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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2/16 22:09:21
Name 강철의누이들
Subject 스타리그 임요환 대 송병구 전을 보고 (경기 결과 있음)
방금 임요환 선수가 100승을 거두었습니다. 티비로 보다가 저도 모르게 일어
서서 박수를 쳤습니다. 작년  어느날인가부터 임요환 선수에게 매료된  제가
정말 자신도 모르게 기립박수를 치고 있었습니다.


임요환 선수는 일단 초반 원팩 더블. 상대하는 송병구 선수는 테란의 모습을
본 두 번째 확장을 가더군요. 임요환 선수는 타이밍을 노린 진출이  아닌 계
속된 확장으로 가고 송병구 선수는 빠르게  공중 공격력 업그레이드를 하면
서 밀리지 않을 정도의 지상 병력을 만들며 캐리어를 준비했습니다.
캐리어의 선택이 나빴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송병구 선수가  지상 병
력 업그레이드는 생각도 안 했는지 포지도 없는 상태였고, 때문에 임요환 선
수의 벌처 잽에 충격을 많이 입엇다는 겁니다. 벌처에 휘둘리다 캐리어가 모
이지도 않은 상태에서 출동하고, 지상 병력은 많으나 업그레이드에서 월등히
앞서는 임요환 선수의 병력 앞에 프로토스 지상 병력은 빠르게 소모되어 버
렸습니다. 멀티 세곳을 돌리며  업그레이드도 완전한 상태의 임요환  테란은
떙 골리앗만으로 프로토스 지상 병력과 상대할 정도였고, 결국  화면 가득한
임요환 선수의 탱크 벌처 골리앗은 캐리어를  포함한 송병구 선수의 병력을
격파, 임요환 선수는 마침내 100승을 달성합니다.

임요환 선수가 아주 큰  위기 없이 승리를 해서인지  아무래도 송병구 선수
이야기가 먼저 나옵니다. 전반기 프로리그 때도 그런 모습을  봤는데 송병구
선수는 아직 어리기 때문인지 정신적인 압박에 크게 약해 보입니다. 아예 포
톤 캐논을 생각 못 한 모습이나 마인에 너무 병력을 흘리는 등의 모습을 보
니 긴장한 티가 역력하더군요. 처음으로 임요환 선수와 붙는데  임요환 선수
의 100승 상대란 게 너무 부담이 되었던가 봅니다. 그게 영 아쉽습니다.

임요환 선수, 작년부터 당신을 알게 된 이후 당신은 내게 커다란  희열과 가
슴아픔을 주었습니다. 이전의  99승보다 앞으로의 1승이  목표라 말한 당신,
작년 에버 스타리그 4경기에서  당신이 보인 집념과  독기가 언제나 당신과
함께 하며 앞으로 차곡 차곡 쌓이는 승리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하며, 당신
의 100승을 축하한다는 말을 남깁니다.

[덧붙임]
기왕이면 우승 한 번만... 작년부터 당신 팬이 된지라 당신이  우승하는 모습
을 한 번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딱 한 번만... 하고 살짝 욕심을 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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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16 22:11
수정 아이콘
저는 한빛 때부터 팬이지만 그래도 당신이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박서! 화이팅!!!!
뺑소니
05/12/16 22:19
수정 아이콘
저는 코카때부터 팬인데 이제는 우승하는 모습 보고싶습니다
유신영
05/12/16 22:32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의 100승 정말 대단한 기록이네요. 축하한다는 말로도 부족한 거 같습니다. 송병구 선수에게는... 오늘 좀 아쉽네요. 세심한 모습도 과감한 모습도 없었습니다. 임요환 선수의 아우라에 휘말린 것인가;;
Crazy~Soul
05/12/16 22:33
수정 아이콘
임요환 오늘 경기력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치 최연성 선수를 생각나게 하더군요.
글루미선데이
05/12/16 22:40
수정 아이콘
다른건 모르겠지만 포지를 거의 포기하다시피 한 이유가 대체 뭔지 궁금했습니다
벌처 때문에 억지로 지은 느낌이 강해요 진짜 늦은 업글도 그랬고
캐리어 업이라 그런가 생각하려해도 방업은 안한 것 같고
하템도 늦었고 다크는 안썼고...왜 포지를 빨리 돌리지 않은건지;;??
05/12/16 23:10
수정 아이콘
송병구 선수...
정신적인 면이 아직은 많이 부족해보입니다.
신 3대 플토라고 불리우는 오영종, 박지호 선수에 비해서 배짱이 부족한 듯 합니다.
캐리어 흘리는 플레이나 옵저버 대동안해서 지상병력 끊어먹히지만 않아도 그렇게 일방적으로 밀리지는 않았을 겁니다.
아마도 이번 경기가 상당히 약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불꽃매딕
05/12/16 23:20
수정 아이콘
우선, 박서의 100승 추카드리고...

송병구 선수... 이러다 김현진 선수처럼 되는건가요?
예전에도 이윤열, 서지훈, 김현진선수들이 등장했을때 젤 기대 많이한
선수가 김현진 선수였는데..... 어느샌가 두선수와 차이가 점점 벌어지더니 지금은 ㅠ.ㅠ

박지호, 오영종선수와 점차 차이가 벌어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ㅠ.ㅠ
밍구니
05/12/16 23:21
수정 아이콘
송병구선수가 배짱이 부족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부족하다면 경험이 부족한것이겠지요
케스파컵 결승전 에이스결정전에서 서지훈선수를 이긴게 송병구선수
입니다. 팀의 첫 우승이 걸린 정말 신인으로썬 최악의 경우인데도
그 단단하다는 서지훈선수를 잡고 팀의 우승을 이끈것을 보면
베짱은 좋은 선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패스트 케리어같은 다소 도박
적인 전략을 사용하는것만 봐도 그런생각이 들고요.
경험!! 부족한건 경험입니다.
밍구니
05/12/16 23:22
수정 아이콘
신 3대플토는 자신만의 색이 뚜렷하다고 생각됩니다.
대테란전에서 엄청난 색을 보이는 오영종선수와
대저그전에서의 엄청난 능력을 보이는 박지호선수
대토스전에서 어마어마한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송병구선수
각 종족마다 특색이 있는것같습니다.
ghostsun
05/12/17 00:11
수정 아이콘
밍구니// 케스파컵 결승전 에이스결정전은 김준영선수 vs 변은종선수 였습니다만...
Juliett November
05/12/17 00:11
수정 아이콘
멍구니 님// 케스파 컵 우승 당시 결승 상대는 한빛이었습니다.
ghostsun
05/12/17 00:17
수정 아이콘
밍구니// 아무래도 준결승전과 착각 하신 듯 하네요
05/12/17 04:44
수정 아이콘
송병구 선수는 성장이 정말 빠른 선수입니다. 어느 토스 유저가 단기간에 이 정도 위치까지 성장할 수 있었겠습니까. 신3대토스라고는 하지만 박지호 선수나, 오영종 선수는 어느 정도 경력이 있는 선수입니다.
배짱이 부족하다기보다 경험적인 측면에서 부족한 것 같습니다. 불리한 경기를 뒤집을수 있는 능력이 소위 '4대 테란'에겐 있습니다. 동급의 강력한 테란을 만났을때의 중후반 대처 능력이 약간 부족해보입니다. 운영은 센스라기보다 경험입니다. 저는 송병구 선수가 경험만 쌓으면 정말 강력한 선수가 될거라 생각합니다.
05/12/17 17:37
수정 아이콘
송병구 선수가 마인에 쉽게 병력을 흘린다기 보다는
임요환 선수가 마인에 병력을 흘릴수"밖에" 없게 만든게 컸다고
봅니다. 중후반 넘어가면서 병력의 규모가 굉장히 커지고..
옵저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마인을 밟게 됩니다.
이건 어쩔수가 없습니다. 임요환 선수의 지속적인 마인 매설이
빛을 발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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