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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1/18 03:38:59
Name 손세아
Subject 머지 않았을 세대교체? - EVER 스타리그와 네이트 MSL이 가지는 의미
이제동 선수의 WCG2009 우승으로 인해 본좌론에 또 다시 불이 붙은 것 같네요.
저 역시 유혹의 구렁텅이에 두 발 빠트리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만,
pgr에 첫 글을 올리는 오늘은 살짝 몸을 사리고 그보다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다소 비약적이고, 무모한 미래 예측입니다.
다름아닌, 머지 않아 찾아올 E-스포츠의 지각변동, 세대 교체에 대해서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봅시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처음으로 태동하던 시기부터 말이지요.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널이 첫 발매된 1998년 이후,
1999년과 2000년은 1세대 프로게이머들의 시대입니다.
제가 이 시절에는 스덕이 아니었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드리기 어려울 듯 싶습니다.



그리고 2001년.
첫번째 세대교체, 제2세대, 모두가 익히 알고 계시는 테란의 황제 임요환의 등장입니다.

리그 외적으로 따져보면 1.07 패치의 황혼과 1.08 패치가 도래하는 시대죠.
이 시대부터 이스포츠는 '전략 시뮬레이션'이라는 말이 걸맞은 전략의 패러다임에 들어섭니다.

이 2세대의 지배자들은 흔히 통칭 '사대천왕'이라 불리던 네 명의 선수.
임요환, 홍진호, 박정석, 그리고 이윤열입니다.

이 시대를 정리해보면,
2세대의 문을 연 선구자는 이론의 여지 없이 임요환 선수.
2세대의 마지막을 장식한 승리자는 역시 '모든 기록은 NaDa를 위해 존재한다'는 말까지 만들어낸 이윤열 선수였던 것 같습니다.

//첨언하자면..
사실 정확한 2세대는 2002년 NATE배 스타리그 ~ SKY배 스타리그와 KPGA TOUR 1차리그를 기준으로,
이윤열-조용호-박정석으로 대표되는 고등학생 프로게이머의 등장부터가 맞습니다.
다만 세대교체의 원인이 되는, 전략이 중시되는 패러다임의 도래와 1.08 패치라는 외부적 요소가 두드러진 시기가
한빛소프트배~코카콜라배였기 때문에 위에서는 2001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뭐 그게 아니더라도 임요환 선수가 2세대의 선구자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긴 하지만요.



그리고 시간은 흘러흘러 2004년.
'질레트 세대'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두번째 세대교체, 2004 질레트 스타리그가 개막합니다.

임요환이라는 이 판의 아이콘이 처음으로 그 자취를 감추었음에도 성공을 거둔 첫번째 스타리그.
아장아장 기어가던 아이가 처음으로 제 발을 떼고 걷게 된 순간, 제3세대가 시작하지요.

패러다임 역시 변화해,
본진 자원을 기반으로 짜여졌던 전략들은 드디어 '앞마당'이 기본 자원에 편입됨과 동시에 자원전의 시대로 들어섭니다.
최연성의 이중.. 아니 더블커맨드, 강민의 더블넥, 마재윤의 3해처리가 바로 그 상징이죠.

이 3세대의 지배자들은 강민(& 박용욱), 최연성, 박성준(& 박태민), 그리고 마재윤입니다.
그러나 3세대라곤 해도 2세대의 지배자들이었던 사대천왕 역시 아직 무너지지 않은 채 수많은 명경기를 쏟아내죠.
3대 토스, 최연성의 무적시대, 양박과 삼신전, 그리고 마재윤의 본좌 등극에 이르기까지.

3세대의 문을 연 선구자는 개인적으로는 최연성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질레트 세대가 문을 열기 직전, MSL을 연속 석권하며 그 포스를 뿜기 시작했으니까요.
(강민 선수라고 볼 수도 있지만, 강민 선수의 제1리즈 시절인 양대 우승 때는 패러다임이 자원전의 시대라고 말하기가 뭣했지요.)

그리고 이 3세대의 승리자는 이론의 여지 없이 마재윤 선수일 겁니다.
압도적인 강함, 앞을 막는 것은 모두 처부수며 강행했던 전진, 반 협회 감정이 고조되던 시기, 거기다 무엇보다도 드라마틱한 '죽음'.
3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마본좌의 그림자는 짙게 드리워져 있지요.



그리고 그 마재윤이 이론의 여지 없이 본좌로드를 걷던 2006-2007년.
질레트 세대처럼 역시 '곰TV 세대'라는 신조어가 창조된 세번째 세대교체의 서막, 곰TV MSL S1이 개막합니다.

리그 외적으로 따져보면 이 시기는 '팀 체제'와 '프로리그'가 점차 대두되기 시작할 때입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커리지 랭킹 등의 신인 교육 프로그램의 체계화로 우수한 선수들이 쏟아지기 시작하는 때이죠.

이런 배양된 토양을 기반으로,
3.3 혁명이라는 스타크래프트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 이래 제4세대가 도래합니다.

아직 4세대가 완벽히 종결되지 않았기에 이 시대의 패러다임을 논하는 데에는 조금 무리수가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피지컬을 통한 수많은 전략 전술과 자원론, 지형론의 정반합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강민의 더블넥에 피지컬이라는 기본을 바탕으로 전략이라는 날개를 달은 비수류와
그 비수류가 파묻어버렸던 수많은 과거의 대처법들을 죄다 재생시킨 5해처리 네오 사우론-탈 네오 사우론 등 말이지요.

이 4세대의 지배자들은 스타계 역사상 전무후무한 상호 라이벌 체제, '택뱅리쌍'
다시 말해 김택용, 송병구, 이제동, 그리고 이영호입니다.
(기본적으로 임요환을 중심에 둔 체제였던 사대천왕과 달리, 택뱅리쌍은 네 명이 어느정도 동등한 위치에 서 있습니다.)

4세대의 문을 연 선구자는 두 말 할 것 없이 3.3 혁명의 주인공인 김택용 선수지요.
그러나 4세대의 승리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이제동 선수가 골든마우스와 WCG 금메달로 스퍼트를 걸며 빠르게 뛰쳐나가기 시작했습니다만,
결말은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만, 어쩌면 눈이 좋으신 분들은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리고 싶은지 벌써 깨달으셨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본론을 설명하기 위해 각 세대를 년도별로 표기해보겠습니다.


1998년 4월 스타크래프트 발매

제1세대 : 1999년 99PKO ~ 2000년 프리챌배 스타리그 (약 1년 반)

제2세대 : 2001년 한빛소프트배 스타리그 ~ 2004년 NHN 한게임배 스타리그 (약 3년여)

제3세대 : 2004년 질레트 스타리그 ~ 2006-2007년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3 (약 3년여)

제4세대 : 2006-2007년 곰TV MSL 시즌 1 ~ 현재


보시다시피 세대교체가 시작된 이래 한 세대의 수명은 대강 3년여쯤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저 법칙이 맞다면, 제4세대의 종결, 다시 말해 네번째 세대교체가 일어날 시기는 내년 봄 근방입니다.

다름아닌 이번 시즌, 혹은 다음 시즌의 대회가 되겠지요.

세대교체기에 발생하는 리그 외적인 변화 역시 내년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 어느 변화보다도 거대한 것, 바로 스타크래프트 2의 발매.


그렇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택뱅리쌍의 마지막 황혼을 보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이번 시즌, EVER 스타리그와 네이트 MSL이 가지는 의미는 조금 더 각별합니다.

아래 skzl님의 말씀대로, 드디어 '본좌 로드'에 올라선 이제동 선수의 행보는 이번 시즌 최대의 관심거리일 겁니다.
과연 그가 4세대의 승리자가 될 수 있을지, 혹은 다시 한 번 다른 선수들이 그를 막아설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요.

하지만 저는,
그것 못지 않게 이번 시즌부터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할 신예 선수들에도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그들 중 하나가 멀지 않은 미래에 택뱅리쌍의 시대를 마침표 찍고,
임요환 선수와 최연성 선수, 그리고 김택용 선수가 그랬듯 새로운 시대를 개막해버릴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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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18 03:56
수정 아이콘
전 이제동 선수가 본좌로 등극해서 스타판이 또 한번 달궈졌으면 합니다.
너무 택뱅리쌍 라이벌구도가 오래 지속된 감이 있어요. 허허
손세아
09/11/18 04:11
수정 아이콘
RoaDeR님// 음.. 사실 던질까말까 하다 안 던진 떡밥이 있긴 한데요.
새로운 세대가 개막된다는 것은 곧 전 세대의 최종 승리자(본좌든, 혹은 다른 이름이든)가 결정된다는 뜻이기도 하거든요.
저도 이제동 선수의 팬이라서 이제동 선수가 Last Winner가 되길 바라지만..

어찌 되었건 저 법칙대로라면 조만간 택뱅리쌍의 결말이 다가올 겁니다. 누가 마지막에 웃고 있을지.
信主SUNNY
09/11/18 04:22
수정 아이콘
중심내용에서는 슬쩍 벗어납니다만, 스타리그를 기준으로 한다면 한빛배에서 임요환, 홍진호, 박용욱, 장진남, 이운재, 한웅렬 선수등이 동시데뷔했기 때문에 시대가 갈리는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임요환선수는 사실 겜큐1차대회가 데뷔로 볼 수 있기도하고 그 이후로도 조정현, 김동수, 김정민, 강도경, 전태규선수등이 꾸준히 활약했기 때문에 1세대와 2세대로 구분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통틀어서 하나의 세대로 잡고, 세대내의 분기점은 2001년보다는 2002년인 것 같아요. 2001년은 10승이상을 거둔 7명이 전체의 80%가까운 승리를 가져갔는데요. 임요환, 홍진호, 김동수, 김정민, 조정현, 장진남, 기욤이 그 주인공으로 스타리그만을 기준으로 한다고 하더라도 2001년 데뷔는 임요환, 홍진호, 장진남선수 밖에 없습니다. 임요환선수와 홍진호선수에게 포커스가 맞춰지다보니 2001년으로 잡으신 것 같아요.

2002년은 양대방송리그가 시작된 해이고(이 때는 3개방송사였지만), 스타리그에서는 챌린지의 도입을 통해 많은 선수가 데뷔했습니다. 1차대회에서 조용호, 베르트랑, 서지훈, 강민, 이윤열(방송사문제로 1차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네이트배에서 데뷔한 성학승선수까지 포함해본다면, 2001년보다는 2002년이 분기점이었다고 보여집니다. 이때부터 프로게이머1세대가 아닌 2세대로 볼 수 있거든요.

그리고 아직은 세대교체의 시기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질레트 때와 같은 전조가 없어서요. 도리어 택뱅리쌍으로 불리는 주축선수들의 전력이 강화되는 느낌입니다. 이번시즌에 전조가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소수자에 의한 집단 장기지배가 이 텀의 특징이라 생각하기 떄문에 좀 더 갈 것 같습니다.
손세아
09/11/18 04:36
수정 아이콘
信主SUNNY님//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사실 '고등학교 프로게이머' - 이윤열, 조용호, 박정석 등이 등장한 시기가 2002년이라서 그 시절을 기준으로 잡을까도 생각해봤습니다만.. 음, 자료 부족이네요.-_-;

그리고 저는 당장 이번 시즌에 전조가 일어나지는 않은 듯 보이지만, 이번 시즌에 데뷔한 or 본선 문턱까지 간 신인 선수들은 머지않을 세대교체의 주역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례로, 4세대의 주역인 김택용 선수와 이제동 선수가 개인리그에 처음으로 데뷔한 때는 각기 신한은행 스타리그 S2와 프링글스 MSL S2, 3세대의 후반기였거든요. 이 시기는 이견없는 마재윤 선수의 전성기지요. 이윤열 선수가 골든 마우스를 획득하고, 강민 선수가 4강까지 다시 한번 진출한 때이기도 하고요.
王天君
09/11/18 08:14
수정 아이콘
信主SUNNY님// 그렇습니다. 골수 스덕(본인은 아니라는듯;;;)들의 주장에 따르면 임요환 선수는 1.5세대 쯤으로 분류해야한다고 봅니다. 태고적 시대의 신주영이나 지금 해설중인 김창선위원, 김태형위원등이 한참 현역으로 활동할 때는 임요환 선수가 빛을 못보지 않았었나요? 본격적으로 이름을 날린 것은 이들 1세대가 시들고 2세대가 떠오르기 전인 어중간한 때로 알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죠. 김정민 해설과 활동시기가 많은 부분 겹치지만 김정민 해설이 1세대 선수로 확실히 구별되는 반면 임요환 선수는 그렇지는 않으니까요.
信主SUNNY
09/11/18 08:33
수정 아이콘
王天君님// 온겜 데뷔가 늦어져서 그렇죠. 그리고 1세대치고는 좀 늦게 시작하기도 했구요.

예전에 홍진호선수가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요. 홍진호선수보다 늦게 데뷔한 어쩌고, 후배 어쩌고 이야기 였는데 홍진호선수가 말했죠.
"나보다 2년 늦게 데뷔했다는 것은 나보다 2년 더 피씨방에서 라면만 먹었다는 뜻이다."

데뷔한 선수들을 보고 프로게이머를 희망했던 84년생을 중심으로한 그룹을 2세대로 보는게 맞을 것 같아요. 82년생 봉준구선수가 1세대인데, 80년생 임요환선수가 2세대라면 좀...
wkdsog_kr
09/11/18 09:03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분류
0기- ???????? ~ 기욤, 임요환 등장전까지
1기- 임요환 ~ 최연성으로 막을 내렸.....어야 하지만 그것을 깨트린
2기- 박성준 ~ 마재윤으로 막을 내렸.....어야 하지만 그것을 깨트린
3기- 김택용 ~ ???????
고요함
09/11/18 09:30
수정 아이콘
... 3년 주기론..

재미있는 분석이군요... 정말.. 그렇게 된다면....이 이론을 "손세아 theory" 이라고 부르고 싶군욤.. ^^
이름 허락없이 써서 기분 나쁘시다면 자삭 하겠습니다..
09/11/18 09:47
수정 아이콘
김택용이 끝을 내줬으면...하지만 김택용이 msl을 먹어도 반쪽리거라..흑 ㅜㅜ
개념은?
09/11/18 10:01
수정 아이콘
다른분들에겐 뜬금없겠지만
뱅빠로써 송병구선수가 양대 다 먹으면서 본좌 등극했으면 좋겠습니다 허허
이윤열 선수 이후로 양대 동시 등극하는건 정말 오랜만이겠죵?
송병구가 이번에 양대 먹어버리면 뭐 커리어면으로도 토스중엔 짱먹을듯
09/11/18 10:23
수정 아이콘
앞으로 겜게에서 자주 뵙고 싶어지는 맘이 들게 하는 글이군요.
내용도 재밌지만, 글솜씨가 훌륭하셔서 그냥 술술 읽힙니다. ^^
09/11/18 10:33
수정 아이콘
임요환으로 시작해 이윤열로 막을내린 2세대
최연성으로 시작해 마재윤으로 막을내린 3세대
김택용으로 시작해 ??? 으로 막을 내릴 4세대.. 이제동선수가 막을 내릴가능성이 크니..
임-이-최-마-택-동 으로 본좌라인이 후세대로 전해지지 않을까....
선구자와 정벅자 !!
09/11/18 10:50
수정 아이콘
5세대는 스타2발매로 시작 되려나요...이제동 선수가 양대를 정복하고 4세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본좌로 등극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루키
09/11/18 10:56
수정 아이콘
굉장히 흥미롭네요. 내년봄이라면 이번 양대리그의 결과와 프로리그로 거의 결판이 난다는건데 택뱅리쌍중 누구하나라도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면 승리자가 되겠네요. 지금은 이제동선수가 훗하면서 성큼성큼 앞서가고는 있지만요. 그나저나 4세대는 누가될지..정말 궁금하네요.
그나저나 나중에 5세대가 온다면 택뱅리쌍이 그저 평범한 선수가 되버리는 시절이 온다는게...너무 상상이 안되는군요-_-
Luminary
09/11/18 11:32
수정 아이콘
신선한 시각이네요. 4세대의 마지막을 장식할 선수가 곧 누군지 알 수 있겠네요.
이녜스타
09/11/18 12:2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졸나영(졸업하고 나온 이영호)에게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스타판 10년동안 봤지만 이선수 그릇이 예사롭지가 않아요...
분명 정규리그 우승 한두번 더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선수인데.......이제 졸업까지 1년 남았네요.
swflying
09/11/18 13:10
수정 아이콘
일단 흥미로운 글 감사히 잘읽었습니다
그러나 3년 주기론은 프로게이머의 수명및 전성기가 극도로 짧았던
과거에는 어느정도 맞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조금 회의적인 생각이 듭니다.

그 이유로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제가 생각하는 두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신규 프로게이머 유입숫자의 감소입니다.
현프로게이머들을 보호하기위해 협회에서 주기적으로 선발하는 커리지매치에서의 준프로 선발자를 줄인것
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치는데요.
사실상 게임단에 들어오는 신입의 수를 줄인다는 것은 처음 프로자격 딴 후 의욕적으로 밥만먹고 게임만 하게 될
미래에 탄생할 잠재적인 강한 신인 선수의 수를 제한함으로서 <쉽게말해 경쟁자의 신규유입을 제한하는 것이죠>
현 프로게이머의 상위권 계층의 독주는 특별히 본인이 망가지지않는 한 생각보다 오래 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바둑에 대해 잘 모르지만 바둑의 경우 프로가 되기가 굉장히 까다롭고 경쟁률이 치열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곧 바둑 강자들의 장기집권을 유도하는 것이기도 하고 실제로 바둑은 무서운 신인이 이창호와 같은 거물을 한번에 잡는 것이
꽤 드문일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로 제가 생각하는 것은
이미 갈때까지간 피지컬의 극대화 입니다.
스타 피지컬의 발전은 이미 더 발전할 여지가 극미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어차피 스타피지컬엔 한계가있습니다. 인간이 하는 경기이니까요.
즉 지금의 초강자들을 꺽을수 있는 새로운 선수는 분명히 나올 것이지만 그것이
그 새로운 선수의 생산, 컨트롤의 극대화로 찍어눌를것이라고는 생각되지않습니다.
오히려 판을 뒤집는 전략전술, 시대를 풍미한 선수들이 그러했듯이 엄청나게 비상한 판단으로 인한것일 것일 것입니다.

실제로 올드들이 신인을 상대할 때 피지컬이 부족해서 지는 경우는 몇년전만해도 상당했습니다만
현재의 택뱅리쌍은 신인들을 상대할때 피지컬 측면에서 부족해서 졌다는 느낌은 단 1퍼센트도 없습니다.
송병구 선수데뷔년도가 2004년인데 그 때부터 셈세한 컨트롤은 정말 잘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5년이 지난 지금역시 그의 컨트롤은
극상위권입니다. 물론 송병구선수개인의 꾸준한 개인의 노력도 한몫했겠지만 3~4년 전과 비교해볼때 저그의 뮤짤을 제외하고
컨트롤or물량에 있어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곤 생각하기 힘듭니다.
사실상 임요환시절2001년~2004,5년까지는 1년만 지나도 컨트롤 물량 피지컬의 발달은 일반인의 눈에도 훤히 보였고 1년전의 경기만 봐도
많이 부족하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으니깐요.
오히려 피지컬은 최강이라는 허영무선수가 전략이나 판단적인 측면에서의 결함으로 인해 최근 엄청난 부진을 보이고 있는 것을 보면
피지컬의 갭을 이만큼 벌리는게 힘들뿐더러 지금의 선수들을 피지컬로 때려잡는 선수는 더욱 더 드물것으로 예상됩니다.

즉 어느정도 피지컬이 현시점에서 인간한계에 가까이왓다고 가정해보면
기발한 전략및 탁월한 판단력이 있음에도 피지컬로 인해 무너졌던 올드들의 몰락처럼
택뱅리쌍이 그렇게 순순히 몰락할것이라곤 예측하기 힘듭니다.

그런데 또 모르죠.
이런 제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어떤 한 선수가 나올지도..
09/11/18 13:1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다음세대의 신인들에대한 기대도 있지만...

언젠간..분명히 언젠간 한시대를 풍미했던 영웅의 화려한 귀환이 한번쯤...꼭 한번쯤은 있으리라 기대하고 또 기대해 봅니다..

임요환 혹은 홍진호..서지훈 이윤열 혹은 강민 ..그리고 마재윤 의 화려한 귀환은 그 무엇보다 싸나이 가슴에 불을 지펴줄텐데 말이죠.
손세아
09/11/18 13:40
수정 아이콘
하루키님, swflying님//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 역시 제4세대의 끝을 얘기했지만, 택뱅리쌍이 '몰락'한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실제로 제2세대의 지배자였던 사대천왕은 제3세대에 접어들었어도 준수한 활약을 펼쳤었지요. 결승과 4강까지 다시 올랐던 임요환 선수와 홍진호 선수, 골든마우스를 거머쥔 이윤열 선수..(박정석 선수는.. 팀플 때문에......;_;) 누가 그들을 몰락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그들은 여전히 강자였으되, 패러다임을 바꾸며 새로이 도래한 세대의 지배자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택뱅리쌍 역시 5세대가 도래한다 해도 비슷하게 강자로 남을 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전 오히려 3세대의 지배자들이 4세대 때 유난히 미끄러진게 좀 예외적인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고 보니 박성준 선수의 골든마우스도 있고, 딱히 미끄러졌다기도 그렇네요. ..마재윤 선수도 힘 좀 냅시다.T_T)

그리고 제가 곧 세대교체가 있을 거라고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스타2입니다. 4세대의 특징인 강력한 피지컬이 있다 해도, 스타2는 패치 수준이 아니라 아예 새로운 후속작이니까요. 게임의 문법이 달라진다면 당연히 전략의 기초부터 전부 뒤집어 엎어야지요. 패러다임의 변화가 올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이녜스타님// 그런데 사실 저도 이영호 선수는 조금 예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나도 데뷔시기가 빨랐을 뿐더러 지금도 나이가 어린 축이니까요. 혹시 아나요, 어쩌면 5세대의 지배자들 중에 이영호 ver 2.0이 끼어있을지.
09/11/18 14:56
수정 아이콘
손세아님// 뭐 대충 저러하다고 저도 말하긴 하지만, 세세히 따지면 오류가 많지요. 4세대라지만 먼 옛날인 2005년 데뷔한 송병구라던지..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스타 2는 아예 다른 게임이고, 이 분류에 넣는 것 자체가 이상한 얘기지요. 세대 교체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손세아
09/11/18 15:11
수정 아이콘
이리님// 그러니까 비약적이고 무모한 예측이긴 합니다...(웃음) 사실 허술하고 태클 걸 거리가 많죠.
아, 윗 댓글에 쓴 스타2 얘기는 5세대의 등장과 동시에 스타1에서 스타2로 전환이 시작된다는 다소 극단적인 경우를 가정했을 때 말입니다. 왜냐면 그 경우가 아니면 5세대에 일어날 변화가 뭘지 저도 짐작이 안가거든요.. 4세대 들어오면서 피지컬이 이렇게 발전할 줄은 몰랐듯이;
사실 가장 합당한 예측은 스타 2가 등장하면서 선수층이 스타1과 2로 분리되는 게 맞을텐데, 그럴 경우 뭐가 어떻게 바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王天君
09/11/18 15:55
수정 아이콘
에구...信主SUNNY님의 글에 댓글 달고 바로 글 썼는게 그게 날아가서...
일단 조...좋은 글이다......역사학적인 이런 스타분석글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당장의 최강자가 누구인가 따지는 것도 재미있지만 과거에는 어떠했는가 지금은 어떤가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이렇게 뒤를 돌아다보는 것도 분명 의미가 있는 일이겠지요. 패스트푸드처럼 오늘의 스타가 내일의 막장이 되버리는, 금새 끓고 짜게 식어버리는 이 스타판에서는 더더욱이 말이죠. 3년 주기론. 재미있습니다. 충분한 당위성이 있어요.
swflying님께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해버려서 딱히 할 말이 없네요. 저는 택뱅리쌍, 지금 이 시대의 최강자들이 전의 최강자들에 비해서 훨씬 더 진화하고 완벽한 면모를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상대적으로 우월한 여러 능력들을 바탕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것은 비슷하지만, 그 지속기간이 훨씬 길다는 것이 1세대, 2세대의 최강자들과 다른 점이고, 진화한 것이겠지요.송병구 선수만 하더라도 이미 충분히 해먹을만큼(-_-;;)해먹었습니다. 거의 5년을 버틴셈이죠.그것도 초장 반짝하다가 나중에 갈 수록 죽을 쑤는게 아니라 언제나 우승후보로, 본좌후보로 거론될만큼의 기량을 유지, 혹은 더욱 더 발전시키고 있는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 그렇습니다. 나머지 택리쌍도 그렇구요. 본좌시대에 이어 4강체제의 이 시대, 07년~09년의 강자들은 그 집권기간이 훨씬 길고 탄탄했다 - 하고 스타를 보는 후손들은 아마 기억할지도 모릅니다. 예전에는 본좌랍시고 1,2년 반짝하는게 보통이었는데 택뱅리쌍이라는 네 선수가 떠오르면서부터 스타플레이어들의 전성기가 훨씬 길어졌다 - 하고 말이죠.역으로 말해서 지금이 스타플레이어들의 기량유지기간이 훨씬 더 길게 시작되고, 스타판이 더 안정성을 갖추게 되는 변화기일지도 모릅니다.
王天君
09/11/1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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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본문내용에 크게 공감하는게, 말이 4대천왕이지 그 중심에는 임요환이 우뚝 서있었다고 봅니다. 임요환 외 각종족 탑 플레이어 선수 집합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에 반해 택뱅리쌍은 진짜 커리어나(송병구의 준우승 그랜드 슬램을 비웃지 맙시다 여러분 ;_: ) 실력적인 측면에서 놀랄 정도로 맞물리고 대등합니다. 지금 이선수가 상대 전적에 앞서지만, 이 맵에서 이 종족 상대로 월등한 승률을 보여주지만, 그거 다 쳐줘도 51:49 로 봐야한다 이런 정도지요. (인기, 외모까지도!!!)
삼신전 시절이 이것과 유사할 정도로 서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었던 대결구도라고 볼 수 있을 텐데, 사실 이때 이윤열 선수는 약간 끝물을 타는 기세였고, 두 양박에 유일하게 버티는 안티저그의 수장의 느낌이 강했습니다. 발해의 맵에서 이윤열이 뒤집지 않았더라면 아마 삼신전이 아니라 양박시대로 사람들은 더 많이 기억했을테지요. 현재 다시 봐도 커리어에서는 공평하게 나눠먹었지만 양박, 그리고 이윤열 하고 시대의 강자를 나눠야 하는 게 더 맞는 느낌이구요.
저는 택뱅리쌍 시대가 저물면 절대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가 올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미 너무나 상향 평준화가 되버려서 기대치는 본좌급으로 받더라도 그것을 다 충족시킬 만큼 플레이를 할 선수가 나타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요. 5대본좌, 네오 4대천왕은 나올 것 같지가 않습니다.
09/11/1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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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와 KT의 토스중 1人의 시대가 곧 올것 같습니다.
09/11/1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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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근거없이 그냥 흥미만 일어나는 글 같지만 어떻게 보면 일정 시간에 따라 변화하게되는 패러다임과

사람(특히 10대후반 20대초반의 한국 남성)의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평균적인 상대실력유지도 같은 여러가지 요소들에

의해 우리가 모르는 사이 주기대로 역사가 흘러가는 것이 아닐까라고 느껴지는 글입니다.
릴리러쉬
09/11/1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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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올때까지 왔다라는 말은 항상있었죠.
전 김정민 해설이 말했습니다.서지훈 이윤열 나왔을때 정말 피지컬은 더 이상 발전할수 없을꺼라고 생각했다고.
09/11/18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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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열선수팬으로써 4대천왕 중심에는 임요환선수가 우뚝 서있었다는 표현은 좀 그렇네요.. 그냥 당시 영향력을 말씀하시는거겠죠?
영웅의물량
09/11/18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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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글이네요. 부분마다 논란의 여지는 다 있지만
어느정도 이상의 공감을 가져다주는 분석인 것 같습니다.

뭐 1세대의 끝부분부터 보기 시작했지만 흐흐흐
이렇게 되짚어 보니까 새롭네요.

개인적으로는 당시에 전 4대천왕하면
각종족의 상징 한명씩, 그리고 이윤열.
항상 응원했던 박정석 선수가 매번 패배했던 4대천왕전의 기억ㅡㅜ
김영대
09/11/1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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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얘기 나와서 말인데 최연성 선수 한창일 떈 정말 이게 스타의 끝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아 그리고 글 재밌게 읽었어요. 스타 10년 사 정말 짧게 훑었네요. 속성으로.. 수능보기 전날 국사책 읽 듯. 크크
어디 리그별로 요약해놓은 글 없나 모르겠네요.
카르타고
09/11/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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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물량님// 그래도 4대천왕이 절대강자가없어서 더욱인기가 많지않았나요
저도 박정석선수팬인데 이윤열선수한테는 약했지만 임요환선수한테는 강했고 홍진호선수한테는 초반에는 많이 밀렸지만 나중에 많이 따라잡아서 상대전적은 동률로 알고있습니다 다른세명에게 전부 상대전적이 압서는 선수도 없고 거의 대부분의 대결이 팽팽했죠 지금의 택뱅리쌍처럼요
그리고 본문에 박정석선수는 2001년 코카콜라배 데뷔로 조용호,이윤열선수보단 먼저 데뷔했다고볼수있죠
또 2002년이면 고등학생나이도 아니고요
사실 나이따지는건 그닥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게 1세대게이머인 SK테란의 창시자 김슬기선수나 전태규선수,기욤패트리선수 같이 아주 빨리 데뷔하는 경우도있고 박영민선수처럼 늦게 데뷔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나이보다는 데뷔년도로 나누는게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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