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12/18 20:16:58
Name kicaesar
Subject 이기기 위한 멘탈??
바둑, 스타크래프트, 야구, ...
이 세가지 종목에서 다른 스포츠와 구분되는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저는 그것을 '멘탈'이라고 봅니다.

어떠한 스포츠도 기본 실력(몸에 배인 능력을 말합니다.)과 멘탈(정신력)의 조화가 필요합니다만,,.. 이 세가지 종목에서 정신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합니다.

스타크래프트를 하며 이기기 위해 필요한 멘탈에 대해 주절거려보고자 합니다.

   1. 침착함.
흔히들, 스포츠에서 큰 경기에서는 고참 선수들이 능력을 발휘한다는 것이 통설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큰 무대가 마련되면 평소보다 흥분하기 쉽습니다. 자기가 1000명의 응원속에서 게임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이런 무대에서 고참 선수들이 유리하다는 통념은, 고참들의 많은 경험으로 떨지 않고 '평소 하던 것처럼' 플레이에 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
말은 쉽지만 막상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스타크래프트에서 상대방을 이길 때도, 상대방의 플레이나, 혹은 주변 환경에 현혹되지 않는 냉정함, 침착함이 필요할 것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베스트 본보기 : 박태민
박태민 선수의 당골왕때나, 프로리그(였죠?) 김승인 선수의 경기, 그리고 최근의 저저전들.. 박태민 선수는 다른 프로게이머들에 비해 놀랄 만큼 냉정하고 침착한 모습을 보입니다. 김승인 선수와의 경기에서는 벙커링에 안마당, 본진이 공격당하고, 스파이어가 깨지는데도 불구하고 표정하나 변하지 않으며 결국 역전하더군요. 이병민 선수와의 경기에서(아이옵스로 기억됩니다.) 안마당이 깨져도 본진 상태에서 유연(말로는 쉽지만 어렵죠-_-)하게 대처하더니 스르륵 이깁니다. 박정석 선수와 할 때도 질럿러시에 드론을 잃는등 시작이 좋지 않았음에도 표정하나 변하지 않는 것을 보고 경악했습니다. 상대방의 계산 밖의 플레이에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다면(많은 경험으로 얻어지는 것이겠지만) 스타크래프트에서 승리에 다가갈 것입니다.


   2. 자신감, 혹은 베짱.
본인의 플레이에 대한 자신감 역시 승리를 위해선 꼭 필요합니다.
상대방과 경기를 하지만 결국 믿어야 할 것은 자기 자신이죠.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이 없이는 우왕좌왕하게 되어 결국 이도저도 아닌 상태로 경기에 지기 쉽습니다. 방송 경기 무대에 처음 올라오는 선수와 흔히들 말하는 A급 선수의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베스트 본보기 : 최연성, 박성준
최연성 선수를 데뷔때부터 쭉 봐왔습니다. 그간 최연성 선수의 특기..라고 할만한 플레이는 누가 뭐라고 해도 상식을 깨는 멀티타이밍이죠. 저렇게 하면 뚫리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최연성 선수는 본인의 연습에 의한 최적의 방어로 모두 막아냅니다.
“허술해 보이지? 한번 들어와봐“ 정말 대단한 자신감과 베짱이 느껴집니다.
2004년 에버배 준결승을 보셨는지요? 1차전의 기나긴 물량전에서 박정석 선수에게 패했지만, 조금도 기죽지 않고 자기 플레이를 하는 모습, 5경기에서 바카닉 가야한다는 해설자를 무색하게 자신의 플레이로 이기는 모습은 정말 할 말을 잃게 합니다. (결국 박정석선수는 물량전에서 이겨놓고도 기가 질렸는지 피하는 모습을 보이다 안타깝게... 패배를.. ㅜㅜ)

박성준 선수도 자신감이라면 최선수 못지 않습니다. 작년 여름, 저그가 극도로 암울하다고 할때쯤, 저글링의 재발견을 이루어낸 것은 다름아닌 박성준 선수입니다. 파이어뱃에게 달려드는 저글링.. 그 당시로선 대단히 희한하게 보였지만 유닛 컨트롤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박성준 선수로서는 당연한 선택이었을 겁니다.  매우 호전적인 게임 성향에 그것을 뒷받침하는 컨트롤.. 그와 맞서는 선수는 교전을 시도하는데 있어 움츠러들 수 밖에 없고, 그만큼 박성준 선수는 상대방에 앞서가게 되는 것입니다.

-계속-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5/12/18 21:06
수정 아이콘
김승인 선수와의 시합은 엠겜 서바이버리그 였습니다~
곤약쟁이
05/12/19 00:06
수정 아이콘
베짱 ----> 배짱 ^^
글루미선데이
05/12/19 05:26
수정 아이콘
우브 매력 중에 큰 부분이 그거죠
내 시간이 올때까지 기다려 기다리기 싫어도 막을꺼니까 기다려
살아있는 방패입니다 방패-_-
sway with me
05/12/19 13:56
수정 아이콘
마이클 조던이 경기 종료 전 수 초를 남겨 놓고, 1-2점의 박빙의 승부의 상황이 되면 자기가 유리하다고 느낀다고 말한 적이 있죠. 그 이유는 조던은 그런 상황을 숱하게 겪어봤기에 어떻게 해야할지 알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경험 그리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중요한 승부의 순간을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만드는 능력... 최고의 선수가 되는데 정말 중요한 자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9346 그들도 해냈습니다-CPL 루나틱하이 준우승 [12] kama4489 05/12/19 4489 0
19345 스타의 끝은 없다.하늘길을 따라 올라갈뿐.... [14] legend3549 05/12/19 3549 0
19344 ((P.G.R.을 비판 한다)) 왜 임요환 선수 팬들의 비판은 피지알에서 성역처럼 여겨지는가? [215] 순수나라7864 05/12/19 7864 0
19342 엠씨더 맥스는 일본음악을 하는 한국밴드(?) [56] 한빛짱10251 05/12/19 10251 0
19341 극장에서 제발 이것 좀 하지 맙시다. 융~ [66] 삭제됨4827 05/12/19 4827 0
19340 [잡담] 좋은 아침 입니다. [5] Cazellnu3627 05/12/19 3627 0
19339 어흑... 제발 눈 좀 그만 오게 해주세요. [20] Lord3534 05/12/19 3534 0
19338 싫어하거나 지겨운 주제의 글은 왜 보는걸까요? [31] 랩퍼친구똥퍼3621 05/12/19 3621 0
19337 황우석2004년 논문의 진위 의혹 -_- [80] 하늘하늘6784 05/12/19 6784 0
19336 후(後) [5] seotaiji4412 05/12/19 4412 0
19335 킹콩에 관람하기 전에 알아야 할점과 킹콩에 대한 나의 단상 [25] 이경민3638 05/12/19 3638 0
19333 프로게이머 축구선수에 비교 [18] 반니3635 05/12/18 3635 0
19331 100% 거짓말 방송 - 황우석 논문진위관련 [40] 하늘하늘4926 05/12/18 4926 0
19330 오타쿠로부터의 탈출. [13] 아키라4462 05/12/18 4462 0
19329 다음주 프로리그 피말리는 순위 쟁탈전의 그 향방은? [20] 저스트겔겔3466 05/12/18 3466 0
19328 현재 활동중인 테란, 토스 종족별 전적&승률 총정리 [46] 디디4766 05/12/18 4766 0
19327 이기기 위한 멘탈?? [4] kicaesar3560 05/12/18 3560 0
19326 현재 활동중인 저그 종족별 전적&승률 총정리 [34] 디디3679 05/12/18 3679 0
19325 2006년 롯데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 [28] EzMura3675 05/12/18 3675 0
19324 핵심은 시즈탱크 막느냐 못막느냐 [24] 제리맥과이어6745 05/12/18 6745 0
19322 미리미리 준비하는 크리스마스특집. [22] 수경4675 05/12/18 4675 0
19319 스승과 제자의 스타일 [56] 현금이 왕이다5277 05/12/18 5277 0
19318 새벽에 써보는 두서없는 일기? [2] HolyNight3887 05/12/18 388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