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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0/19 15:40:09
Name 다음세기
Subject 지극히 개인적인 스타 10년사...그리고 본좌
걍 혼잣말로 썼습니다.


1998년 스타 크래프트가 나왔다.
워크래프트2만 하다가 친구랑 게임방 갔는데 거기 인간들이 뭐 이상한걸 하더라
이게 뭥미? 하면서 봤는데 워크2보다 그래픽도 더 좋고 3종족이더라....

일단 미션부터 하고 삼종족 미션 다 하고 나서 친구랑 2:2 혹은 3:3 으로 베넷가서 엄청 플레이만 했다.
한 1만판 했나 유한맵 무한맵 다시 유한맵 유즈맵 이거저거 다 하다가
한 2002년도 되니깐 스타가 좀 질렸다 그 이후는 그냥 가끔 하고 요즘은 안한다.

스타는 질렸지만 여전히 스타는 재밌었다. 당시 집이 이사를 가면서
케이블도 신청했는데 게임방송에 왠 외국인이 나오더라 알고보니 베르트랑이더라
그때까지만 해도 쌈장 이기석이니 이런애들은 알았고 임요환은 몰랐다.

임요환이 베르트랑한테 핵써서 이겼다는 기사를 보고 나서 당시 wcg 경기 다 훑어보고
장진남 홍진호 한테 결승에서 이긴 경기들을 봤다.
당시 플토전에 약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저그전 테란전은 정말 잘하더라

당시만 해도 테란이 컨트럴하기 굉장히 어려운 종족이라 테란갖다가 사기성있는 컨트럴 하는걸 보고
이새끼(죄송 혼잣말 하는걸 글로적으려다보니....)는 진짜 테란의 황제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량 좀 안나오면 어때 경기 재밌게 하고 컨트럴 잘하는데 얘보다 잘하는 놈은 없겠구나 싶었다.

이윤열이란 애가 좀 있다 등장하더라 당시 임요환이 최고야 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이윤열 물량은
솔직히 재수 없었다(표현이 직설적이라 죄송) 이놈은 그냥 컨트럴 안되니간 물량으로 밀어붙이는구나
생각했다. 근데 좀 있다 보니 그랜드 슬램이라 불리우는 업적을 했다.

이정도 까지 도달하니간 싫고 좋고를 떠나서 인정을 했다. 이놈은 임요환 보다 더 잘한다.
컨트럴도 딸리지 않고 물량도 잘 나오고 apm 인가? 그것도 무지 빠른걸 보니 임요환 전성기도 이정도는
못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재테란....누가 별명 지었는지 몰랐지만 참 잘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연성을 알게 된건 2004년도였다. 당시 바빠서 스타리그를 안봤는데 오랜만에 임요환이 스타리그 결승갔다고
하더라 그래서 임요환 응원했는데 왠 커다란놈이 결승전 상대로 있는거다.
뭐지 이놈은? 신인인가? 하고 생각해보고 기사들을 검색해봤는데

이 뭥미 msl 에서 우승을 이미 하고 왔다는거다. 어라? 그래서 이거저거 검색해보니깐
임요환 제자라는둥 괴물이라느니 해서 부랴 부랴 msl 및 최연성의
명경기들을 다 찾아봐서 봤다.

기억나는건 이윤열과 개마고원인가? 한 50분동안 장기전 한끝에 베틀로 이기는거였다.
아 난 그때까지만 해도 물량하면 이윤열 인줄 알았다.
근데 이놈은 더 한거다. 머 저그전 승률이 80프로대??

테란이 저그한테 강한 모습을 많이 봐서 저그한테 이긴건 뭐 그래 그래 했는데
대테란전 대 플토전 모두다 강력한거다 이놈은 그러더니 결국 스타리그 우승하더라
당시 임요환이 울어서 최연성이 좀 미웠다. 근데 최연성이 이기고도 좋아하는 모습 안보이고

임요환 눈치보는거 보니깐 그것도 좀 그렇더라. 이기고도 좋아하지 못하는 모습 보니 측은지심이라고 할까?
근데 난 사실 최연성이 좋지는 않았다.
이유는 다른이들과 비슷하다. 거만해서였다.

최연성이 한동욱과의 4강전에서 붙을때 당시 한동욱의 스타일리시한 모습에
한동욱을 응원하기도 했는데 결국 마지막가서 최연성이 여우같이 베틀 뽑아서 이겼을때
한동욱이 안타까웠지만 최연성의 여우같은 모습에 감탄을 한거 같긴 하다.

그리고 결국 최연성이 스타리그 2번째 우승 통산 5번째 우승을 이뤘을때 인정했다.
이놈은 재수없지만 진짜 잘한다. 당시 저그 최고의 전투 본능을 보였던 박성준을
3:0으로 완전히 이겨버렸을때 박성준이 좀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뭐 어쩌겠어 너두 이미 2번 우승은 했지만

최연성한테는 안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사실 최연성이 왜 그렇게 잘 이기는지 난 솔직히 그때까지만 해도 이해를 못했다.
그냥 물량이 이윤열보다 잘 나와서 겠지 라는 단순한 생각이었다.

근데 이후 피지알및 포모스 파이터포럼 같은데 최연성 분석 글들을 보았다.
이런 저런 최연성 관련 글들을 보니 최연성에 대한 존경심 마져 들었다.
이건 진짜다. 내가 프로게이머들은 대단하다 노력 많이 한다. 보통 사람들은 아니다 라고 느꼈지만

경외심? 존경심이라고 할까? 하는 느낌을 받은건 최연성 선수가 유일하다.
이놈은(다시금 말씀드리지만 혼자 독백식으로 쓰는거니 약간의 비속어는 봐주세요)
단순히 손으로 게임하는게 아니다 엄청나게 스타에 관한 머리속으로 연구를 했구나


이런감정이 든 이후 최연성이 임요환 이윤열 보다 최고라고 난 믿었다. 그 누구도 최연성의 포스를
넘어설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윤열이 한번더 우승을 했지만 최연성이 1년전에만 일찍 데뷔했어도
이윤열 넌 아마 안됐을꺼야 하는 생각도 들었다.

뭐랄까 최연성이라는 선수는 당시 내게 있어서 최연성 교주였다. 같은 년도에 wcg도 우승하고 당시 skt가 프로리그
에서 우승할때도 역시 최연성 때문에 라는 생각을 했다.
당시 msl 은 신경을 안썼다.

근데 왠걸 마재윤이란 애가 4강인가 어디서 최연성을 밟은거다.어라?
앤 누구지? 하고 봤는데 뭔가 특이한거다.
박성준보다 전투를 잘하는것도 아닌데 박태민 처럼 운영으로 이기나?


이런생각도 햇는데 당시 프로토스에서 내가 좋아했던 강민도 밟아버리고 우승을 하고 뭐 그런거다.
최연성한테 그때 아마 msl 에서만 5:0 으로 이긴거 같은데
솔직히 마재윤을 인정할수 없었다.

왜 나의 교주였던 최연성을 이겼으니깐......뭔가 전투도 안하고 치열하게 싸우지도 않고
운영으로 이기니깐 뭔가 치사하다고 나 할까?
그리고 당시 msl에서만 날라다니고 osl에는 진출 못하는 반쪽짜리 선수다

애써 위안을 했다. 그런데 왠걸 msl 에서 강민을 밟고 우승을 했다. 이런
그때부턴 마재윤이 싫었다. 치사하게 운영으로 이기다니 그리고 최연성도 밟고
osl은 진출하지 못하는 반쪽짜리 선수인 주제에


결국 msl 3회 우승 하더니 osl 도 오더라. 사실 당시 마재윤이 싫긴 해도 osl 에서 8강 4강 까지 왔을때
당연하거니 했다. 이후 결승전은 이윤열이었다.
이경기를 보는 나는 착찹했다.

이윤열이 이기면 골든마우스를 타가는 거고 최연성이 당시 하락기에있었는데
이윤열은 부활해서 결승까지 갔는데 비교되는게 싫었고 마재윤이 이기면
당시 나뿐만 아니라 모든 스타 팬들이 마재윤을 최고로 인정해주자 이런 분위기였는데

누가 이기든지 난 애써 관심 두지 않으려고 했고 결승전을 보지 않을까도 생각했다.
그래도 보긴 봤다.
마재윤이 우승했다. 이지경까지 이르자 싫고 좋고를 떠나서 마재윤을 인정했다.



더불어 추락해버린 나의 영웅 최연성이 저자리에 있어야 할텐데 안타까움만 곰씹었다.
이후 최연성은 더이상 전성기 성적을 유지 하지 못했고 마재윤은 그대로 갈줄 알았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3.3 혁명이 일어난거다.


와 난 그때 프로토스가 그토록 아름답게 플레이한것을 이전까지 진 못했다.
최연성이 하락기에 들면서 스타에 서서히 관심이 꺼져갔는데
택용이의 플레이를 보면서 먼가 희열을 느꼈다.


이놈은 될 놈이다. 뭔가 차원이 다른 플레이를 하는놈이다. 강민을 뛰어넘고 마재윤을 뛰어넘다니
정말 정신이 밝아지는 느낌이었다. 이 경기후 나는 단번에 택용이 팬이 되었다.(지금도 팬이지만)
그리고 내 영웅이었던 최연성을 이긴 마재윤을 택용이가 대신 밟아줬다는 보상심리도 솔직히 있었다.


이후 박성균한테 3연속 우승을 저지 당했을때 성균이를 때려죽이고 싶었지만(박성균 팬들에게 표현이과격한건 죄송합니다.)
뭐 그래도 아직까지는 프로토스에서 최고의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없고
택용이가 저그전 만큼은 역대 프로토스 최고라고 믿었다.


그런데 이게 왠걸 투신의 본능을 이어받은 이제동이라는 애가 송병구 잡고 정명훈 잡고 어찌어찌 하더니
우승횟수에서 4번이나 해서 택용이를 앞선것이다.
이런.....잘하면 이제동은 김택용을 막을만한 선수가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여기저기 글들을 보니 이제동과 김택용 누가 더 최고냐 논쟁이 많다.
내가 김택용 팬이지만 김택용을 감히 최고라고 말하지 못한다 왜 이제동이 있으니깐
반대로 이제동이 최고다 라고 말하기엔 개인적으로 쌍수를 들어 반대다.


우승한번 이제동이 앞선거 이외에는 택용이가 이제동한테 떨어지다는 생각을 안하고 있다.
아 물론 승률도 제동이보다 떨어지고 세세하게 따지면 택용이도 제동이한테 앞서는것도 있고
여하튼 상대전적도 호각지세가 아닌가?




그냥 누가 본좌가 되건 용어상의 논쟁이자 팬들간의 기싸움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말이다.
분명한건 황제 천재 괴물 마에스트로 이후
택뱅리쌍 명의 선수 그중 김택용과 이제동이 용쟁호투를 벌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위에 인급한 선수 이외에 정명훈 도재욱  ........그리고 이밖에도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그리고 윤용태 신희승 변형태....등등 스타일리시하게 플레이하는 선수들도 많다.
그리고 홍진호(최고의 선수다) 박성준 이윤열 올드들도 난 좋다. 그리고 여기에 언급돼지 않은 많은 선수들도.......



흔히 말하는 본좌 4명에 택뱅리쌍을 중심으로 글을 썼지만
중요한건 누가 누가 잘하나 이런 서열따지는것보다도(망할놈의 서열따지는 대한민국)
선수들 플레이 각각의 개성을 인정해주고 그 선수의 풀레이하나하나 팬분들이 존중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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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19 18:06
수정 아이콘
sonmal님 굉장히 예의 없는 댓글입니다? 이건 본좌론에 관한 글이 아니라 한 사람이 자신의 스타 (시청) 경력을 돌아보는 글입니다. 원글의 깊이나 태도에 대해선 뭐 별로 할 말이 없지만, 완전히 잘못 짚으셨습니다. 제목이 좀 낚시성이긴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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