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9/07/03 01:30:08
Name becker
Subject 이제동 vs 신상문 in Outsider 리뷰
투스타 레이스를 쓴다는건 곡예사나 광대가 줄타기하는것과 흡사하다. 줄타기라는것이 무엇인가. 그 가느디 간 동아줄 위로 인간이라는 거대한 고깃덩이가 중심을 잡아서 출발점에서 도착지점까지 아슬아슬하게, 넘어질듯 말듯한 몸짓으로 사람들의 애간장을 태우다가 결국에는 목적지에 다다르는, 위험하지만 재간이 있는 재주놀이이다. 경기시작과 함께 네기의 일꾼이 주어지는 곳을 시작점이라고 하고 프로게이머들의 전략은 승리라는 목적지에 다다르게끔 해주는 길잇기라고 비유한다면, 요즘 화두가 되고 있던 신상문의 투스타는 과연 이 굵지만 나약한 밧줄에 견주어도 비약이 아닐것이라 생각된다. 그 중에서도 아웃사이더에서 유독 투스타를 즐겨썼고 결과 또한 무패, 무적이기에 아웃사이더에서의 신상문 만큼은 그 어느 테란보다도 저그에게 있어선 넘기 힘든 벽과도 같았다.


잠시 두가지 얘기만 하고 가자. 첫째로 가장 정석적인, 혹은 '양산적'으로 불리웠던 테저전의 중반양상. 애초의 저그에게 있어서 테란을 타도하는데 가장 필요한 요소중 하나가 세번째 가스의 확보이다. 약 2년간의 긴시간동안 이루어졌던 테란 vs 저그의 패러다임을 살펴본다면, 뮤짤 - 더 앞선 시대에서는 럴커 -로 테란의 바이오닉 병력을 묶어두고, 자신은 세번째가스를 확보하면서 레어 상태에서의 다수 럴커, 혹은 빠른 하이브를 통해 화력싸움에서 테란을 이길수 있는 힘을 키운다. 이것을 테란이 손놓고 가만히 놔둔다는것은 대놓고 수비적인 물량전으로 나가지 않는 이상 결코 기분좋은 소식이 아니였기에, 뮤짤의 게릴라를 어느정도 막은 테란의 병력은 적절한 공업타이밍과 함께 세번째 가스기지를 견제하는데 주력했다. 이 세번째가스를 터트리느냐 지키느냐를 놓고 싸우는 두 종족의 움직임이 치열했기에 많은 이들은 06~08년의 테저전을 어느때 보다 다이나믹한 경기들의 모음으로 기억하고 있을것이다.

시대가 변하여 순수바이오닉은 더이상 중용받지 못하고 발키리와 조합되거나 아예 마린은 뒷전으로 물러나는 경우가 생기기 시작했다. 메카닉 테란의 도래이후 테란이 저그의 세번째가스를 상대로 뽑아든 조커는 벌쳐테러였다. 저글링을 기동성으로 이기는 유일한 유닛인 벌쳐는 일꾼사냥에도 용이하였기에, 이리 빠지고 저리치는 벌쳐들의 활약에 저그들이 한때 신음앓이했던것은 다들 기억하고 있을것이다.

두 번째로 짚고 넘어갈것은 이 아웃사이더라는 맵의 특징이다. 아웃사이더의 경우 두번째 이후의 가스들은 모두 외각에 배치되어있다. 결국 세번째 이후의 가스를 먹는다는것은 미네랄 뚫기로만 가능한것인데, 이것은 마치 섬과도 같아 원초의, 그리고 현대의 테란의 '대 3가스 테러유닛'인 바이오닉부대와 벌쳐부대가 활개를 칠수 없음을 뜻한다. 실제로 김정우는 이 점을 백분 활용해 투햇뮤탈이후 자신의 앞마당에 많은 성큰을 박은 후 빠른테크를 올려 가디언 이후 울트라+디파일러로 민찬기를 꺾은 바가 있다. 이 점은 분명 상대적을 봤을때 저그에게 준 선물과도 같은것이였고, 테란은 애초에 초반전략으로 승부를 보던가, 대놓고 장기전을 도모하던가, 아니면 임진묵처럼 이악물고 엄청난 불꽃으로 그 저그의 큰 성큰라인을 뚫어버리던가 하면서 일반적인 테란의 모습보다는, 굉장히 스타일리쉬한 경기들이 나오곤 했다.


신상문은 이 맵을 보면서 이 수비하기 편한 가스들의 존재때문에 시간은 저그의 편이라는 것을 깨달았던것 같다. 사실 신상문은 아웃사이더라는 맵이 나오기전부터 투스타 및 본진플레이를 즐겨하던 선수였고, 이것은 극강을 컨트롤을 가진 자의 단순한 오만은 아니였다. 신상문의 가장 뚜렷한 승리공식, 그것은 전성기적 임요환이 가지고 있던 법칙과 흡사하다. "나 가난하게 할테니까 너도 가난하게 해!" 공중유닛의 활용도가 커지는 아웃사이더 맵에서 레이스 짤짤이의 등장은 저그가 감히 세번째가스를 가져갈 엄두를 못내게 하였고, 결국 본진플레이 테란vs투가스 저그라는 아주 고전적인 경기형태에서의 신상문이 보여주는 발군의 운영은 난공불락이였던 것이다. 그는 이 방식으로 수많은 저그들을 울렸기에 화제에 중심에 자리잡았고, 사람들은 이제 가장 강력한 저그의 수장이 나서기를 고대해왔다.


폭군 이제동은 그에 화답했다.



아발론 MSL F조 패자전에서 신상문의 전장 아웃사이더에서 이제동이 들고온 빌드는 대략 다음과 같다.

1. 12 앞마당
2. 스포닝찍고 가스찍고 1드론 추가
3. 가스 100 스포닝터질때 레어
4. 저글링 두기만 뽑고 드론계속 충원
5. 레어완성될때 본진 드론 미네랄9기, 앞마당 드론 7기, 본진가스 3기
6. 레어가 완성되면 히드라덴-스파이어-멀티가스가 동시에 올라감 (멀티가스는 3기)
7. 히드라덴 완성 3/4쯤 드론2기 가스멀티로 이동, 두번째 멀티 해줌
8. 히드라덴 완성시 히드라 2기만, 이때 오버속업누르는걸로 추정
9. 스파이어 완성시 공업누름과 동시에 스커지 4기만(2개)
10. 이후 3가스확보로 뮤탈모으고, 미네랄이 되는대로 멀티를 1~2개 늘림.


여기서 주목할점 몇가지를 언급해보자면, 첫째로 히드라덴의 타이밍. 보통 벌쳐의 난입을 대비하기 위해 히드라덴을 스파이어보다 먼저 짓곤 하는데, 이제동은 오버로드를 상대의 입구에 갔다놔 팩토리에서 벌쳐가 많이 찍히지 않는다는것을 확인하고 히드라덴과 스파이어를 동시에 올린다. 히드라덴이 늦어진 만큼 드론확보를 할수 있었고, 이는 이후의 자원효율을 늘리는데 공헌한다.

두번째로 얘기하고 싶은것은 빌드의 큰 그림. 저글링은 단 두기만 뽑고 무리하다 싶을정도로 이제동이 쨀수 있었던 이유는 상대가 투스타를 할것이란 어떠한 확신에서 나왔음에 분명하다. 이말인 즉슨 앞서 오버로드가 입구에서 팩토리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이전부터 이제동은 투스타를 예상했음에 틀림없다. 사실 뭐, 방송 한번도 파해되지 않았던 빌드를 안쓴다는것 자체가 더 이상하지 않은가.

여기서 이제동 칭찬을 하자면 이제동이 가져온 이 빌드는 완벽하다 싶을정도로 상대방의 움직임에 맞춰져 있다. 속업타이밍, 첫 레이스가 도착할때쯤 완성되어 있는 히드라, 클로킹이 개발됐을때 막 뛰쳐나온 짤짤이 단위의 뮤탈리스크들... 애초부터 프로게이머들의 경기는 최적화의 싸움임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상대방의 빌드에 맞춰 최고의 대비책을 가져온 이제동의 빌드조립이 얼마나 뛰어난가를 반증한다. (결국 첫번째 언급한 히드라덴 타이밍도 큰 그림의 연장선이다.)

마지막으로 얘기하고 싶은것은, 투스타 레이스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할정도로 빠른 세번째 가스멀티였다. 레이스의 움직임이라는것은 너무나도 역동적이라 세번째 가스를 탐내려다가는 병력 밸런스를 놓쳐버려 본진-멀티의 일꾼들이 사냥당하기 십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동은 너무 당연하다는듯 두번째 멀티를 스파이어가 완성되기 전부터 피고 있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절대로 쓸데없는 돈을 투자하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요즘 커뮤니티에서 큰 논란이기도 했던 스포어콜로니 이야기를 잠깐 해보자. 스포어콜로니 한기를 위해 필요한 돈은? 챔버드론 50, 챔버 75, 드론 50, 크립 75, 스포어 50. 단 한기의 스포어를 위해 300의 미네랄이 희생된다. 스포어 두개는 475요, 세개부터는 계산기를 쓸것을 추천한다. 이제동은 오늘의 경기에서 챔버뿐만 아니라 단 한기의 스포어도 건설하지 않았다. 아껴둔 미네랄을 더 많은 자원채취를 위해 투자했기에, 이제동은 결국 한타이밍의 레짤만 막으면 필승구도로 갈수 있었다.


이제동은 빌드, 멀티 타이밍, 자원관리등 모든 면에서 지나칠정도로 철저하게 밑그림을 그려왔다. 자 이제 남은 문제는 단 하나. 이 밑그림을 가지고 레이스부대는 어떻게 막을것인가?

이제동의 대답은 싱거울정도로 간단했다.



"공격은 최선의 방어다."




신상문의 레이오닉빌드를 다시 한번 분석해보자. 레이스는 절대로 결정타가 될수 없는 유닛이다. 결국에 승부를 마무리 짓는것은 바이오닉+탱크 부대인데, 흔히 '사선,' 앞서 얘기한 곡예로 표현하면 '중심잡기'의 묘는 바로 이 테란의 체제전환에 있다. 어느 타이밍에 레이스를 쉬고 어느타이밍 부터 바이오닉으로 넘어갈것인가. 이번경기에서 신상문이 바이오닉으로 전환을 꿰한것은 첫 클로킹 레이스 3기가 뮤탈+스커지에 의해 거의 잡아먹히기 시작할때부터 이루워졌다. 투배럭이후 마린+메딕을 모으는동안 신상문의 레이스가 애초에 해야할것은 상대방의 진영을 왔다갔다 거리며 헛점이 보이면 보이는데로 찔러주어야 했는데, 이 이제동이라는 괴물은 오버로드의 속업이 끝나자마자 뮤짤부대와 대동시키면서 공격에 나선다. 보통의 저그들이 레이스의 숫자를 줄이기 위해 레이스의 그림자만을 쫓고 다녔다고 하면, 이제동은 과감하게 자신의 본부대가 상대본진에 출현해 레이스의 움직임을 제한했던 것이다. 떠나야만 했던 레이스부대가 어쩔수 없이 자신의 진영 근처에서 이제동의 뮤탈과 컨트롤싸움을 펼치기 시작했을때 부터, 승부는 추는 기울고 있었다. 신상문의 '무적함대'는 이렇게 맥없이, 한편으로는 허무하게 무너졌다.





이렇게 경기가 원체 압도적이다 보니 단순하게 경기를 바라만 보면 이제동이 그냥 그 축복받은 컨트롤능력과 우월한 기본기로 신상문을 때려잡은것처럼만 보인다. 하지만 그 영광 뒤에는 톱니바퀴처럼 잘 돌아가던 빌드, 우리들의 어머니같은 자원 절약정신, 그리고 성가실정도의 레이스를 수비해야만 한다는 발상을 전환시켜 이루어낸 선 공격 까지. 이제동이라는 거장이 그려낸 걸작에는 그의 정성어린 손길이 곳곳에 묻어있었음이 틀림없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9/07/03 01:37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명쾌한 관점의 리뷰들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azurespace
09/07/03 01:42
수정 아이콘
이제동의 빌드조립은 항상 뛰어나죠. 다른 저그들도 어떻게 해야 신상문의 투스타를 막을 수 있는지 자체는 알고 있었지만, 컨트롤에서 앞설 자신이 없으니 하는 수 없이 스포어도 짓고 이것저것 하는 거였구요. 결국 피지컬로 찍어눌렀다는 관점도 틀린 건 아니라고 봅니다.
테란메롱
09/07/03 01:46
수정 아이콘
적극공감하게 하는 리뷰네요. 보면서 저도 느꼈던 점이 공격으로 레이스의 견제를 원천봉쇄해버렸다는것이 이 경기의 포인트였습니다.
수비하는 뮤탈 히드라를 피해 유유히 드론일점사 등등으로 견제해야할 레이스가 테란본진근처에서 뮤탈리스크와 컨트롤싸움을 하고있으니 뮤탈상대로 소기의성과는 거둘지언정 3가스이상에서 뽑아내는 온리뮤탈을 잡는 것은 경기의 대세와는 상관없었죠.
물론 본진밖으로 나가면 레짤+마메조합에 녹아버릴 뮤탈때문에 나가지 못하는 보통저그와는 차원이 다른 뮤짤을 가진 이제동선수니까 가능했겠지요.
권보아
09/07/03 01:46
수정 아이콘
본문에서 '레이스는 절대로 결정타가 될수 없는 유닛이다.' 이부분에 있어서 매우 동감합니다.

신상문선수의 레이스는 정말 미친듯이 빠르고 경쾌하며 스피디 합니다..

허나 그 속도를 능가하는 이제동의 피지컬에는, 결전병기가 될수없는 레이쓰가 그 위력의 반도 못보이게 된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영호도, 신상문도 무너져 버린지금.. 이제동의 폭주하는 테란전을 막을 테란은 정명훈 뿐인거 같습니다.

이제동 선수와 공격성이 비슷한 박성준 선수와 수없이 맞닥드린 최연성코치가 어떤해답을 내놓을지..

이제동 vs 정명훈.. 언제가 될지모르겠지만 매우 기대가 됩니다.
09/07/03 01:48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어요~ :)
오늘 모든면에서 타이밍이 완벽했죠.
09/07/03 02:00
수정 아이콘
정명훈선수는 바이오닉이 너무 부족해서 선뜻 대항마로 지목하지는 못하겠네요. 메카닉이 강하다지만 이미 공개된 카드는 본래 강함의 반도 발휘 못하는 법이니까요. 가진 선택지가 그래서 중요하죠.
Anti-MAGE
09/07/03 02:11
수정 아이콘
신상빠로써, 정말 안타까운 경기였습니다.

정녕 신상문 선수에게는 이제동이라는 벽이 저렇게 높은걸까요?? ㅠㅠㅠㅠ
아일랜드스토
09/07/03 02:11
수정 아이콘
역시나 빌드가 완벽했군요. 언제나 becker님의 리뷰는 경기를 이해하는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앞으로도 자주 올려주세요. ^^
이제동 선수라면 그렇게 심하게 레이스에 휘둘리지는 않겠지... 라고 생각은 했지만
현실은 선공. 여기서 이제동 선수의 자신감이 묻어나더군요.
내가 뮤탈로 너의 레이스를 압도해 주겠어. 뭐 이런~
처음 일꾼 1기 잡힐때 부터 신상문 선수가 기세나 컨트롤에서 지고 들어간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동안의 상대전적도 분명 압박으로 다가왔을테구요. 물론 이제동 선수도 많은 팬들의 기대(이제동 선수라면 아웃사이더에서 투스타 막을 수 있어라는)를 한 몸에 받고 있던터라 긴장은 되었겠지만 워낙 그런거에는 익숙한 선수이다 보니.
이번 경기로 신상문 선수 자존심도 많이 상했을테고 정신적 데미지가 꽤 있을 것 같은데 워낙 긍정적인 선수고 하니
금방 또 저그들을 짜증나게 하는 특유의 플레이를 멋지게 펼쳐 보일 거라 믿어 의심치 않네요.
화이트푸
09/07/03 02:30
수정 아이콘
똑같은 맵에서 똑같은 선수가 똑같은 빌드로 싸운다고 했을때...
또 신상문 선수가 질까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요..

이제동 선수가 미치게 잘하기도 했지만, 초반 SCV 2기도 많이 커보였단 말이지요...
azurespace
09/07/03 02:50
수정 아이콘
신상문의 레이스가 도착했을 때 히드라가 나와 있었던 저그가 없는 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상문에게 다들 털렸죠. 결국 히드라만으로 막기 어려우니까 스포어도 박았던 것이고.. 이제동 선수 역시 만약 신상문 선수가 본진으로 회군해서 수리하는 대신 히드라 따돌리고 드론만 찍는 선택을 했다면 적어도 드론 3,4기 정도는 어쩔 수 없이 내줘야 했을 겁니다.. 어쩌면 더 털었을지 모르지요. 그러면 3개스를 가져가는 타이밍이 더 느려졌을 것이고, 아무래도 테란이 조금 더 여유있는 상황에서 경기를 할 수 있었겠지요. 초반 scv 두기를 허무하게 잡힌 것도 악재였구요.
09/07/03 03:41
수정 아이콘
이제동 선수의 빌드가 좋았던 측면도 있지만 신상문 선수의 컨트롤이 패배의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반 레이스로 피해를 많이 못 줘 불리하긴 했지만 이제동선수가 뮤탈에 힘을 주고 소수의 성큰으로만 막고 있었기때문에 차분히 마린 메딕을 모아 나오면 승부의 결과를 몰랐을겁니다. 하지만 레이스컨트롤에 치중한 나머지 레이스 밑에 있던 마린 메딕의 컨트롤이 뮤탈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하더군요. 마린 메딕이 따로 논다거나 스팀팩을 적절히 사용하지 못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특히 신상문 선수 앞마당 가스통 근처에서 마린 1부대 가량을 레이스컨트롤에 집중하다가 잡혀버린 모습은 신상문 선수의 패배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레이스 컨트롤과 바이오닉 컨트롤을 동시에 완벽히 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신상문 선수가 못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아쉽더군요.
09/07/03 09:31
수정 아이콘
MayBee님//어제 신상문 선수가 보여줬던 수준의 레이스 짤짤이를 하면서 동시에 마린에 스팀팩까지 쓰면서 컨트롤을 한다구요..?! 덜덜덜...
두부대 뮤짤보다 2.22배는 더 어려워 보이는데요...그런 선수가 나온다면 그야말로 사람이 아닌 괴물이죠.ㅠ.ㅠ

어찌보면 이제동 선수의 온리뮤탈 플레이는 단순히 공중전에서 눌러주겠다는 고집이 아니라, 그런 점에 착안한 역발상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해요.

바이오닉과 조합까지 된 레이쓰를 온리 뮤탈만으로 상대하면 당연히 테란이 유리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저그는 뮤탈만 컨트롤 하면 되는 반면, 테란은 레이쓰와 바이오닉을 같이 컨트롤 해야하죠. 멀텟의 부담이 테란 쪽이 더 크다는 거에요. 게다가 바이오닉과 레이쓰는 양자 모두 컨트롤 부담이 큰 병력이죠.
반면, 뮤탈만 컨트롤 하면 되는 저그 입장에서는(숫자와 업그레이드만 받쳐준다면) 상대가 레짤에 집중하면 바이오닉을 일점사하고, 바이오닉 컨트롤에 집중하면 레이쓰를 일점사하면 되니 전투에서의 컨트롤 부담이 오히려 줄지요. 바이오닉과 레이쓰가 뭉쳐서 싸우는 경우 뮤탈의 쿠션데미지도 무시못할 영향력을 미칠테구요(더욱이 공업상태).
결국 경기에서 이기려면 전투시의 마이크로 컨 뿐 아니라 확장과 생산 등 매크로적인 멀텟까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신상문 선수의 투스타 레이쓰 빌드가 가지는 양날의 검, 즉 극도로 컨트롤에 의존하는 플레이라는 특징을 잘 파고든 선택이 아니었을까 해요.

투스타 레이쓰의 세 가지 약점. "1. 자원적으로 가난하다. 2. 컨트롤 부담이 크다. 3. 공격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를 극대화시키거나(1. 2.의 경우), 원천봉쇄하면서(3.의 경우) 이길 수 밖에 없는 판을 짜고, 그것을 실행해낸 이제동 선수가 정말 대단해보이네요.
하얀거탑
09/07/03 09:40
수정 아이콘
화이트푸님// 다시하면 이길 수 있다라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요..
09/07/03 10:12
수정 아이콘
저는 신상문 선수가 2스타 안할 줄 알았습니다.

https://pgr21.com/zboard4/zboard.php?id=free2&page=2&sn1=&divpage=6&sn=off&ss=on&sc=on&keyword=신상문&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7906

위의 글에 따르면 연습때 이제동선수에게 무력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다른 빌드를 준비하지 않았을까 했는데...
개념은?
09/07/03 10:24
수정 아이콘
감탱님// 스타리그 조지명식에서도 말했죠.
투스타는 언제나 자신있다. 단, 이제동을 제외하고...
오히려 투스타를 안한다고 말해놓고 역으로 찌른게 아닌가 싶었어요.
황금빛
09/07/03 10:33
수정 아이콘
신상문선수는 이제동선수와 경기할때 8배럭 이후 벙커링과 치즈러쉬, 본진 플레이 바이오닉, 투스타, 전진배럭 이후 메카닉 등의 빌드를 썼지만 매번 패배했죠.
연습때도 이제동선수에게 많이 진다는게 사실이 맞는것 같군요.
오늘로 6:0이 되었네요.
어제 이제동선수는 신상문선수 머리 꼭대기에 앉아 니가 뭘 할지 다 알아 라는 식으로 맞춤 대응이 끝내 줬죠.
이로써 이제동의 뮤탈 vs 신상문의 2스타는 이제동의 승리로 끝이 났네요.
힘겹게 16강을 뚫었으니 우승도 기대해봅니다. ^^
도라귀염
09/07/03 10:38
수정 아이콘
이제동 너무 완벽해서 깔 구석도 없군요 신들린 정명훈의 메카닉이나 김택용을 제외하곤 과연 누가 상대할만한지조차 궁금할 지경입니다 물론 영원한 본좌가 없다는 것은 이전 학습을 통해 경험합니다만 이 피지컬로 본좌자리에서 내려온다는게 오히려 쉽지 않을듯합니다
Karin2002
09/07/03 10:51
수정 아이콘
기세 싸움에서 신상문이 밀리고 들어갔죠. 경기 시작전에는 어떤지 몰라도, 본진 scv잡히고, 정찰 scv 잡힌 이후로는 기세에서 완전 눌려졌습니다. 이제동의 무서운 점이 바로 그거죠..기세.
화이트푸
09/07/03 13:42
수정 아이콘
하얀거탑님// 제가 말하고 싶은건.. 역시 안돼.. 라고 생각하는 분들 때문이지요
한걸음
09/07/03 15:24
수정 아이콘
화이트푸님// 그런 의미라면 댓글을 조금 수정하셔야겠네요. 전혀 그런 의미로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초반 SCV 2기가 잡혔다고는 하지만 1기는 평소에도 잡히는 것이고(정찰용) 1기 추가로 더 잡혔다고 경기가 급격히 기울까요?

저저전도 아니고 테란이 말이죠.
09/07/03 15:44
수정 아이콘
전 또 질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8099 090704 오늘의 프로리그 - MBCgame VS 공군 // 삼성전자 VS 화승 [293] 별비5903 09/07/04 5903 0
38098 Never give up - 이영호 vs 이성은 네오메두사 관전평 - [28] fd테란9884 09/07/04 9884 42
38097 저그, 새로운 위기에 봉착하다 : 발키리 백 샷에 대하여 [28] Hanniabal11073 09/07/04 11073 0
38095 대 저그전(이제동) 파훼법 다시 처음으로 돌아갈순 없을까? [42] 럭스7519 09/07/03 7519 1
38094 박카스 2009 스타리그 16강 4회차 [288] SKY926016 09/07/03 6016 0
38092 이제동 vs 진영화 어떻게 보셨습니까 [42] 스쿠미츠랩7366 09/07/03 7366 0
38090 이윤열선수가 양대리그 예선으로 떨어졌군요 [13] redemtion4907 09/07/03 4907 0
38089 나는 슬프다 [9] 빵pro점쟁이4261 09/07/03 4261 1
38088 이영호에게 거는 기대. [7] 윤하4475 09/07/03 4475 0
38087 우연히 WCG 2009 관련 정보를 찾아냈습니다. [4] hero6004353 09/07/03 4353 0
38086 이제동 vs 신상문 in Outsider 리뷰 [21] becker6929 09/07/03 6929 6
38084 이제동,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 [25] 초롬5715 09/07/02 5715 1
38083 아발론 MSL 32강 7회차(2) [438] SKY925318 09/07/02 5318 0
38082 아발론 MSL 32강 7회차 [259] SKY925158 09/07/02 5158 0
38080 7월 KeSPA 랭킹, 서바이버 오프라인 시드자 예측 [8] Alan_Baxter5155 09/07/02 5155 0
38077 스타크래프트2 정보 - IPX등 랜게임 삭제 + 최신 영상 [16] JK5104 09/07/02 5104 0
38076 5라운드 6주차 엔트리 [32] SKY924645 09/07/02 4645 0
38073 요즘 엄옹의 웃음소리가 참 듣기 좋은 것 같습니다 ^^ [32] 개념은?5716 09/07/01 5716 0
38072 엠겜의 해설진들. 그리고 스타 잡담. [47] 베컴7687 09/07/01 7687 1
38068 박카스 스타리그 2009 16강 3회차 경기 [440] jc7948 09/07/01 7948 2
38067 오늘의 프로리그 SKT VS 하이트//CJ VS 웅진 [170] 태연사랑5312 09/07/01 5312 0
38065 KT 냉정해 져야 합니다. [9] 히로3175540 09/07/01 5540 0
38064 본좌? 지금 우리에겐 택뱅리쌍이 있다!! [41] 마빠이6154 09/07/01 615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