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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4/18 09:47:14
Name Yang
Subject 위너스 + 프로리그.
YANG입니다.


서두에 밝혀둡니다만 저는 위너스도 프로리그도 다 좋아합니다. 올킬의 짜릿함도 좋고
엔트리에 따른 철처하게 짜여진 경기도 좋아합니다. 물론 팀플도 좋아합니다.


잠깐 생각해서 쓰는거라 두서가 없을지 모르지만 프로리그의 다인출전제와 위너스의 승자연전제를 짜맞춘 방식을
하나 고안해 봤습니다.

기본은 7전 4선승제. (5전 3선승은 일단 프로리그방식 말고는 다른걸 쓸 여지조차 없습니다.)

1경기 개인전 - 엔트리 공개.
2경기 개인전 - 엔트리 공개.
3경기 팀플전 - 엔트리 미공개.
4경기 ~ 7경기 팀배틀 방식.
이 기본골격입니다. 3경기까지는 프로리그 / 4경기부터는 팀배틀방식.

이렇게만 끝나면 뭐가 방식이 재미있을까 하시겁니다. 당연히 이렇게 끝날리가 없지요.

1,2경기는 현행개인전,3경기는 팀플전이라는 점에서 프로리그방식과 같지만
4경기는 3경기 팀플전의 승자팀에서 한명을 패자팀에서 '지목'하는 형식으로 시작됩니다.

예를 들어 KTF vs 화승에서 (임재덕,안상원 vs 이제동,임원기)가 3세트에 열려서 화승이 승리했다고하면
4세트의 KTF는 임원기 선수를 지목하고 그에 맞는 상대를 내보낼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1,2,3경기에서 '살아남은' 즉 승리한 선수는 4경기 이후에 다시 출전이 가능합니다.

KTF vs 화승의 풀세트 경기로 일단 예를 들어보도록 하지요.

1경기 이영호 vs 손찬웅 - KTF 승 (이영호 생존)
2경기 김재춘 vs 구성훈 - 화승 승 (구성훈 생존)
3경기 임재덕,안상원 vs 이제동,임원기 - 화승 승 (이제동,임원기 생존 - KTF 임원기 지목)
4경기 박지수 vs 임원기 - KTF 승
5경기 박지수 vs 구성훈 - 화승 승
6경기 이영호 vs 구성훈 - KTF 승
7경기 이영호 vs 이제동 - KTF 승

KTF 4:3 승리 (KTF팬이라서 하핫.)

고로 최소한 9명의 출전인원을 (4:0으로 끝나도 9명이 나옵니다.) 보장하면서
에이스의 올킬,역올킬도 가능합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일단 1,2경기에서의 심리전. 즉 에이스를 쓸것인가 말것인가.. 하는 노림수.
만약에 1,2경기에 내보냈다가 만약 패하기라도 한다면 4경기 이후로는 전혀 쓸수 없다는게 무섭죠.
최강카드를 처음 내보내는게 정석이라 보여 바로 내보냈다가 에이스 대결전..이라도 벌어지면 4세트 이후가 장담 안되는거랄까.
그런식의 사전용병술에 덧붙여 4세트 이후의 즉흥적인 용병술을 볼수있다는게 장점이죠.

3경기의 팀플은 이전에도 그랬지만 어쨌거나 약이될수도 독이될수도 있는 방법.
팀플레이지만 지면 두명의 선수를 잃는데다가 1세트를 잃어서 아무나 조합해서 나가라고 할수도 없습니다.
게다가 승리시에는 그 두 선수중 하나가 4세트부터 다시 나가게 하는 조항은 팀플조합의 개인전출전 불합리를
줄이는 하나의 방법으로서 시도해봄직할만 합니다.

엔트리 미공개를 팀플에만 택한 이유는 상대가 뭘 생각하는지 모르게 하기위한 하나의 방편입지요.
팀플은 특히나 조합에 대한 패턴연구로 나오기 때문에 전략 or OME가 겹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에 대한 하나의 방지책입니다.


그리고 단점은.

1. 일단은 7세트가 기본형식이 되기때문에 경기시작이 길어질 요소가 있습니다. (이게 제일 큽니다.)
경기 - 광고(세팅) - 경기의 텀을 최대한 '줄이는것'이 포인트가 되겠지요.

2. 팀플.
팀플이 독이 될때는 역시 팀플의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는겁니다. 그것에 대한 대응책으로는 역시나 맵이 되겠지요.
그리고 개인전에서 '절대'에 가깝게 시도할수 없는 맵들도 팀플에서는 시도할수 있습니다.
그것과 더불어 순간전투에 대한 2인동시 옵저버 제도를 확립하는것도 좋은 방편중 하나가 되겠죠. 순간순간의 동시전투만
캐치할수있는 보조옵저버랄까.

3. 방식.
일단 시행된다고 하더라도 초기의 혼란이 있겠죠. 냠.


이정도로 보더라도 경기의 흐름에 대한 패턴이 현재와는 달라지기때문에 한번은 시도해봄직할만 하다고 생각중입니다.
생각한 사람이 생각한걸 좋다고 하는건 당연한거겠지만요 ^^

그럼.

* 현행의 일정을 생각해봤을때 아무리 짜내도 지금의 5라운드는 조금 빡빡한 감이 듭니다. 차라리 팀이 더 늘어나고 (늘어날래나..)
   라운드수가 줄어들어서 4라운드 - 5라운드의 사이정도가 되면 무난하지 않을까...
* 4경기에 대한 맵도 비공개로 해서 남은맵 추첨... 이러면 어떨까도 생각해봤습니다. ^^
* 바둑리그의 경우는 초기의 4명 풀경기에서 무승부가 많이 나오니까 5인제로 갔다가 엔트리만 나오고 경기를 못나가니 아쉽다
   라는 평을 들으면서 5인 풀세트. 다만 4세트는 장고바둑. 나머지는 속기바둑. 이런식으로 계속 규정의 변화를 두고 있습니다.
   사실 체제를 바꾼다는거 못할일도 아니죠.
   어쨌거나 모든것은 선수들의 이익, 팀의 이익, 그리고 시청자의 이익이 합치되는것이 최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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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얘들
09/04/18 10:17
수정 아이콘
승리자는 '생존' 이라는 요소는 매우 흥미롭네요 ~
09/04/18 10:23
수정 아이콘
실현될지 안 될지를 떠나서 이제까지 들어본 현 체제 이외의 방식 중에서 가장 독창적입니다. 재미있을것 같네요.
09/04/18 11:0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팀플 옹호자중 하나였지만 폐지된 팀플의 신설엔 반대합니다.
신정민 선수가 은퇴기사에서 팀플유저로 간게 제일 후회된다는 말을 보고
안타깝더군요.
계속 팀플이 남아있었으면 모를까 다시 팀플을 껴넣는다는건 선수에게
너무 가혹한 짓이 될 것같네요.......
ps-제가 팀플을 옹호하는 이유는 올드들을 볼수 있기도 하지만
팀플 특유의 호흡이나 약팀의 강한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한시즌이든 두시즌이든 팀플의 강자는 마치 이판의 본좌처럼
나타났으니까요.
돌맹이친구
09/04/18 11:08
수정 아이콘
팀플만 뺀다면... 괜찮을거 같네요...
팀플을 패한팀이 4세트선수를 택하는게 아닌
1,2,3세트에서 승수가 작은팀이 4세트선수를 택하는 방식으로...
王非好信主
09/04/18 11:14
수정 아이콘
7전까지 할 거라면, 그냥 위너스리그가 나을 것 같습니다.
달려라투신아~
09/04/18 12:10
수정 아이콘
이런 기발한 방식들이 나올때마다 정말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나오는 말.. 방식이 복잡하다라는 거겠죠.. 예전 MSL 방식도 복잡해서 지금의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하던데.. 확실히 처음 보는 분들에게 설명하기가.. 여친이 위너스리그때 "쟤 또 왜나와? 아까 했는데?" 라고 하면 "이건 이긴애는 계속해" 이렇게 간단히 설명이 가능했는데 말이죠 ^ ^;;
09/04/18 12:18
수정 아이콘
이건 둘의 방식을 잘 융합했다기 보다는 그냥 섞어놓은 듯한 느낌이네요.

둘의 방식을 잘 융합하려면 먼저 각각의 장점을 충분히 논의, 분석한 뒤에 하는것이 더 나을 듯 싶습니다.
우리결국했어
09/04/18 12:36
수정 아이콘
라이트 시청자가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이 아니면 절대 채택되선 안됩니다. 더블 엘리미네이션도 복잡하다고 폐지됐는데...
09/04/18 12:54
수정 아이콘
협회에서 여러 의견 잘 수렴해서 다음 시즌엔 진짜 멋드러진 룰과 일정이 나오기를 바라봅니다만........... 현실은..
09/04/18 13:38
수정 아이콘
팀플은 절대로 안됩니다

팀플만은.....

팀플이 망친 선수가 몇명입니까?
비소:D
09/04/18 14:02
수정 아이콘
팀플은 공방에서 즐기는 걸로 남겨둡시다 ㅜㅜ
태양의임
09/04/18 17:14
수정 아이콘
저도 개인적으로 팀플부활은 반대네요 ㅜㅜ 예전 전MBC히어로 소속선수였던 정영철선수만해도 팀플전담이었다가 개인리그에서 훌륭한 성적을 보여준전례가있듯이 팀플은 개인적으로 선수를 좀 망치는경향도 있더군요
오가사카
09/04/18 23:39
수정 아이콘
3:0으로 끝나지 않는것만으로도 오프갈맘이 생길거같습니다
i_terran
09/04/19 00:00
수정 아이콘
팀플레이라는 부분을 제외하면 이미 여러번 비슷한 방식이 올라 왔습니다.
그런데 프로리그와 위너스리그를 잘 혼합한 방식이란 점은 그 어떤 방식보다 좋지만,
과연 이 방식이 위너스리그 보다 더 재미가 있을지는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 E스포츠 협회에서도 새로운 방식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을 것인데 이런 좋은 의견도 함께 참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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