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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4/02 12:45:38
Name Magic_'Love'
Subject 휴식...
어제의 경기를 보면서...조금 아쉬었습니다.

전상욱 선수를 이겼기 때문이죠.

사실 저는 황제가 듀얼을 통과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경기가 첫번째 경기라고 생각했습니

다. 이기기가 쉽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죠.

최근 전상욱 선수의 상승세 때문이기도 하지만 임요환선수의 부진과 테테전 스타일이 좀

구식이라고 생각했기에 힘들 것 같더군요.

박정석 선수와는 이미 여러 차례 경기를 해봤고 상대전적도 앞서고 있고,  박성준 선수는

저그이기 때문에 전상욱 선수만 이기면 듀얼을 통과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경기만 이기면...하는 불안감을 갖고 어제 컴퓨터로 온겜넷에 접속, 생방송 중계를 봤습

니다.

임선수의 경기는 제 2경기였는데 벌써 시작하고 있더군요. 상황은 7시 임선수 본진 다리

바깥쪽에 전상욱 선수가 마인을 잔뜩 박아놓고 조이기를 하려는 그런 시점이었죠.

본진 다리를 조여놓은 수십개의 마인을 보며 저는 왠지 불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는...뭐라고 표현하기 좀 그렇지만...하여튼 굉장히 깔끔하게 마인을 정리하고

벌쳐로 상대의 앞마당에 피해를 주는등 해서 결국 아주 강력하게 게임을 제압해 버리죠.

황제의 강력함...

정말 오랫만에 보는 모습이었습니다. 이기는 경기에도 강력한 모습대신 아기자기한 소규

모 전투에 이은 승리의 모습이었는데...전상욱 선수와의 경기는 정말 최연성, 이윤열

선수의 강력한 모습을 본 것 같았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앉아 있는 그의 얼굴을 보니

전성기때 게임에 집중해 있던 황제의 눈빛...을 띄고 있더군요. 올림푸스때 16강을 놓고

이재훈 선수와 벌였던 경기에서 눈에서 불이 난다고 표현할 정도의 강력한 황제의 눈빛 이

후 오랫만이었습니다.

하여튼 그렇게 간단하게 전상욱 선수를 이기자 저는 임요환 선수가 듀얼을 통과할 것이라

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1번째 경기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누가 임요환 선수 상대인지 몰랐죠. 그래

서 추측하기로 아마 박성준 선수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박정석 선수가 저그

전에 약간 약한 모습을 보였고...요즘 pgr에서 박성준 선수에 대한 기대가 상당했기 때문

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상대는 박정석 선수였죠. 좀 부담이 되긴 했지만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역대 전

적에서는 요환 선수가 앞서고 있고 지금같은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면 충분히 이길 것 같았

습니다.

그런데 맵이 네오 기요틴 이더군요...

그걸 안 순간 '졌다...'라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박정석 선수와의 경기는 예상대로 박정석 선수가 이겼습니다. 그렇지만 프로토스에

게 허무하게 무너지던 그런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뻤습니다. 조금씩 프

로토스를 극복해가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죠.

패자 부활전에 떨어지긴 했지만 이제 누가 올라와도 이길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황제

를 황제로 만들어준 저그가 올라오건 테란이 올라오건 이길것 같았습니다. 어제 모습은 정

말 강력했기 때문이죠.

전상욱 선수가 박성준 선수와의 경기는 박성준 선수의 승리로 끝남에 따라 마지막 경기는

박성준 선수와의 경기였습니다.

박성준 선수가 올라온것에 대해 좀 안심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테란보다는 저그가 나

았기 때문이죠.

두 선수는 가로 방향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더욱더 황제의 승리를 확신했습니다.

그런데 황제는 너무 소규모 전투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마린 몇기로 저글링과 럴

커를 농락하는 화려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만...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런 컨트롤을 하면서 본진에 병력을 생산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초중반은 황제가 유리했기에...기대했었는데...

신예답지 않은 박성준 선수의 한방에 완전히 무너저 버린....

갑자기 인터넷 연결이 끊어져서 마지막 장면은 보지 못했는데 다시 연결해서 보니 마우스

와 키보드에서 손을 놓아버린 황제의 모습이 보이더군요... 그의 표정에서는 허탈함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온게임넷 10회 연속 진출도, 우승도 모두 물건너가버렸습니다. 군대 가기전 마지막으로 그

의 화려한 모습을 보고자 했던 수많은 팬들의 희망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이제 확실히 몰

락했다는 평을 들을 수 밖에 없는 황제의 모습만이 남았을 뿐...

컴퓨터를 끄면서 생각했죠...

'이제 황제는 완전히 끝인가?'

osl 도 msl도 탈락해버린 이제 몇개월간 개인리그에서는 볼 수 없는 그런 황제는..
.
.
.
.
.
.
지금 막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황제가 대학원에 진출해서 2007년까지 선수 생활

을 한다는 그런 소식을요...혹시 만우절 재방송은...아니죠? --;

어제까지는 끝이라고 생각했는데...이제는 아닙니다. 끝이 아니라...잠깐의 휴식이라고 생

각하겠습니다. 그동안 너무나 많은 스케쥴과 스폰서 문제 등으로 경기 외적인 상황이 안좋

아 연습시간도 좀 부족했을텐데... 이제는 맘놓고 연습할 수 있겠네요.

이 휴식 기간 동안에 황제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뭐 컴퓨터와 1대3으

로 해서 물량만 쉬지 않고 뽑는 연습을 한다든지 해서....자신의 스타일이 전략과 타이밍,

컨트롤 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물량과 힘싸움등의 것들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으면 합니

다. 또 다른 선수에 대한 분석도 더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아무튼 이번 휴식기간..황

제에게 있어서는 더 멀리 도약하기 위한 하나의 기회로 생각하겠습니다. 임요환 선수도

이번 기간에 더욱더 스타에만 매달렸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스타리그는 가을에 열리겠군요... 번번히 가을의 영웅 자리를 내줬던 임요환 선수...

어떻게 보면 아이러니하지만...반드시 화려하게 재기해서 가을의 주인공이 되기를 바랍니

다.

이제 끝이 아닙니다. 잠깐의 휴식일뿐...

p.s 1

전상욱 선수 어제 좀...너무 나약했다고 할까나...하여튼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왠지 뭔가

빠져버린...좀 텅 빈 모습 같았습니다. 올림푸스때 황제가 퍼펙트에게 3대0 완패했을때의

황제의 모습과 비슷했던 것 같네요. 혹시 개인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p.s 2

이번 스타리그는 조진락에 이어 황제까지 없지만 꽤 흥행할 것 같습니다. 저그의 차세대

조진락 변.태.준...ㅡ.ㅡ 콤비와 최연성, 이윤열, 서지훈, 이병민 나도현 등의 최고 테란, 강

민, 박용욱, 박정석, 전태규, 김성제 등 완벽 프로토스 라인등이 건제하기 때문이죠... 이들

의 황제와 조진락의 공백을 매워줄 훌륭한 플레이를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p.s 3

임요환 선수...프리미어 통합 결승때 이윤열 선수에게 지면서 '다시 나를 불타오르게 했다'

라는 말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때의 패배가 불을 지폈다면 이번 패배는 기름을 부었다

고 생각하겠습니다. 꼭 반드시...최고의 모습으로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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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코샤오유
04/04/02 12:53
수정 아이콘
기름을 부었다. 올인 입니다.
온라인전사
04/04/02 13:09
수정 아이콘
아.. 임요환 선수가 대학원에 가는군요. 그래서 SKT가 혼쾌히 스폰을 결심하게 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노랑보미
04/04/02 13:21
수정 아이콘
너무 허탈해서 오늘은 밥도 잘 넘어가지 않습니다.
황제을 제림을 기대합니다.
금요일엔 일찍 집에 올 수 있도록 스케줄을 정리했는데..
몇 달간은 허 한 금요일을 보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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