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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1/29 04:57:19
Name 라툴
Subject 스타일리스트의 부재
stylist...

실력과는 무관한 단어라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획기적이라 할 지라도 패배를 자초하는 전략이라면 결코 전략으로서 인정받지 못한다

하지만 stylist, 그들에게는 승리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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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환은 인기는 두 번의 스타리그 우승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홍진호, 박정석, 이윤열, 강민, 최연성, 조용호 등등...

흔히 말하는 A급 플레이어 (한 물 갔다고 매도당하기도 하지만) 모두 마찬가지 이다.

최근 양산되는 실력있는 신예급 프로게이머들이 오히려 이들보다 더 '잘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 '멋'있지는 않다.

임요환의 드랍십, 홍진호의 폭풍 러쉬, 박정석의 물량토스, 이윤열의 앞마당은 승부의 세계를 뛰어넘어 가히 우리에게 감동으로 다가왔고, 또 다음경기를 기대하며 설레게 해 주었다.

(설령 있었다 가정한다면) 온게임넷의 임요환 띄워주기와 가을의 전설 만들기는 수십만 팬들의 감동을 위해서라도 근거있고 타당한 전략이라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적화 빌드, 최적화 전략이 가져다 주는 맹점이랄까...

승리를 부르는 사나이가 반드시 감동을 선사하지는 않고 있는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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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에 환호하고 패배에 눈물 흘리며 묵묵히 다음을 준비해온 팬과 선수들...

간절히 승리를 바라는 것은 모두의 공통된 마음이지만 팬들은 그 선수의 실력을 사랑해왔다기 보다는 그 선수만의 색깔과 개성을 사랑해왔다.

스포츠 &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서의 발전을 지향하는 스타리그라면, 라이벌간의 대결구도도 좋은 아이템일 수 있지만 자신만의 개성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좀 더 강력한 힘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할 것이다.

스타리그를 향해 나아가는 선수들이 승리만을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연습하고 있을 이 시간 즈음에 이르러...

간절한 승리, 목마른 승리, 승리에 집착하여 자신만의 스타일을 버리지 않기를 바란다.

아름다운 그대 이름,
노력하는 자, 창조하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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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인사를 대신하여 글을 씁니다.

"안녕하세요, 가입해서 처음 글을 쓰는 아무개라고 합니다" 라는 가입인사는 왠지 작성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저 제 느낌과 생각을 다른 님들과 공감하는 장으로서 피지알에 접근 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은 가입인사라고 생각해보았습니다.

혹시나 가입인사를 하지 않아 결례라면 너그러이 봐주시기 바랍니다.

가입 신청 후 2개월 기다리는 것은 생각보다 길지 않군요...^^

-t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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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스
06/11/29 05:08
수정 아이콘
이기니까 스타일리스트이고 우승하면 장땡!

이게 제 생각입니다만...

정형화되게... 말하자면 투상적(?)으로 이기고, 우승하는 모습의 선수를 보기엔 아직 이르단 낭만파 선수의 모습을 보고 싶기에 아직 스타판을 즐겁습니다^^

아, 완전 랜덤선수의 우승은 정녕 불가능하단 말인가... ㅠㅠ
뉴타입
06/11/29 05:19
수정 아이콘
전 스타일보다 하나의 트렌드를 이끌고 가는 선수를 좋아합니다
뭐 어찌보면 스타일과 동일한 말일수도있겠네요
스타일리스트 화이팅!!!
하늘소망
06/11/29 05:24
수정 아이콘
아 강민의 뒤를이을 초전략적인 플토는 나오지 않는걸까요
공공의마사지
06/11/29 05:34
수정 아이콘
요즘선수들의 스타일을 적어보겠습니다. 주관적으로말이죠

이제동 : 새로운 폭풍 , 열릴때까지 두드린다. 져도 , 무력하게는 지지 않겠다!
이재호 : 물러서지 않겠다 . 물러서는 편이라면 하나의 틈으로 최상의 공격력을 집중하겠다.! 상대를 가난하게하는게 아닌 같은 자원만 먹으면 내가 이긴다.
윤용태 : 초반압박이든 뭐든 내가 6게이트 이상 지을때쯤 내 공격력은 2배이상 되있을것이다. 그때까지 공이든 수비든 하템나오는 순간 작렬할 스톰과 엄청난 부대가 나의 승리를 지켜줄것이다.
한승엽 : 초반 중반 , ,, 후반이 약한 모습 , 하지만 그 누구도 나를 쉽게 이긴다고는 못할것이다. 후반 약한건 능력에 의한 100%가 아니니
마재윤 : 상대스타일은 이미 파악됐다 . 같은 어땍땅이라도 차원이 다르다는걸 알려주겠다 . 결국 승리로 가는길은 이미 정해져있다.
김준영 : 내 하는 대로 하겠다. 넓게 , 상대의 변수 ? 그런거 모른다 .
내가 실패하면 하는거다 . 상대의 전략이 성공한다고 해도 내가 잘되면 나의 승리다.
김택용 : 요즘세대다 . 예전스타는 모른다. 구전스타일? 그런거 잊고 하겠다. 흐름만 찾는다면 구방식이든 신방식이든 나의 게임
박영민 : 그냥 탄탄하게 .
박지호 : 그냥 돌격
박대만 : 그냥 대장스럽게 저그도 한 종족일뿐

이학주 : 예선만큼만 하겠다 . 이제 정말 부담은 없다 .

확실히 스타라는게 스타일이란게 초반 선점이 큰것이라는게 느껴집니다.
선수개개인의 개성을 찾아보는건 어떨지요 ,

개인적으로 스타 최후의 흥행보증수표 랜덤최강의 등장을 3년내 등장하기를 빌어봅니다.
임요환의 <인기+실력>을 넘을 수 있는 선수는 랜덤최강의 등장만이라고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06/11/29 05:53
수정 아이콘
스타일리스트가 없지는 않습니다.

뇌제 윤용태. 운영과 전략에서 윤용태 선수를 앞서더라도 절대 안심하면
안됩니다. 그 무시무시한 전투력. 테사다의 영혼이 강림한 듯한 스톰의 작렬.
아무리 열세인 병력으로도 전투로 이득을 거두는 사내입니다. 이 선수는 특히 경기를
보는 재미가 있는 선수입니다. 전형적인 인파이터 스타일로 비록 전체 경기는 거칠어
보이지만 그만큼 싸움구경할만한 선수입니다.


원르뜨랑. 저그전에서의 희한한 전략과 빌드를 꼬아서 상대방 저그를 당황하게 만들기의
일인자. 게다가 후반 난전의 강자로 언제나 이 선수의 테저전은 명경기가 만들어 집니다.
테테전에서의 원조 베르트랑을 능가하는 무시무시한 확장력. 그리고 그 확장을
지켜내는 저그전을 보는 듯한 난전과 드랍쉽 활용능력. 그 기동력하나는 한동욱에
필적합니다.


리버의 아버지 박영민. 오른손으로는 김성제의 리버를 운영하면서 왼손에서는
박정석의 물량을 쏟아내는 선수. 김성제 다음으로 리버를 잘쓰면서 그 리버를 전략의
일부로 녹여내고 그러면서도 박정석 다음으로 물량에 강해서 언제나 피날레는
돌격하는 질럿과 드래군. 그리고 그 지상군을 지휘하는 아비터로 마무리 합니다. 특히
캐리어를 싫어해서 모해설가의 눈밖에 날 정도로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합니다.


기동테란 한동욱. 엄옹이 유일하게 미는데 실패한 별명인데 이것만큼 한동욱 선수를
잘 수식한 단어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빠릅니다. 펀치의 무게는 떨어지지만 그
가벼움을 보완할 엄청난 기동력. 무협지로 치면 쾌검의 지존이랄까요. 저그전에서의
기동력은 말할것도 없고 테란전에서는 가장 빠른 테란을 구사하는 선수입니다. 질풍의
미터마이어. 다만 토스전에서는 그 펀치의 가벼움이 치명적으로 작용하긴 합니다.


대장 박대만. 한빛의 강민이랄까요. 전태규스러운 한방의 강력함을 지닌 선수고 특히
그 한방의 강력함은 마치 저그를 플레이 하는 듯한 적절한 유닛조합에서 나온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그 조합을 사용할때는 전태규처럼 일사분란하게 사용할줄도 알구요.
끝장을 내는 것은 후반이지만 은근히 초반에 조금씩 찌르는 플레이로 이득을 거둔 상태에서
후반에는 그 결과물만 보는 스타일입니다. 강민과 전태규의 퓨전이랄까요. 이 선수는
대기만성형이라 정이 가기도 하는데 플레이 역시 그동안 부진했을때 이미 완성했는지
신예의 패기보다는 노장의 노련함이 더 느껴지는 것도 특징입니다. 30대에 드디어 빛을
보기시작한 운동선수를 보는 느낌이랄까.


돌격대장 이제동. 박성준과 마재윤의 퓨젼한 스타일입니다. 분명히 운영형의 선수입니다.
그 경기의 기본 운영, 빌드는 마치 마재윤과 같이 튼튼한 수비를 기초로 하고 확장지향적
플레이를 합니다. 그런데... 만약 상대방이 틈이 보이면 갑자기 투신으로 변신합니다.
한번 약점을 잡으면 그냥 이득만 거두고 빠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물고 늘어지는
하이에나 같은 플레이가 장점입니다. 일격필살이 아닌 연타콤보라는 점에서 오히려 박성준
보다는 전성기 홍진호를 연상하는 면이 있군요.


투계 박명수. 현존 저그중에서 최강의 전투력을 꼽으라면 저는 박성준, 마재윤이 아닌 김준영
박명수를 꼽습니다. 특히 특유의 럴커를 들이밀면서 히드라 따르고 거기에 디파가 조합된
속칭 '교촌 피드라'는 아직까지도 타 게이머들이 제대로 따라하지 못하는 스킬입니다. 이런
중규모의 병력만으로도 언제나 이득을 거두는 전투를 하고 그리고 그 전투로 거둔 이득으로
승리하는 선수입니다. 희한하게 운영은 딸리는데 또 전략은 무지하게 잘쓰는 저그이기도
합니다. 더블하는 최연성을 1가스 뮤탈이라는 필살기로 낚았고 기세등등하던 염보성을
등잔밑 멀티로 낚기도 했엇습니다. 거기에 산유국 저그라는 신 빌드를 들고나온점, 저그전
강자 진영수를 상대로 불리하던 경기를 럴커의 팩장악이라는 대박드랍 한방으로 역전한
점은 레어단계의 전투력도 강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대인배 김준영. 박명수와 함께 제가 꼽는 컨트롤의 양강입니다. 분명히 마재윤스타일의
운영저그이지만 마재윤과는 느낌이 약간 다릅니다. 마재윤이 큰 메크로 지휘를 하는 지휘자
스타일이라면 김준영은 악기하나로 관중을 제압하는 명연주자의 느낌이랄까요. 세상에서
제일 컨트롤 하기 힘든 유닛인 저글링을 포함한 저그 유닛에 대한 장악력은 현존 저그중에서
최강입니다. 유닛을 흘리는 법이 없고 전 유닛을 뇌파로 조종하는 듯한 일사분란함을
자랑합니다. 조형근과 함께 디파일러 재발견의 원조격이기도 하고 현재까지도 디파일러를
가장 잘 쓰는 저그입니다. 특히 이러한 유닛장악력은 방어시 잘 드러나는데 그 반응속도는
정말 전율입니다. 과거 최연성과 알포인트에서 보여준 철벽같은 디파일러 방어가 김준영의
수비력을 드러내는 일례이며 특히 빛이나는 경기들은 컨트롤 할 유닛이 작은 가난한 경기들
에서 불리한 상황에서도 언제나 컨트롤로 극복하는 모습에서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물론 유리한 경기에서는 압도적인 전투력으로 상대를 밟아버리기도 하죠.


이 외에도 외모와는 다르게 힘으로 승부하는 진영수나 매화검과 같은 화려한 플레이의
변형태, 스피릿 염보성, 갬블러 심소명, 스트레이트 변은종등등....

오히려 스타일리스트는 요즘 넘쳐 흐릅니다. 오히려 너무 많아서 잘 튀지도 않을 정도
입니다. 지금 스타계에 부족한건 그러한 스타일리스트가 아니라 '아이돌'이 아닌가
싶습니다.

몇몇선수가 다른 수십명을 들러리로 세우면서 스타계를 독식해야 거기에 포커스가 집중이
될텐데 마재윤이 온겜에 떨어져도 이윤열이 엠겜에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은게 지금의
스타판입니다. 경기는 너무 많고 잘하는 선수도 너무 많습니다. 과거에는 4대천왕의 독식
체제였고 그 이전에도 한 다섯명정도의 고수를 제외하고는 스타리거 조차 기억에 남아있질
않습니다. 몇명의 선수에게 마음놓고 환호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게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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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29 07:35
수정 아이콘
저도 윗분들 말씀에 동의합니다. 스타일있는 선수들은 많은데 그게 팬들에게 각인되지 않는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스타일리스트에게 필요한 조건은 두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이고, 두번째는 시청자들에게 각인될수 있는 강력한 임펙트입니다. 임요환,이윤열,홍진호,박정석등 소위 구 4대천황들은 두가지 조건을 모두 갖추었던 선수들입니다. 하지만 요새 선수들에게는 두번째 조건인 강렬한 임펙트가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요새 스타일 리스트가 부족해 보이는 이유는 두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중 하나는 프로리그로 인한 경기수 확대입니다. 많은 경기수로 인해 잘하는 선수들을 많이 보게되니 한 선수 한 선수들이 '특별'해 보이지 않습니다. 모두 각자 스타일대로 개성있는 경기를 펼치는 대도 그 '특별함'에서 나타나는 임펙트가 없고 모두들 비슷비슷해 보이게 되는 겁니다.
두번째는 위에분이 말씀하신 상향평준화와 절대강자의 부재입니다. 위에 예로드신 임요환, 이윤열, 홍진호, 박정석등은 스타일도 스타일이지만 누구에게라도 쉽게 질것같지 않았던 정말 강한 선수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합니까? 온겜 우승자인 이윤열, 한동욱선수도 엠겜에선 영부진하고 마재윤선수도 얼마전까지만 하더라고 온겜에서 못한다고 엄청까이지 않았습니까? 김준영,박지호,박대만,염보성등 요새 그나마 스타일리스트라고 불리는 선수들도 다른쪽 리그에선 영 자기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프로리그 mvp 심소명선수는 그 화려한 경기스타일에고 불구하고 엠겜 경승전에 올라가기 전까지 무관심이었습니다.

어쨌든 현재 시스템에선 구 4대천황같은 선수는 나오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렇다고 요새 스타리그가 즐기지 못할 정도는 아닌것 같습니다. 마재윤선수의 엄청난 포스나 얼마전 프로리그의 명승부전등을 보면 '아직까진 스타리그가 잼있구나'라는 생각이 드니까요. 예전처럼 한 경기 한경기에 열광하고 다음주에 있을 결승전을 생각하며 1주일동안 잠못이룰정도까진 아니더라도, 시간날때 경기보고 좋아하는 선수나 팀의 경기를 챙겨보면서 즐기수 있으니, 약간은 불만족 스럽긴 하기만 나름대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개척시대
06/11/29 09:06
수정 아이콘
예전처럼 장단점이 확 차이가 나는 선수들은 없죠.
물량의 단점은 뛰어난 컨트롤로 극복한다던가.. 뭐 그런식으로요.
요즘에 하나만 유별나게 뛰어난 그런 스타일이 먹히지도 않겠지만, 다들 상향평준화된 실력에 조금씩이나 자기의 개성은 있는 듯합니다.
먹고살기힘들
06/11/29 09:09
수정 아이콘
스타일리스트... 숫자는 많지만 눈에 띄지는 않습니다.
저 위에 펠릭스님이 나열하신 선수들중에 한명이라도 (주로 온게임넷에서) 우승한다면... 그 포장의 위력으로 인해 엄청난 스타일리스트로 돌변할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엄재경 해설위원이 프로리그 해설을 맡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요.
구경플토
06/11/29 09:15
수정 아이콘
요즘 좀 성적을 내주는 스타일리스트...변은종 선수가 있지 않으려나요.
06/11/29 09:23
수정 아이콘
아, 이런글을 보면 항상 CYON배때의 김성제 선수 경기가 보고 싶어 집니다~
06/11/29 09:57
수정 아이콘
스타일리스트라는 말만큼 추상적인 단어도 없죠.
임요환, 홍진호 시절의 올드게이머들을 좋아하긴 합니다만 요즘 신예들이 그때에 비해서 특별히 양산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정말 특징없는 게이머들도 있긴 하지만 모든 신예가 그렇지는 않아요.

윗분들이 잘 말씀해 주셨지만.. 요즘은 게임이 너무 많습니다. 예전에는 한 게임을 위해 거의 1주일이나 2주일간의 시간이 주어졌고 선수들은 그 한 경기 때문에 엄청난 연습을 하고 필살기를 갈고 닦았을 겁니다. 물론 모든 선수가 그렇지는 못했기 때문에 그만큼의 연습량이 뒷받침되었던 선수들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날카롭게 다듬으며 스타일리스트로 발돋움할 수 있었겠죠.

그런데 요즘은? 일단 경기수 자체가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난 데다가 프로리그 같은 경우는 상대를 모르기 때문에 경우의 수에 따라 연습하는 상대종족, 맵이 모두 다릅니다. 예전만큼의 집중된 연습을 할 수가 없는 거죠. 개인리그는 프로리그의 연습시간에 밀려서 제대로 연습하기도 힘들다고 하구요. 그렇다 보니 어느 정도의 기본기 + 상황에 맞춰주는 센스가 준비된 전략보다 더 승률을 보장해 줄수밖에 없게 되죠. 매 경기마다 기가 막힌 전략을 사용할 상황이 아니라는 겁니다.

스타일리스트로 유명한 강민 선수, 입대 전의 임요환 선수도 최근 들어서는 예전만큼의 독특한 게임을 보여주지 못했었습니다. 임요환 선수가 입대 전 프로리그 마지막 경기를 아주 스타일리쉬하게 장식하긴 했지만 뒤이은 마재윤 선수와의 슈퍼파이트에서는 어찌 보면 평범하다고도 할 수 있는 빠른 더블 전략을 주로 사용했죠. 어쩔 수가 없습니다. 상황이 그런 걸요.

원글을 쓴 분을 폄하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만, 이런 종류의 글을 볼 때마다 요즘 신예들이 억울해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분명히 예전보다야 풍족하고 안정된 환경이라는 것은 좋긴 좋은데 그만큼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새싹이 자라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서 비교우위를 점하기란 정말 힘들 수밖에 없죠. (제가 말하는 비교우위는 팬들의 눈에 띄는 것을 말합니다. ) 선수들이라고 양산형 경기, 지루형 게이머라고 비난받으면서 게임하고 싶을까요? 자신들도 팬들의 기억에 남는 게임들을 보여주고 싶을 겁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준비하고 보여주지만 팬들은 무시합니다. 이미 예전 올드 게이머들의 훨씬 더 재기발랄한 전략들에 눈이 맞춰져 버렸기 때문이죠. 마재윤의 유연한 운영, 김택용, 윤용태의 전성기 박정석을 능가하는 물량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다들 비슷한 정도를 보여주니까요 (마재윤의 운영은 좀 다르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

그래도 그나마 스타일리쉬한 신예들을 보면 박명수 (신예라고 하기엔 좀 무리가 있지만) 선수, 이제동 선수, 윤용태 선수를 꼽고 싶네요. 이 선수들은 분명히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입니다. 신예라고 해서 무작정 양산형 경기라고만 폄하하지 말고 관심있게 지켜보시면 그 중에서도 빛나는 선수들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Grateful Days~
06/11/29 10:02
수정 아이콘
스타일리스트가 아니라 아이돌이 필요한 시기인거 같은데요 지금은.
06/11/29 10:07
수정 아이콘
위에서 많은 분들이 제가 생각하는 스타일리스트를 많이 적어주셔서 더 할 말은 없는데, 개인적으로는 박명수 선수보다 이제동 선수가 더 쌈닭 같은 느낌이 들어요.^^;; 공격적인 한동욱 선수에게 더 공격적으로 대드는 걸 보면서 진짜 '쌈닭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그날 회사에서 스피커 없는 제 컴퓨터로 실시간으로 봤었는데요, 지인이랑 메신저를 하면서 이제동 선수의 듀토 탈락을 보면서 "스타일리스트의 한계일까?"라는 이야기도 잠시 나눴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결론은 "이제동은 강약만 갖추고 컨트롤만 좀 보완하면 무섭게 성장할 거다" 뭐 이렇게...^^;;;
아, 그리고 삼성의 박성준 선수도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 여겨집니다. 항상 8강의 벽에 부딪히는 모습이 좀 아까운데...
그러고 보면 요새 스타일리스트는 색은 강렬해도 일정 이상 성적을 내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일단 스타일리스트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필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분명 아이돌도 필요하죠. 하지만 이 판만큼 팬층이 부동적인 데도 없는 것 같습니다. "새 선수가 나타나야 한다"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팬들은 올드 게이머에 대한 향수를 더 이야기합니다. 가끔 그게 아쉽더라고요. 지금은 예전에 비해 규모도 다르고 성격도 변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선수들은 지금 기준에 맞춰 평가되어야 하겠죠. 그러면 더 많은 게이머가 보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StaR-SeeKeR
06/11/29 10:16
수정 아이콘
스타일리스트들이 없는 상황은 아니지만...
정작 예전처럼 그런 스타일 하나로 많은 승리를 하고 많은 경기를 하질 않아서 그런 면도 있는 듯.
일단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커지고 당연해졌으니까요.
스타일리스트도 스타일리스트이지만...
무난한 대세를 그저 따르거나 하는 게이머가 아닌 뭔가 승부사 기질이 빛나 보이고 창의력, 센스가 좋은 생각이 트인 게이머들이 좀 적은 듯.
역시나 일단 이겨야한다는 이유와 획일적이 되어가는, 대세라는 것이 이유일 듯.

김동수 선수가 뭔가 바꿔주길 기대하는...
06/11/29 10:27
수정 아이콘
letsbe0님 글에 절대 공감합니다.
분발합시다
06/11/29 10:34
수정 아이콘
그게 아니라 예전처럼 눈에 띄는 스타일리스트 스타일로는 요즘 경기에서 승률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겠죠. 그렇기에 제각각 스타일이 있어도 별로 부각되지 않는 것이고...
팅커벨
06/11/29 10:39
수정 아이콘
경기수가 문제에요.. 경기수가 많다 보니까 에전에는 자주 있지않은 혹은 드러나지 않던 공방용 경기가 갈수록 늘어나 시청자들에게서 흥미를 잃어가버렸습니다.
오히려 경기수를줄여서 관심을 집중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어차피 게임보는 팬이 한정되 있으니까요...

경기수를 줄이고 외적인 요소로 홍보를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어렵지만...)
빵을 나누지말고키웁시다!!
분발합시다
06/11/29 10:40
수정 아이콘
경기수가 문제라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4강 이상에서도 경기수가 많아서 준비를 못하지는 않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스타일은 다들 비슷비슷하죠. 다만 사소한부분의 경기력이 좀더 좋아질뿐
팅커벨
06/11/29 10:43
수정 아이콘
분발합시다//

특정 선수이야기가 아니라 다수 즉 전체 프로게이머를 기준으로 말씀 드린것 입니다. 시청자 입장에서 모든 스타크래프트 경기(개인리그+프로리그)에서 옛날보다 재미없는 경기가 늘어난건 사실이니까요...
06/11/29 10:47
수정 아이콘
Grateful Days~//님 의견에 정말대공감 향수를 버리고 새로운물결을 보시면 정말 스타일리스트가 지금 넘쳐나는구나 하고 감탄하실껍니다
06/11/29 10:55
수정 아이콘
진정한 스타일 리스트... 변은종 선수...
06/11/29 11:06
수정 아이콘
그립군요.. V-gundam 조정현선수가..
No bittter,No sweet
06/11/29 11:20
수정 아이콘
한동욱 선수 우승 딱 한번만 더하자구요~~

한동욱의 플레이 ...가만히 보면 진짜 매력적이던데,,,,;;^^
여자예비역
06/11/29 11:30
수정 아이콘
변길섭의 불꽃 추가요~~
분발합시다
06/11/29 11:41
수정 아이콘
예전에 양대리그에 진출하면서 프로리그까지 활약하던 선수들을 보면 스타일도 있는데다가 성적도 좋았습니다. 지금은 왜 그런 선수들마저 그런 활약을 못하는걸까요? 경기수는 오히려 줄었음에도 성적은 그때보다 안좋습니다. 이건 경기수의 문제가 아니라 경기 수준이 너무나 높아져 그때같이 스타일을 보여주며 이기는 경기를 할수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경기수가 늘어난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프로게이머 개개인이 경기수가 엄청 늘어난건 아니라고 생각하네요. 요즘 많이 뛰는 선수들 몇명 빼고는 간간히 프로리그와 예선에만 나오는게 현실이 아닙니까.
분발합시다
06/11/29 11:48
수정 아이콘
물론 프로리그에 집중하는 선수들이 많아진건 사실입니다만. 생각해보면 최근 대부분의 선수들은 메이저에 진출해도 한 리그만 진출하고 프로리그에 간간히 나오는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예전보다 경기수가 많아졌다고 하는건 아니라고 보네요. 예전에는 메이저급에 나오는 선수들이 거의 정해져 있을 정도로 소수였지만 이제는 그 숫자도 엄청 불어났고 팀이 늘어나면서 프로리그에 나오는 신인들도 많아졌거든요. 프로리그에만 나오는 신인들조차 연습시간이 부족할것같진 않네요. 프로리그야 뭐 상대 종족과 선수를 모르니 안정적인 전략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요. 아무튼 이게 다 프로리그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KTF MAGIC
06/11/2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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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 선수...엽기로 계속 이겨서 포스트 김대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기적인 바람이지만...플레이가 참 재밌습니다
06/11/29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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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게임을 하는 선수가 스타일리스트죠. 그런 점에서 요즘 신예들은 불합격입니다. (원종서 선수정도가 재밌게 게임을 하더군요.) 아무리 잘해도 정이 안가는 신예가 몇몇 있습니다.
Summer_Why
06/11/29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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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저그득세시절 저그를 다 때려잡으며 이번에 이길까질까가 아닌 이번엔 어떻게 이길까의 대상이었던 임요환

임요환득세시절 임요환을 상대로 폭풍드랍 폭풍러쉬로 대등한 플레이를 펼쳤던 홍진호
한빛배에서 장진남선수가 일방적으로 패한후 코크배에서는 막강 임요환에게 대등한 플레이를 펼쳐 아쉽게 준우승..
(임요환선수가 없었다면 지금의 홍진호 선수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통산 3회우승을 노리기에 전혀 모자람이 없는 막강한 예선전 포스를 뿜어내며 다시 올라온 임요환을 물량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로 찍어내린 박정석

예전엔 스타일이 스타일을 누르던 시절이었죠. 그 스타일의 대결을 보는 재미가 정말 컸었는데 요즘은 스타일을 고수하면 예선이고 뭐고간에 다 떨어지니.. 성적 유지를 위해서는 어쩔수 없는 상황같습니다.
하얀늑대
06/11/2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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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환선수가 없었으면 홍진호선수가 저그의 황제가 되지 않았을까요?^^;
Lunaticia
06/11/29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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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양대리그 우승하는 랜덤유저 한명쯤 나온다면 엄청난 센세이션을 몰고올텐데 ... 지금 게이머들의 실력 봐서는 랜덤유저로는 희망이 없어 보이네요. 너무 잘해요 ㅠㅠ
팅커벨
06/11/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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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발합시다//

^^;; 제 입장은 게이머의 입장이 아닌 시청자의 입장에서 말한것인데요...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분명 예전보다 경기수가 훨씬 늘었습니다. 게이머가 준비하는 시간은 같다고 해서 늘어난 경기수를 시청자가 적게 보는것이 아닙니다.

시청자가 볼수 있는 경기 수가 늘었습니다. 그것도 꽤 많이...

이 경우 시청자는 경기를 많이 봄으로써 재밌는 경기와 재미없는 경기를 볼 확률이 늘었습니다. 당연하지요?? 많이 보니까 많이보이겠죠?

여기서 문제는 시청자가 늘어난 재미난경기만 기억하면 좋을텐데~
아니란 말이죠! 늘어난 재미없는 경기도 기억하죠!

여기서 또다시 늘어난 재미난 경기를 사람들이 많이 기억하지 못합니다.
왜냐 같은식으로 반복되서 이겨온 방식이 되풀이되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의 예로는 작년 첼시의 경기를 보겠습니다. 첼시의 이기는 방식이 전혀 나쁜것이 아니없음에도 불구하고 비슷한패턴때문에 재미없다는 소리가 다수 나왔죠. 그래서 소수만 기억하게 됩니다. 다른 패턴의 소수 경기만...

그리고 허무경기도 눈에 많이 띄게 되니... 이런 글쓰신분의 의견도 나오게 되는겁니다. 눈에 많이 띄게 되니까 재미없어졌다 생각하는거죠.
김홍석
06/11/29 14:33
수정 아이콘
당연한것이.
자신만의 색깔로 상대와의 '생각의차이'로 승부하던 낭만시대와는 달리.
지금은 그 생각의 차이를 없애고 결국 자신이 원하는 '흐름'을 갖기 위해 운영하는 '흐름 제어'에 능통한 자가 승리하는 시대입니다.

다시말해, 보통 시청자가 흥분할만한 단 한순간의 올인성 '타이밍'이 존재하지 않게 되고, 한마디로 어찌저찌 흘러가다 보니, 경기 전반이 지루해지고 긴장감이 떨어지는건 사실이지요.
그러나 분명한건, 이것은 진보된 형태라는 것입니다. 즉, 예상 가능했던 경기 스타일들이지요.
단지 아쉬운건, 이런 틈바구니에서도 자신만의 무엇을 던지는 창조적인 선수, 고집불통 선수가 필요한데.. 그러기에 아까 말씀드린 '생각의차이'를 비집고 들어갈 틈이 요즘은 너무 없어 보입니다. 너무 단단하거든요..

그러나 결정적으로는, 김동수-임요환 두 '창조적인' 게이머의 부재가 엄청나게 큰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즉 앞으론 더 암담한 상황이 심화될거라는거지요.
06/11/2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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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참... 이상하게도 명경기에 열광하는 사람들보다, 양민수준의 경기에 분노하는 분들이 훨씬 많다는 말이죠. 높은 수준의 경기들이 하도 많다 보니까 다들 둔감해져서, 왠만한 자극에는 반응조차 하지 않다가 조금만 맛이 떨어지면 바로 발끈하는건지도 모르겠어요... 이런걸 '역치'라고 해야 할까요?
06/11/29 14:47
수정 아이콘
AhnGoon님//그러게 말입니다. 럴커를 잡기 위한 마린의 현란한 동작, 뮤탈 뭉치기로 scv 원샷 원킬, 속업 셔틀을 동반한 리버의 쇼타임 등등 이런 것은 이제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게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칭찬은 줄어들고 비판 (비난)이 그만큼 늘어나 버렸네요. 그러니까 선수들이 더욱 안정적인 경기만 추구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올인하다가 져버리면 먹튀라고 비난받으니...

최근에 열렸던 경기 중 경기 내용만으로 사람들의 입에 '장기간' 오르내린 경기는 오영종 선수가 결승 올라갈 때의 경기 내용과.. 최연성 선수가 박영민 선수를 잡을 때 정도? 그 외에는 당일날만 약간 반짝하고는 묻혀 버리는 경우가 많은 거 같아요.
anti-terran
06/11/2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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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스트가 없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자꾸 스타일리스트가 없다고 얘기하는 사람들 때문인 것도 같네요.
06/11/29 16:04
수정 아이콘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됨에 따라서, 입이 쩍 벌어질 수준의 플레이 한번에 경기가 끝나버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진 이유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를들어, 예전같으면 본진 리콜 한방이 제대로 성공하거나, 리버가 일꾼들을 20킬 했거나, 투탱드랍이 본진과 앞마당에 동시에 떨어지거나, 마린매딕 8기를 실은 드랍십이 저그 본진에 떨어지면서, 진출한 저그 병력은 잔여 병력으로 잡아냈거나, 신들린듯한 저럴 컨트롤로 전진배치된 바이오닉 병력을 전멸시키면, 거기서 바로 GG가 나왔겠지만, 지금은 그런 플레이가 성공했지만, 멀티가 늦었거나 큰 피해를 주기 전에 어영부영 막혀버리면 금방 전세가 동일해지거나 역전되어 버리기 때문에, 그런 플레이로는 상대방을 어느 정도 견재해서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내고, 그걸 바탕으로 멀티를 늘려서 서서히 승기를 잡아가는 운영이 일반화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실제로 경기들을 봐도, 초반의 전략적인 움직임은, 상대방의 타이밍을 늦추고, 멀티를 더 확보하거나, 테크를 더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쓰이는 경우가 더 많고요. 스타를 많이 해보고, 경기를 읽는 눈이 좋아지지 않는 한, 그런 플레이들을 이해하기란 쉽지가 않죠. 사실 초보들의 입장에서는 테란이 프로토스보다 앞마당을 빨리 가져간게 왜 유리한지 잘 모르거든요. 당장 보면, 테란은 덜렁 탱크 2~3기에 벌쳐 4~6기 정도만 나와있고, 프로토스는 질드라가 한부대가 넘는데, 왜 테란이 유리하다는건지 알 수가 없죠. 그런 상황을 직접 겪어보기 전에는요.
마술피리
06/11/29 16:28
수정 아이콘
너무 비관적으로도 너무 낙관적으로도 보지 맙시다.
스타일리스트의 부재를 일갈하며 재미의 반감을 논하는 것도,
상향평준화에 안주하며 일부 팬의 눈높이를 의심하는 것도,
그닥 발전적으로 보이지 않네요.

저는 예나 지금이나 스타일리스트가 존재한다고 봅니다만, 스타일리스트로 자라나기 위한 노력은 확실히 줄었다고 생각합니다.
소위 낭만시대의 프로게이머들은 분명히 게임의 승패만큼이나 자신의 스타일, 팬을 위한 재미있는 경기, 따라서 독특한 경기에 신경을 매우 많이 썼습니다.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려는 노력 이상으로 자신의 장점을 최대화하는 곳에 투자를 많이 했다는 것이죠. 당시의 인터뷰와 지금의 인터뷰만 비교해도 차이는 극명합니다. 당시의 인터뷰는 '팬을 위해 재밌는 경기를 구상해왔다'라는 말이 많은 반면, 지금의 인터뷰에서는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드물지요 (아직까지 저런 인터뷰를 하는 유일한 선수는 임요환이었습니다). 그렇게 평가하는 팬들도 드물구요. 지금도 그런 게이머가 있느냐 물으신다면, 저는 많이 자신있지는 않습니다. 스타일리스트의 가능성에 가장 가까이 있는 비교적 신예선수는 오영종선수로 보입니다. 그 뒤로 박지호, 한동욱, 김동진, 박성준 정도... 최신예 선수들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듯 하구요.

김동수 선수가 그리울뿐입니다.
지금은 감히 오르지 못할 산이 되어버린 임요환 선수.
저는 김동수 선수가 있었다면 다를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요환 선수의 dvd만 봐도, 결승전에서의 김동수팬에 압도당했다는 이야기가 나올정도죠. 그가 꾸준히 자리를 지켰다면 4대천왕이 아니라 임요환-김동수의 양대산맥이 되었을것이 확실합니다.

진정한 스타일리스트는 패배로 인하여 빛이 가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독특하고 재미있는 스타일을 구현해서 졌다고 해서 팬들이 외면하지도 않습니다. 김동수 선수의 원가스 아비터 리콜 전략.. 지금 그 누가 김동수 선수의 무모함을 욕하고 있습니까. 오히려 당시 경기를 승리한 임요환 선수보다도 전설과 같은 경기를 만들어낸 김동수 선수의 전략이 더 오래 기억에 남지 않습니까...
체념토스
06/11/29 16:33
수정 아이콘
FELIX님이 잘 적어주셨네요.
그리고 적은신 내용이 알차네요^^;

스타일리스트는 많죠^^
제로벨은내ideal
06/11/29 18:16
수정 아이콘
스타일리스트는 많습니다. 다만 예전처럼 마이크웍도 잘하던 선수들이 이젠 거의 안보이네요..
06/11/29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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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여러명이 언급하셨지만, 원종서 선수 저그전 정말 재밌습니다. 후반으로 갈 수록 더 재밌어지는, 난전을 정말 잘하는 선수죠. 그리고 최근들어 윤용태 선수의 플레이에서 정말 포스를 느낍니다. 예전 박정석 선수의 초창기 모습이랄까요..잘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엄청난 힘을 가진 원석. 저그진영은 뭐...요즘 선수들이 너무 잘해서요^^ 이제동 선수 보면, 갑자기 어떻게 저렇게 잘할까..이 생각만 들더군요.
06/11/3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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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골까지 스타일리스트인 심소명 선수가 처절하게 묻혔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아쉬워하는 분들이 정말 스타일리스트를 원하는건지, 아니면 그냥 자신들이 옛날에 응원하던 선수들을 원하는 건지 자꾸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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