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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7/25 01:24:43
Name 이적집단초전
Subject 분노.
  홍진호 선수의 과거 별명중에서 매너홍이라게 있었습니다. 스타리그의 신사. 언제나 상대를 배려하고 품위를 지키는 그의 모습은 특히 박정석 선수와의 경기에서 회선이 좋지 않자 빨리 GG를 치는 일화에서 잘 알수가 있었지요.

  한편으로 임요환 선수는 과거부터 악마적인 플레이로 이름이 높았습니다. 그 정점이 바로 이민석군과의 이벤트전이었겠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영웅은 예로부터 간사함과 흉함과 계략과 독을 동시에 품는자라 했습니다. 그리고 임요환 선수는 영웅입니다. 그리고 홍진호 선수는 영웅이 아닙니다.


  사실 승부는 2기의 스탑러커가 잡히면서 결정이 났습니다. 그 이후 본진으로 진격하면 되는 상황에서 사실상의 농락플레이가 시작되었습니다. 핵을 쏘는 것이야 퍼포먼스지만 그 핵을 쏠 시간을 벌기 위해 멀티만 말리며 센터에만 병력을 집중시키며 시간을 끌던 그 플레이자체는 사실 농락플레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그게 임요환 선수입니다. 그게 임요환 선수의 나쁜점이지만 그게 임요환 선수의 매력이고 캐릭터 그 자체입니다.

  문제는 홍진호 선수입니다. 하다못해 강민 선수만 해도 '뉴클리어 런처 디텍티드'라는 말이 나오자 마자 광속으로 게임을 떠났었습니다. 그런데 그 핵 두방을 허허 웃으며 맞더군요. 은퇴를 선언한 다음 어디서 해설을 하는 것도 아니고 엄연히 현역 선수가 말이지요. 저는 그게 무척이나 화가 났습니다. 왜 홍진호는 독하지 못했는가. 그리고 왜 아직도 독하지 못한가. 솔직히 말해 원망스러웠습니다. 홍진호 선수가 원망스러웠습니다.경기야 이길수도 질 수도 있습니다. 솔직히 임요환 선수가 저렇게 이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홍진호 선수는 저렇게 져서는 안됩니다. 이를 갈고 다음에는 처절하게 짓밟아주겠다고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그 분함을 참지 못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합니다. 그게 현역 선수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입니다.

  

  오늘 경기에서 제가 느꼈던 감정은 분노입니다. 물론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렸던 그 분노입니다. 한빛 소프트, 코카콜라, KPGA1차, 2차, 네이트, KPGA4차, 파나소닉, 올림푸스, 그리고 TG삼보배까지. 그 수많은 결승에서 좌절해야만 했던 저그라는 종족을 바라보았던 한 저그팬의 분노를 다시 느낀 경기였습니다. 사실 좀 측은하기도 합니다. 누구는 아웃사이더에서 테란과 싸우고 누구는 노스텔지어에서 테란과 싸우고. 물론 시대가 바뀌고 트랜드가 바뀌긴 했지만 그 뮤짤과 디파컨을 가진 요즘 저그들 중에서도 노스텔지어, 짐레이너스, 비프로스트, 플레인스 투 힐에서 톱테란과 5전제에서 승리할 저그가 몇이나 되겠습니까.


  저도 한번 보고 싶습니다. 테저전에서 진짜 저그맵들 사이에서 테란들의 눈물겨운 분투를. 역대 리그중 저플전 저그맵은 안깔린 리그가 더 드물지만 테저전에서는 저그가 우세하던 리그는 정말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번 시즌은 그래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직은 5:5지만 앞으로 테저전이 한 10경기정도는 더 벌어질 것 같거든요. 제발 8강, 4강에서 한 종족이 허무하게 지지말고 결승 테저전을 봤으면 합니다. 4:4의 구성비니 그리 힘들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꼭 보고 싶습니다.














덤. 내가 보고도 믿기지가 않는 전적놀이.

아웃사이더 Terran vs Zerg :  53 전 23 승 30 패 (43.40%)
단장의 능선 Terran vs Zerg :  17 전 8 승 9 패 (47.06%)
홀리 월드Terran vs Zerg :  16 전 9 승 7 패 (56.25%)
왕의귀환 Terran vs Zerg :  25 전 14 승 11 패 (56.00%)

현재까지 온게임넷 4개맵 테저전 평균밸런스 T 50.6 : 49.4 Z.
진짜 테저전 저그가 압도적으로 앞서는 리그 한번 보기 힘드네요.



덤2. 저렇게 싸질렀지만 사실 크게 화낼일도 아닌가 합니다.
이미 우리는 마재윤 선수의 奸과 박성준 선수의 凶과 박태민 선수의 計와 이제동 선수의 毒을 다 보았고
그 승리의 달콤함을 만끽했으니까요.
다만 홍진호 선수니까 이렇게 화를 내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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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발한다
09/07/25 01:30
수정 아이콘
양대리그 저그 우승은 역사의 필연.
캐쥬얼가이
09/07/25 01:33
수정 아이콘
오늘의 임진록은 임요환이 왜 임요환인지 보여주는 것같았어요
솔직히 제 주관으로는 핵이 농락적인 것 같지 않았고,(이유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임요환이 써서)
쉽게 포기 할만한 시점이 몇군데 보였으나 이벤트 전임을 감안한 홍진호 선수의 버티기가
맞물려 옛날처럼의 치열함은 없었지만, 볼거리가 많았다고 생각하네요 ^^
09/07/25 01:33
수정 아이콘
저저전 결승을 기원합니다.
나는 고발한다
09/07/25 01:44
수정 아이콘
저그의 우승은 리그가 시작되면서부터 예정된 사항이었습니다. 이 정도 맵이라면.
올드올드
09/07/25 01:48
수정 아이콘
같은 이유지만 반대로 그래서 전 홍진호선수를 좋아합니다.
뭐랄까... 전부터 임요환선수가 프로라는 느낌이 강하다면 홍진호선수는 아마추어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부정적인 아마추어라는 느낌이 라니라, 정말 젛아서 즐기고 있다는 느낌 말입니다.
이기고 지고, 또 결과를 내는 것이 전부인 세계에서 좋은 경기력, 멋진 게임을 추구했던 낭만파랄까요....
팀후배인 최연성선수에게 우승을 내주고 눈물을 흘리던 임요환 선수도 멋졌습니다만,
임요환선수에게 결승에서 명경기 끝에 패배하고 지지를 치면서 좋은 경기였다라는 표정으로 웃음을 보이던 홍진호 선수도 그 못지 않게 멋있더군요.
결론은 홍진호 화이팅입니다. (형이 격하게 응원한다. 우승해야지.)
하트브레이크
09/07/25 01:51
수정 아이콘
글쌔요.. 끝까지 가봐요.. 테란맵일때 테란만 우승했나요..
09/07/25 01:51
수정 아이콘
지금 저그가 테란에게 데이터상에서 몇프로정도 앞서게되면


토스상대로는 얼마나 앞설지 감이 안오는군요;;
권보아
09/07/25 01:52
수정 아이콘
올드맵의 한계....

노스탤지어.. 예전에는 개념맵이었는데..
오가사카
09/07/25 01:58
수정 아이콘
다음시즌 앞마당 가스없는맵 나올텐데...
논트루마
09/07/25 03:00
수정 아이콘
오히려 테란 VS 저그 총전적으로 보면 54승 57패입니다. 총평균승률 51%의 맵으로 저그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맵마다 총전적이 다르니 총평균밸런스를 낸다면 저그가 앞서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겠지요.
프로토스 VS 저그 전을 볼까요?
아웃사이더 10승 10패 50%
단장의능선 13승 17패 43%
홀리월드 3승 4패 42%
왕의귀환 9승 8패 52%
총 35승 39패 47%입니다. 고작 1, 2% 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전적을 쌓는 것은 김택용 같은 최상위 프로토스이기에 이 1, 2%가 의미하는 것은 생각보다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승률 47%지만 OSL 8강+MSL 8강+곰티비 4강 전부 합쳐 김택용 선수 한 명 남았네요. 1/20인 5%이군요.
캐리건을사랑
09/07/25 03:44
수정 아이콘
글쓴이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임요환선수가 보여주었던 경기내용은 제가 베넷에서 벌이는 관광게임과 다를 바가 없던데요
홍의 공군 입대가 자신의 스타일에 변화를 줄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진심으로요
09/07/25 08:10
수정 아이콘
글쎄요.. 보기 나름이겠지요. 홍진호 선수가 어떤 마인드였냐에 따라서 다르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이벤트 대회라서.. 핵을 쏘는게 보여주기를 의식한 쇼였다면 맞는 것도 쇼일 수도 있거든요(물론 그것도 결코 좋은 기분일리 없습니다). 홍진호 선수가 간만에 출전한 규모있는 이 대회를 나름 전환의 계기로 삼았다면야 또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라는 말도 있고요. 뭐 저한텐 씁쓸하고 어처구니 없다는 헛웃음 정도로 보였습니다만... 방송 카메라가 없었다면 그러면서 입술로 열여덟을 읊고 있었겠지요.
불굴의토스
09/07/25 08:23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도 핵 맞아주고 나갔죠...

이벤트전이라서 팬들 위해서 일부러 맞아줬다고 보이는데, 그것이 홍진호 선수의 매력 아닐까요..
율곡이이
09/07/25 08:56
수정 아이콘
엠겜에서 강민과 임요환전 말씀하시는거라면 1경기에서 강민은 핵 맞아주고 지지치고,
최종전에서 다시 붙었는데 그땐 강민이 승리가 거의 확정될 쯤 강민도 어떤 퍼포먼스성 플레이를
할려고 했는데, 임요환이 그냥 지지치고 나가서 그때 좀 말이 나왔었죠
Go_TheMarine
09/07/25 09:20
수정 아이콘
2003년. 저그가 8강에 6명이던 시절.
그때 우승했었어야 했던게 아닐까요...
다만, 임-이-(서)-최가 저그에게 엄청 강했던 것일 뿐입니다...
09/07/25 11:18
수정 아이콘
홍진호선수가 우승할수 있는 기회는 몇번 있었죠...kpga2차 2:0이었다가 뒤집히고,
올림푸스 결승1경기는 9발업했었는데 재경기나와서 빌드하나 말아먹고
그리고 라그나로크,파라독스
운이 없긴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글쓴이처럼 어제경기를 비슷한 마음으로 봤습니다
09/07/25 13:00
수정 아이콘
아무래 이벤트전이라지만 전 노스탤지어를 왜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의 테저전 맵밸런스가 테란쪽으로 치우치니까
요즘처럼 저그쪽에 힘을 실어주는 맵이 나오는 거 아닌가요?
그렇다면 맵밸런스도 요즘 추세에 맞춘 맵을 써야 맞는거지...

예전 테란한테 압살당하던 향수를 다시 한번 느껴봐라 인가요?
나, 유키호..
09/07/25 13:06
수정 아이콘
제 버릇 개 못주니까요.
임요환도..
드랍쉽도잡는
09/07/25 13:07
수정 아이콘
정말 완벽한 맵이 아니면... 오래 쓰이면 결국 밸런스 파괴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듯.
그리고 어제 임 선수가 보여준 플레이는 그런 점을 발 보여줬죠. 노스텔에서 테란이 저그 잡는 법.
09/07/25 14:55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가 스탑 러커를 잡을때부터 승부가 좀 기울었고, 쇼맨쉽이 있다는 것도 이 선수가 무슨이유로 최고의 선수가 되었나를 보여주는 대목이죠.

홍진호 선수가 오히려 인터뷰에서 핵맞은 만큼의 복수를 하겠다고 한 것을 보면 홍진호 선수가 가진 복수심에 관한 것은 시청자와 팬이 '프로정신이 사라졌다' 라고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봅니다. 다르게 생각해보면 빠른 지지대신에 핵을 맞음으로써 자신을 자극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사람의 감정은 본인을 제외한 타인이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보기엔 어려움이 있죠.
별헤는밤
09/07/25 16:40
수정 아이콘
저는 오히려 임진록이 아니면 홍진호 선수가 핵을 맞아주었을까 궁금해요...
브라운쵸콜렛
09/07/25 18:06
수정 아이콘
나, 유키호..님// 저번부터 그 말 계속 쓰시네요. 굉장히 보기 좋지 않은데요... 임팬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기분 나쁩니다. 임 선수가 님 친구인가요?
timedriver
09/07/25 21:44
수정 아이콘
흠.. 딴지 거는거 같아 죄송한데, 근데 팀 후배에게 패하고 눈물 흘린 당시의 임요환 선수가 멋있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는군요.....
그건 제가 봤을땐 아무리봐도 아니었는데.. 하긴 그게 임요환선수의 매력이긴 하죠.
09/07/26 00:47
수정 아이콘
노스텔지어가 원래 초반에 저그가 엄청 앞서다가 테란이 해법을 찾아낸 이후로 저그를 거의 압살한 맵 아닌가요?
그래서 결국 밸런스가 비슷해진걸로 기억하는데..?
총전적상 개념일지라도 그 전적이 이루어진 양상이 매우 비정상적이였던걸로 기억하는데.
가끔그래.^^
09/07/26 01:50
수정 아이콘
나, 유키호..님//
댓글 다시는거 몇번 봣는데 상당히 공격적이네요. 그대로 돌려드리죠.
제 버릇 개 못주니까요..
나, 유키호님두요..
양산형젤나가
09/07/26 03:36
수정 아이콘
PGR이 가식덩어리니 뭐니 타사이트에서 까여도 여기를 찾아오는 점 중 하나가 저런 리플 보는 횟수가 적다는 건데.......
제 버릇 개 못 준다는건 누군가도 마찬가지인것 같네요.
[임]까지마
09/07/26 15:30
수정 아이콘
우와 피지알 무섭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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