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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6/21 14:37:41
Name 엘런드
Subject 맵퍼의 이룰 수 없는 꿈

한 가지 상상을 해 봅시다. 제가 타임머신을 타고 스타리그 올림푸스 결승전 일주일 전 홍진호 선수를 찾아가서 뮤탈 뭉치기에 대해서 귀뜸해주고 옵니다. 이 작은 차이가 올림푸스 결승에서 홍진호를 3:0 압도적 승리로 이끌어 준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이것은 당당한 승리인가요? 아니면 종족빨 승리인가요?  아마 제가 그 사실을 홍진호 선수에게;; 알려준 사실을 모른 당시 관중들은 한층 강력해진 폭풍 저그의 모습에 열광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왜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꺼냈느냐... 요새 말이 많은 맵 밸런스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입니다. 스타에서 승리를 하기 위한 요건을 다음과 같이 분류해 봅시다.

1. 기량 (100),  2. 컨디션 (50),  3. 맵(50)  

좀 더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문제를 간단히 하기 위해서 3가지로만 나눴습니다. 일반적으로 맵밸러스 논쟁이 나오는 패턴은 대부분 다음과 아주 유사합니다.

진쪽 : 기량이 10점 앞서고 컨디션도 10점 앞섰는데 맵빨에서 30점 밀려서 졌다. 억울하다.

이긴 쪽 : 맵빨 빼도 기량과 컨디션에서 10점 이미 앞섰다. 찌질되지 마라;;;

뭐 싸우는 거 좋습니다.  이런 팬들이 있기에 스타판에 계속 굴러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다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맵 밸런스로 싸우면서 한가지 더 고려해 봐야할 것이 있다는 겁니다. 승리를 위한 4번째 요건인 '종족의 유산' 말입니다.

각 종족은 스타가 생긴 이래로 계속 타종족을 상대하는 스킬이 늘어나고 다양해 지고 있습니다. 각 종족의 영웅들이 쌓아온 노하우들은 계속해서 쌓여가고 있으며 현재의 게이머들은 그것들을 모두 숙지하며 발전하고 있습니다. 개념맵을 "지금의 프로게이머 기술 상태를 가지고 5:5의 밸런스를 만드는 맵'이라고 정의하면 지금의 개념맵이 3년 뒤의 개념맵이라는 보장은 없단 뜻입니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죽어라 욕먹던 리템과 롱기누스가 삼년 뒤에 나왔다면 저그의 신무기 장착으로 초개념 맵이 될 수도 있고 결과적으로 리템 제작자분은 사실 '시대를 잘못 만난 명맵퍼'-_-;;이신거지요;;. 혹시 압니까? 패러독스 만드신 분은 사실 20년 뒤의 초개념맵을 만드셨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기존 본좌들이 다 테란에서 나왔기에 테란이 쌓아온 유산이 가장 많았고 그래서 지금의 맵들이 "맵은 사실 공평한 데 테란이에게 유리해 보이는" 현상으로 비추어 질 수도 있습니다. 우연히 기존 본좌들이 다 저그에서 나왔다면, 그래서 저그가 쌓아온 기술들이 훨씬 많았다면... 지금의 맵들이 다 저그맵이란 소리를 들었을 지도 모릅니다.

맵밸런스. 무척 중요합니다. 프로는 승리로 말하는 법인데 경기를 맵 때문에 졌다는 생각이 들면 얼마나 억울하겠습니다. 하지만 스타에서 진정한 5:5밸런스 맵은 나올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또 맵 밸런스에서 밀리는 종족으로 본선에 올라가면 주연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고 유리한 종족선수보다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맵퍼분들은 시대를 2개월만 앞서서 맵을 만들어주세요. 10년 뒤의 밸런스 맵 지금 만드시면 곤란합니다.

그리고 우리 팬들은 약간 인내심을 가집시다. 5:5 개념맵에서 초반 5경기 4:1이나 5:0
이 나올 확률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37.5%입니다. 좀 더 지켜보는 여유를 가지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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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21 14:52
수정 아이콘
문제는 "언젠가"라는 개념이 선수들에게는 의미가 없다는 겁니다. 10전 했는데 기울어진 밸런스가 20전 했더니 어느정도 맞는것 같아 보이면 밸런스 맵일까요? 30전하면, 40전하면, 100전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건 마찬가지 입니다. 그냥 그 시점에 밸런스가 잘 맞아야 밸런스 맵이죠. 저는 <아카디아2>가 밸런스 맵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가 서서히 조정된 맵이죠. 그저 밸런스가 맞아 보이는 시점에 더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었을 뿐입니다.
F.S.S를 아시나
07/06/21 14:56
수정 아이콘
모든 걸 떠나서, 테란이 너무 좋기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
맵 밸런스로 테란의 유리함을 꺾지 않는다면 프로게이머 반 이상이 테란으로 전향할지도..마찬가지로 팬들도 재미없는 테테전에 질려 떠나갈지 모르고요.

상성을 뒤엎는 경기 좋죠. 하지만 그런 1경기보다 특별히 실수한 것도 없는데 상성,아니 테란에게 허무하게 밀리는 9경기에 팬들은 떠나갑니다..
sway with me
07/06/21 15:05
수정 아이콘
맵퍼들의 밸런스 예측은 현재의 각 종족전 트렌드에 대한 인지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나 그 맵이 제작되었던 시점의 트렌드대로 맵에서 게임이 흘러가지 않거나, 맵이 쓰이는 시기와 맵이 제작되던 시기의 트렌드에 큰 변화가 있을 때는 예측했던 밸런스는 상당히 틀어집니다.

다수의 맵들이 그런 과정을 거쳐왔다고 생각하고, 정해진 맵 풀 내에서 맵을 골라쓰지 않는 한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맵퍼는 그것을 극복해야 하고, 또 요구받고 있지만 불가능한 요구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3개월 후의 각 종족전 트렌드를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니까요.
07/06/21 15:06
수정 아이콘
저도 불가능에 한 표 던집니다.
Architect
07/06/21 15:09
수정 아이콘
종족의 유산이라는 단어.. 마음에 와닿습니다.
3해처리와 뮤탈뭉치기와 디파일러의 유산이 남아있는 현 저그가 라그나로크에서 경기를 한다고하면 과연 테란이 저그를 그렇게까지 압살할수 있었을지에 대해 궁금합니다.
07/06/21 15:10
수정 아이콘
그러니가 지오메트리 같은 맵이 나오면 좀 빨리 대처 해야죠
리그 관계자분들이 줄창 테테전에... ...
그렇지 않아도 프로리그는 재미없는 요소가 많은데... ...
개인리그 연습할 선수들이
프로리그 엔트리에 나오는것도 억울할 지경인데요

양대리그가 점점 중요한 8강 이상의 다전제를 앞둔 시점에서
연습량이 걸립니다.
Architect
07/06/21 15:15
수정 아이콘
하루에도 수시간을, 1주일내내 스타만 틀어주는 현재.. 프로게이머는 몇백명.. 맵퍼들은 결코 프로게이머들의 플레이를 따라갈수가 없습니다. 항상 맵퍼의 예상을 완벽하게 빗나가는 플레이들을 해줍니다.

..그러하기때문에, 맵퍼에게 제작된 맵의 책임을 지게 하는것보다, 시스템을 바꿔야합니다.
sway with me
07/06/21 15:17
수정 아이콘
F.S.S를 아시나요님//
뭐 그말이 그말이겠습니다만...

테란이 너무 좋다...라기 보다는 128x128 형태의 방송용에 적합한 로템 기반의 맵에서 테란이 좋다 정도가 더 정확한 말 일겁니다.

만일 방송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면 맵으로 테란 견제하는 건 아주 쉬운 일이 될 겁니다.
입구가 없는 맵만 만들어도 그 맵은 당장 저그 맵이 됩니다.
사실 매우 다양한 형태의 맵에서 테란은 플레이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Architect
07/06/21 15:18
수정 아이콘
하나의 맵에 대한 최적화를 집요하게 찾아내는 프로게이머와, 그 최적화는 곧 재미없는게임의 양산이라는 문제점. 그래서 최적화를 어떻게해서든지 깨부셔야하는 맵퍼들..

사실 루나로 대변되는 밸런스 황금비율맵들은 얼마든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금방이라도 최적화가 되서 똑같은 경기 양상만 펼쳐지는 맵을 감내할 시청자들은 거의 없습니다.

맵퍼들의 딜레마인 셈이죠.
XiooV.S2
07/06/21 15:24
수정 아이콘
제 생각으로는....임팩트가 중요한거 같습니다. 테란이 겨우겨우 저그 이기는맵 그리고 스코어가 10:2정도로 벌어져도, 뭐 그까이꺼 테란이 할만하지.. 그 예로 러샤워3 테프전이 있죠...플토가 분명 이길꺼 이길꺼 같은데 결국에는 지는...그렇지만 러샤워3는 대충 개념맵이라는 소리 듣습니다. 결국 보는 사람 맘이죠.
不平分子 FELIX
07/06/21 15:24
수정 아이콘
맵퍼의 문제라기 보다는 시스템 자체의 문제입니다.
맵퍼의 예측을 벗어나고 프로게이머들의 전망을 벗어 난 플레이가 나와야만
스타판이 돌아갑니다. 그렇다면 시스템이 보완을 해야죠. 언제까지
맵퍼들만 비난을 뒤집어 쓰고 있어야 합니까?
이준희
07/06/2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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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밸런스는 10년이 흘러도못맞춘다고봅니다 종족이 둘이라면모를까 셋이라는점에서
07/06/2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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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밸런스는 전적차로 보는것보다 워낙 경기상황변수가 많기에, 맵에서 벌어졌던 경기들을 보고 실제로 플레이해보고난 후 느끼는 밸런스가 진짜라고 생각이 드네요.
이준희
07/06/2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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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란vs저그 플토vs저그 테란vs플토 이세개를 모두 50에 가깝게 맞추면 좋겠지만 이세종족의 특성자체가 셋다 전혀 다르기때문에 어느종족과 어느종족 사이의 밸런싱을 맞춰놓고보면 어느종족 자체는 그맵에서 죽도못쓰고 무너지는 사태가 발생하죠
the hive
07/06/21 20:50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롱기누스는 절대 명맵 못될거라 생각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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