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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0/17 14:30:17
Name 자유수호애국연대
Subject MLG 올랜도 3일차 경과 (The Perpetual Flame - 임요환 그리고 장민철)




*3일차
- 3일차부터는 곰티비에서도 해외스트림을 그대로 틀어주는 방식으로 생중계를 하였습니다.(이인환 캐스터가 진행, 신정민 선수가 해설)
MLG 대회가 동시에 치러지는 여러 경기를 각각 다른 채널에서 틀어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모든 경기를 동시에 다 볼 수는 없었고,  중계진이 임의로 선택한 경기들이 곰티비로 방송되었는데요, 주로 임요환선수(Boxer)와 장민철 선수(MC)의 경기 위주로 방송되었습니다.(아마 이 경기들에 한해서는 조만간 곰티비 vod로 다시보기가 올라올겁니다.)



- 박성준 선수(July)의 경기는 유료결제채널에 배정되어 한국 시청자들로서는 거의 본 사람이 드물었습니다.
챔피언십 브라켓 6라운드에서 gsl의 복수를 단단히 맘먹은 분노모드 안홍욱선수(HongUn)에게 레이저토스+모선+우모 조합을 당하며 1:2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안홍욱 선수는 다음라운드에서 만난 그렉 필즈(Idra)에게 한번 더 모선+우모+공허+거신 조합을 구사하려다 완패했네요ㅠㅠ 일각에서는 우주모함의 쓰레기성을 DK에게 시위하려던 거라는 음모설이 퍼지고 있네요.



- 3일차에서 단연 돋보였던 것은 임요환 선수(Boxer)의 행보였습니다.

(유게에 언데드네버다이 님 글에서 퍼온 이미지입니다.)
1) 챔스브라켓 Ro.4 : vs. Ilyes Satouri(Stephano)
풀 플레이에서 2승 3패로 저조한 성적을 보이며(2승은 테테전이었습니다.) 불안한 모습을 보인데다, 3일차 첫경기가 저번 IPL에서 문성원, 최연식 등 한국테란들을 꺾으며 우승한 스테파노라서 모두가 거의 포기한 분위기였죠. 역시나 1경기에서 무기력하게 지는가 싶더니, 2세트에서 맹독충을 배제하는 상대의 성향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절묘한 타이밍에 해병 찌르기를 들어가서 이득을 거둡니다. 이후 상대방의 회심의 뮤탈러시에 본진이 탈탈 털리던 중 모든걸 걸고 들어간 한방러시에서 좋은 컨트롤과 상대방의 병력합류 실수에 힘입어 그대로 경기를 끝내버립니다.
분위기를 반전시킨 뒤 벌어진 3세트. 초반 화염차 견제가 별 성과를 못거두고, 이후 계속 상대방에게 주도권을 허용하며 끌려가다가 상대방이 군락을 올리고 무리군주로 전환하려는 순간에 들어간 한방 러시가 이번에도 먹히며 스테파노라는 슈퍼루키를 기어이 잡아내고 맙니다.(상대방 제 2멀에서 교전중 절묘한 스캔 한방으로 변태하던 무리군주 고치를 모두 잡아내는 장면은 가히 전율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IPL에서 스테파노 선수한테 임요환 선수 역시 패배한 적이 있었죠. 지금 생각하니 통쾌한 복수전이었습니다. 시종일관 굿매너를 보여준 스테파노 선수 역시 호감이었구요.

2) 챔스브라켓 Ro.5 : vs. Kim Hammar(Sase)
C조에서 무려 최지성에게 1승을 따내며 3위를 차지한 해외 프로토스 사세선수와의 챔피언십 브라켓 5라운드.
이 경기 중에 곰티비에선 아마 장민철의 경기를 중계했던걸로 기억하고 있어서 3세트 외의 자세한 경과는 알지 못하지만, 탈다림제단에서의 3세트에서는 전성기의 드랍십플레이를 방불케하는 의료선 양방향 동시견제 및 이후 압도적인 바이오닉 물량으로 gg를 받아내는걸 볼 수 있었습니다. 임요환이라면은 점점 끓어가고...

3) 챔스브라켓 Ro.6 : vs. Greg Fields(Idra)
해외 최강 저그로 꼽히는 그렉필즈가 6라운드 상대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드라에게 져서 탈락하긴 했지만, 아랫글에 설명한대로 풀 플레이 세트스코어가 적용되어 처음부터 0:2로 시작하는 상황을 4:2 혹은 4:3으로 뒤집어야 하는 상황. 그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기본기를 허를 찌르는 전략과 절묘한 타이밍, 특유의 근성으로 보완하며 3:3까지 추격하는 모습은, 현장에서 Boxer! Boxer!를 연호하던 해외 팬들, 날밤을 새가며 혹시나혹시나 가슴 졸이던 국내 팬들, 그리고 평소 임요환 선수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아 선수 대신 점장님이라는 호칭으로 곧잘 부르곤 했던 저 같은 사람에게도 너무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분명 곰티비로 다시보기가 올라올테니 그렉필즈선수와의 경기들만은 꼭 챙겨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3일차의 또다른 주인공을 꼽자면 우승자 크리스(Huk)보다는 개인적으로 장민철 선수(MC)를 꼽고 싶습니다.
천하를 호령하던 프통령 지위에서 탄핵당하고, 새로운 플토 유망주들이 임시정부를 꾸려가는 와중에도 부진을 떨치지 못하며 GSL에서 충격의 피씨방예선행으로 강등을 겪은 장민철 선수. 얼마 전 트위터를 통해 예선전을 뚫는 대신 해외 대회 상위입상을 통해 GSL 코드S에 복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요.
결과적으로 그는 자신이 말만 앞세우는 사람이 아님을 끝내 입증했습니다. 그것도 누구 못지 않은 험난한 과정을 겪으면서요.
(MLG는 GSL과의 연계 차원에서 우승자에게 코드 S 시드권이 부여됩니다. 이번 시즌 우승자는 크리스 선수이지만, 그는 이미 코드 S 자격을 갖고 있기에 차순위자인 준우승자 장민철 선수에게 시드권이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풀 플레이에서 3위에 그쳐,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부터 결승에 올라올때까지 그가 상대했던 선수들은 박서용(Rain), 이호준(Puma), 이정훈(MarineKing), 그렉필즈(Idra), 최연식(TheStC)...
모두가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으며, 특히 플토잡아먹는 퓨마 이호준(Puma) 선수는 장민철 선수의 전성기 때도 번번히 그를 가로막던 최악의 천적이자 최강의 111장인이죠.
이들을 모두 차례로 꺾어내며 장민철 선수는 결승에 진출, 코드 s 자격을 획득하게 됩니다.
결승에서는 풀 플레이 스코어 1:2에서 시작되는 불리한 조건 속에 다소 지친 듯한 모습을 보이며 크리스 선수(Huk)에게 완패했지만 wcg 예선 16강 합류와 더불어 이번 MLG 올랜도 시즌은 분명 프통령의 재선을 예고하는 조짐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 숨은 주인공 최성훈(Polt)
1일차에 왠 해외저그에게 패자조로 떨어진 샤느님 최성훈 선수
오픈브라켓 패자조에서 챔피언십브라켓 6라운드에 이르기까지 9경기를 치르며 무려 18세트연승이라는 무시무시한 기록을 남겼지만, 김치테란을 잡는 것은 역시 김치테란일까요. 이호준 선수(Puma)에게 0:2로 패하고 맙니다. 그래도 이번이 첫 해외 대회일텐데 나름 좋은 성과가 아닌가 합니다.
장민철 선수가 차기 GSL 코드S에 복귀하게 됨으로써 연말 블리자드컵에 출전할 GSL 랭킹 3위 경쟁이 매우 치열해졌네요.
현재 3위는 장민철 선수, 4위는 최성훈 선수, 5위는 이정훈 선수인데 (1,2위는 IM팀의 모 테란과 모 저그입니다.)
이번에 장민철 선수가 코드 s를 따지 못했을 경우, 최성훈 선수는 다음 시즌에 16강만 가도 블리자드컵 출전 자격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차기 GSL도 여전한 테란판이 예상되는 가운데 블컵의 남은 한자리를 누가 차지하게 될 것인가라는 좋은 관전포인트가 생겼군요.



- 최연식(TheStC) 그는 좋은 조연이었습니다.
기사도연승전의 '어둠의 제왕'으로 불리며 한때 비공식 최강자로까지 인식됐었던 최연식 선수. 최근 해외대회에서 연속으로 상위입상을 하며 박지수 선수에 이은 oGs팀의 차기 주력테란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네요. 이번에는 아쉽게도 장민철 선수에게 팀킬을 당하며 ("나 이기고 올라갔으니 꼭 우승해"라는 채팅을 gg 대신 쳤다고 합니다) 코드 S 시드권을 따는데에는 실패했지만, 마찬가지로 MLG에서 좋은 성적 거두고도 팀원인 문성원, 임요환 선수에 밀려 코드 A부터 올라와야했던 김동주 선수의 사례도 있듯, 좌절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코드 S에서도 실력을 뽐낼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 그렉 필즈(Idra) 그는 좋은 악역이었습니다.
CJ 소속시절엔 테란이었지만, 스2로 전향하며 저그를 잡은 이래 해외 저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줄곧 자리매김해왔으며, 귀국하기 전까지 GSL 코드 S에서도 활약했던 이드라. 그러나 온라인상에서의 개매너와 쿨지지로 상징되는 약한 멘탈로 인해 비호감이미지도 상당한 선수죠.
최근 멘탈적인 약점을 보완하며 얼마전 IEM 광저우 결승전에서 이호준(Puma) 선수를 꺾고 우승하는 등 최근 다시 물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번 MLG에서도 계속해서 한국선수들을 가로막으며 국내 팬들 입장에서는 강력한 악역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였습니다. 특히나 테란전에서 해외 저그 특유의 매크로 지향 운영능력이 상당했죠. 임요환 선수는 그렇다 치더라도 최지성 선수(Bomber)까지 잡아낼 줄은 몰랐네요. 결국 장민철 선수(MC)에게 덜미를 잡히긴 했지만 이번 대회 상위 8위 이내 입상자 중 크리스 선수(Huk)와 더불어 유이한 외국인 선수로서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크리스, 이호준(Puma), 그렉 필즈, 이들 Evil Genius팀의 3대 에이스 선수들이 한국을 조만간 다시 찾아 활동할 계획이 있다고 하니 앞으로도 멋진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비매너랑 쿨지지는 좀 자제해주시구요 크...

- 진주인공 크리스 로랑줴(Huk) 선수

뭐니뭐니해도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는 우승자에게 돌아가야겠지요.
크리스 선수의 우승을 축하하며, 차기 코드 S에서도 반드시 높은 곳에 올라가서 플토팬들의 한을 덜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MLG에서의 크리스 선수는 테란전이면 테란전, 저그전이면 저그전, 플토전이면 플토전 모두 훌륭한 기량을 선보이는 무결점 프로토스였습니다.










그리고 여담

MLG 올랜도와 같은 기간에 열렸던 IEM 뉴욕 대회에서 동래구 박수호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며 블리자드컵 출전권을 획득하였습니다. 결승 상대가 무려 김원기 선수였는데요, 국내 A급 테란 중 한명인 김정훈선수를 3:0으로 이기고 올라온 해외플토선수와의 4강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3:0으로 앙갚음해준뒤에, 결승에서는 현재 최강의 저그 중 한명이라 꼽히는 동래구 선수를 상대로 두 세트를 먼저 따내며 벼랑끝까지 몰아붙이는 과일장수의 모습에 많은 스2팬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아쉽게도 동래구 선수의 뒷심에 2:3 역스윕을 당하며 준우승에 그쳤지만 임요환, 장민철에 이어 김원기 선수까지 부활의 조짐을 보였던 의미있는 3일간이었습니다.

그나저나 최근 스2 대회 결승은 저저전(IPL), 저저전(IEM), 프프전(MLG), 테테전(GSL) 등 동족전의 향연이군요; 이러다가 WCG 국대최종선발전 및 그랜드파이널도 동족전 나오...는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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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즈히
11/10/17 14:57
수정 아이콘
오.. 임요환 나의 늙어버린 황제여 ㅜㅜㅜㅜㅜㅜㅜ
내려올
11/10/17 15:17
수정 아이콘
오.. 임요환 나의 황제여 ㅜㅜㅜㅜㅜㅜ(2)

요약글만 보는데도 두근두근 하네요.
한동한 스2경기는 안보고 있었는데,
이번 주말에는 오랜만에 그의 경기를 보며 boxer표 '투혼'을 즐겨야겠네요.

글 잘읽었습니다.
11/10/17 15:21
수정 아이콘
이번 MLG는 개인적으로는 너무 재밌었습니다. 역시 외국인들이 상위 라운드에 많이 올라갈수록 응원하는 맛이 나더군요.. 스테파노 선수 임요환 선수에게 졌지만 맹독을 생략한 바퀴+저글링 감염충 운영하는 모습 정말 멋있더군요.. IPL에서 우승이 그냥 운은 아니였나 봅니다.

EG팀이 점점 한국게이머들과 격차를줄여 나가는 것 같습니다. Idra나 HUK 그리고 한국인 PUMA까지 세계에서 펼쳐지는 대회들에서 이 세선수를 못본적이 없네요~ EG팀을 기점으로 점점 외국인들이 한국인과 격차를 줄여 나갈듯 보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겜 잘한 스테파노와 헉을 WCG에서 볼수 없다니....
11/10/17 15:42
수정 아이콘
...멋진 활약을 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그와는 별개로 DK는 뻗댈만 하군요 아오...
달과바다
11/10/17 16:28
수정 아이콘
경기는 재미있는데 해설은 뭔가 저렴하네요....
달과바다
11/10/17 16:59
수정 아이콘
수정하겠습니다. 신정민 해설 들을수록 뭔가 중독??되는 맛이있네요 덜덜덜...
꼽사리
11/10/17 17:02
수정 아이콘
MLG는 어떤방식으로 진행되는지 감이안잡히네요..

누가 좀 알려주실분..

*수정 : 아 아랫글에 있군요 ..
꼽사리
11/10/17 17:03
수정 아이콘
DK 드립을 기대했는데 어째 다 다른종족전이 나와버렸네요..크크
Marionette
11/10/17 17:43
수정 아이콘
오.. 임요환 나의 황제여 ㅜㅜㅜㅜㅜㅜ (3)

본문 잘 읽었습니다
경기 지금보러 갑니다
거북거북
11/10/17 18:30
수정 아이콘
임요환 ㅜㅜ 어헝어헝헝 ㅜㅜ
자유수호애국연대
11/10/17 19:55
수정 아이콘
곰티비에 다시보기가 올라왔군요. 링크 올립니다.
http://ch.gomtv.com/view.gom?intchid=17741&intpid=28829&intbid=454065&type=3
11/10/17 20:32
수정 아이콘
크크 진주인공 관련 글이 제일 짧네요. 그나저나 김원기 선수에 그렉필즈까지 부활하면 확실히 재밌어지겠네요.
GSL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김치 테란;;에 대한 반감이 강해지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종족별-국적별 대결 구도로
가면 보는 재미가 확 늘어날 것 같네요.

하지만 정종왕이 출동하면 어떨까......
11/10/17 22:19
수정 아이콘
이 글 때문에 찾아보네요~~ 글만 읽어도 재미가 솔솔 납니다~
11/10/17 23:20
수정 아이콘
근데 스타 2와서 외국과 한국의 실력차가 많이 줄었다는데 여전히 8강 6한국인...
거기에 코드S리거들까지 하면 아직 외국인들이 갈 길이 먼듯하네요...
11/10/18 08:43
수정 아이콘
임요환...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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