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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4/24 22:41:15
Name skzl
Subject 명문가의 정명훈
최근 발견한 만화중에 '블리치'라는 것이 있습니다. 영혼? 영력? 아무튼 이런 것을 가진 이들의 싸움을 그린 만화인데, '쿠치키 바쿠야'라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영혼의 세계(소울 소사이어티)에서 귀족집안 출신 검사인데, 가장 자주 뱉는 대사가 "너가 왜 나를 이길 수 없는지 아느냐? 그것은 니가 내 격에 닿을 수 없기 때문이느라"라는 것이랍니다. 이게 첨에는 참으로 재수가 없었는데, 보면 볼 수록 시크한 매력이 끌리더군요. 명가의 자손이라. 엘리트주의니, 신분제라느니. 그런 고민들 일단 재껴버리고. 명문가 출신이 무엇인가 잘 할 때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에 걸맞는 품위도 있을 거구요. 왜 이런 말을 하냐구요? 정명훈 선수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랍니다. ^^

'정명훈 선수'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는 <최연성(혹은 임요환)의 그림자다.>라는 말을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오히려 <테란 명문가인 SKT1에서 성장했다.>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 옳습니다.

훈련생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에, 아주 많은 스타들이 탄생했습니다. 그들의 플레이는 기본적으로 높은 피지컬을 통해 경기를 풀어가는 형태였지요. '훈련'이라는 것은 '기술'의 훈련이었습니다. 프로게이머의 스타크래프트 훈련에 '사고의 훈련'이란 과목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은 전략시뮬레이션이고, 이는 기본적으로 '두뇌게임'입니다. 머리를 잘 쓰는 사람이 이깁니다. 그리고 스타리그 역사 10년 동안 가장 영민한 게임을 만들어낸 선수들 중에, 최연성과 임요환은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갑니다. 이 대단한 선수들이, SKT 안에서 다른 테란을 키워내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SKT1은 '테란 명문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정명훈은 '피지컬'에 대한 교육이 아니라, 스타크래프트라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에 대한, 근본적인 면을 트레이닝 받은. 최초의 선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정명훈 선수의 플레이를 볼 때마다, '최연성'의 그림자가 아니라 '명가의 그림자'가 느껴집니다. 만약 그에게 쿠키치 바쿠야와 같은 '시크함'만 갖춘다면. 이제동 선수 다음으로 좋아하는 선수를 정명훈 선수로 꼽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품격있는 사람이 좋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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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츠는달리신
09/04/24 22:47
수정 아이콘
쿠치키 바쿠야입니다. 블리치이구요.
그나저나 이 만화도 어느새 막장이구나.
소녀시대
09/04/24 23:11
수정 아이콘
저만 재밌게 보나요 ㅠㅠ
얼마전에 질게에도 블리치 관련글 봤는데 다들 반응이..
09/04/24 23:13
수정 아이콘
가츠는달리신다님// 그런가요? 저는 재미있게 보았습니다만..
09/04/24 23:13
수정 아이콘
소녀시대님// 동지시네요. 저도 재미있게 봤거든요. ㅠㅠ
Epicurean
09/04/24 23:32
수정 아이콘
전형적인 젤 쎈놈을 쓰러뜨렸다!->사실 내가 더 쎄
패턴을 구사하고 있죠, 요즘.
신지네는 100화전에 출발해서 아직도 도착을...

그래도 재밌긴 합니다만.
09/04/24 23:32
수정 아이콘
쿠치키 '뱌'쿠야 입니다. ^^; 그 도도함이 매력이죠. ^^
09/04/24 23:40
수정 아이콘
으으.. 저는 명가의 정명훈을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블리치 논쟁으로 흐르는군요. ㅠㅠ
Legend0fProToss
09/04/24 23:42
수정 아이콘
제가 보는 소년 판타지 만화가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 3개인데
케릭터가 너무 쎄지기 시작하면서
뭔가 스토리도 재미없어지고
뒷심이 달리는 느낌이 드네요
원피스는 그래도 상당히 뒷심있게 간편이었고
블리치는 너무 빨리 꺼졌다는느낌...
09/04/24 23:44
수정 아이콘
저도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Thanatos.OIOF7I
09/04/24 23:45
수정 아이콘
뜬금없는 댓글이긴 한데..
요즘 많이 보아지고 또 볼만한 만화는 거진
일본 만화네요..

한국 만화계가 대부분 웹툰쪽으로 빠지면서
출판만화 시장이 많이 죽은 것은 뭐 예정된 흐름인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생각보다 조기완결된 양경일.윤인환 콤비의
'신 암행어사'가 더욱 아쉽게 느껴지네요..
09/04/24 23:45
수정 아이콘
pima님// 며..명가의 정명훈은? ㅠㅠ
가츠는달리신
09/04/24 23:48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분명히 정명훈에 대한 글인데 애니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고 있어...
09/04/24 23:49
수정 아이콘
가츠는달리신다님// 시작하셨죠? ^^
sun-horus
09/04/24 23:50
수정 아이콘
요즘 블리치는 이치고가 사기급으로..

우르키오라한테 발렸는데.. 그 우르키오라가 진화해서 몇배나 쌔진걸... 죽다 살아난거 한번으로 발라버리다니..

그거 한번에 100배도 넘게 쌔진것같네요..
Epicurean
09/04/25 00:04
수정 아이콘
sun-horus님// 원래 이치고는 먼치킨이죠.
그리고 그 내부의 호로가 쎈거지 이치고는 사실...
09/04/25 00:16
수정 아이콘
Epicurean님// sun-horus님// 여기는 게임 게시판입니다. 댓글도 규칙을 준수하라~ 우~
BIONICcontrol.1
09/04/25 00:18
수정 아이콘
질게 블리치 질문 올리자마자

블리치 보지마세요 그거왜봐요 ...그래도 저 보고있습니다...
최감독
09/04/25 00:31
수정 아이콘
댓글이 산으로 가고있네요. ;;;
스타2나와라
09/04/25 00:39
수정 아이콘
산으로 보내서 죄송하지만...

블리치만한 만화도 없는데 왜 막장이라는지 ~ 재미있게 보고있는 한 사람으로서 화납니다 !!
애니쪽은 좀 중간에 다른길로 새긴했지만 만화는 나름 스토리도 탄탄하고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중
09/04/25 00:43
수정 아이콘
최근 것까지 보셨으면 할 말이 없어지던데요. 밸런스 붕괴에다 앞에서 있던 설정도 바꾸는 만화. 대사도 별로 없고 스토리가 질질 늘어진다고 생각하네요. 근데 진짜 사신들하고 싸울때까진 재밌었어요 아니 그 뒤 에스파다랑도 초중반까지는 괜찮았는데 작가가 감당을 못하는듯.....
그건 그렇고 정명훈 파이팅!! ㅡㅡ;(블리치얘기가 더 기네요)
09/04/25 00:48
수정 아이콘
게임중님// 2일만에 37권까지 다 봤어요. ^-^ 거의 후르륵 훝고 지나간 수준이라서, 인상에 남는 건 캐릭터들 밖에 없더군요. 초반에 잘 잡힌 캐릭터들이 끝까지 가는 거고. 저는 별 불만없이 잘 감상했답니다. 밸런스 붕괴 같은 걸 생각할 여지도 없이. 슈르륵~ 이었달까요.
09/04/25 00:51
수정 아이콘
스타2나와라님// 흐흐 이미 포기했답니다. 대신 교훈을 하나 얻긴 했어요. pgr에서 글쓸 때, 무언가 인용하면 댓글이 산으로 가더라라는 거.
마동왕
09/04/25 01:06
수정 아이콘
블리치는 몇 위 몇 위 순위 메기는 거 보고 마치 김성모 화백을 데자뷰로 느끼는 듯한 짜릿함;;;이 있죠. 스토리 진행이 옛날 "사무라이 디퍼 쿄우"라는 만화책과 정말 많이 흡사합니다.
블리치의 끗발은 이미 다했다고 생각되고, 샤먼킹이라는 우주류 만화는 이미 벌려놓은 것을 수습못해 종결되었고, 헌터X헌터는 이미 안드로메다행 열차를 탄지 오래죠. 설정상 오류는 물론이거니와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들과 몇 년째 싸우는건지. 원피스가 그나마 잘 버텼지만 점점 초사이어인화 되어가는 주인공들, 그리고 강해지는 주인공에 대적할만한 적을 설정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기술들을 창작하고 그 기술들을 파훼하기 위해 초사이어인2가 되어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 나루토 역시 작가의 손에 안 잡힐 정도로 많이 벌려놓은 상태라고 생각됩니다.
위 만화들 전부 초중반 때 리즈시절이 최고였었죠!
가츠는달리신
09/04/25 01:09
수정 아이콘
분란(?)을 일으켰지만 솔직히 블리치는 소사편이 가장 좋았고, 그 이후에는 그 힘이
딸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각각의 사람들이 느끼는 바도 다르겠지요.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블리치 전편 다봤습니다. -_-;
암흑객비수
09/04/25 01:14
수정 아이콘
역시 블리치 최고의 장면은 소.사. 편에서 뱌쿠야와 이치고의 대혈전이죠~
09/04/25 01:31
수정 아이콘
암흑객비수님// 뱌쿠야. "격"론은 정말 좋아해요. ^^
09/04/25 02:04
수정 아이콘
전 소.사.편에서 퀸시인 이시다 우류와 12번대 대장 쿠로츠지 마유리의 대결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김연아
09/04/25 03:09
수정 아이콘
댓글 27개 블리치화 완료!

혼자 딴 소리 해봅니다.

정명훈 역시 이제동을 패배 직전까지 몰아갔던게 많은 사람들에게 인상을 남겼고,

그 이후로 자신도 한꺼풀 벗은 듯한 강자의 모습을 보여줘서 참 좋네요.

그 전까지는 준우승을 한 번하긴 했지만, 그리고 무려 프로토스 송병구와 3:2 접전까지 펼치신 몸이었는데도,

포스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취급을 받았었는데 말입니다.
백년지기
09/04/25 05:36
수정 아이콘
이 글은 정명훈 선수에 대한 글인데.
09/04/25 05:51
수정 아이콘
블리치 최고의 장면은 역시 자라키 켄파치!!
이치고와 소.사에서 싸울 때도 그렇고, 노이트라와의 싸움도 정말 최고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켄파치가 시해와 만해를 터득하면 얼마나 강한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합니다만, 작가는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더군요. 지금 그냥 무딘 칼로 싸우다가 좀 힘들다 싶으면 안대만 벗으면 되니 -_-;
야간알바
09/04/25 06:06
수정 아이콘
글쓴이의 노고를 딴대로 보내버리는 댓글들만 무수히
09/04/25 08:40
수정 아이콘
김연아님// 감사합니다. ㅠㅠ
코세워다크
09/04/25 12:11
수정 아이콘
여기서 야미 이야기를 꺼내면 큰일나겠지..?
장군보살
09/04/25 14:54
수정 아이콘
정명훈 선수 ㅜㅜ... 이야기에 블리치댓글이 훨씬 더 많네요
09/04/25 19:47
수정 아이콘
정명훈 선수의 평가가 달라진 계기는 이제동 선수와의 프로리그 경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누가봐도 졌다라고 생각되는 경기를 뚝심과 센스로 극복해내는 모습은 단순히 꽉 짜여진 전략을 잘 이행하는 선수가 아닌, 자신의 센스로 어려운 상황을 돌파할 수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죠.

게다가 그 경기 이후에 이제동 선수는 각종 경기를 줄줄이 패배하면서 슬럼프가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으니...

마지막으로 이 선수의 무서운점은 더욱 더 강해질 여지가 많다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강하지만 언제나 무언가가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선수였는데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언젠가는 테란 진영을 이끌어갈 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09/04/25 22:05
수정 아이콘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역시 첫 리플의 중요성..;;
09/04/25 22:25
수정 아이콘
명문가의 자손이라는 말에 원소가 생각나면 막장인가요?=_=;;;
keyworks
09/04/26 19:45
수정 아이콘
정명훈 선수 무척 균형이 잘 갖춰진 선수로 보입니다.
게임센스, 피지컬, 전략까지.... 지금은 누가 뭐라고 하던 테란 최강자 중의 한명이죠.
유유히
09/04/29 11:12
수정 아이콘
사세오공의 테란명가 T1의 적손. 마지막 핏줄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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