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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2/19 18:58:53
Name DavidVilla
Subject 한 선수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팩션입니다. 응원글이지만 혹시라도 상처받는 분이 나온다면 확인하는 대로 글 내릴게요.)



한 선수가 있습니다.

그는 어린 나이에 혜성처럼 등장합니다. 강자들을 계속해서 꺾어 나갑니다. 팬들은 신성 출현에 열광하며 '앙팡 테리블'이라는 별칭을 붙여줍니다. 기대에 부응하듯 소속팀의 결승무대에서도 선봉으로 나와 멋진 승리를 이끕니다.

그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변치 않고 한 팀의 에이스로 꾸준한 활약을 합니다. 개인리그보다는 프로리그의 활약이 돋보여 '프로리그의 사나이'라는 다소 이중적인 별명이 추가됩니다.

그런데 하나둘씩 지원이 더 좋은 팀으로 떠나는 동료들이 보입니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팀을 지킵니다. 팀이 곧 자신이 되어버립니다. 그가 마지막 자존심입니다. 그는 끝까지 최선을 다합니다. 그리고 단 한번도 못 밟아본 30승 고지를 가뿐히 뛰어넘어 40승 이상을 기록하는 놀라운 모습을 연출합니다.

그러나 조금씩 들려오던 소문은 현실이 되어 갑자기 팀이 사라집니다. 감독도, 코치도, 동료도 함께 사라집니다. 심지어 홈구장마저 철거됩니다. 힘듭니다. 말할 곳이 없습니다. 자신에게도 꿈과 미래가 있다는 것을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럴 상황이 못 됩니다.

그는 주위를 둘러봅니다. 비슷한 처지의 선수들이 모여있습니다. 옛 동료라고는 두세 명이 전부입니다. 팀이 곧 자신이었고, 팀의 미래를 자신만의 생각으로 꿈꿔왔지만 산산조각이 난 이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받아들이기 너무나 어렵습니다.

그래도 힘을 내봅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닐 거야. 여기서라도 잘해보자.' 새 시즌이 시작됩니다. 힘껏 외쳤던 파이팅과는 반대로 잘 안 풀립니다. 남들은 속사정도 모르고 단순 수치만으로 우승 후보로 꼽는데, 되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주전급 선수는 많아도 부족한 선수 구성과 코치 부족 문제를 누구도 거론하지 않습니다. 그 성적으로 어디 스폰은 얻겠느냐는 소리에 마음이 아픕니다.

그의 연패가 길어집니다. 원래 취약하지 않았던 토스전까지 무너진 상황에서, 경기만 나가면 토스전, 토스전, 또 토스전입니다. 자신에게 닥친 현실들을 받아들이기가 더욱 힘듭니다. 온통 비난으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기록지를 봐도 자신의 20% 승률은 도저히 믿기지 않습니다. '왜 나에게만 이런 일들이 겹치지.. 다 똑같이 노력하고 있는데.. 아니, 더 열심히 하고 있잖아..'



그런데 오늘, 그는 난장판 경기를 한 끝에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며 승자 인터뷰석에 앉습니다. 오늘뿐만 아니라 최근의 경기력이 워낙 좋지 않아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활발함의 대명사였던 자신의 모습이 지금은 너무나 초라해져 있습니다. 목소리가 나오질 않습니다. 누가 무슨 말을 시켜도 제대로 대답할 자신이 없어 아무것도 묻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카메라는 바로 앞에서 원샷으로 잡고 있고.. 정말 자세를 똑바로 가누기조차 힘듭니다.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그는 결국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인터뷰를 끝낸 후,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감싸진 채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보이고 맙니다. 보는 이의 마음도 같이 아파옵니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몇몇 시청자들에게는 보였는지 그들의 마음까지도 울립니다.



그는 지금 모든 걸 인정하며 다짐합니다. '그래.. 비록 내가 꿈꾸던 건 다 사라지고 없어. 하지만, 내가 꿈꾸던 걸 다시 이루기 위해서라도 여기서 포기하면 안 돼. 아직 끝이 아니야! 나의 스타 인생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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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무기
12/02/19 19:05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의 사나이,! 응원합니다
서현우
12/02/19 19:06
수정 아이콘
괜찮음다, 갠적으로 염보성 선수는 럴커드랍 대처 말고는 경기력에 대해선 그렇게 까고 싶진 않네요...오랜만에 저그전이라 약간의 감을 잃었을뿐. 단지 차명환 선수의 경기력에 동맥경화가 왔습니다. 도대체 질 수가 없는 경기였는데,, 병력운용, 판단, 멀티테스킹 ,,
울트라 쓸 때 정말 미치겠더라고요.
거점기계 지재군
12/02/19 19:07
수정 아이콘
염메시 화이팅 [m]
12/02/19 19:09
수정 아이콘
염보성 화이팅!!
권유리
12/02/19 19:12
수정 아이콘
허영무 선수가 기나긴 슬럼프를 이겨냈듯이 염보성 선수도 극복해낼거라 믿어요!
그리고 차명환 선수도 곧 좋은경기력 보여주실거라 믿어요 !!
두선수 모두 화이팅!!!!!!!!!!!
12/02/19 19:15
수정 아이콘
극복하지 못 하고 무너질 확률이
더 커보입니다...
07년도에 이런 경기 나왔으면
은퇴가 언급되지 않았을까요. [m]
서현우
12/02/19 19:24
수정 아이콘
휴,, 줄어든 경기수가 선수들 경기력 유지에 어려움을 줄거라고는 생각못했네요...
일주일에 3번하던 경기를 1번만 하니, 그 긴장감과 중압감이 선수들에게 얼마나 작용할까요.
한번지면, 또 일주일을 기다려야 하고,,, 7연패란 얘기인 즉슨 4~5주 동안 계속 졌단 얘기인데, 맘이 얼마나 아플지.. 이건 지난시즌 15연패와 맞먹는 압박감이에요. 현시즌에서의 7~8연패는 ,
빅토리고
12/02/19 19:27
수정 아이콘
오늘 솔직히 경기중에는 답답했서 경기력을 비판하는 댓글도 달았지만 염보성 선수 다시 살아날거라고 믿어요..... 지금 안좋은 소리는 그만큼 염보성 선수에 대한 기대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예전의 그 모습을 찾기 바랍니다.
12/02/19 19:36
수정 아이콘
인터뷰 보심 아시겠지만 연습땐 잘한답니다...

지나친 위로는 흠... 그냥 믿고 기다리는게 최선인것 같습니다.

P.s 이성은은 진짜 왜 안나오나요? 흑룡세레머니로 인한 자체징계다. 감독과 불화설이다. 등등 갖은 루머만 나돌고; 에효
12/02/19 19:47
수정 아이콘
더 좋은 게이머가 되기 위한 성장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윤열 선수 허영무 선수가 그 예를 보여줬죠
염보성선수도 살아날거라 봅니다
염보성 화이팅
12/02/19 20:07
수정 아이콘
눈물 흘릴때 차라리 염보성 선수가 겜알못 한번 외쳐줬음 했습니다. ㅠㅠ 돌아올거에요.
12/02/19 20:07
수정 아이콘
염보성 선수 T.T 다음경기부턴 예전처럼 강한 모습 보여주세요. 항상 밝은 모습을 갖고 있던 염보성 선수가 왜 이렇게 됐나요 ..
12/02/19 20:51
수정 아이콘
엠비씨게임 창단 시절부터 팬인데 염보성 선수를 비롯한 8게임단은 정말 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염보성 선수 6년째 한결같이 응원하고 있어요. 개인리그 높은 무대에서도 봤으면 좋겠네요 정말...
dododoer
12/02/19 21:49
수정 아이콘
다시 제 모습을 찾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달리 긴 말이 나오지는 않네요. 다음 경기에서 멋진 모습 보여주세요!
12/02/19 22:05
수정 아이콘
염보성 화이팅입니다.!!!힘내세요
첨에 강민선수잡고 홍진호선수 잡았을때 뭐 이런 괴물같은 신예가 있나
라는 생각이 엊그제 같은데, 다시한번 그 느낌을 받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Go_TheMarine
12/02/19 22:15
수정 아이콘
마재윤이 마막장,마민폐로 불릴때의 기분을 느끼고 있을 듯 합니다.
스스로 극복해야죠.
넫벧ㅡ,ㅡ
12/02/19 22:37
수정 아이콘
염보성선수... 처음 등장했을땐 제가 정말 싫어했던 선수였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응원했던 기존에 잘해오던 선수들, 기존에 잘나가던 팀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찍어누르던 경기력 때문이었죠..
하지만 e스포츠팬을 오래하다보니 당연하다시피, 어느새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염보성 선수를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엠겜의 해채로인한 마음고생과 연습부족, 새로운팀의 적은인원과 그 속에서의 부담감, 그리고 하필이면 가장 안좋은 시기에 찾아온 슬럼프 등 염보성 선수를 힘들게하는 요소가 너무나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수많은 스타팬들이 염보성 선수를 응원하고 있음을 기억해주셨으면 해요. 염보성선수가 말릴수 없는 예전의 경기력과, 엠겜 예능프로그램에서 자주 보여주었던 밝은 예능감, 그리고 특유의 자신감과 말년병장같은 여유있는 포스까지 모두 찾으셨으면 합니다. 화이팅 !!!!
RealityBites
12/02/19 22:44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스타 본방 사수했고 염보성의 경기력에 입에서 욕이 나왔었는데...인터뷰 보니까 맘이 아파서 욕도 못하겠더군요. 낭만시대와 함께 저물어가는 올드들의 향수, 그리고 판 자체의 몰락에 대한 페이소스를 염보성에게서 느껴야 한다는게 좀 서글펐습니다. 경기 외적으로도 항상 활기차고 재기발랄해서 참 좋아했던 선수인데 어깨 좀 펴고 힘 좀 냈으면 좋겠습니다.
불멸의황제
12/02/19 22:45
수정 아이콘
염보성도 참 오래했죠...최근 1,2년간 사실 테란으로서 염보성은 피지컬의 한계가 뻔히 눈에 보이는 수준이었는데도 올드의 노련함과 근성으로 지난시즌에도 정명훈을 넘고 42승 이상씩 찍고 도택명이나 팀의 주력멤버들을 상대로도 전혀 밀리지 않고 백중지세로 싸우는거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이제 더이상 예전만큼의 경기력을 회복하기 힘들다고 생각됩니다. 8년간 프로게이머 생활을 해온 선수인데 정신력이 문제겠습니까..그냥 예전의 최연성이나 이윤열처럼 손이 안 따라준다는 느낌입니다..그래도 극복했으면 좋겠네요..
12/02/19 23:10
수정 아이콘
염보성선수 초창기부터 봐온 팬으로서 오늘 마음 아프더군요. 사실 어찌보면 비운의 선수이기도 하죠. 듀얼뚫으면서 화려하게 등장하며 우승자포텐으로 모두 봤었고, 엠겜 레알시절에도 에이스였으니깐요. 안타까운건 어린나이에 너무 많은 짐과 부담을 가질수밖에 없었고, 그것이 염보성을 너무 빨리 성숙시킨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엠겜에 있으면서 자신의 소중했던 동료를 하나씩 떠나보내고 마지막으로 이재호까지 떠났을때 본인 심정은 어땠을지.................지금도 아마 염보성 본인은 제8게임단의 부진이 모두 자기때문이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릅니다. 누구든지 염보성하면 프로리그에서 기대치가 있고, 본인도 그걸 알테니깐요......창단을 위해서 성적이 필요한데 본인의 부진이 얼마나 슬프겠습니까.....어쩌면 그동안 알게 모르게 지치고 부담을 가졌던것이 오늘에서야 터지지 않았나 싶네요. 그 전까지는 그러한 부담감을 성적으로 대신했는데...성적이 안되니 그 부담감이 더 커지는...오늘이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하네요....
운체풍신
12/02/19 23:20
수정 아이콘
데뷔 하는 선수들 보면 아주 일부는 아 이 선수는 언젠가 개인리그에서 우승하겠다 싶은 선수가 있었는데 염보성 선수는 그 선수들 중
하나였음에도 이상하게 개인리그에서 너무 약한 모습만 보여주었죠. 저도 오늘 ome 경기를 보다가 괴로워서 잠깐 다른걸 보고 있었는데
인터뷰 보니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12/02/19 23:22
수정 아이콘
늘 웃고 밝은 모습 때문인지 어린 나이부터 팀을 대들보처럼 지켜와야 했던 노고를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네요. 곧 다시 좋아질 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차명환 선수도 많이 걱정됩니다. 결승까지 갔던 선수가 믿을 수 없는 추락을 겪고 있는데, 이것을 본인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지... 또 이겨낼 수 있을지... 너무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공군 선배들이 그래왔듯,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싸워 이겨내길 기대합니다.
김현서
12/02/19 23:44
수정 아이콘
염보성 선수 경기석에 앉은 화면이 나올 때마다 한껏 목소리를 높여서 엔뿌~쎙! 하고 소리치며 미친사람처럼 응원했었습니다.
스타를 잘 모르면서 저때문에 그냥저냥 자리 지키고 봐야했던 여자친구에게 엔뿌~쎙!의 기원과 염선생, 염브레인, 앙팡 테리블, 천재 테란의 계보들을 열렬히 설명하면서 말이죠.
염보성 선수 힘내시길 바랍니다. 주욱 팬으로 응원할게요.
12/02/19 23:57
수정 아이콘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텔레파시
12/02/20 00:05
수정 아이콘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8게임단 팬으로써도 그렇지만, 이제동선수 팬으로써도 이제동선수도 부진할땐 참 부진하거든요. 경기력도 영..
이젠 예전 경기력 못찾겠단 소리다 숱하게 듣기도 하고.. 하지만 동맥경화 이후로 경기력이 조금 업되었듯이 염보성선수도 이번경기를 계기로 자신감있는 플레이 했으면 좋겠네요!
sHellfire
12/02/20 00:07
수정 아이콘
토스전이 잘안풀려서 그렇지 클래스는 어디가지 않습니다. 엠보싱 화이팅!
12/02/20 00:47
수정 아이콘
염보성 화이팅
RegretsRoad
12/02/20 01:01
수정 아이콘
염보성도 벌써올드군요; [m]
Abrasax_ :D
12/02/20 03:23
수정 아이콘
지칠때가 되기는 했습니다.
이상하리만치 꾸준한 선수였으니까요.
앞으로 부담감 가지지 않고 조금씩 나은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아직도 저는 염보성의 8배럭 2스타를 기억합니다. 이윤열의 프리스타일에 최연성의 단단함을 지닌 말도 안되는 새로운 괴물의 등장을 기억하고 있어요.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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