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9/06/27 19:28:11
Name becker
File #1 090626_박카스_스타리그_2009_16강_A조_2경기_이영호_VS_박명수___In_단장의능선___by_oskyloveo.avi_000834401.jpg (0 Byte), Download : 239
File #2 090626_박카스_스타리그_2009_16강_A조_2경기_이영호_VS_박명수___In_단장의능선___by_oskyloveo.avi_000871805.jpg (0 Byte), Download : 206
Subject 박명수 vs 이영호 짧은 리뷰 - 발키리 딜레마


발키리.
미네랄 250, 가스 125. 빌드타임 50.

커세어.
미네랄 150, 가스 100. 빌드타임 40.

뮤탈리스크.
미네랄 100, 가스 100. 빌드타임 40.



테란의 발키리.


프로토스의 뮤탈 대비용 유닛보다 미네랄은 100비싸고 가스는 25비싼 이 유닛은 분명 2~3기만으로도 뮤짤의 대비는 충분하게 막을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뮤짤이 활개를 치던 시절에 최연성이 재발견한 발키리는 분명 어떠한 해답이 되었다고 사람들에게 믿어져 왔습니다.


발키리의 가장 큰약점은 가스도, 미네랄양도 인구수 3도 아닙니다. 해처리에서 뮤탈 1.25기를 뽑을시간에 겨우 한기 나올수 있는 기나긴 빌드타이밍에 있습니다. 보통 뮤짤을 하는데 있어서 한번에 6~9기의 뮤탈이 나온다는걸 감안하면 이것은 무시할수 없는 타이밍차이입니다. 애초에 최연성 및 신희승으로부터 발키리가 발견되었을때 저그의 주 패러다임은 3햇 뮤탈이였습니다. 3햇뮤탈은 다른말로 하면 '부자스럽게 가면서 뮤탈의 공격비중을 줄이는' 안정적인 저그의 패턴으로 볼수 있습니다. 발키리의 재등장은 뮤탈리스크 9~11기가 봤던, 승부를 가르지는 않더라도 기세를 뺏어올수 있었던 득점 자체를 허락하지 않았기에 이슈가 되었고, 이에 저그가 맞선것은 빠른 2햇 뮤탈이였습니다. 그럼에도 저그가 2햇 뮤탈카드를 꺼내들었을때도 첫 발키리는 나올수 있었기에, 스커지 두기로 발키리를 잡아주느냐의 대결. 좀 더 간단한 말로 "컨트롤 싸움" 이 되어버렸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잡아주느라 온게임넷 중계진들이 미쳐 발견 못했던 것 하나는, 박명수의 오늘 빌드는 상대의 날빌을 맞대응하기 위한 안정적인 빌드가 아니라 11드론에 레어가 올라간, 상대가 원배럭더블이후 메카닉을 할것을 확신하고 준비해온 필살빌드였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이영호는 scv로 그것을 발견하였고, 이후에 그것을 막기 위한 최대로 최적화된 빌드를 조립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팩 이후 아모리와 스타포트, 그러면서 엔베와 터렛, 골리앗 두기, 그리고 발키리....




저그의 필살빌드라는것은 그 라바의 오묘함 때문에 한편으로는 강력해보지만 한편으로는 한장의 휴지조각처럼 보일정도로 허약합니다. 그 이유인 즉슨 빠른타이밍에 정찰을 다하면 속된말로 얄짤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투햇히드라를 준비한 저그가 히드라리스크 덴을 올리던 무렵에 프로브에게 발견당한다면?
가스는 100만 채취하고 온니 3햇저글링을 준비하던 저그가 테란의 scv로부터 노레어-노가스체제를 노출당한다면?

동등한 실력의 두 고수가 붙는다면 결과는 뻔하다고 생각됩니다.


필살빌드라는것은 결국 몇몇 예외를 제외하면 뚫으면 이기고 막히면 지는 일검승부 입니다. 정보력이 중요시되는 스타크래프트에서 상대방을 발업저글링이든, 성큰이든 어떻게든 장님으로 만든 이후 상대방의 목덜미를 한번에 찌른다는 소리입니다. 오늘의 이영호는 눈뜬채로 박명수의 전략에 당했습니다. 상대방의 체제파악후 즉흥적 빌드조립에 능한 '속도의' 이영호가 소위 말하는 '날빌류,' 혹은 '필살류'를 눈치채고도 이렇게 맥없이 당했던 적이 있었던가요? 그나마 생각나는건 같은 상대 박명수와의 클럽데이 32강전인데, 그 역시 뮤탈의 컨트롤vs마메의 디펜스 싸움에서 박명수가 이겼다고 생각되지, 이처럼 허무하게 당하지는 않았던것 같습니다.






결국 이영호 패배의 주범에는 '믿었던 도끼' 발키리가 있습니다. 뮤짤의 상대 발키리의 강력함을 의심할 여지는 없으나 그 긴 빌드 타임은 계속해서 테란의 뒷목을 잡고 있습니다. 프로게이머들과 아마추어의 가장 큰 차이가 뭐냐고 물으신다면 전 컨트롤도, 물량도 아닌 빌드조립의 최적화를 꼽고 싶습니다. 그 최적화된 빌드들을 연구후, 메카닉테란의 대 뮤짤 대처유닛은 발키리라는 결론을 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키리는 이 최적화의 싸움에서 어긋나는 톱니바퀴처럼 제 타이밍에 출현을 못하고 있습니다. 빌드의 조립에 있어서 어긋나고 있는 발키리를 버리자니 뮤짤이 활개를 치고, 최적화를 시키자니 힘든 유닛, 이것이 발키리 딜레마 입니다.






박명수 및 몇몇 저그는 발견한것 같습니다. 스타크래프트를 국지전과 장기전끝에 승리하는 마라톤에 비유한다면, 발키리의 최고속도는 저그를 압도할수 있을지 몰라도 그 가속에 걸리는 시간은 길다는 것을.










가속의 승부에서 이길수 있다면 왜 굳이 중장기전을 도모합니까.

저그가 그 특유의 공격성으로 경기룰을 100미터 달리기로 바꿔버리면 됩니다.















허무하게 패배한 이영호가 말합니다.

"발키리, 죽이느냐 살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9/06/27 19:36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추천합니다.
Valencia
09/06/27 19:40
수정 아이콘
12앞 후, 선가스 빌드보다 어제 빌드가 약간 더 빠르다고 박명수선수가 인터뷰에서 말했더군요.
민죽이
09/06/27 19:54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단순하게 박명수의 뮤탈이 평소보다 빨라서 졌다라고만 생각했는데
믿었던 발키리라.. 차라리 투팩가서 골리앗을 뽑았으면 세기가 이미 나와있었겠군요..;;
돈도 아껴서 터렛 더 지을수있었고..
영웅의물량
09/06/27 20:17
수정 아이콘
그런데 발키리가 미네랄 250인가요? 왜 275로 기억하고 있었을까요;
09/06/27 21:40
수정 아이콘
영웅의물량님// 패치가 되어서 한번 싸졌었죠
Legend0fProToss
09/06/28 00:13
수정 아이콘
저경우에는 발키리보다는 배럭늘리고 아카데미 엔베올려서 바이오닉으로 막는게 맞았을까요?
Anti-MAGE
09/06/28 01:03
수정 아이콘
Legend0fProToss님// 이영호 선수는 아마도 저렇게 빠른 뮤탈이라는걸 눈치 못챈것 같습니다. 스파이어 타이밍을 봤을때는 어느정도 막을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생각했기에, 터렛도 딱 지을만큼만 지었고 대처도 나빳죠.
09/06/28 04:39
수정 아이콘
딱히 '필살'빌드는 아니었습니다. 단지 조금 더 가난하고 안정적인 빌드였죠.
이영호선수가 잘만 대처했으면 충분히 유리한 게임을 만들 수 있었는데
감이 떨어지거나 연습을 안한 것 같네요.
09/06/28 04:40
수정 아이콘
발키리의 문제는 느린 생산속도가 아닌 느린 연사속도 입니다.
실제 게임에서 발키리를 모으는것이 그다지 어렵지는 않습니다
지켜내기가 어렵죠.
NarabOayO
09/06/28 05:4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테란선수들이 첫 6무탈에 피해를 입는 것은,
터렛을 조금이라도 늦게 지으려는 욕심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본진 2터렛이 완성되어있고, 앞마당 2터렛이 완성되어있으면 거의 피해를 받지 않을 것이며(1샷에 에씨비가 죽지 않으니까요)
2기 추가가 될때 골리앗이나 발키리등이 받쳐준다면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수 있죠.
2햇 무탈, 혹은 11~12스포닝 이후 2햇무탈의 경우 피해만 최소한으로 하면 테란의 1타이밍을 저그가 막을수가 없는 점에서
올인이라 볼수도 있지만, 올인이 아닙니다. 이미 레어를 탄 저그는 중간에 드론을 조금만 투자해주면 3번째 멀티를 갈수도있고
러커를 띄울수도 있습니다. 2햇 히드라 올인과는 다릅니다. 2햇 히드라 올인은 토스가 막으면 저그가 레어 -> 러커 혹은 스파이어
그것도 2해처리 상태에서 가는 것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무탈은 기동성을 이용해 공수에도 용이한 유닛입니다.

제가 보기엔 테란선수들이 2햇이 정형화되어있는 지금, 이 빌드를 정석이라 인정하고, 수비에 자원을 투자해서 피해를 최소한 시켜야
할 것입니다. 이것만 막으면 자원에서 유리해.가 아닌, 이것을 피해없이 막으면 저그와 비슷한 상황이야라는 마인드로 저그에게 주도권을
주지 않고, 저그가 무탈로 공격은 하지 못하게 만들어버리는 것이죠.
예전 3해처리가 주류를 이룰때, 저그가 부자임에도 테란은 터렛을 4~5기 이상을 설치하면서 저그의 공격의지를 꺽으려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누구나 수비에 돈을 아끼고, 무탈의 피해를 아슬아슬하게 막으면 이기고, 피해입으면
저그에게 엄청 끌려갑니다.

앞마당먹고 자원만 열심히 먹고, 후반을 도모는 전술을 쓰는 게이머가 날라올 무탈을 알고도 방어에 소홀히 하는 것은
너무나도 배를 째는 것이 아닐까요?
테란선수들이 이런 식으로 지는 모습을 볼때마다, 너무 째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곤 합니다.
제 눈에는 토스대 토스에서 다크를 상대 빌드에서 제하고 플레이 하는 것보다도 심해보입니다.
09/06/28 06:27
수정 아이콘
근데 그 방어건물이라는게
게임을 하면 할수록 느끼는게 너무나 아깝습니다.
저는 저그인데, 성큰 하나두개 차이로 경기승패가 갈리는정도 상당히 많거든요.
물론 뚫리는 경우도 있지만 성큰 괜히 하나 더지어서 9뮤탈이 안찍혀서 주도권 뺏기고 시작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특히나 고수층으로 갈수록 방어타워 하나하나 낭비가 게임 전체 판도를 흔들 수도 있기 때문에 딱 정당한 수의 방어타워만 지어야하는데
이영호선수는 감이 별로 없는지 연습을 한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러기에 실패햇죠.
제시카와치토
09/06/28 07:59
수정 아이콘
Optus님//발키리의 연사속도가 그보다 더 빨라진다면 정말 말도 안되는 사기가 될것같습니다.
연사속도가 느린대신 엄청난 스플래쉬 데미지를 가지고 있으니, 연사속도는 별 문제가 된다고 보지 않습니다.
소규모 운용으로 스커지 같은 유닛을 한순간에 집중해서 킬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분명히 연사속도가
답답할정도로 느리지만, 그건 다른 유닛과의 전투에서 비교했을때 체감상 문제고 다른 공중유닛과 비교했을때
데미지+연사속도 에서는 적당한것 같습니다.
블랙독
09/06/28 09:44
수정 아이콘
제시카와치토스님// 초당데미지를 알아보면 좋을텐데 못찾겠네요;;
09/06/28 15:51
수정 아이콘
투햇 히드라 걸리고도 승리한 황신(...)
실력차도 월등한 상황에서 말이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8036 090629 오늘의 프로리그 - MBCgame VS eSTRO // 공군 VS 위메이드 (2) [19] 별비3854 09/06/29 3854 0
38035 090629 오늘의 프로리그 - MBCgame VS eSTRO // 공군 VS 위메이드 [259] 별비4975 09/06/29 4975 0
38034 스타크래프트2의 인터페이스 향상에 대한 유감 [46] 이슬먹고살죠6517 09/06/29 6517 0
38033 지금까지 올라온 스타크래프트2의 테란 정보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21] 물의 정령 운디5986 09/06/29 5986 0
38031 [응원글]강팀의 조건- 화승오즈에 관하여 [18] 근성으로팍팍4476 09/06/29 4476 0
38030 도도한 장강의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듯... [3] 국제공무원4960 09/06/29 4960 0
38028 김윤환 & 문성진, 듣보는 오늘도 달린다 [29] becker8472 09/06/28 8472 9
38027 스타2의 변화는 꼭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23] 풀잎녹차6220 09/06/28 6220 0
38026 [L.O.T.의 쉬어가기] 회상... [7] Love.of.Tears.5114 09/06/28 5114 2
38025 TG 삼보 인텔 클래식 시즌 3 16강 4주차 [209] SKY924848 09/06/28 4848 0
38024 E-Sports 아직 멀었다. 판을 늘려라~ [21] 체념토스5605 09/06/28 5605 1
38021 오늘의 프로리그-SKTvs웅진/CJvs하이트 [166] SKY925974 09/06/28 5974 1
38020 차기 서바이버 시드자 예측(6월 27일 기준-6월 랭킹 기준) [15] Alan_Baxter4490 09/06/28 4490 0
38019 E - Sports 트레이딩 카드의 사업의 가능성은? [23] StayAway5667 09/06/28 5667 0
38018 MSL 규정. 잘 맞아 돌아가는 톱니바퀴, 아니면 우연? [52] 彌親男7865 09/06/27 7865 0
38017 역대 프로리그/팀리그 결승 결과 정리 [8] 개념은나의것4842 09/06/27 4842 0
38016 박명수 vs 이영호 짧은 리뷰 - 발키리 딜레마 [14] becker7170 09/06/27 7170 6
38015 [설탕의 다른듯 닮은] 신상문과 메시 [15] 설탕가루인형5007 09/06/27 5007 2
38014 아발론 MSL 32강 6회차 [141] SKY924221 09/06/27 4221 0
38013 더블 엘리미네이션 단계 표기법을 바꾼다면? [9] 어진나라4041 09/06/27 4041 0
38012 KT팬분들 보십시오. [37] SKY926446 09/06/27 6446 0
38011 오늘의 프로리그-화승vsKT/삼성vsSTX [308] SKY925635 09/06/27 5635 0
38010 임요환과 신상문, 그리고 정명훈에 대한 단상. [32] azurespace7296 09/06/27 729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