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동종족전 러쉬에 대한 분노

루나 더 파이널로 1-5경기까지 치르지 않는 한, 현재의 프로리그 방식에서는 끔찍한 동족학살이 연일 자행됩니다. 민족의 허리를 끊는 만행으로부터, 우린 자유롭고 싶습니다.
저그를 잡기 위해 출격하는 프로토스 에이스의 등을 보며 느끼는 그 뜨거운 로망을, 가슴 깊숙이에서 다시 느껴보고 싶기도 하고 말이지요.

2. 영웅에 대한 향수

선봉으로 나서 무참히 거목들을 연파하는 괴물, 자리에 앉아 다음 상대를 여유있게 기다리는 위압감. 그에 맞서 팀의 마지막 한 자리에서 떨쳐 일어나 역올킬을 달성해내는 어느 오래된, 잊혀져가던 과거의 영웅의 복귀.  혹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마지막 네번째 배턴을 건네받는 이름모를 소년, 초신성의 탄생...
맵을 보며 대강 몇명을 간추려 보며 현실과 복권맞추듯 대조해 보는 지금 에결의 긴장감이, 과연 비어 있는 경기석으로 걸어가는 "마지막 한 사람", 팀의 모든 걸 걸고 출격시키는 에이스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것일까요?

3. 이런 것도 좀 보라고

팀플을 즐기는 관객도 있을텐데..팀플기용으로 방송경기경험을 쌓아야할 신예선수의 문제, 경기수 예측의 불가능으로 인한 방송상의 문제, 개인전과 에이스만으로 방송경기가 굴러가지는 않을까 에이스 한명만으로 굴러가는 리그가 되면 그것이 과연 팀리그일까...

4.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를 꿈꾸게 하는 건 역시 팀 배틀이 아닐까.  












뱀발: 제가 구상하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선발예고제라는 재미를 위해서, 1경기는 우선 개인전.
그리고 2연승 이상을 상대선수가 거둘 경우, 상대측에서는 팀플카드를 제시할수 있으며,
팀플 카드가 제시되면 연승자는 다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됩니다. 즉 강판되죠.

예시.. 1경기 마재윤 선수 선발.
마재윤 선수 1경기 2경기 연속 승리.
연승자가 되었으므로 상대 벤치에 팀플카드 사용기회가 주어지고
3경기 맵인 마재디아를 본 상대 감독(-_-;;), 팀플카드 제시.
3경기는 미리 준비해 두었던 팀플맵(철의 장막, 망월 등 )에서 치러지고
3경기 승패에 관계 없이 마재윤 선수는 4경기부터 다시 개인전이지만 출전 불가.
4경기 맵은 3경기로 예정되어있었던 아카디아.

여기서 생각해 본 재미를 추가할 수 있는 요소는 팀플카드의 사용으로 취소된 개인전 경기(위의 예의 경우 3경기)의 맵이  팀플 후 이어질 개인전에서 순연되어 쓰이는 게 아니라 4경기 맵으로 그냥 넘어가는 겁니다.
이럴 경우 "팀플카드"의 사용은 상대 에이스의 강제 강판기능에 맵 썸다운 기능(우리 팀엔 테란이 없어 롱기누스가 힘드니 롱기누스가 예정된 2경기는 팀플카드를 써버리자)까지 포함하게 됩니다.
하지만 한 경기에 한번만 팀플카드 사용이 가능하므로 감독으로선 수싸움이 되겠죠.
이 카드를 연승저지에 쓸까.. 상대는 블리츠의 아버지 박대만이 있으니 이맵 없애버리는 용으로 쓸까...이렇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생각해본 요소는 이겁니다. 즉 팀플카드의 제시로 강판당할 위기에 놓인 에이스를, 팀플에서 만약 자신의 팀이 이긴다면 다시 다음 개인전에 나오게 하는 겁니다. 에이스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확실한 팀플선수가 있는 건 굉장한 보험이 되겠지요. 팀플의 비중이 너무나 줄어든다는 약점도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꽤나 오래 고심한 대안, 팀 배틀 with 팀플 카드인데
이렇게 주저리 써놓고 보니 잘 정리가 되지 않는 느낌이네요.
차기 프로리그가, 모든 팬에게 사랑받는 커다란 리그, 팀들의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