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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7/31 15:06:38
Name 체념토스
Subject 테란, 프로토스처럼 저그를 잡아라
먼저..

"지금 프로토스도 저그한테 잡히는 마당... 뭔놈의 프로토스냐!" 라고 하시는 분이 계실거라 생각이 됩니다만..
제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프로토스가 저그를 잡는 방법을 말하는 것입니다.

*****

어제 고인규 선수와 이제동 선수의 MSL8강전이 있었습니다.
고인규선수가 첫승 한 상태에서 치러진 5전 3승 경기는... 이제동 선수 자신의 클래스를 보여주면서 결국 3승 2패로
경기를 뒤집어 승리 하였습니다.

특이 한것이 있다면 어제 거의 럴커를 사용하였는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이제동 선수의 직구(뮤탈)가 아닌 변화구도  무섭다는 것을 증명한 것일 뿐..
어디까지나 빌드적인 흐름상 특별한 것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여러 면모나 양상이 돋보였던 경기는 단장의 능선와 아웃사이더에서 고인규 선수가 보여준 선 8배럭 빌드 입니다.

이것의 흐름은 흡사 프로토스의 대저그전 빌드와 유사한데...
그런점을 체크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

1. 바이오닉과 하이브, 그리고 프로토스와 고인규의 메카닉

4차전 단장의 능선 경기가 있기 전까지 고인규 선수는 정통 바이오닉 체제를 사용하였습니다.
물론 전략적인 럴커 드랍을 당하기도 하였지만...

피지컬이 뛰어난 이제동 선수 상대로는 정통 바이오닉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그야 말로 하이브 저그의 무서움을 몸소 보여주었죠

어떻게든 바이오닉 병력으로 저그의 3가스 멀티와 본진을 급습할려고 하였지만...

정확한 위치에 펼쳐지는 디파일러의 다크스웜,
완벽한 멀티 보호를 위한 나이더스 커널...

그리고 마지막은 저항 해제시켜 버리는 피니쉬 울트라리스크..

완벽한 하이브 운용으로 테란의 창을 박살내버립니다.

이런 하이브 플레이는 마재윤 시대와 맥을 같이 하고 있지만...
이제동의 시대는 더욱 유달리 돋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하이브 타이밍입니다.


예전에는 3해처리 이후 가스멀티 -> 뮤탈, 럴커로 시간을 번후 -> 하이브로 가는 운용을 보여줬다면..

이제는 2햇 -> 뮤짤(저럴) -> 가스멀티 혹은 동시 하이브..
혹 좀더 유연한체제를 선보이지만...  하이브가는 타이밍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테란의 3탱 1베슬 전형적인 진출 타이밍에 나가면 저그는 어떻게든 디파일러가 나올때까지 시간을 벌고 지연시키는 것이 테저전의 키워드 였다면...

빨라진 하이브타이밍 덕분에 이제는 첫교전때도 넉넉하게 디파일러가 나와 있습니다.
거기다가 그전에 조금이라도 뮤짤의 흔들리기라도 한다면... 그 게임은 이미 건널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 것이며....

또 그 경기를 하는 선수가 이제동 이라면...
테란본좌의 임요환 +  이윤열 + 최연성 선수가 합쳐도 힘들어보입니다.

뮤짤이 더욱 위력적인 이유는 빠른 하이브의 있으며...
그 빠른 하이브는 경기를 압도할만한 힘이 있습니다.

저그의 타이밍을 따라잡을 수 없는 정통 바이오닉은 무력화 되었으며..
고인규 선수는 2패후 중대한 기로의 서있었습니다.

다시 경기는 단장의 능선으로 돌아왔고..

고인규 선수는 1경기때와 같은 빌드를 사용합니다.
8배럭 벙커링으로 빌드는 시작되었습니다.

첫 단장의 능선에서는 벙커링으로 경기가 끝이 나버렸기 때문에 정확히 알수 없었지만
이번에는 이제동 선수가 본진에서 일하던 일꾼 다수를 끌고(보통 벙커링 막는 것보다 많았음)... 막아내였기 때문에 정확히
그 운영을 볼수가 있었습니다.

일단 벙커링이라는 것 자체는.. 12드론 앞마당을 가져가려는 저그에게는 쥐약입니다.
그것을 막기 위해선 희생을 감수 해야 하고..
조금이라도 피해를 입었다면 정상적인 12드론 앞마당가져간 저그의 모습을 보여줄수가 없습니다.
(사실상 12드론 앞마당으로는 8배럭 벙커링 막기 버겁기 때문에... 이제동 선수는 아웃사이더 맵에서는 다른 빌드를 선택합니다.)

한마디로 테크와 자원이 꼬이는 것이죠..
그렇게 되었기 때문에... 저그 하이브 타이밍은 차질이 생겼습니다.

자 흡사 프로토스와 비슷하게 흘러갑니다



1 - 1  더블넥이후 3질럿 압박.

프로토스는 더블넥이후 원게이트에서 질럿 소수(1~3)기를 뽑습니다. 그렇게 함으로 수비의 힘을 쏟을 뿐더러..
질럿찌르기를 감행 할수 있습니다.
질럿 3기 이상 모이면  발업안된 저글링이 많더라도 컨트롤로 상대할수 있기 때문에 상대에게 성큰강요를(자원소모) 할수 있습니다.

저그는 자원을 헛되이 쓰면 그만큼 경기운영하는데 차질이 생깁니다.

테란은 원배럭에서 꾸준히 뽑은 병력은 벙커링으로 여차하면 저그의 성큰 및 저글링을 강제 시킬수 있습니다.
잘하면 경기를 끝내버리기도 하죠

벙커링은 저그를 꼬이게 만듭니다.



1 - 2  다크 견제

더블넥이후 프로토스는 자원을 폭팔시켜 물량을 뽑기전 미리 테크를 최대한 빨리 올려 그 올리는 시간 만큼 다크로 타이밍을 법니다.
다크클로킹 유닛이기 때문에 저그의 오버로드가 없으면 볼수 없으며 데미지가 높기 때문에 원샷 원킬로 드론을 썰어내버리는 강력함을
보여줍니다.
만약에 다크에게 휘둘리게 된다면 저그는 힘을 잃게 됩니다. 또 커세어와 연동함으로 더욱더 강력해질수 있습니다.

여기서 저그는 다크에게 피해를 받지 않기 위해 방어선을 구축하고 시간을 투자합니다.

테란은 8배럭이후 테크와 앞마당을 가져가기 위해선 그만큼 저그의 시선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프로토스의 다크와 같은 게릴라하기 용의한 유닛이 필요한 것이죠.
그것은 벌쳐 입니다.

다크와 마찬가지로 벌쳐는 게릴라하기에는 최적의 유닛중 하나입니다. 클로킹은 없지만 그대신 강력한 소형데미지와 컨트롤이 있기 때문에
저그가 실수 벌쳐를 본진 난입을 시킨다거나 방어를 소홀히 하면 미칠듯한 컨트롤로 인하여 엄청난 피해 받기 일수 입니다.

그렇다고 휘둘린 저그가 그 타이밍의 가스 100원 투자하여 발업저글링을 사용할수도 없고.. 가만히 있자니 위험하고..
어쩔수 없이 히드라덴을 짓고 히드라를 뽑게 강제하는 능력도 있습니다.

노발업 저글링만 갖춘 저그에겐 센터 밖으로 나오는 건 자살행위입니다. 저그의 2번째 멀티를 늦추는 효과도 겸비합니다.

여러모로 벌쳐에게 시선(타이밍, 자원)을 뺏긴 저그는 테란에게 빌드와 멀티를 허용합니다.

* 사실 타이밍 상으로는 커세어 이후 다크가 맞지만... 테란 타이밍상 맞춘겁니다.



1 - 3. 첫 커세어

테크를 스타게이트까지 쭉쭉 뻗어 올린 프로토스의 첫 커세어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그것은 정찰입니다.

템플러 올린 프로토스는 정찰하기 힘듭니다.
그쯤 되면 저그는 발업저글링을 뽑아 둔다던지 어떠한 형태로든 수비를 해놓기 때문에 지상유닛으로는 본진 난입하기 힘들고 그것을 넘고자 공중 유닛. 첫 커세어로 정찰를 합니다.
첫 정찰 나간 프로브 이후 어느정도 공백있으므로 무엇보다도 저그의 체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그의 체제를 파악하면 맞춰가는 것이 가능해지고 또 스콜지 타이밍 전까지 덤으로 오버로드도 사냥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첫 레이스.

원배럭 -> 원팩 -> 원스타
대저그전에서 극단적일수 있는 빠른 빌드에서 레이스는 중요합니다. 본연의 임무는 오버로드와 드론을 사냥함으로 저그의 자원적 피해를 입히는 것이 주 목적이 되지만... 벌쳐 난입이 되지 못할 경우

즉 5경기 아웃사이더와 같이 상대체제를 못알아챘을 경우는... 다른 어떠한 것보다도 첫 레이스 정찰은 중요합니다.
(8배럭한 테란은 아카데미를 빨리 지을 만큼 자원적 여유가 없습니다.)

결국 어제 있던 5경기에서 패배는 다른 무엇보다도... 레이스의 정찰부제가 컸습니다. 그 타이밍에 본진의 있던 오버로드 사냥하려다 저그의 체제를 알아채지 못하였고 올인성 공격을 준비한 한방의 기습으로 경기를 잡았냈습니다. 실로 이제동 선수의 올인성 판단도 무서웠지만..

고인규 선수가 첫 레이스 정찰을 했었더라면 잘 대응할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아쉬웠습니다.

또 다크, 커세어처럼 레이스 벌쳐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 할수 있으며... 더욱더 히드라 강제 및 상대 타이밍을 끌어내릴수 있습니다.



1 - 3 - a. 투스타게이트

가끔 토스는 저그의 체제의 맞춰 혹은 필요의 의한 투스타게이트 커세어를 사용할때가 있습니다.
투스타게이트에서 뽑은 꾸준한 커세어와 공업으로 공중을 장악하며 경기를 플레이 할때가 있는데... 이렇게 된다면 저그는 하이브 이후까지
순전히 뮤탈 컨트롤과 양으로 상대해야 합니다. 하지만 공업된 커세어로 뮤탈이 녹아버리기 쉽상입니다.
즉 완전히 뮤탈은 무용지물이 되어버리는 것이죠.

테란이 상대체제를 파악했다면 혹은 필요하다면 원팩 -> 원스타 -> 아머리를 투자하여 발키리를 뽑을 수 있습니다.
발키리는 그리 많을 필요도 없습니다. (2 ~ 5)기만 모인다면 저그의 뮤탈은 토스의 투스타보다 더 처참하게 사라집니다.
또 토스의 비수류처럼 커세어를 병력과 함께 운용 함으로 뮤탈로 부터 위험을 없애고 더 나아가 오버로드를 사냥하여 유닛을 못뽑게 만들어 버릴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초반 뮤탈 방어시 발키리는 스콜지 기습을 당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컨트롤의 집중해야 합니다.
발키리는 격발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한기라도 적다면 위력이 많이 감소합니다.



1 - 4. 모여라 템플러~

사실 좀 이건 애매한 부분이 있는데 어쨋든 앞마당도 가져갔고 테크도 올라갔겠다 토스는 게이트를 폭팔시키며 전면전으로 돌입합니다.
이때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당연히 템플러 수 입니다.

템플러의 타이밍은 게이트를 폭팔시키는 것보다 더빠르게 뽑아둡니다.

즉 그 전까지 템플러를 미리뽑아둠으로 저그의 게릴라를 대비해 위한 것인데.. 이것은 첫 커세어의 정찰의 의해서 아콘으로 뽑을지 템플러로
놔둘지를 판단을 하며, 이때 뽑아 놓은 템플러(아콘)은 토스의 핵심적인 파워가 됩니다.
타이밍상 토스가 한번더 숨고르기(멀티)를 할지 공격적으로 할지는 전적으로 프로토스 유저 몫이지만 템플러는 멀티 안정화 및 공격의 핵인 것은 변함 없습니다.

원팩에서 테란은 탱크를 꾸준히 뽑아둡니다. 이 탱크는 멀티 안정화를 위해서 뽑기도 하며 마린+메딕 물량 폭팔하는 시점에선 핵심적인 공격유닛으로 바뀝니다. 아마 벙커링 -> 벌쳐 -> 레이스 게릴라의 당한 저그라면 .....

당연히 기존의 하이브 타이밍 혹은 온전한 상태가 아닐 것이며...

3~5기 이상 모인 탱크는 최고의 파괴력으로 전투를 장악합니다.
(4차전 단장의 능선에서 탱크는 실로 어마어마한 위력을 뿜어내였습니다.)

견제로 힘이 빠진 저그는 무서운 테란의 한방병력을 상대하기 버겁고 타이밍을 빼앗겼기 때문에 하이브운용은 힘이 듭니다.

+주의 - 기존의 정통 바이오닉과 마찬가지로 베슬은 중요합니다. 베슬이 파괴당하면 저그에게 회복할 시간을 주는 꼴이 되어버립니다.


2. 결론

고인규 선수가 보여준 빌드는 흡사 프로토스와 비슷한 단계를 밟으며 저그를 압박합니다.

즉 나만 제대로 자란다면 다 상대할수 있어가 아닌..
자신은 먹으면서 철저히 상대방이 못자라게 밟아 버리는 그러한 방식입니다.

분명 아직은 약점도 많고 보완할점이 있습니다.
특히 첫정찰 scv가 벙커링으로 이후 레이스 나오기 전까지 정찰부제가 있는 만큼 약점을 노출하고 있지만...
(벙커링 scv 말고 정찰용 scv한기 따로 더 보냈다면 어떠하였을까..)

기존에 있던 8배럭 + 원팩원스타 + 메카닉 + 발리오닉 + 정통 바이오닉을 섞어 놓은 이 빌드는 굉장히 유동적이며..
또 저그가 12앞마당을 못하게 한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으며...

앞으로 발전할 여지가 있는 훌륭한 빌드입니다.

또 비록 막판 패배했지만 좋은 경기력으로 빌드를 선보인 고인규 선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뱀다리. "발리오닉에다가 8배럭만 섞인게 어째서 고카닉이냐" 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고인규식 메카닉으로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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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_CyberSrar
09/07/31 15:16
수정 아이콘
뭐랄까 억지로 끼워 맞춘감이 있네요.
토스처럼 저그를 상대하는 건 커세어 정찰 대신에 레이스 정찰 하나가 사실 전부인 것 같은데...
그리고 더블넥 이후에 2~4질럿으로 압박하는 것에 비유하는 것보단 원게이트-1질럿 찌르기 -커세어 다크 빌드가 테란이 벌처로 찌르면서
멀티하는 것과 그나마 더 유사할 듯 합니다.
09/07/31 15:24
수정 아이콘
프토는 왠만해선 비수류를 가야하고 커세어도 거의 반드시 뽑게 되지만, 테란은 스캔이 있어서 레이스를 굳이 뽑아야 할 필요도 없고... 빌드 선택이 훨씬 자유롭죠. 프토랑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생각...
체념토스
09/07/31 15:36
수정 아이콘
The_CyberSrar님// 당연히 8배럭이니 원게이트가 더 상황상 맞을 수도 있죠.. 뭐 어떤점에서 더 정확할수도 있지만
하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부분은 이러한 점들은 토스와 비슷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각 흐름의 부분들을 적은 것입니다.
09/07/31 15:38
수정 아이콘
아무튼 고인규선수는 어제 2세트 무난한 바이오닉을 택한것이 아쉬울듯...... 저는 카르타고에서 고카닉이 나올줄 알았는데 안쓰고 이제동선수가 이기는 장면부터 왠지 이 다전제는 이제동선수가 잡을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카르타고가 글에서 써주신 변형 메카닉이라던가 아니면 정통 탱크 골리앗 메카닉 반반싸움 하기 참 좋은맵인데 그걸 안쓴건 아쉽긴 했습니다. 물론 바이오닉 운영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이제동선수를 응원했던 입장에서는 바이오닉을 써주니 그나마 한시름을 놓긴 했지만요.
The_CyberSrar
09/07/31 15:40
수정 아이콘
2세트 카르타고는 초반 빌드만 봐서는 테란이 질래야 질 수가 없는 빌드였죠. 생더블 vs 12앞마당이었으니...
어제 해설분들도 그런 점은 전혀 말씀을 안해주시더군요
체념토스
09/07/31 16:06
수정 아이콘
XEEN님// 반드시 이렇게 하라..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것 또한 다양한 빌드의 선택 폭을 넓힌 것이죠
체념토스
09/07/31 16:07
수정 아이콘
The_CyberSrar님// 덕분에 이제동선수의 클래스 맛볼수 있었습니다. 많이 달달하던데요 :)
09/07/31 16:51
수정 아이콘
2세트 카르타고는 무난한 바이오닉이 아니라 노배럭 더블이었죠. 거기에 이제동 선수는 3해처리 레어를 갔기 때문에 만약 뮤탈을 선택했다면 업마린 체제를 선택한 고인규선수한테 무난히 졌을 가능성이 높았죠. 몰래멀티의 힘으로 자원력에서 따라잡고, 저글링 럴커 교전을 잘 펼쳐줬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던 거지요.
信主SUNNY
09/07/31 17:25
수정 아이콘
카르타고와 비잔티움은 3가스 이후를 바라보기 어려운 맵입니다. 3가스도 어렵지만, 4가스는 정말 어렵죠. 반면, 2가스까지는 쉽게 가져갈만한 맵이죠. 어제 생더블을 선택한 것은, 이맵에서 원마린 더블로도 9드론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이제동선수가 9드론을 하지 않는다는 확신 덕분이었습니다.

본진과 앞마당을 통한 자원확보는 저그의 3가스를 견제하기 위해 출발하죠. 러커가 비교적 빨랐기 때문에, 고인규선수는 몰래멀티의 존재를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이건 저그가 앞마당에 성큰을 짓지 않은 것으로 가능하게 한 것이죠. 앞마당에 성큰을 피지 않으면서 그것으로 해처리를 늘려(2성큰=1해처리=350미네랄) 고인규선수 입장에선 3가스만을 견제하면 이길 수 있는 상황으로 판단되었습니다. 저그가 이미 3가스를 확보한 상황이었지만 말이죠. 이제동선수는 꾸준히 4가스(고인규선수 입장에선 3가스)를 확보하기위한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생더블까지 했는데, 무작정 메카닉 테크를 탈수는 없습니다. 테크가 느리니까요. 그것은 3경기에서 들어났는데요. 생더블이 아니었음에도 팩토리 확보 후에 앞마당을 가져가다가 러커 2기 드랍 타이밍에 완벽한 병력공백을 보여줬습니다. 고인규선수의 기가막힌 수비가 빛났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그 장면에서 끝났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죠.

어쨋든 2경기에서는 초반에는 메카닉을 가는 것은 큰 모험이었고, 나중에는 메카닉을 갈 이유가 없는(몰래멀티를 파악하지 못해서) 상황이었습니다. 이제동선수는 몰래멀티를 통해 3가스, 그리고 4가스가 어려운 맵의 난점을 훌륭하게 극복했구요. 고인규선수가 3가스를 저지하러가지 않고, 우선 본인의 3가스를 확보하면서 천천히 움직였다면 경기는 바뀌었을 겁니다. 물론, 결과론이지만요.(몰래멀티를 모른 시점에서 고인규선수의 선택은 최선으로 보입니다.)

3경기는... 팩토리 후에 배럭을 늘린 것으로 보아 전통바이오닉을 마음 먹고 했다기 보다는 첫 벌처의 정찰결과정도로 보입니다. 팩토리 완성 후에 벌처를 뽑고 정찰하면서 앞마당을 가져갔거든요. 이후에는 러커드랍을 굉장히 훌륭하게 막았습니다만, 어쨌든 당장의 병력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었고, scv도 조금 줄었기 때문에 우선 병력 확충이 최우선 과제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8배럭은 상당히 가난한 빌드이기에, 그다지 효율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상대가 12앞마당을 할 경우에나 효과적인데다(아님 4,5드론이나.) 러시거리가 먼 맵에서는 12햇으로도 대처가 가능합니다. 단장의 능선에서 벙커링은 별 이득이 없었습니다. 드론이 3기 잡혔고, 한동안 드론이 나와있었다는 점이 피해겠습니다만, 어짜피 앞마당에 드론이 붙을 타이밍이었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드론이 일을 못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반면 테란은 마린3기와 벙커를 잃었죠. scv가 초반부터 나와서 8scv에 배럭을 지었을 때의 테란의 자원공백도 생각해보면, 이득은 없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테란은 그러한 자원 공백이 노리고 들어간 자원 공백이고, 저그는 당했기 때문에 빌드가 꼬였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12앞마당을 빌드로 마음먹고 나온 저그 입장에서 8배럭 벙커러시는 수비연습의 범주에 들어가있고, 드론을 통해 벙커링을 막은 뒤의 운영도 준비되어 있을 겁니다. 상성 빌드라고 할 수 있는 12투햇에 대한 8배럭 벙커링이 이정도라면, 쓰기에는 조금 곤란할 것 같습니다. 원마린 더블을 하는 테란을 상대로 저그가 9드론 플레이를 잘 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체념토스
09/07/31 17:33
수정 아이콘
信主SUNNY님// 잘봤습니다.
8배럭이 대각 먼 맵이면 하기 힘든 점이 분명히 있죠.
뭐 고인규 선수는 어느 정도 전진해서 하기 했으나.. 정찰운도 좀 따라야 하고 여러 요소들이 있죠.

제가 이글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로 여기는 것은..

12앞마당이 빌드 묶임처럼 저그 정상적인 테크의 붕괴입니다.

8배럭이 비록 가난하지만... 빌드적으로 충분히 할수 있다면 가치가 있다.
이것이죠.
체념토스
09/07/31 17:48
수정 아이콘
핀드님// 정통바이오닉으로 그냥 무난히 소화시키기에는 뼈가 너무 큰가요?

역시 PGR WRITE버튼은 무거운 것 같습니다.

좀더 덧붙이는 글을 적었어야 되었나봐요.
"즉 나만 제대로 자란다면 다 상대할수 있어가 아닌..
자신은 먹으면서 철저히 상대방이 못자라게 밟아 버리는 그러한 방식입니다."

이렇게 결론에다가 적었었는데... 이걸 생각해두고 버무리다 보니 그렇게 된거예요
(정통 바이오닉 진행과 같은 계열이라 )
09/07/31 18:3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어제의 고인규 선수의 운영은 좋았습니다. 정통바이오닉 운영은 확실히 같은 팀의 정명훈 선수보다 더 안정적이었고요.
다만 전체적인 운영에서 이제동 선수에게 밀린거죠. 고인규 선수가 3가스를 안주겠단 생각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자신의 병력을 크게 만들
생각을 못했죠. 바이오닉 운영을 잘하는 테란이라면 이제동 선수랑 밀고 당기기를 하면서 멀티를 약간 더 빨리 가져갔을 겁니다. 4가스는
충분히 저지하면서 자신이 멀티를 먹을수 있었는데 3가스가 아니다라는 것에 너무 안심한 나머지 병력만 뽑다가 후반 뒷심에서 밀린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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