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9/07/26 22:08:56
Name Cand
Subject 스타리그 음악 이야기 - 1
- 에. 일단 앞에 1이라고 붙여두긴 했습니다만, 얼마나 이어질지는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론 3까지만 찍어도 집에서 조촐하게 파티예정 (...)



여하튼 계속 글을 쓰게된다는 가정 하에서 본 글의 컨셉(?)을 소개하자면.

스타리그 영상. 혹은 짤방. 또는 팬픽 등에 출연하여 걸출할만한 업적을 이루었거나 제 머리속에 남아있는 그런 '음악'들을 다뤄볼까 합니다.

그럼 아마 오프닝에 삽입된 곡들을 주로 할것 같겠지만, 어머나. 제가 메탈 쪽은 거의 문외한인 덕에 다른 파트의 음악들이 더 많을거에요.

소개하는 음악은 한번에 -정파와 사파로 나눠서- 두개 정도로 할까하고 선곡은 뭐 일단 제가 내키는대로(?) 갑니다. 정파와 사파의 구분은.

네에. 보시면 아실거에요. 그럼, 첫 이야기 시작해볼게요.





* 오늘의 소개곡


정파 / UN - Good Luck 2U
사파 / 더위내믹 듀오 - 저그하수 (Zerg hasu)



네. 오늘 소개드릴 음악은 파나소닉배 스타리그의 주제곡으로 쓰였던 UN의 Good Luck 2U (이하 굿럭 투유) 와

MC용준의 리즈 시절인 05년 무렵에 결성된 밴드인 더위내믹 듀오의 2집 타이틀곡이자 최고의 인기곡인 저그하수입니다.

굿럭 투유의 경우에는 스타리그 최초의 스타 서포터즈로 임명된 UN이 곡을 짜고 온게임넷에서 가사를 응모받아서 만든 곡으로 유명하고,

저그하수의 경우에는 당대 최고의 화력이었던 스갤 + MC용준  버프로 인해 각종 스갤 음원(?)들이 난립할 시절 높은 완성도로 유명했죠.


그럼, 한곡씩 이야기를 풀어나가볼까요.




* UN - Good Luck 2U


그댄 이제 혼자가 아니죠
항상 그대가 달리는 그 길을
우리 여기서 지켜 볼게요
기억해요(기억해요) 늘 우리가 함께 해요

그렇죠 이제는 모두가 지켜봐요
땀에 젖은 손으로 펼쳐 놓은 마법 같은 시간을

아무도 알 수 없죠 이 승부의 결말은
숨가쁘게 흐르는 시간만이 말해 줄 수 있어요

Don't stop now! 좀 더 힘을 내요
Don't stop now! 그 어떤 일이 닥쳐도
Don't stop now! Woo 그대여 Ye

그댄 이제 혼자가 아니죠
항상 그대가 달리는 그 길을
우리 여기서 지켜 볼게요
기억해요(기억해요) 늘 우리가 함께 해요

때로는 마음대로 되지 않아 속상하죠
그 누구도 모르는 시련뿐인 시간들도 있어죠

Don't stop now! 그댄 잘 해왔죠
Don't stop now! 그 누가 뭐라 한대도
Don't stop now! Woo 그대여 Ye

그댄 이제 혼자가 아니죠
항상 그대가 달리는 그 길을
우리 여기서 지켜 볼게요
기억해요(기억해요) 늘 우리가 함께 해요

고독과 낯선 시선들도 모두 이겨냈죠
이젠 무엇보다 자신을 위해서 싸워요 forever

화면 속에 비치는 그대는
흘러 내리는 땀으로 말하죠
세상 누구보다 빛나는 모습을
기억해요(기억해요) 숨겨진 눈물까지

그댄 이제 혼자가 아니죠
항상 그대가 달리는 그 길을
우리 여기서 지켜 볼게요
기억해요(기억해요) 늘 우리가 함께 해요



감미로운 더블 엄친아 UN이 부르는 굿럭 투유.

잔잔한 음과 훈훈한 가사로 인기몰이를 했던 본 음악은 온게임넷에서 시간때우기용(...)으로 자주 방영해준 곡입니다.

당시 이 곡과 함께 나오는 선수들의 영상은 감동적인 가사와 맞물려서 저에게 꽤나 깊은 인상을 심어주는데 성공했죠.

특히나 마지막 구절의 "화면 속에 비치는 그대는 흘러내리는 땀으로 말하죠" 라는 부분은 지금 들어도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 생각해보면 선수들은 팬들에게 무언가를 말할 시간이 참 적죠.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것들을 어깨에 진 그들이 웃음을 보여주며 경기석에 앉을때도.

경기전 연습실에서 땀흘리며 연습했음에도 막상 좋은 경기들을 보여주지 못해 경기에 지고서 울분을 삼키며 돌아설때도.

말하고 싶은 것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남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하지만. 그들이 경기 중에 보여주는 구슬땀 하나만으로 전달되는 것들이 이렇게도 많다는걸. 그들 또한 알기에. 그들은 말을 아낍니다.

조금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줌으로써,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경기로 그들은 말합니다. 그리고. 우리도 그것을 압니다.


그렇기에. Good Luck. 2U. -



네. 좀 많이 돌아왔지만 이런 느낌을 함축한(...) 가사랄까요. 참 맛깔나는 구절이고, 그리고. 좋은 곡입니다. 또 꺼내서 듣고 있을 정도로요.



* 이 곡을 보내고 싶은 선수 (또는 경기)


모든 선수들에게 보내고 싶은 곡입니다만, 가장 최근에 가장 아름다운 땀을 보여준, 김선기 선수에게 이 곡을 보내고 싶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무단링크 - kEn_ 님의 "손끝이 떨려온다."




* 더위내믹 듀오 - 저그하수


intro (MC재경)
이놈치고저놈치고 아주 신났네요 아주
이놈치고저놈치고 아주 신났네요 아주

verse 1 (MC태형)
저그앞마당 투게이트웨이 질럿 드론에게 다가서 (채챙)
신경전이 치열해 (퉷 퉷) 과감히 (퉷) 배짱있게 (퉷)
질럿은 어떤 견제의 의미고 일단은 방어적으로 빠른테크 (어 이게 저글링)
큰일날뻔했어요 제대로만 막아주면 과감히 폭풍스타일 (신났네요 아주)

verse 2 (MC재경)
커세어 오버로드 (뿅뿅) 세기는 잡히겠네요 지금 (네)
스포어 콜로니를 짓고있어요 괴롭거든요 (너무 가난해요)
어떻게 해야될까요 섬멀티를 먹어야 되는건지
안전하게 꾸준히 해법을 찾아야 되는건지 안좋다 싫다
(모든걸 걸어야됩니다 그럼요)

hook
배짱있게 다가서 (퉷퉷퉷) 꾸준히 툭툭치면 (꽥꽥꽥)
배짱있게 다가서 (뿅뿅뿅) 머린을 툭툭치면 (.....)

verse 3 (MC태형)
러커로 가도 답이 안나오죠 투까스 템플러 이거 제대로나오죠
(저그의 그 악몽이 시작돼요) 이렇게되면 게릴라전 답이 안나오죠
아무래도 답이 안나오죠 어차피 답이 안나오죠
(꾸준히) 답이 안나오죠 (삐빅 지지에요)

verse 4 (MC재경)
정신적피해가 많이 괴롭거든요 이놈치고저놈치고 (큰일날뻔했어요)
어떻게 해야될까요 괴롭거든요 (일단은 답이 안나오죠)
연습 꾸준히 많이하고 그러지만 툭툭치면 지지에요 괴롭거든요
(MC태형) 과감히 배짱있게 가야됩니다 (그럼요)
아주조기에 모든걸 걸어야됩니다 (그럼요)

hook
outro (MC태형)
답이 안나오죠 답이 안나오죠



엄옹의 적절한 랩과 김캐리의 멋진 라임(...)이 환상적인 앙상블을 이룸으로서 듣고만 있어도 절로 즐거운 곡, 저그하수.

가사는 어떻게 이렇게 멋지게 짜깁을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멋진 완성도를 자랑하며, 그 흐름 또한 혀를 내두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지금과는 달리 당시에는 또 저그의 압살기였기에 수많은 저그유저들의 공감과 함께 큰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노래기도 하구요. (뻥)

그리고 가사 중간중간 폭풍스타일을 유도함으로서 당시에도 2인자 이미지였던 홍선수를 띄우는데에도 일조한 노래기도 합니다. (역시 뻥)

특히나 이 곡은 지금 들으면서도 참 그때의 스갤이 대단하다 싶은게, 이 한곡이 다가 아니고 이런 곡들이 상당히 많이 나왔다는 거죠.

- 대표적인 예로 (다음에 소개할까 싶은-) 김동수 해설의 스타급 센스- 라거나. 또 수많은 버전의 MC용준의 시즈모드 랩 등등.

뭐 그런 빛나는 스갤의 리즈 시기에서도 찬란히 빛나는 곡이 바로 이- 더위내믹 듀오의 저그하수 되겠습니다.

음. 이 노래를  함께 들어보며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고 싶지만, 저작권 관련 법도 있고- 딱히 듣기 힘든 노래들도 아니고 하니 일단은 셀프.



* 이 곡을 보내고 싶은 선수 (또는 경기)

전 래더 챔피언 김태형씨에게 이 곡을 보냅니다. 넵. 답이 안나오죠!



1 - 글을 다 쓰고보니 내용은 없고 가사만 2/3인데다 별로 읽을만한 거리도 없군요. 2쓸 생각은 버리고 역시 응원글이나 가끔 써야겠습니다;

2 - 요즘 뜨거운 불판을 보니 좋은데 겜게의 좋은 글(물론 제 이야기는 아닙...)이 묻히는걸 보니 슬프네요. 중계 게시판의 신설은 어떨까요?

3 -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얍~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9/07/26 22:22
수정 아이콘
더위내믹 듀오,,

제 친구가 군대 가기 전에 만든 작품인데

아직도 인구에 회자되는 걸 알면 참 좋아하겠네요.
09/07/26 22:24
수정 아이콘
중계게시판 생기는것도 좋을거 같네요 (..)
전 오프닝중에 Faint가 좋았어요. 린킨파크 노래 처음 들어봤습니다. 그때..-_-;
Hanniabal
09/07/26 22:28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글이네요. 옛 추억들이 떠오릅니다.

덧붙여서 '스갤 르네상스'라고 하는 것에 대하여 설명드리자면, 이른바 '올드 몰락' 이전까지의 스갤의 가공할만한 컨텐츠 생산 능력을 일컫는 말입니다. 짤방(이름있는 짤방러가 십 수명에 한 경기 당 최소 한 개 꼴로 나올 정도였습니다), 동영상(스동갤 만들어지고 나서 절정에 이릅니다만), '그들이 오다'를 위시한 다수의 스갤 문학, '버벨 영웅전'을 비롯한 자체 제작 게임에 이르는 방대한 분야에 걸치죠. 스갤의 리즈 시절이라고 하셨는데, 진짜 이 때의 스갤은 한 마디로 쩔어줬습니다. 이 시절에는 E-SPORTS의 모든 문화 컨텐츠 - 선수 별명, 라이벌 관계 등등 - 가 스갤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근의 스갤에는 짤방러들을 다 합쳐도 한 손가락에 꼽을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만. 올드들의 몰락, 그리고 스갤 검열제 폐지 등의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저그하수'와 같이 해설과 음악을 짜깁기한 경쾌한 합성 음악들도 스갤 르네상스 당시 쏟아져나왔는데, 그 시초는 이미 너무나 유명한 '일부는 시즈모드 일부는 퉁퉁퉁퉁'입니다. 리믹스에 리믹스를 반복하여 4, 5개 정도의 음악이 있고요. 그 외에 김동수 해설의 주옥같은 명언들을 짜깁기한 '스타급 센스, '원 게이트 테크 트리'도 이름을 날렸었지요. 전상욱 선수의 짧은 말투 어록들을 넣은 '업어쏭', 박정석 선수와 변길섭 선수가 참여한 '말하자면', 그리고 김태형 해설의 캐리어 사랑 해설을 이용한 '캐리어 리믹스'(이건 비타넷 제작이죠)도 있습니다.

아, 오랜만에 들어보니까 정말 정겹네요.

P.S. 확인해보니 '저그하수'는 GURUsan님 제작이네요.
Benjamin Linus
09/07/26 22:39
수정 아이콘
MSL에서 최근에 그린데이 신보의 곡들 쓰던데 좋더라구요.
greensocks
09/07/26 23:32
수정 아이콘
음악 링크라도 걸어주시지....
Alan_Baxter
09/07/27 00:00
수정 아이콘
여담으로 저도 지금 지난 박카스 스타리그 2009 음악 소개에 이어,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MBC게임 음악에 대해서 소개하는
글을 준비 중인데 너무 힘드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8322 다음 세상에 내가 좋아할 선수는...... [9] The xian5569 09/07/26 5569 4
38321 스타리그 음악 이야기 - 1 [6] Cand4964 09/07/26 4964 0
38320 플레이오프, 특정 팬의 기본적인 응원 매너에 대한 아쉬움 [91] Alan_Baxter8402 09/07/26 8402 0
38319 온게임넷 유감 [18] MoreThanAir6906 09/07/26 6906 0
38318 온게임넷 새로운 홈페이지 이스포계의 신기원? [17] Alan_Baxter6402 09/07/26 6402 0
38317 E 스타즈 헤리티지 결승전 이윤열vs마재윤 [252] SKY927032 09/07/26 7032 1
38316 곰 TV 클래식 시즌 3 4강 2주차 변형태vs김정우 [142] SKY926163 09/07/26 6163 0
38315 프로리그 준 PO 2차전-CJvs삼성(6) [578] SKY927069 09/07/26 7069 1
38314 프로리그 준 PO 2차전-CJvs삼성(5) [256] SKY924192 09/07/26 4192 0
38313 프로리그 준 PO 2차전-CJvs삼성(4) [259] SKY923954 09/07/26 3954 0
38312 프로리그 준 PO 2차전-CJvs삼성(3) [452] SKY924347 09/07/26 4347 0
38311 프로리그 준 PO 2차전 CJvs삼성(2) [256] SKY924353 09/07/26 4353 0
38310 아웃사이더에서의 테란 vs 저그, 어떤 식으로 수정하는 것이 좋을까요? [30] 물의 정령 운디4104 09/07/26 4104 0
38308 프로리그 준 PO 2차전-CJvs삼성 [268] SKY924082 09/07/26 4082 0
38307 마음대로 예상해보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 [8] 래토닝4398 09/07/26 4398 0
38304 [쓴소리] 10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착오, 그리고 '조중동식 보도' [14] The xian6774 09/07/25 6774 0
38303 E 스타즈 헤리티지 4강전 [263] SKY927299 09/07/25 7299 0
38302 프로리그 준 PO 1차전-CJvs삼성(3) [249] SKY926626 09/07/25 6626 0
38301 프로리그 준 PO 1차전 CJvs삼성(2) [258] SKY924263 09/07/25 4263 0
38299 프로리그 준 PO 1차전 CJvs삼성 [317] SKY924472 09/07/25 4472 0
38298 당일날 기습적으로 올리는 준플옵 엔트리평가, 1차전 예상 [26] WizardMo진종5639 09/07/25 5639 1
38297 분노. [27] 이적집단초전6007 09/07/25 6007 0
38296 멀티태스킹과 컨트롤의 관계 [13] The_CyberSrar5024 09/07/25 5024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