는 화려한 컨트롤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라인습격을 들어가는 정글러로 대표되는 선수입니다.
특히 미드 라인에 서는 훈선수와의 콤비네이션은 북미서버 시절부터 유명했다고 합니다.
다만 잘 다루는 챔프의 숫자가 다소 한정적이라는 약점을 가지고 있지요.
최근에는 막눈의 공격성에 따른 반대급부인지 과거보다 수비적인 플레이를 펼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쿠자의 라인습격은 상대팀에 있어서 언제나 불안할 수 밖에 없는, 무시무시한 포스를 자랑합니다.(더불어 외모도...?)
HooNe(김남훈), 포지션 : 미드 AP
주력챔프 : 라이즈, 모르가나
'국대 #1 라이즈'로 유명한 미드 AP입니다. 일명 "라이즈를 밴당하게 만든 남자".
러시아 M5의 alex ich나 CLG의 bigfatlp선수 등이 해외에서 첫손꼽히는 라이즈 플레이어라면,
국내에서는 역시 훈선수가 라이즈로 첫손 꼽힌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탑의 막눈과는 달리 수비적이고 안정적인 라인전을 통해서 성장해 중후반 팀을 승리로 이끄는데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선수이며,
특히 앞서 말했다시피 정글러 모쿠자 선수와의 연계 플레이는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합니다.
다만 챔피언 선택 폭이 좁다는 단점 또한 모쿠자 선수와 공유하고 있습니다.
HiRo(이우석), 포지션 : 바텀 원거리딜러
주력챔프 : 그레이브스, 시비르
지난 온게임넷 경기에서 김동준 해설이 '소리없이 강한 남자'라고 소개했던 선수입니다.
경기 내외적으로 상당히 독특한 개성을 보여주는 로코도코와는 달리 정말 조용하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입니다.
이 선수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주력챔프를 딱히 꼽을 수 없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개의 선수들은 자신만의 주력챔프가 있는 편이고, 이는 바텀 원거리딜러를 담당하는 선수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로코도코의 트리스타나, MiG Blaze소속 잭선장의 애쉬(주력 챔프라기 보다는 인벤 1차 대회 결승의 "잭선장의 애쉬왕자"의 포스에 그렇게 인식되는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제닉스 스톰팀 SBS선수의 그레이브스 등등이 유명한 편이죠.
그런데 히로선수는 딱히 그런 대표적인 주력 챔프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모든 원거리 챔프들을 수준급 이상으로 다루는 선수죠.
이러한 점은 팀의 조합에 부합하는 맞춤챔피언을 언제든지 픽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질 뿐만 아니라,
상대방 바텀 조합에 대한 카운터를 내기 용이하다는 장점을 가질 수 있겠죠.
그나마 이 선수가 상대적으로 자주 픽하는 챔피언을 꼽으라면 그레이브스, 시비르 등을 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딱히 이 둘이 아니더라도 안정적인 성장과 딜링을 통해 팀을 지탱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선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viNylCat(채우철), 포지션 : 서포터
주력챔프 : 소나, 잔나, 트린다미어
과거 트린다미어 장인으로 유명했던 플레이어지만, 팀에 들어오면서 서포터를 맡게 된 선수입니다.
바텀라인 히로선수와 굉장히 안정적인 라인전 능력을 보여주곤 하며, 서포터 플레이도 날이 갈수록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한타때 광역CC기를 집어넣는 타이밍을 잘 잡곤 하는데요,
이러한 활약으로 나진 e-Mpire가 종종 보여주는 '한박자 빠르게 돌입하는 예술적인 팀파이트'를 있게하는 공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쓰다보니 좀 많이 길어진 것 같아서, 읽기 좀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어쨌든, 이렇게 다양한 개성을 가진 선수들이 펼칠 내일 경기가 명경기의 향연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