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1/08/20 01:46:46
Name 택신사랑
Subject 아쉽네요.. SK T1의 최후의 엔트리
우선 이 글을 쓰기전에 도재욱 선수에게... 정말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이런 글이 오늘 너무 고생한 도재욱 선수에게 정말 안좋은 말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정말 한마디 남기고 싶었습니다.


결승 마지막 경기를 보고 난 후 내내 들었던 생각은 왜 최후 에결의 카드가 김택용이 아니었는가라는 것이었습니다. 과연 김택용의 서킷브레이커 전적이 안좋은지... 이영호의 서킷전적은 오히려 이영호의 전체적 클래스에 비해 그다지 높은편이 아니고(실제로 이 맵에서 많은 선수들에게 패배했습니다. 이영호 선수답지 않게요), 김택용의 서킷전적은 다승으로 볼때 이제동 바로 다음으로 알고있습니다. 더군다나 김택용의 10~11시즌 테란전은 이영호를 제외하고 말그대로 싸그리 다잡아버릴정도로 괴수모드였습니다. 이영호에게 패배한 경기는 이카루스 에결전과 MSL 두 경기인데.. MSL은 둘다 신맵급이었고 이카루스 에결은 확실히 김택용이 못해서 진게 맞습니다. 하지만 이번 프로리그 결승이 만약 김택용이 내정되었다면,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해 연습했을것이고 적어도 MSL 그 두 번 진것처럼 허무한 패배는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김택용이 연습을 확실히 하고나온 경기는 정말 확실히 다릅니다. 많은 분들이 김택용 선수의 멘탈적 측면을 예로 들어 에결은 힘들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걸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김택용의 프로리그는 현 프로게이머중 최강입니다. 참고로 김택용의 개인전 케스파 랭킹 점수는 정말 낮지만 프로리그 랭킹 점수는 현 프로게이머중 당당히 1위이고 선봉이고 에결이고 뭐고 전부다 엄청나게 강합니다. 대테란전 승률도 무진장좋고 경기내용도 안정적이고 흠이 없는 경기력을 10~11시즌에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 프로리그에서는 김택용대 이영호 전적 1:1입니다. 김택용 선수 말대로 연습 확실히 하고나온 프로리그에서는 택선수는 영호선수에게 지지않을 자신이 충분히 있었던겁니다. 더군다나 에결은 에이스의 멘탈싸움도 매우 큽니다. 에결은 확실히 그 팀의 절대 에이스가 나와야 할 전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대체 티원 내부 맵전적이 어떻게 나왔는지는 모르지만, 택선수가 프로리그 방송경기에서만 대테란전 극강이었을까요. 당연히 연습실에서도 극강이었을테고 서킷브레이커는 택선수가 자신있어하는 맵입니다. 하지만 도재욱선수가 출전하길래 깜짝 놀랐습니다. 도재욱선수는 염보성선수에게 이 맵에서 진적이 있습니다.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택선수는 염보성선수를 MSL에서 제압했습니다. 이 맵에서 테란에게 진게 구성훈전밖에 기억이 나지않네요. 다른종족이긴 하지만 프로리그에서 서킷최강자 이제동선수도 택선수가 서킷에서 당당히 출전할때 다른맵에서 출전했을정도로 택선수를 두려워했습니다. 이런 강력한 선수를 도대체 왜 에결에서 안쓰고 뭔가 티원 전력을 다하지못한듯한 느낌으로 패배를 한 것이 정말이지 뭐랄까 한 켠의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더군다나 10~11시즌 프로리그 챔피언 게이머는 김택용 선수이고 말그대로 티원의 절대 에이스인데 에결을 출전 안시켰다는것 자체가 정말 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기도 하구요.

제가 오버해서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정말 도재욱 선수가 연습실에서 절대 무적의 승률을 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말 아쉽습니다. 오늘 도재욱 선수가 내정되서 일부 커뮤니티의 반응은 다들 택선수를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쉽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만약 택선수가 나왔다면 요즘처럼 정말 e스포츠가 힘들때에, 라이트유저들도 많이 시청하는 프로리그 결승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될만한 대결이 되지 않았을까요. 택선수가 나왔다면 말그대로 '프로리그 최강자' vs '갓 테란' 해서 적어도 한두달은 더 갔을만한 대진이 성립되지 않았을까요. 오늘은 절대적인, 분위기 최고조의 운명적 대결이 성립될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근데 스타판 전체에 최고 존재감과 영향력을 지닌 택 선수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티원의 프론트분들과 박용운 감독님께 죄송합니다만 약간 의아한 에결엔트리의 결정이라는 점... 그리고 섭섭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써놓고 보니 도재욱 선수에게 많이 미안하네요.. 근데 제가 하고싶은 말은 티원팀 프론트와 박용운 감독께 드리는 말씀이지 절대 도재욱선수에게 불평하는건 단 1%도 없습니다. 도재욱 선수 오늘 잘 싸웠고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보길 기원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티라미스타
11/08/20 01:49
수정 아이콘
글쓰고 나니 바로 밑에 비슷한 내용의 글이 있네요. 참 아쉽죠.
[god]휘우
11/08/20 01:53
수정 아이콘
결과론적인 얘기라고 봅니다..
그리고 Skt의 선수풀과 kt의 선수풀의 특성상 에결에서 skt는 3명의 카드가 있기에 항상 이런 말은 나오게 되죠. [m]
11/08/20 02:09
수정 아이콘
저도 결승전의 선택이 너무 아쉽습니다.... 도재욱선수도 너무나도 잘해주셨지만, 신의 대결도 보고 싶었어요.....
11/08/20 02:57
수정 아이콘
뭐 SKT입장에선 최선을 다한 엔트리였다고 봅니다. 박용운감독 단막 인터뷰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사실상 적어도 연습시에는 도재욱의 대 테란전 컨디션은 최고였을거라 봅니다. 아예 에결 내정이
도재욱선수로 확정되었던것을 보면 알 수 있겠지요. 그리고 이겨본놈이 더 잘 이긴다고
데이터가 사실상 말해주고 있습니다. 아무리 김택용 선수가 좋아보여도 팀 입장에선 데이터만큼
신뢰가는것이 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글 쓰시는 분들 마음 다 압니다. 아쉽죠... 아쉽습니다...... 하지만 내심 다 알고는 있을겁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라는걸요... 이런분도 있더군요.... 기왕 질거(이영호 선수 이기기 힘들거) 지더라도
김택용선수를 기용해서 에이스 채면도 살려주고 팬들의 바람도 들어주는게 1석 2조 아니겠냐고...

하지만 SKT는 우승을 최우선시 하는 팀입니다. SKT도 누가 모르겠습니까... 김택용 내서 이기면 좋고
져도 욕은 덜먹는다는 사실을요... 하지만 적어도 SKT에서는 승리를 위해선 도재욱을 내야된다고
판단한 것이죠 오늘 도재욱 지고나서 정말 한동안 부스에서 못나오는 모습... 짠하더군요...
온 팀의 신뢰가 그에게 있었고 사실상 그도 자신감이 있었을겁니다.

하지만 오늘은 도재욱이 못해서 졌다라기 보다는 이영호의 준비가 더 철저했다고 생각됩니다.
설사 김택용이 나왔더라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것 같습니다. 누가 되었던
SKT코치진의 빌드는 같은것이었을 거고 이영호는 그걸 노린 "엔베+벌처"로 완벽한
대응법을 보여주었습니다. 결승에서 쓰기위해 아껴두었던 전략입니다.

또한 이미 에결에 내정된 도재욱선수를 5경기때의 컨디션이 안좋아 보인다는 이유로
급하게 김택용 선수로 변경한다면 오히려 팀 내에 신뢰가 깨지고 준비가 안된 김택용선수에겐
악재로 작용했을겁니다.

사실 아예 에결준비를 두명다 시켰다면 가장 좋은 선택이었겠지만 박용운감독의 인터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에결준비도 확실히 했지만 그 전에 끝낼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런 확신이
결국 패배로 연결되었다고 인정하셨구요... 아쉽지만 오늘은 김택용을 내지 못해 졌다기 보단
결승에 임하는 준비를 KT쪽이 좀 더 치밀하게 준비해왔다고 판단되네요
선동가
11/08/20 07:44
수정 아이콘
현재 스타판 전체에 최고 존재감과 영향력을 지닌 선수는
택선수가 아니라 이영호선수입니다. 택선수팬이라 그렇게 믿고싶은가본데;;

현스타판 최고의 선수는 이영호입니다. 말은 똑바로 하시죠.
11/08/20 09:58
수정 아이콘
아마 sk프런트들이 김택용이 에결까지 나와서 우승까지 해버리면 연봉협상할떄 피곤할까봐 일부러 도재욱출전하라고 했을수도 있는거 아닐까요. 김택용vs이영호 에결을 현장에서 기대하던 팬이 그냥 재밌는 생각합니다.
Go_TheMarine
11/08/20 10:51
수정 아이콘
몇몇 부분을 글쓴님 생각위주로만 표현하신듯...
연습실에서 극강이 아닐수도 있죠. 정명훈선수와 연습을 할텐데...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5339 티원은 왜 김택용을 믿지 못하는가?? [196] 티라미스타9639 11/08/20 9639 0
45338 아쉽네요.. SK T1의 최후의 엔트리 [7] 택신사랑4816 11/08/20 4816 0
45337 리그오브레전드에 대해 간단한 팁 [3] SharNas4206 11/08/20 4206 0
45336 KT의 한달간의 포스트시즌 여정 [18] SKY925092 11/08/20 5092 1
45335 SK 입장에선 참으로 안타까운 결승전이 되었군요. [9] 하얀호랑이5967 11/08/20 5967 0
45334 "팀이 이기든 지든 어쨌거나 이영호가 끝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15] PlaceboEffect7566 11/08/20 7566 2
45333 결승전 에결에 어울리는 선수는 누구일까요? [92] 마빠이8375 11/08/19 8375 0
45332 KT 롤스터의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22] 제일앞선4797 11/08/19 4797 0
45331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결승전 - SKT vs KT : 우승팀 기자단 인터뷰 [16] kimbilly5929 11/08/19 5929 1
45330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결승전 - SKT vs KT : 현장 스케치 [9] kimbilly6517 11/08/19 6517 2
45329 신한은행 프로리그 2010~2011 결승전 SKTvsKT(11) [292] SKY928355 11/08/19 8355 0
45328 신한은행 프로리그 2010~2011 결승전 SKTvsKT(10) [734] SKY928475 11/08/19 8475 0
45327 신한은행 프로리그 2010~2011 결승전 SKTvsKT(9) [305] SKY926590 11/08/19 6590 0
45326 신한은행 프로리그 2010~2011 결승전 SKTvsKT(8) [588] SKY928399 11/08/19 8399 0
45325 신한은행 프로리그 2010~2011 결승전 SKTvsKT(7) [384] SKY925894 11/08/19 5894 0
45324 신한은행 프로리그 2010~2011 결승전 SKTvsKT(6) [253] SKY925547 11/08/19 5547 0
45323 신한은행 프로리그 2010~2011 결승전 SKTvsKT(5) [442] SKY926572 11/08/19 6572 0
45322 신한은행 프로리그 2010~2011 결승전 SKTvsKT(4) [428] SKY926197 11/08/19 6197 0
45321 신한은행 프로리그 2010~2011 결승전 SKTvsKT(3) [536] SKY925927 11/08/19 5927 0
45320 신한은행 프로리그 2010~2011 결승전 SKTvsKT(2) [395] SKY925524 11/08/19 5524 0
45319 신한은행 프로리그 2010~2011 결승전 SKTvsKT [273] SKY927808 11/08/19 7808 2
45318 10~11 신한은행 프로리그 정규시즌 결과정리 [6] Dark玄5919 11/08/19 5919 11
45317 lol, 리그 오브 레전드)euphoria의 챔프 가이드 이모저모 #1 Range AD편 (1/2) [48] Euphoria6428 11/08/19 6428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