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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1/28 00:20:54
Name
Subject 마재윤도 2년 전에는...
저는 4년차 만년 c+저그유저입니다. pgr에 글도 자주 올리는 편이 아니었지요.

그러나 2년 전, 그러니까 04년 겨울에는 꽤나 열혈 스타매니아였답니다.
당시 저는 나름 단과대 내에서 스타의 명장 내지 본좌-0-로 불리웠었고
인터넷에 존재하는 모든 리플레이를 다 보고 빌드를 연구하던 입스타 훼인이기도 했지요.

그런 제게 친구들은 자주 물었습니다.

"야, 쟈(최모선수를 가리킴)는 우째 잡노?"
그렇습니다. 당시는 바야흐로 연성운수가 마악 코스닥에 상장된 때였답니다.

하지만 악질 저그빠였던 저는 자신만만하게 대답하곤 했지요.

"ipxzerg랑 zergman 야들이 데뷔하면 쟈도 상대 안되는기라"
"니 갱락이 빠돌이 아이가?"
"겨..경락이가 더 멋지지만! 아무튼 얘네 나오면 다 끝장이야!"
(저니동이었던 저는 어나더데이에서 경락선수의 대 최연성전 패배에 너무나 허탈해했었지요...지금도 그의 스타일만은 ..ㅠㅠ)

네..생각해보니 그땐 지방 친구들의 억센 사투리에 감염되어 있었지요...

아무튼!
리플관람 빌드연구가 팝핀을 제외하고는 유일한 취미였던 제게
ipxzerg[gm]의 몇 안되는 리플레이는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로템지존 저그맨이야 당시 모든 아마유저들의 칭송대상이었지만..

저는 입이 부르트도록 닥치고 ipxzerg가 최고다 데뷔만 하면 지존이다 그냥 썰어버리는거다 선마재윤후마재윤내가왼손을들면너는오른손을들고마재...아니 이게 아니고

아무튼 악질 마재빠였답니다.

당시 캄가이식 3햇운영!이 2햇정석의 대안으로 말해지던 그 시절..
3햇으로 물흐르듯 타종족전을 운영해나가는 그 리플레이...
그리고 놀랍게도 후반까지 꼼꼼하게 러커를 병력에 섞어주고 사방에 소수드랍을 잊지 않던
그 꼼꼼함..
그리고 무엇보다 놀랐던 건 중반까지도 드론을 꾸준히 한두기씩 눌러주는 모습.
초중반까지는 라바 3개를 한꺼번에 sd가 아니라 1드론 1오버 1저글링 나누어찍는 그 세심함..

저는 리플레이를 워낙 꼼꼼히 보는 편이라, 당시 마재윤 선수의 범상치 않은 플레이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재작년 봄쯤에 아마 첫 마재윤선수의 응원글을 올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밑에 스크랩해 왔습니다만,,, 박태민선수의 오오라에 가려 그리 큰 반향은 없었지요. KTF올킬신화를 그때쯤 썼음에도 불구하고 ㅠㅠ

아마도 그 후 김민구선수에게 2:1로 패배, 마이너리그를 탈락했던 게 컸던 것 같습니다.

저는 나름 호기있게 마재윤, 운영의 묘!!! 라는 거창한 제목으로 글을 올렸지만 말이지요.

아마 박태민선수와 같은방을 쓰고 많이 배웠긴 하지만, 박태민선수의 저돌적이고 단단한 운영에 비해, 형체가 없고 물흐르는 듯한 부드러운 운영의 이 선수를 제발 춈 주목해주삼!!이라고 애걸하는 글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
.
.
요즈음, 저는 참 뿌듯합니다.
당시의 동기들은 제 안목(으허허)을 칭송하기에 바쁘고,
어딜가나 완소 마선수에 대한 경탄만이 들려오네요.

롱기데폭리템선물세트까지 제압하시는 마본좌님...
누구나 이런 기분이 있을 겁니다. 아마추어, 신인 시절부터 눈여겨오고,
왠지 응원하던 그런 어린 선수가
정말로 꿈에서처럼 정상에 군림했을 때의 ,

그 혼자만의 , 하지만 정말 뿌듯한 행복감.

저는 그것을 저만의 "응원의 묘"라 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주목했던 Zerg와 마재윤 사이의 그 ipx네트워크는
이제 sAviOr란 이름으로 정상의 방벽을 둘러치고 있습니다.
3년째 당신을 지켜봤지만 당신의 끝은 아직도 보이지 않는군요.

당신의 "운영의 묘"를 처음 외치던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말이지요.
저는 전위를 사랑하며, 옐로우를 기억하며, 당신을 기대합니다.
그것이 저그에 대한, 2년 전부터의 당신의 플레이에 대한 나의 "응원의 묘"입니다.


.
.
.

.여기서부터는 당시 리플입니다. 2년 전 일이죠.


마재윤선수~ 언젠간 일낼줄 알았습니다ㅠ_ㅠ
MBC게임에서 루키 특별전 할때 나오지 않아서 `진짜 루키는 마재윤인데!!!` .. 라고 소리쳤던 기억이 새록새록^^;;

Kenzo (2005-03-06 19:04:27)  
4경기만 잡아내면 정말 대박..;

帝釋天 (2005-03-06 19:05:17)  
아.. MBC게임이 안 나온니 아쉽네요.
운용의 묘라고 하죠.

데스 (2005-03-06 19:10:56)  
켄조님 코멘트 스포일러성이 약간 -_-;;

G]Fresh (2005-03-06 19:13:10)  
우주 문자중계 정말 재밌네요 ^^ 저도 엠비씨게임이 안나와서 우주에서 보는데 실제 티비를 보는듯한(약간과장;)

이윤열 선수 잡아내는 분위기로 가는데... 지오의 나머지 선수들은 자신에게도 활약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을 기뻐할까요, 머신의 상대로 나가야 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할까요;;

nting (2005-03-06 19:13:31)  
오늘 마재윤 선수 플레이 진짜 좋았네요-

Dizzy (2005-03-06 19:14:00)  
마재윤선수 엠겜에서 아깝게 김정민선수에게 지면서 떨어질때.. 참 안타까워했었는데..
팀리그에선 정말 강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죠..
KTF 올킬은 정말 경악 그 자체였습니다.
어서 온게임넷도 올라오길 바라네요^^

초보랜덤 (2005-03-06 19:14:08)  
박태민 오오라 정말 파급효과가 대단하네요
그래도 이윤열은 이윤열이네요 한점 따라갑니다.

삼성칸)사랑해요 (2005-03-06 19:15:00)  
pgr에 이런글만 있었으면 좋겠네요.......
마재윤선수 3킬했지만 이윤열선수한테는 졌네요.
하지만 너무너무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큰무대에서 세번 승리했으니 자신감이 많이 생겼을거라고 생각합니다.

FoolAround (2005-03-06 19:15:33)  
이윤열 역시 대단하네요..그래도 올킬은 힘들지않을까생각은하는데 이윤열선수 팬이니만큼-_-;; 믿어봅니다

Juliet (2005-03-06 19:30:07)  
이윤열 선수 벌쳐 컨트롤 정말 ... 덜덜덜....

souLflower (2005-03-06 19:38:35)  
마재윤선수 최근에 아이디를 savior로 바꾼거 같던데...정말 저그의 구세주 지오팀의 구세주같은 역할 할꺼같습니다...

묘운 (2005-03-06 19:59:11)  
이겨버렸습니다..지오!!
이재훈선수의 마무리~ 너무 좋았네요^^

다륜 (2005-03-06 21:30:03)  
루나에서 2시를 내어주는 한번의 실수가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멋졌습니다 .. 저그는 어떤 분의 이야기처럼

실수를 한번도 하지 않으면 테란을 잡습니다 ..


그걸 단골왕배에서 운영의 마술사 박태민 선수가 보여 주셨죠 ..

solrex (2005-03-07 02:56:35)  
마재윤선수의 운영은 정말 볼 때마다 감탄을 금치 못하네요.
발전가능성이 매우 높은 선수이기에 더더욱 기대를 가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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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버라이어
07/01/28 00:23
수정 아이콘
저때가 언제인가요 지금은 본좌라고 불릴줄 누가 알았을까요.. 세월이 참~ 빠르네요
07/01/28 00:26
수정 아이콘
무비스배 팀리그였었나요;;; 이윤열 선수는 그다음 나온 이재훈 선수에게 패하며 4-1로 GO가 우승을 차지했던걸로 기억하네요...
07/01/28 00:26
수정 아이콘
몇년전에 테란에선 고인규, 저그에선 마재윤리플레이를 봣는데.... 이선수들이 방송에 적응만하면 대박이겟다하고 생각햇죠 ^^ (고인규선수도 얼른 분발..)
07/01/28 00:29
수정 아이콘
이 선수가 그 전 팀리그 결승 등에 지금의 실력으로 나왔다면..[대 T1] 어휴...-_-;
07/01/28 00:30
수정 아이콘
이야.. 마재윤 선수가 데뷔하기 전부터 눈여겨 본 분이 계시군요..
신기신기 +_+
SKY_LOVE
07/01/28 00:31
수정 아이콘
마재윤 데뷔시절 기억나는건
케텝 올킬한거...ㄱ
07/01/28 00:33
수정 아이콘
캄가이식 3해처리 오랜만에 들어보네요 ㅎ
07/01/28 00:34
수정 아이콘
저도 글쓴분 만큼은 아니지만 꽤 옛날부터 마재윤선수를 주목하고 있었죠^^ 그런데 김정민선수의 벙커링에 당하고 (당시 절대로 정석만 한다고 여겨졌던) 이병민선수의 전진배럭 불꽃에 진 다음부터 '아 이 저그 유망주도 여기가 끝인가..'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본좌가 되어있더군요^^;;
07/01/28 00:35
수정 아이콘
/Sileni 그런말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요새 정말 자주듣고다니는말인데도 들을떄마다 행복하네요.
/러브버라이어티 제겐 정말 기나긴 세월이었습니다. 마재윤선수 피방예선 떨어질때마다 지존이래매? 응? 이라며 갈구는 친구들 앞에서 아냐 리플보라니까..로 일관해야했던 굴욕의 나날들...ㅠㅠ
폭풍이어
07/01/28 00:42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런선수가한명있는데 바로김준영선수 스카이2005전기에서 변형태선수를 이기면서 한빛이 지오를 3대0으로 이겻던기억이남네요 제가 스타제일처음봣던경기 그떄 왜김준영선수가못뜨나했는데 올해빛을보네요
마린의꿈
07/01/28 00:51
수정 아이콘
혹시 그 분이 맞나 모르겠네요
재윤 선수가 이렇게 뜨기 전에 여기 pgr 자게에다가 자신있게 "최연성을 제압할 만한 저그는 ipxzerg다!" 라고 쓰셨던 분 같은데..
요즘 이렇게 마본좌로 칭송될 때마다 님의 글이 종종 떠올랐는데
다시 뵙게 되니 반갑네요
솔직히 저도 마재윤 선수 좋아하긴 했지만 그 글보면서
정말 그랬음...하면서도 그래도 최연성 선수한텐...하고 반신반의 했었는데
새삼 님의 안목에 감탄을 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얼마나 뿌듯하시겠어요
직접 선수를 발굴해낸 기분 같을 것 같습니다 ^^

저는 온겜만 나오는 친구에게 엠겜 우승자가 실력에선 최강자다! 라고 박박 우기-_-다가
그럼 지금 엠겜 우승자가 누군데? 란 친구의 질문에 뻘쭘해하던 기억이..
(당시 마재윤 선수가 막 박정석 선수 잡고 우승했을 때였죠..)
지금이야 거봐~! 내가 뭐랬어~ 이러고 으시대지만요 ^^;
I have returned
07/01/28 01:00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 주식이라도 있으면 왕창 사놓으셨으면 좋을뻔 했군요 ^^
선택과실신
07/01/28 01:13
수정 아이콘
저는 마이너리그 처음 올라와서 루나에서 변길섭선수 잡을때부터
크게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흐흐
당시 변길섭선수가 KTF로 이적한지 얼마안되서 그런가
경기 지시고도 마재윤선수에게 악수하는모습은 참 보기좋았습니다.
다만 그때도 표정이 -_- 였다는건 사족으로..
07/01/28 01:14
수정 아이콘
이야.. 마재윤 선수가 데뷔하기 전부터 눈여겨 본 분이 계시군요.. (2)
신기신기 +_+
마린의꿈 // 님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선택과실신
07/01/28 01:17
수정 아이콘
그런데 04년 겨울이면 마재윤선수 데뷔한지 1년정도 된거 아닌가요
전 03년 겨울에 박지호선수 2:0으로 잡으면서 마이너리그 올라갔던경기가 데뷔전으로 알고있는데..그때 박지호선수 팀리그에서 인상적인 경기보여주면서 토스 유망주로 떠오르고있었는데 처음본선수에게 2:0으로 져서 충격먹었었죠. 그때 쓰던맵이 짐레이너스 메모리하고 엔터더 드래곤이었던가.. 짐레이너스 메모리라는맵이 아마 저프전 17:3인가 19:3으로 기억합니다
제3의타이밍
07/01/28 01:19
수정 아이콘
예전에 김정민 선수가 마재윤 선수와 경기였는데 4머린 벙커링 이후에 메카닉 전환했던 경기가 있었었는데 그경기 보고 물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얼마안있어 KTF 올킬, 팬택 3킬..
지금은 포텐셜이 완전히 터진 본좌가 되었지요.
블러디샤인
07/01/28 01:23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가 본좌논쟁에 휩싸인 이후로 님의 미소가 더욱 짙어졌을것 같아요 ^^ 기쁘시기도 할것 같고..
언제 마재윤 선수랑 밤새도록 얘기나누시면서 술한잔 하시면 좋은 추억이 될듯???
07/01/28 01:24
수정 아이콘
/마린의꿈 네 제가 그 ipx빠돌이 맞습니다 ㅠㅠ 당시 최선수의 팀리그포스에 치이고 양대리그 4강진출한 스승 팀민선수의 오오라에 가리고..
저도 다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마린의꿈님. 이렇게 대놓고 으시대는^^글을 쓰게 되는 날이 결국 오는군요 ㅠㅠ
옹헤야~*
07/01/28 01:30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 리플레이 구할 수 없나요? 진짜 너무 잘하더라구요. 기본 부자스타일인데 드론만 줄창 뽑다 망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물량이 없는것도 아니고 컨트롤까지 덜덜.. 저그로 대규모 전투 하면 상당히 정신없는데 그런것도 없고..(가끔 유닛 흘리기도 하지만) 리플레이 보고 싶습니다~~
WizardMo진종
07/01/28 01:32
수정 아이콘
yg에서 리플올라오면 칭찬이 넘쳐나던 ipxzerg였자나요;;;
마린의꿈
07/01/28 01:33
수정 아이콘
판님/ 한동안 좀 더 으시대셔도 될 것 같습니다. ^^
요즘 마재윤 선수 포스는 정말이지 팬이 봐도 어디까지 갈지 짐작이 가질 않네요 휴우~
기쁘기도 하면서도 계속 이길수록 왠지 불안해지는 기분..
포스 급하락해도 좋으니 양대 우승 한번만 먹자 마재야~ ㅠㅠ
07/01/28 01:44
수정 아이콘
/모진종님 그렇지요 제가 그런데 yg는 리플받기만하고 댓글은 거의안보아서... 당시 calmguy님의 3햇전략을 감명깊게 읽었던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 나네요. ipxzerg리플이 자주 안올라오는게 한스러웠던...
테란뷁!
07/01/28 01:48
수정 아이콘
이재훈선수의 마무리라...그립네요.
07/01/28 01:54
수정 아이콘
와~ 데뷔전부터 지켜보고 계셨다니 기분 참 좋으시겠어요^^
저도 몇년 전 마이너리그에서 웬 애띤 선수가 나와서 방송 첫데뷔전이라는데 박지호 선수의 깜짝전략 몰래게이트 스피릿질럿들을 눈하나 깜짝 안하고 막아내더니, 어느날엔가는 팀리그 데뷔전이라고 나왔는데 케티에프 올킬하고나서 무표정으로 있다가 뒤돌아보며 살짝 웃던 모습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래서 관심있게 지켜본 선수가 잠시 안보이는가 싶더니 우주배 때서부터 해서 어느덧 본좌의 길을 달리고 있습니다. 정말 이런 맛에 스타보는가 싶기도 하네요.
swflying
07/01/28 02:03
수정 아이콘
글과는 관계없지만
전 허영무 선수를 눈여겨 보고잇습니다.
최초의 플토본좌 탄생을 기다리며!!!..

잠깐 눈물좀 딱고...
07/01/28 02:48
수정 아이콘
마재윤 ㅠ_ㅠ 사랑합니다~ㅋ
헤르세
07/01/28 20:17
수정 아이콘
종종 마재윤 선수에 대해서 좋은 글을 써주셨던 분이라 아이디를 기억하고 있었어요. 이렇게 또 판님의 글을 보고 마재윤 선수에 대해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꽃을든저그
07/01/28 22:33
수정 아이콘
요즘 정말 스타관련게시판 만 가보면 온통마재윤 선수의 이야기가...
정말 이토록 한 선수의 행보가 관심을 끌었던게 언제인가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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