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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1/20 12:07:05
Name Lunatic Love
Subject 이 모든 것은 임요환때문이다.
1. "3회우승 황금마우스 와 2회연속시드권 지급!!!"

파격적인 3회 우승자 대우는 곧 군문제가 다가온 아이콘 임요환(선수존칭생략)을 최대한 빛내고 광고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분명 형평성에는 문제가 있었다. 다행히 아니 안타깝게도 임요환은 3회우승을 이루지 못하고 군입대를 했고, 나머지 2회우승자들에게 그 기회가 부여되었다. 이윤열, 최연성, 박성준.

가을의 전설. 프로토스의 계절.

인간에게 바이오리듬이 있는 것 마냥 프로토스란 종족은 아주 큰 곡선의 리듬이 있었다. 그와동시에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겠으나 임요환은 유독 가을에 자신의 몸을 결승전 한쪽으로 이동시켰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최강이자 최고였던 임요환이 주춤하기 시작했던건 SKY2001 김동수와의 결승 4경기를 놓치고부터라 생각한다. 그당시 맵밸런스를 논하기엔 내가 맵에 대한 지식이 없고, 해석할 능력이 되지 않지만 최소한 크림슨 아일즈에서 스타팅 12시와 타스타팅에 대한 유불리는 꽤 크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그런 12시 스타팅을 차지하고도 지다니.
뭐 그당시 PGR에선 레이스+골리앗 이란 새로운 조합으로 프로토스를 상대하는 것에 대한 토론이 있었으니 임요환이란 이름이 스타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확실히 컸다.





2. 제자라는 말을 스타판에서 들은건 2002 SKY 준결승에서 였다.

임요환을 상대하는 베르트랑은 자신의 아이디를 "최인규의 '제자' "라 했었다. - 게임중 대화나 아이디에 대한 재제가 그리 심하지 않았으니 - 그뒤로 제자라는 표현을 본것은 임요환이 최연성을 제자로 전면에 보이면서 부터였고,  또 다음해 가을 결승을 테테전으로 제자와의 대전을 치루게 된다.  



임요환 사파에 들어온 최연성은 사파에서 활동하면서 정통파스타일로 즉 정반의 스타일을 보이며 제자라는 이름을 쓴다. 논란이 있을 것같지만, 임요환의 1대 제자는 이윤열이라 생각한다. 흡수능력과 이윤열 스스로가 가지고 있던 중앙힘싸움능력이 조화가 되서 이미 임요환이란 스승을 넘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이윤열은 임요환의 제자가 아닌 또하나의 정파를 창조한 인물로 커져버렸다.




임요환 -1  

                                   2- 이윤열 -3


          1-  김현진 -2        
                                                    2,3- 최연성 -4
                                    

                                                                          4,5- 고인규  
                                                                                              
                                            4-  전상욱 -5
                      

임요환 : 테란의 전략적 해석과 접근
김현진 : 임요환의 부분흡수와 더블커멘드 최적화 해석
이윤열 : 임요환과 김현진의 흡수와 더블최적화의 물량적 전술 해석
최연성 : 임요환과 김현진, 이윤열의 흡수와 더블최적화의 확장적 전술 해석
전상욱 : 최연성의 더블최적화를 대 저그전에 도입 해석.
고인규 : 임요환과 최연성의 혼합해석. 최연성에 가까운 해석방식으로 전술적 해석 전환

더블커멘드 최적화의 재발견은 김현진에 의해서다.

그를 이윤열과 최연성이 흡수했으며 물량이란 최종결과물을 위해 이윤열은 끊임없는 다수 벌쳐의 견제와 압박으로, 최연성은 더 많은 확장으로 얻어진 자원으로 그를 보였다.  그런데, 임요환은 최연성과 이윤열을 흡수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


부족하다 지적받던 플토전 메카닉을 최연성의 스타일처럼 막확장으로 자원을 최대한 많이 가지고 가면서 자신만 가진 마이크로 컨트롤을 극대화 시키면서도 이윤열의 스타일도 흡수하려 노력했으나 물량이란 최종결과물이 2%부족했다.

그분시즈와 과감한진출때문일수도 있겠군. -_-


원래 초창기 FD는 프로토스의 초반병력을 밀어내고 자신의 앞마당앞 수비라인을 조합으로 견고히하고 멀티를 빠르게 가지고 가는게 목적이지 FD병력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상대병력을 잡거나 상대편 앞마당까지 가는 건 임요환이니까 생각해낼수 있었던 것이리라. 어차피 조합된 소수병력을 자신의 색을 섞기위한 노력의 결과물일테니.  





3. 이윤열이 결승에 갔다.

초점은 과연 가을의 전설이 게이머와는 상관없이 이어지느냐, 아니면 임요환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냐였다.  안타깝게도 결승이란 결과물로 보여진 결론은

" 임요환이 만들어낸 결과물 "

...로 되어 버렸다. 1경기의 이윤열을 보며 난 몇번이고 경악을 했다.
뚫려야 정상일 상황같은데, 아비터가 얼음땡-_-을 두번인가 시키고 달려들었는데, 안뚫렸다. 그러면서도 물량으로 가기위한 이윤열만의 최적화에서보여진 엔지니어링 베이를 생각도 안하고 멀티를 하나 더 확보하는 그만의 능력이 있었다.

더더욱 재미있는게 느낀건 오영종은 신백두대간과 알카노이드에 대한 해석을 아직 다 못한듯한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겨우 결승전에서 진거때문에 그러는건 오바가 아니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여태까지 두맵에서 오영종이 보여준 경기를 기억해보라.

특히 5경기. 여전히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는 오영종의 마지막 꼴아박기-_- 찰라에 집중력과 판단력이 한계였던걸까. 이윤열의 병력추가와 진형이 좋았기도 했지만, 그보단 반타이밍 먼저 병력을 투자한 오영종의 판단이 더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분명 마지막경기임을 가만하고 봤을시 GG타이밍이 너무 빨랐다. 건물 하나 남을때까지 버팅기는게 당연지사일텐데. -_-



테란과 플토의 게임중 순수 물량전하면 기억하는건 모두가 그렇듯 ever4강 최연성vs박정석1경기일 것이다. 순수한 물량전이었다면 거기에 더 발전된 테크니컬한 순수물량전으로 이번 결승 1경기를 매우 추천한다.

최근의 테란과 플토전 매크로의 개념은 단순 확장&생산이 아니다. 대규모유닛의 완벽한 마이크로-매크로컨트롤과 동시에 생산, 운영의 개념까지. 과연 이런 새로운 매크로의 개념이 최근 대세라 할 수 있는 운영과 틀의 개념을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플토가 아닌 저그와 테란의 대결이라 다를 수 있겠지만, 원론적 개념에선 비스무래할 것같다.

아마도 그는 3회 슈퍼파이트에서 볼 수 있으리라.




4. 임요환의 팬. 뼈속까지 임빠에 홍조가를 읊으며 두뺨에 홍조를 뚸는 내가 임요환보다 먼저 이윤열이 3회우승을 한것에 팬심이 반응 안한다는 건 문제가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 안타깝거나 아쉬운 마음은 들지 않는다. 최소한 가을의 전설이란 징크스를 깼다는 것이 더 좋았고, 임요환을 위해 온게임넷이 특별히 제작했던 금마우스가 다른 사람에 간다는 것이 묘한 웃음이 나왔다. 요즈음 협회와 SKT사건을지나, 아무 이유없이 괘씸죄가 부여됬던-_- 온게임넷은, 개인적으로 예상컨데 내년에 아마 금마우스를 두어개 더 제작해야 할 것이다. 내년 상반기엔 박성준이, 그 뒤로 최연성이 금마우스를 요구하는 날이 올테니까.
  



5. 임요환이 4번이나 도전했다 실패했던 3회우승.

왠지 SKY 2001 결승 4번째 맵인 크림슨 아일즈가 왜 그리 아쉬운지 모르겠다.
임요환의 2%부족한 메카닉. 가슴졸이며 보던 플토전. 어쩌면 임요환의 가장 큰 매력은 부족함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제 결승전 1경기에서의 이윤열이 보여준 중앙 힘싸움에 입맛을 다시는 내모습을 기억해보니 그 부족함에서 느끼는 아쉬움도 큰것같다.



아~ 몰라. 여하간 이 모든 것은 다 임요환 때문이다.



by Lunatic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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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팽이
06/11/20 12:26
수정 아이콘
임요환 때문이라기보단, 임요환 덕분이라고 해야 되지 않나요? 아...이런 추운날 임요환선수는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
06/11/20 12:28
수정 아이콘
알카노이드는 다소 그렇다고 여겨지지만 신백두는 아니란 생각이 드네요. 오영종 선수, 신백두에서만큼은 강력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결승에서는 좀더 도박적으로 간 것이 패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5경기 마지막 교전도 그렇지만, 2경기도 꽤 큰 아쉬움으로 남더군요.
yellinoe
06/11/20 12:47
수정 아이콘
복합 먹이그물 형식이 나을듯 싶은데요,,,( 여러선수들에게 받은영향과 자력등의 퍼센테이지로,,) 단순히 한선수에 대한 먹이사슬 형태로 나열된것보다...
06/11/20 12:53
수정 아이콘
"오영종은 신백두대간과 알카노이드에 대한 해석을 아직 다 못한듯한 느낌이 "
저도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보통 치고 받은 1,4,5경기는 2승1패
신백두에서의 도박적 플레이와 알카노이드는 정말 아쉽습니다.
반섬맵에서 4벌쳐드랍은 전부터 많이 나온것이고... ...
이번시즌도 대 박성훈전에서 본것 같은데... ...
그걸 예상 못하다니... ...
그걸 안정적으로 막고 지상군 조합으로 수비하면서
캐리어가면 필승인 맵인데... ...
5경기도 천재의 절대 타이밍이긴 했지만... ...
보통 날라와 나다의 경기에서는 날라가 나다의 원팩 원스타를
가볍게 막고 이기는 경기를 많이 봤었는데... ...
토스팬으로서 정말 다잡은 경기를 놓친느낌이... ...
힘싸움으로 나다를 멋지게 두경기나 잡았으면서... ...
정작 머리싸움에서 진 결과도 물론 잘싸웠지만
차라리 요즘 사신의 저그전을 보면... ...
엠겜 결승에는 사신이 온겜 결승에는 날라가 올랐으면
두 리그다 토스가 우승하는 상상을... ...
에휴 언제 토스가 우승하는것 보려나... ...
어설픈 토스팬의 넋두리를 이해해 주세요... ...-_-
TicTacToe
06/11/20 13:14
수정 아이콘
넘팽이 // 온갖 사이트에 들어가면,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라는 리플을 보실수 있죠? 그런것 처럼 스갤에 가면 우스개소리로 이게 다 임요환 때문이다. 라는 짤방도 있고.. 리플도 달린답니다. 그걸 글쓴분께서 이용하신게 아닐까 싶습니다.
먹고살기힘들
06/11/20 13:15
수정 아이콘
여러가지 전략중에 하나를 못막았다고 맵 해석이 부족하다는건...
전략은 어차피 가위바위보 싸움입니다.
어떤 것을 선택하던간에 상대방이 그 전략에 강한 전략을 들고 나오면 불리하게 갈 수 밖에 없어요.
그리고 신백두에서 오영종 선수는 강력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죠.
단지 이윤열 선수가 아카데미를 빨리 올리는 바람에 막힌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엔베를 올렸다면 터렛 시야가 닿지 않는 곳에서 계속 견제하며 확장과 테크트리를 올릴 시간을 벌었겠죠.
06/11/20 13:17
수정 아이콘
오영종 선수의 2경기 패배는 아무래도 한기의 scv 정찰때문이겠지요.
드라군과 질럿이 scv가 나가는걸 잡아줬어야 했는데..
저는 결승이 끝나고 다른 것보다 그게 가장 아쉬워지더군요
06/11/20 13:41
수정 아이콘
오영종 선수의 가장 큰 특징인 특정한 전략, 전술을 쓰면서도 물량이 뒤쳐지지 않고 오히려 상대를 압박하며 정찰을 못 하게 하는 스타일... 2경기에서는 압박은 들어갔지만 정찰이 들켜서 말이죠.
이윤열 선수도 초기에는 IS였을테고 임요환 선수도 있었으니깐 제자건에 관해서는 뭐;[전 예전의 IS 3인방하면 임요환, 홍진호, 이윤열 등이더군요-_-;]
Jay, Yang
06/11/20 14:15
수정 아이콘
마징가 제트를 능가하는 로봇이 있었으니, 홀연히 나타나 위기에 빠진 마징가 제트를 구해주는 그레이트 마징가. 훨씬 강력하고 업그레이드된 그레이트 마징가. 그러나 난 어린시절 그레이트 마징가보다 마징가 제트가 좋았다. 그레이트 마징가보단 2% 부족했지만...
낭만토스
06/11/20 15:31
수정 아이콘
참 맛깔나는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ㅡ^
06/11/20 16:42
수정 아이콘
헐, 제 속마음을 어찌 이리 잘 아시는지.. ;;
완전 요즘 생각했던 것들 전부 있다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근데 사실 6번이 없는게 아쉽네요.
'그래서 임요환이 보고 싶다.'
세츠나
06/11/20 21:04
수정 아이콘
삼가 동감을 표합니다. 오랜만에 흥이 나서 저도 글 하나 써보렵니다 -ㅅ-;
고양이혀
06/11/20 22:15
수정 아이콘
이게 다 임요환 때문입니다... 악, 보고 싶어요. 흑흑...
06/11/21 11:41
수정 아이콘
저도 임선수가 보고 싶네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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