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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24 01:13:10
Name 바나나우유
Subject 너무 앞서나가지는 맙시다.
게임 게시판이 아주 뜨겁네요. 저작권 관련 유예기간도 끝나가고 GSL 개막이 다가옴에 따라 이전보다 논쟁이 더 격화된 것 같네요.
오늘 이와 관련된 게시판의 여러 글들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분위기가 좀 험악해져서 무서운 것도 사실입니다만 용기를 내어서 피지알 가입 이후 처음으로 게시판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스타2의 출시에 따라 스타1과 스타2 두 게임과 관련된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해 많은 분들이 예측도 하시고 걱정도 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거액의 상금을 걸고 GSL이라는 대회가 개최될 것이라는 기사가 나오면서부터 논쟁도 심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 PGR에 접속하시는 분들 중 꽤나 많은 분들께서 근 10년간 스타리그, MSL, 프로리그 등 각종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시청해 오셨을 겁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온게임넷 개국 전 하루에 몇 시간씩 하던 시험방송이란 것도 매일 보았던 기억이 날 정도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보아왔던 각종 리그들은 도대체 어떻게 시작이 된 것인지 좀 찾아보았습니다.
99 PKO라는 리그 이전에 크게 열리던 리그는 ‘래더 토너먼트’ 였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리그는 블리자드에서 주최하는 리그입니다. 이후 우리가 알고 있는 99 PKO 이후 우리가 보았던 국내의 각종 리그들은 거의 대부분 블리자드에서 직접 주최한 대회는 아닙니다. 물론 블리자드가 블리즈컨에서 열리는 이벤트성 대회를 열거나 곰티비 클래식 등을 후원하기는 했지만요.
그간의 리그와 관련된 역사들을 읽어본 후 느낀 점을 요약하자면, 블리자드는 역시 게임을 만들어 파는 회사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면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홍보를 하기 마련입니다. 경품으로 신제품을 주기도 하고, 혹은 할인도 해줍니다. 심지어 동네 슈퍼도 새로 개업하면 할인 행사를 합니다. 다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 매출을 증대시키기 위함이지요. 이번에 열리는 GSL도 저는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자신들이 직접 후원하는 리그에 거액의 상금을 배팅하면서 전 세계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이것은 엄청난 홍보 효과지요. 스타2에 관심이 없던 게이머들도 도대체 어떤 게임이기에 그 정도의 상금을 줘가면서 리그를 여나 라고 한번쯤은 생각해 볼만 하니까요.
그래서 그들이 리그를 홍보 수단의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면 GSL이 흥할 경우 자신들이 또다시 거액의 상금을 걸고 GSL과는 또 다른 리그를 열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 이후의 다른 리그들은 지금까지의 스타1 리그들처럼 제 3자의 몫이겠지요.
제 생각이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신제품을 통해 자사의 수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블리자드는
자신들의 신작 홍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고, 기존의 게임을 즐기던 사람들에게 어필을 하기 위해 총 상금 2억을 걸고 리그를 여는 것이니 그냥 그렇게 받아 들이는 것이 어떨까 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역시 현 스타1 리그가 갑자기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앞서 이야기한 홍보 목적으로서의 리그개최와도 이어지는 것입니다. 애초에 스타2는 전세계에서 흥하기를 바라며 만든 게임입니다. 한국시장만을 생각하고 만든 게임은 아니라는 것이죠. 출시 후 판매량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스타2는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게임입니다. 블리자드는 목표를 달성한 셈이죠.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만 유독 규모가 큰 스타크래프트1 이라는 게임을 일부러 죽이려 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현재 케스파와 갈등을 겪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지적 재산권에 관한 인정 부분입니다. 블리자드는 게임을 만들어 팔아서 얻는 수입이 중요하지 리그를 열고 그에 대한 로열티로 먹고 사는 회사는 아닙니다. 그래서…… 케스파가 마냥 고집을 피우지 않는 이상 어떻게든 협상은 마무리가 지어질 것이고, 리그 또한 계속 열릴 것이라고 예상해봅니다.
다만, 기존 스타1 팬 층의 일부가 스타2로 옮겨갈 것이고, 관심도가 줄어든다면 리그의 규모나 게임방송에서의 할애 분량 또한 조정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케이블 방송에서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의 중계 상황을 떠올린다면 이해가 되리라고 봅니다.
아울러 후원 기업들이 손을 뗄 것이라는 걱정 또한 아직은 좀 이른 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야구 구단들의 경우 해마다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이 그 팀을 계속 이끌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만큼 야구가 인기가 있기 때문에 자신들에게 득이 되는 것이 있기때문이지요. 일정 정도의 시청자가 지속적으로 확보되는 상황이라면 기업들이 팀 운영에서 손해를 본다고 해서 당장 손을 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요는, e-스포츠 리그라는 영역은 마치 생태계와 같아서 누군가가 임의로 손을 댄다고 해서 크게 자라거나 갑자기 죽는 곳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타2가 출시되었지만 이제 겨우 1달이 지났을 뿐이기에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지는 그 누구도 모릅니다. 섵부른 논쟁에 앞서 우선은 차분히 두 게임의 리그 모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으면 합니다.

첫 글이라 두서없이 쓴 감이 있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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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stiano Honaldo
10/08/24 01:14
수정 아이콘
논쟁이랄것도 없이 정신나간 두세명정도가 계속 흙탕물 만들고 있었습니다
루미큐브
10/08/24 01:21
수정 아이콘
이 정도면 뭐 논쟁이라기 보단..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답이 나오겠죠
배틀 따위 손 뗀지 단군할아버지 우사운사와 맞담배 피던 때고(후우)
아무튼 첫 글을 환영합니다. 이제 바나나님도 중독의 세계로 -_-)

p+ 요샌 본 글을 대부분 추천하자 ~ 라는 생각이라 일단 추천
10/08/24 01:28
수정 아이콘
일단 스타1 저작권 유예기같이 끝나는시점..협회의 태도가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아무것도 못하고 이대로 그냥 차기시즌은 소리소문없이 안열리고 조용히 끝나진 않겠지요?

일단 다음시즌 조규남감독님없는 CJ를 지켜볼 자신이 없긴 하지만...

그리고 여전희 스타1 팬들이 많기때문에 걱정안되네요..개인적으론 스타2, 워3만큼이나 성공할지 모르겠습니다
워3도 나름 팀단위 프로리그도 열리고 했던거같은데 어쩌다가..흑흑
10/08/24 01:30
수정 아이콘
갑자기 크게 자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스타1은 누군가의 손에 의해 갑자기 죽을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라서요...
린카상
10/08/24 02:03
수정 아이콘
두 개 다 즐기면 좋죠. 겜하는 건 집에서 안하지만, 스2방송도 재밌고, 스1방송도 재밌습니다. 스2는 새로와서 재밌고, 스1은 선수들의 진짜 믿을 수없는 실력에 재밌네요..(이영호,이제동의 신모드)
정형돈
10/08/24 02:53
수정 아이콘
전 둘다 재밌는데요.
뭐 스타2는 이래서 재미없다, 방송용으론 안될 꺼 같다는 말 보면 조금 불편하더라구요.
사실 스타2 정말 재밌게 하고있고 방송 재밌게 보는 유저 입장으론 꼭 이걸 여기서 말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물론 스타1은 끝물이다 이런 말도 불편하구요. 스타1도 지금 보는 재미는 확실히 있으니까요.
라이크
10/08/24 07:35
수정 아이콘
스타1/스타2/워3 다 즐기는 유저는 없나요 -_-
시청만 하는 입장이지만, 충분히 서로 재밌는 게임인데 왜 싸우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ㅡ.ㅡ
10/08/24 11:24
수정 아이콘
지금 돌아가는 상황이 가볍게 생각할 문제가 아닌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단순 저작권문제로 봤는데 실상은 그것보다 더 복잡한것 같습니다. 일단 기존 케스파 소속 팀들간의 이해관계가 상당히 복잡한것 같습니다. 정치적인 문제라고 볼 수 있는데 각팀마다 향후 국내 이스포츠 방향에 대해서 생각하는게 다르니 갈등이 생길수 밖에 없습니다. 향후 주도권 싸움으로 볼 수 도 있는데 문제는 이게 어느정도 표면화 되고 있다는것이죠. 이미 소속 연습생을 중심으로 스타2를 시험해보는 팀들도 꽤 된다는군요......제가 봤을때 이대로 가면 스타1의 경우는 선수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됩니다. 안그래도 성장이 지체된지 오래된 스타1의 경우는 팀들간의 갈등으로 그냥 훅 갈 가능성도 꽤 커보입니다. 결국 피해는 팬과 선수들만 보게 될 수도 있고요........전 그냥 지켜보는것 보다는 이러한 이스포츠 사이트에서는 나름 공론화 하고 이야기 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스타1이 이스포츠로서 자연스레 인기가 떨어져서 사라지는건 어쩔수없지만 팀들간 갈등으로 선수들을 볼모로 분열이 일어난다면 스타1판이 어이없이 깨지는 일도 지금으로서는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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