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1/06/21 00:20:19
Name 히싱
Subject 굿바이, 옐로우
'그렇고 말고, 새로운 시간이란, 적으나마, 대단히 엄격한 것이다.


그처럼 말하는 까닭은 , 나도 지금은 승리를 수중에 잡았다고도 단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갈 일도, 불길 같은 숨소리도, 악취를 내뿜는 한숨도 가라앉았다.


모든 오탁(汚濁)의 기억은 사라졌다. 나의 마지막 미련도 도망친다.'



-Rimbaud / '이별(ADIEU)'중에서





카카오톡을 켜자 노란색 시작화면이 잠깐 보였다 사라진다 이내 어제 잠들기전 바꾼 프로필이 눈에 들어왔다


'굿바이, 옐로우'


그렇다 코카콜라배에서 시작된 내 첫사랑이 마침내 끝났다

아직 남아있는 수많은 미련과, 아쉬움, 후회들역시 바람구두를 신은 랭보의 시마냥 이제는 모두 다 가라앉는게 느껴진다.

더 이상 특별한 일 없이 이대로 헤어질거라고 생각한지는 꽤 오래 되었다

그건 사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볼 수 없다는것과는 달라서 눈에서 사라진 옛사랑을

마음에서도 잃어버린 어느날처럼 불안하고 가슴이 뛰는건 어쩔수가 없나보다

끝을 이야기하는 글을 읽어내리면서 더는 나를 좋아하지말라고 말하던 그 사람의 말이 불쑥 떠올랐다

그저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도 부담이라고 했었던가, 그 말이 이제와 새삼 얼마나 무거운 의미인지도 알것같다

좋아하는 마음은 내것이지만, 누군가는 받아주어야 할테니, 수많은 좋아한다는마음과, 기대하는 마음이 얼마나 부담이었을지도 이해할수 있다

새삼 떠오르는 코카콜라의 첫 만남, 올림푸스의 아쉬움, TG삼보에서 엠겜홈피영상이 끊겨 라디오처럼 듣기만 해야했던 김동준해설의 안타까운 외침과,

나중에 이곳 피지알에서 스샷으로 확인했던 멀티가 있냐는 물음 그 뒤에 이어진 지지라는 두글자에 마음이 먹먹해졌었던 기억도 참 오래되었다.



사실 헤어질무렵의 나는 그녀에게 하고싶은말이 없었다 아니 꺼내기가 어려웠다

다만 그때도 그후에도 듣고싶고 알고싶은 말들과 시간들은 가득했다

하지만, 그런것들이 내 이기심이였다는걸 그때도 지금도 알고있다

멋있게 놓아주었던 것도 아니다 잡을수도, 잡을 방법도 없었던 것뿐

당연히 해줄수 있었던 시간을 모두 흘려보내고나서야, 해주고 싶은 것들을 잔뜩 생각해내는 바보같은 것 또한 여전하고,

나이를 먹을수록 머물러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것일수록, 떠나보내야하는 것들인 경우가 많아지는게 싫은 것 또한 그렇다

그래, 그래서 언젠가 이 날이 올 줄 진작에 알았지만 그래도 미루고 싶었다

십년전, 말해버리면 정말로 그 사람과 안녕일 것 같아서, 울며 돌아서는 순간까지 죽어도 하기 싫었던 그말

십년이 지난 지금의 너에게도 참 하고싶지 않았던 한마디를 이제는 해야겠다





굿바이, 옐로우

니가 있어 행복했어.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Anti-MAGE
11/06/21 02:36
수정 아이콘
아~ 스갤에서 우연히 공포의pc방이라는 웹툰을 봤는데.. 다 보고나니 저도 모르게 눈물짓게 되더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9422 [기타] 스포) 유니콘 오버로드 제노이라 클리어 후기 [5] 티아라멘츠2701 24/04/16 2701 0
79421 [기타] [림월드] 4번째 DLC 어노말리 출시 [6] 겨울삼각형2705 24/04/16 2705 2
79420 [LOL] 우승 순간의 개인캠. 느껴지는 기인의 감정 [56] Leeka8948 24/04/16 8948 21
79419 [LOL] LCK 결승전을 5회 이상 가본 선수들 [24] Leeka5713 24/04/15 5713 0
79417 [콘솔] 오픈월드를 통한 srpg의 한계 극복(1) [64] Kaestro5820 24/04/15 5820 1
79416 [모바일] [블루 아카이브] 4/16(화) 업데이트 상세 안내 [9] 캬옹쉬바나2701 24/04/15 2701 0
79415 [LOL] LCK 경기 수 별로 최고 승률 선수 정리 [27] Leeka5178 24/04/15 5178 2
79414 [LOL] LCK에서 유일한 선수 기록들 [21] Leeka4366 24/04/15 4366 2
79413 [LOL] 롤은 5명 전부 잘해야 이기는 게임일까? [117] 임의드랍쉽8485 24/04/15 8485 5
79412 [LOL] T1의 MSI 선전을 기대합니다 [81] PARANDAL7142 24/04/15 7142 8
79411 [LOL] 젠지, 역대 최초 4연속 미디어데이 10% 우승 달성 [32] Leeka7142 24/04/14 7142 5
79410 [LOL] 돌돌티젠? 내용은 돌돌이 아니었다 그리고 뷰잉파티 [35] SAS Tony Parker 6961 24/04/14 6961 5
79409 [LOL] LPL 2024 스프링 결승은 BLG vs TES [17] 껌정4661 24/04/14 4661 1
79408 [LOL] 시리즈를 가져온 크랙, 캐니언 [31] 종말메이커6130 24/04/14 6130 18
79407 [LOL] 기인의 링거투혼, 나는 진짜 무관을 탈출할꺼다. [43] Leeka6456 24/04/14 6456 13
79406 [LOL] 중국 제외, 온라인 100만뷰 넘긴 LCK 경기들 [9] Leeka2898 24/04/14 2898 2
79405 [LOL] 쵸비 DPM 1000돌파 [101] Leeka7443 24/04/14 7443 7
79404 [LOL] 약팀의 소년가장이 파이널 MVP로 [29] 원장4333 24/04/14 4333 13
79403 [LOL] 2024 스프링 FMVP 기인 [23] 자아이드베르3548 24/04/14 3548 11
79402 [LOL] LCK 최초 10위부터 1위까지 모두 해 본 김기인씨.mp4 [29] insane3462 24/04/14 3462 5
79401 [LOL] 티원 선수단 여러분 너무 고맙습니다. [131] 마작에진심인남자6560 24/04/14 6560 23
79400 [LOL] 기인. 스스로 무관을 탈출하다 [97] Leeka5498 24/04/14 5498 16
79399 [LOL] 왜 이렇게 멋지나요 결승 무대! [11] 엔쏘6032 24/04/14 6032 1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