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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1/30 22:26:53
Name 볼텍스
Subject 나는, 가끔 그들이 너무나도 존경스럽다.
  요즘 스타크래프트를 '배우고' 있습니다.

  공부만 하던 학생시절.. 주말에 가끔 스타크래프트 경기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수능 끝나고 연습해서 미니맵 보고 컨트롤 섬세하게 하고 돈만 안남기면...

   나도 저들처럼 할수 있다-' 라고.

  수능끝나고 그것이 엄청난 착각이었다는것을 깨닫기까지는 얼마 걸리지도 않았지만.

  상황에 걸맞는 일꾼수의 조절과 배분, 공격과 수비, 몰래멀티, 상대 병력의 규모 파악,

타이밍, 심시티, 전투진영... 이런것들을 익혀볼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파서 가끔씩 프로들

의 리플레이 유출 금지규정이 야속하기까지 합니다.


  테테전을 예로 들었을때,

  1팩 더블과 2팩이 맞붙는다고 하면, 2팩쪽에서는 2팩 조이기이후 멀티, 조이기 이후

스타포트 레이스 멀티, 바로 멀티, 노탱크 마인도배만 한후 멀티 등등의 카드가 있고,

1팩쪽에서는 2팩 후 바로 4팩추가 후 뚫기, 2팩 후 아카데미와 아머리 추가, 드랍쉽 활용

하면서 타스타팅 멀티 등의 카드가 있습니다.

  거기에 맵의 특성의 이용과 상대 선수의 스타일까지 염두에 두게 된다면 경우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그들의 손은 교전이 난무하는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변수들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유닛들을 움직이고 있는 거겠죠.



  공방에서만 놀면 거의 안지고, 같이 공부하던 친구놈들과는 경기하면 2:1로도 할수

있지만... 제대로된 사람들 앞에서는 아무것도 못해보고 지니까 왠지 스타크래프트도

공부처럼 하면 할수록 열등감만 늘어가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하;;

  이상, 실력 늘리려고 발악하고있는 한 게이머의 넋두리였습니다.

  하아.. 저도 제 분야에서 그들만큼의 독보적인 실력을 쌓을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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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테란☆
07/01/30 22:45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특히 요즘같이 수능 끝나고 놀고 있는 때는요.^^
스타를 하다보면 제가 고수라고 생각하고 고수들과 붙으면 조그만 실수와 함께 부족한 제 실력을 보게 됩니다. 정말 제가 한없이 작아지죠. 스타라는 판도 참 쉽지가 않은 걸 느끼게 됩니다.
세상에 쉬운 게 어딨겠습니까..? 정말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된다는 건 그 뒤에 엄청난 노력이 있어야만 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임요환 선수같이 창의적이고도 완벽한 전략을 쓰기위해서는, 이윤열 선수와 같이 경기를 느끼고 대처해나가기 위해서는, 최연성 선수와 같이 막강한 파워를 지니기 위해서는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엄청난 연습량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하루 빨리 제 분야를 찾아서 그 분야에서 1인자가 되고 싶군요. 물론 명예와 경제적인 능력도 동시에 갖추고 싶기도 하고요 ^^
07/01/31 21:05
수정 아이콘
막강테란님//
제 생각을 조금 적어 보자면, 내가 잘 하는 한분야를 찾아서 최고가 되야지..생각하기보다는..
지금 내가 하는 일에서 최고가 되야지 하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는게 더 중요합니다.
일단 열심히 해보지 않고서는 내가 잘 할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가 없습니다..;;
또한, 내가 잘 할수 있는 한분야가 내 앞에 떨어진다 해도..열심히 해본적이 없으면 열심히 하는것이 잘 안됩니다..ㅜ_ㅜ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열심히 하는것도 열심히 해본놈이 잘 하더군요..;
그리고 지금 열심히 하다 보면 설령 그 한분야를 찾지 못했더라도 내가 열심히 한 것에서는 무언가 얻게 되겠지요..

저 사실을 내가 잘 할 무언가를 기다리며 죽인 시간이 10년이 넘고서야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나름 열심히 살려고 하는데...그거 정말 어렵습니다..ㅜ_ㅜ
저도 종종 그들이 너무 나도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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