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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1/29 14:08:16
Name 만달라
Subject 2006년의 티원을 돌아보며...
작년 말...각종 커뮤니티의 여론을 들끓게했던 '선택과 집중'이란 화제를 기억한다.
위기감에 몸부림치던 티원의 선택은 결국 많은이들의 반발을 불렀으며,
맹렬한반발을 무릎쓰고서까지 시행한 새 방침은 좋은결실을 거두진못한채 끝나고만다.
이제 2006시즌이 끝난 이 시점에서... 2006년의 티원을 살짝 돌아보고자한다.


전기리그 결승전이 펼쳐지던 7월...의 광안리
그 뜨거운 열기를 식히려는듯, 하늘에선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있었지만
이미 달아오른 열기는 마지막 GG가 나올때까지 가라앉지 않았다.
...그리고 곧 이어 화면창에 뜬 투신의 GG를보며 난 환호했다.  
프로리그 4연속우승...트리플도 모자라 오버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것이다.
엠비씨의 김동준해설의 한마디가 기억에 남는다.

' 앞으로 이런팀이 두번다시 있을까 싶네요 '

나 역시 앞으로 두번다시는 이런 팀이 나오지 않을꺼라 생각했다.
선수 면면으로나 커리어로도 그 당시의 티원을 따라잡을팀은...없을것이라고...
그러나...티원의 절정은 달아올랐던것만큼, 빠르게 냉각하려하고 있었다.



황제 임요환과의 이별, 그리고 방황하는 티원

임요환이 군입대를 한다! 라는 소식이 돌면서 이 판은 이곳저곳에서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한다. 임요환의 공백을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반대로 걱정하지않는 사람들도 있었다. 여론이야 어쨋든 분명한것은 한 사람의 군입대가 그만큼 많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던것이다.  
개인적으로 임요환의 군입대 그자체는 그다지 우려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임요환이 튼튼하게 다져놓은 e-sports의 저력을 믿고있었기에...
그리고 입대후에도 그의 경기를 볼수있을거라는 희망이 있었기에 별다른 우려는하지 않았었다.
다만 그와는 반대로 남겨진 티원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애초에 티원팀 그 자체가 임요환을 바라보고 탄생한팀 아니던가?
팀의 주요선수인 최연성,박용욱,김성제같은 원년멤버들은 말할것도없이,
주훈감독및 선수단 전체가 임요환에게 얼마나 기대왔는지를 아는사람이라면 이에 공감할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그 우려는 잔혹한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고, 어수선한 팀분위기속에서 티원프런트는 '선택과 집중'이란...
다소 성급했다고도 볼수있을 설익은방침을 내놓았고, 그 이후의 결과는 다들알다시피 실패에 가까웠다(좀더 두고봐야할지도 모르지만...)  
물론 티원의 후기리그실패는 선택과집중...이것 하나때문만은 아니다.
많은 이들이 지적하듯 복합적인 요소가 뒤엉켜 하나의실패로 귀결되었을뿐...
다만 아쉬운것은 임요환이 팀내에 있었더라면 어떠했을까? 하는 점이다.
과연 임요환이 있음에도 프런트는 그런 결정을 함부로 내릴수있었을까?
아마도... 임요환의 의사를 무시하진 못했을것이라 생각된다.

< 왜냐하면 임요환은 일개 선수가아닌, SK그룹차원에서 지지하는 선수이기때문이다.>

그래서 더더욱 임요환의 부재가 아쉽다.  
여담이긴 하지만 정녕 그런 선택을 내릴수밖에 없었다면, 방침발표는 하되 시행은 차기시즌부터 했어야 정상적이었다.
그 당시 일련의 사건들을 지켜보며 티원팀의 색깔이 달라질것같다는 느낌도들었다.
전기리그까지만 하더라도 티원은 선수단과 프런트및 코칭스태프와의 의사소통이 잘되는팀이란 이미지가 있었지만, '선택과 집중'을 기점으로 그런 이미지는 사라졌다. 이젠 더이상 그런 수평적인 구조가 아닌, 프런트에 팀이 휘둘리는 수직적인 구조로 탈바꿈하고 만것이다.
그래서 난 임요환의 부재가 더더욱 아쉽다.


이미 엎지른 물은 되담을수 없지만,
인간의 행동과 언행은 시정으로 바로잡을수있는 여지가(대가를 치를지언정) 있다고 생각한다
티원은 앞으로도 수많은 선택을 하게될것이다.
그러나 한 사람의 팬으로써 바라는점은...
그 선택의 순간에...티원을 아끼는 팬들과 e-sports의팬들을 한번더 생각해달라는점이다.


2007년엔 좀더 발전되고 성숙한 티원팀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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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29 14:22
수정 아이콘
최연성 VS 마재윤. MSL 최초 4회 우승을 놓고 대결하기 바라는 팬들이 많았을 텐데..
선택과 집중 때문에 많이많이 아쉽습니다.
07/01/29 14:30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 팬의 입장이나 심정은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글에서 말씀하신 '성적부진' ->'선택과 집중' -> '안 좋은 결과' 의 과정에 임요환 선수의 부재를 넣으신 것은 인과관계에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또한 박용욱 선수의 팬(저는 아닙니다만) 입장에서 보면 조금 화가 날수도 있겠군요. 일단 임요환 선수는 SK 텔레콤의 10대,20대를 겨냥한 마케팅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인물이라고는 할 수 있겠지만 SK그룹 차원에서 지지하는 선수라는 것은 좀 그렇네요~ 최씨 손씨들한테 물어볼 수도 없는 일이지만....
T1 게임단은 어떻게 되었든 내부의 합의하에 쉽게 내리기 힘든 결정을 내렸습니다. 임요환 선수가 있었다고 그 결정이 달라졌을것이라는 생각은 쉽게 들지 않는군요~ 박용욱 선수가 예전 뒷담화에서 얘기하는 것을 들어보니 이미 T1 게임단도 군대놀이 비슷한 걸 즐기고 있던 모양입니다. 물론 임요환 선수가 없음으로서 더욱 심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07/01/29 14:33
수정 아이콘
설마....... 임요환선수. 소식을 듣고 군에서도 임요환선수 자기자신이 T1의 방침을 스스로 따르는것은 아니겠죠?(에이 설마....... 공군과 T1은 다른팀인데 T1의 방침을 따를리가 있겠습니까......... 당분간 T1의 임요환이 아니라 공군의 임요환인데요. 양대예선에 출전할수 있을것 같네요.

이럴때는 군대에 간게 무척 다행스럽게 느껴집니다. 더 많은곳에서 박서를 볼수있다는것이.)
07/01/29 15:30
수정 아이콘
위에분이 인과관계에 문제가 있지 않냐고 하셨는데 전 어느정도 이해가되네요. 생각의 차이겠지만 SK 텔레콤의 10대,20대를 겨냥한 마케팅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게 한명의 인물이라면 충분히 좌지우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또 스타크래프트로 아직까지 리그를 진행하는지 잘 모르는분도 오래전 들었던 임요환이라는 게이머에 대해선 아는 경우도 많더군요;
대부분 '임요한'으로 알고 계시지만요 -_-;
비호랑이
07/01/29 15:39
수정 아이콘
선택과 집중은 총주장 자격으로 박용욱 선수가 먼저 건의를 했다고 했습니다. 임요환 선수가 계속 있었다면 총주장은 임요환 선수였으므로 임요환 선수가 선택과 집중에 반대를 했다면 아예 그런 건의를 먼저 할일이 없었겠죠.
07/01/29 16:02
수정 아이콘
티원 서형석 코치님의 글 발췌입니다. //
많은 팬 여러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과연 선수들이 개인리그를 선택적으로 포기하려고 하겠느냐, 강압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 에 대한 의문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코칭스태프가 결국 선수들과의 논의를 통해서 '차기시즌에 주축선수들은 한쪽 리그만 선택한다'는 결과를 이끌어 낸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최종판단은 코칭스태프가 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개인리그 선택적 참가의 아이디어는 선수들을 통해서 작년부터 논의된 내용입니다. 코칭스태프 역시 그 사이에서 선수들에게 어떠한 비전을 제시할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후기리그 시작부터 시작된 이 논의는 코칭스태프에 의해 주도적으로 고민이 이루어졌었고 결과적으로는 지난 프로리그 삼성칸과의 경기 패배이후에 더 늦어져서는 안되겠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시즌의 과오를 다시는 범하지 않겠다는 코칭스태프의 의지이자 선수들의 의사를 과감히 수렴한 판단이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물론 주력선수들 중에도 양쪽 리그를 다 뛰고 싶어하는 선수들도 없는것은 아니었습니다. 많은 팬 여러분들이 아시다시피 양쪽 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던
선수들도 있으며 그 선수들의 의지는 저 역시 높이사고 있습니다. 오늘 식사하는 자리에서 그러한 생각을 가진 선수들에게 다시한번 물었습니다.
'팀에서 내린결정에 만족하느냐고, 불만은 없냐고, 네가 진정하고 싶은게 뭐냐고' 그 선수들이 대답하는건 비슷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런 결정을 내렸을때 사실 아쉬웠다고, 아니 많이 아쉬웠다고. 하지만 양쪽 리그에서 뛰는것 보다 한쪽 리그에서 우승에 더 가까이 가고 싶다고"
사실 그런 결정을 내렸을때 저 역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다 할 수 있을것 같은데, 분명히 이 선수는 그런 자질이 있고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있는데'
코칭스태프로서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을때 무척이나 쓰린속을 어찌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고참 선수부터 막내에 이르기까지 팀을 위한 노력을 하고 싶다는 공감대는 형성되었습니다.
단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 역할이 있었을지언정 프런트의 압력이나 강요는 일절 없었습니다. T1 프런트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정말로 최선을 다하는 냉철하면서도 뜨거운 분들입니다. 팀의 분위기가 조금이라도 이상할때는 선수들과 터놓고 대화하는 프런트입니다. 프런트는 오히려 선수들이 개인리그에서도 더 활약해주기를 바랬습니다.
작년부터 선수들이 '차라리 개인리그 통합이나 분리 쪽으로 갔으면 좋겠어요. 개인리그에 대한 부담이 큽니다'라고 말할때 오히려 선수들을 다그쳤습니다. '너희들 경기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그런 얘기 쉽게 하지말라고, 하지만 어떻게든 내년에는 더 제대로 실력발휘 할 수 있는 리그를 제안하고 힘쓰겠다고'
// 비호랑이님 근거 없는 소문은 자제 부탁드립니다.
비호랑이
07/01/29 18:02
수정 아이콘
dilo님// 근거 없는 소문이라니요.. 방송 안보시는지요? 스타뒷담화에서 나온 이야기라 웬만한분은 다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엄재경 해설이 직접 언급했습니다.
진리탐구자
07/01/29 18:26
수정 아이콘
비호랑이님//그러면 스타 뒷담화에서 나왔다고 간단하게 언급 정도만 해 주셨으면 좋았을텐데요. 모든 PGR 회원 분들이 스타 뒷담화를 보는 것이 아닌 이상 오해가 생길 여지가. ;;;;;
07/01/29 18:46
수정 아이콘
스타뒷담화가 항상 사실만을 말하는 방송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분들도 오해나 잘못된사실을 인식하고 말씀하실수도 있잖겠습니까.
비호랑이
07/01/29 20:42
수정 아이콘
스타 뒷담화에서 나온 말을 사실로 믿느냐 않느냐는 개인의 자유입니다.
엄재경 해설의 말을 믿을 사람은 믿고, 믿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안 믿으면 그 뿐이겠지요. 제가 그것까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글루미선데이
07/01/29 23:50
수정 아이콘
하나 확신하는 것은 프론트보다 임요환 선수가 팀에 대한 애정이 더 깊고
나름 성숙한 사고방식으로 리딩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임요환 자신만 아는 사람이였으면 애초에 포유 엎어버렸죠
저도 임빠지만 뭔가 놓치고 계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요환 선수가 과연 혼자 잘먹고 잘살자고 팀 꾸려왔나요?
그 누구보다 자기가 만든 팀을 아꼈던 점은 왜 놓치고
그가 있었더라면 나서서 개인전을 다 챙겼을거라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입대 전 그가 마지막으로 했던 팀에 관한 걱정들이 뭘 뜻하는 것일까요?

전 팬이라서 제가 생각하는 그가 바라보는 시선을 따라가렵니다
협회알바냐 임빠맞냐 소리 들어도 말입니다
하루키
07/01/30 01:53
수정 아이콘
최연성선수가 왜 MSL을 버리고 온겜쪽으로 간걸까요. 전 그점이 가장 궁금하더라구요. 최연성선수 본인이 선택했겠지만요.
lifemare
07/01/30 05:47
수정 아이콘
선택과 집중 발표했을때부터 이미 후기리그 SKT 성적은 바닥이였습니다. 후기리그부진과 선택과집중은 하등 상관이 없습니다. 설마 7경기까지 간 그랜드파이널경기를 실패라고 말한다면 더 할말이 없겠군요.
만달라
07/01/30 11:16
수정 아이콘
선택과 집중을 발표한시점은 후기리그 자력진출 가능성이 남아있던 시점이었습니다.
다만 아쉬운것은 시행을 차기시즌부터 했더라면,
즉 프로리그가 주5일로 확대되는 2007시즌부터 시행했더라면 좀더 좋은 효과를 보지않았을까하는점입니다.(여러 측면으로)
겨울나기
07/01/30 11:59
수정 아이콘
아직 스타리그 16강에 티원 선수들 셋이나 있죠.
그 선수들 중 한 명도 8강에 오르지 못한다면, 선택과 집중이라는 티원의 결정은 완전히 실패라고 봐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프로리그에의 '집중'은 결과적으로 2라운드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통합 결승전의 패배 등으로 빛이 바랜 상태라고 봐도 무방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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