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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7/27 09:02:05
Name The_CyberSrar
Subject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
강물은 아래로 흘러 내려 바다로 모여든다.
프로게임계도 예외는 아닌 모양이다. 이런 현상이 지금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한 프로게이머의 급격한 퇴보가
내 마음을 아리게해서 글 몇 쪼가리를 적게 만든다.

[RED]NADA, 이윤열
2002~2003 KPGA투어 2~4차리그 3연속 우승
2003 파나소닉 스타리그 우승
2005 아이옵스 스타리그 우승
2006 신한은행S2 스타리그 우승

곁가지의 수상 경력 및 커리어를 차치하고라도 가히 스타역사상 최강의 게이머라고 할만하다.
그를 묘사하는 수사 중에 천재, 하늘이 내린 재능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만큼 훌륭한 게이머였다.

그러나 내가 오늘 할 말은 너무도 나를 , 그리고 어쩌면 당신에게 또 나와 같은 팬들에게 슬플지도 모르겠다.
<당신은 이제 천재가 아니다.>
아니 이렇게 말을 돌려도 될려나? 당신은 스타 천재였었습니다.

분명 이윤열이라는 선수는 당대 그리고 그 후 몇년을 통털어 가장 멋진 재능이었지만
지금은 더 뛰어난 재능들을 가진 군웅들이 난립하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중.
그러는 와중에서도 현재 게이머들과 치고 받으며 어느정도의 성적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것 때문일까?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올드게이머가 이 정도 해주는것만 봐도 이윤열은 천재이다.>

동감이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었으니까..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이윤열 마저 자신을 천재라고 생각하고 있진 않을까?
만약 그렇다면 이거 큰일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동시대에 여러 천재가 있다면 이미 천재는 천재가 아니라 범재.
적어도 현재의 이윤열은 타선수와 비교했을때 이젠 범재가 되었다.
그런데도 자신을 천재라고 여기면 낭패.
물론 요즘 자신감 상태, 표정 이런 걸 보았을 때 그런 것 같진 않다.
다만 아직까지 자신의 재능을 너무 믿고 있다는 생각은 든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여전히 이윤열 그는 운영 대결, 정석 대결을 고집하고 있으니까.
그러한 대결 방식은 자신과 비슷한 수준일때,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강자가 약자에게 싸움을 걸 때 하는 방식이다.
냉정히 말해서 지금 이윤열선수가 기량면에서 수위권에 들만한 수준이 아니다.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기량면에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다고 착각을 하고 있다.
<이보게,NADA 자네 그럴 처지가 아니라고 >

해설자들이 그의 경기를 중계할 때 항상 하는 단골멘트가 있다.
경험이 많다. 눈치가 빠르다. 뭐 그전에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먼저 말하곤 하지만..
하여간 그는 현존하는 모든 게이머중에서 가장 많은 다전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이윤열선수가 그런 경험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있다는거다.
다른 이야기지만 최연성이 은퇴하기 직전까지 왜 테란전,토스전은 그럭저럭 성적을 낼 수 있었을까?
그 두 종족전은 눈치 잘 채고 빌드 조립 잘하면 손 좀 느리고 멀티태스킹 좀 안되도 할만하니까.
먼저 눈치채고 감으로 낚아채면 진영수처럼 어떤 건 배제하고 확 째고 타이밍 잡아도 되고
최연성처럼 빌드 하나하나 만들던지 그것도 아니면 신희승처럼 전략을 만들어 나가는 그런 면이 이윤열에겐 필요하다.
더군다나 이윤열의 피지컬은 지금 활동하는 선수들만큼은 된다.
지금보다 더 나은 이윤열을 바라는것은 선수 본인 뿐 아니라 팬도 마찬가지.
하지만 더 나은 이윤열을 만드는 것은 피지컬,기본기향상 뿐만이 아니라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팬들이 그에게 바라는 건 우승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바라는 건 자주 보는거다. 프로리그든 개인리그든 말이지.
고작 이벤트전에서 보기를 바라는게 아니다.
우승을 위해선 기량향상이 필요하고 운이 필요하다.
하지만 1승을 거두는데는 기량향상보다 노림수가 더 필요하다. 프로리그에서 바라는 것은 당일날 1승이 아닌가.
개인리그 역시 마찬가지. 16강을 가기 위해선 2승만 하면 된다. 8강에 올라가기 위해서도 단 2승만 하면 된다.
누가 전성기의 NADA처럼 다 때려잡고 압살할 것을 주문하나?
물론 그랬으면 좋겠다. 하지만 현실과 이상은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거 모두들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제 그만 이윤열이 이윤열을 놓아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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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사카
09/07/27 19:54
수정 아이콘
좋은글인데 반말이라서 읽기가 불편하군요
인하대학교
09/07/28 00:00
수정 아이콘
운영대결, 정석대결을 고집하는건 고집이나 자존심, 자신의실력 착각때문이아니라
밥값하는 게이머로서 더 오래 살아남기위해서 아닐까요
그리고 지금 이윤열선수보면 자신이 상대방을 기량면에서 압도할수있다는 생각을 가졌다는
건 전혀아닌거같던데요 ;; 저번에 말년병장 임요환 선수와 이벤트성 경기할때도
자신보다 잘하는 후배님들 많이계신데 이렇게나오게됐다는 멘트하면서 현실을 완전히 인정하고있었구요..

획기적인빌드나 전략등으로 잠깐은 수명유지를하겠지만 결국에 안정적인 승률로
더 오래살아남으려면 정석운영도 잘해야되고 더 빈도수가 높은게 당연하니깐요..
저번시즌 msl8강 vs 허영무 전에서도 1경기때 정석운영으로 완벽히 압도를했구요
그렇다고 노림수를 아예안쓰는것도 아니고 김재훈 전 치즈러쉬, 배병우 전 원팩원스타,
허영무전 벌쳐러쉬 등등 간혹가다 써주시던데...

그리고 최연성 선수는 원래 은퇴직전까지도 은퇴할만한 실력은아니었죠 ;;
아예 못해서 은퇴했다기보단 더이상 정상권에서 있을수없다는 판단하에 은퇴한것같은데 말이죠
자존심이 강한 선수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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