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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2/15 15:03:16
Name 영원한 초보
Subject 축구... '클럽 월드컵' 이라는 것이 있으면 어떨까 상상해 봅니다.
안녕하세요.

얼마 전 2006 독일 월드컵 예선 조추첨이 끝났죠. 우리나라의 조편성은 역대 조편성 중 가장 할 만하다는 평가이고요.

근데, 잠깐 다른 생각을 해 봅니다. 국가별로 경기를 치르는 월드컵이 과연 그 나라의 진정한 축구 수준을 반영하는가? 라는 점에 대해서요. 예를 들어 우리나라가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 8강 정도의 성적을 기록한다고 가정해 보죠. 물론, 그것만으로 우리나라 선수단이 세계 8위 안에 든다고는 못하겠지만, 일단 성적은 성적이니까 참가 선수단들 중 8위 내의 실력이라고 할 수 있겠죠. 조금 반론의 여지는 있습니다만 하여튼 그렇다고 칩시다. 근데, 이번 한국 선수단의 경우 해외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다수 포함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월드컵 8위(어디까지나 가정이지만)라는 것이 과연 '한국' 이라는 나라의 축구 수준을 반영하냐는 거죠. 제 생각에는 엄밀히 말해 '한국'의 축구 수준이 아니라 '국적이 한국인 선수'들의 축구 수준을 반영하는게 아닐까 하는데요.

여러가지 이견이 있을 수는 있지만 한 나라의 축구 수준이라면 결국 그 나라에서 평소에 열리는 시합(주로 프로리그가 되겠지요)의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나라(특히 축구 선진국)의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과연 우리나라의 축구 수준을 반영하겠느냐는 겁니다. 제 생각에는 진정한 국가별 축구 수준을 보려면 각 나라의 클럽팀(혹은 프로팀)간의 경기를 보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지금 유럽에서는 각 국가간의 클럽 게임이 있습니다만...... 그런 것을 조금 더 확대해서 월드컵처럼 전 세계적인 대회(리그전은 아마 힘들 것이고 현재 월드컵 같은 토너먼트로)를 개최한다면 어떨까 합니다. 물론 처음에야(그리고 한동안은) 유럽 쪽 클럽이 싹쓸이해 가겠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이외의 지역의 리그 수준도 높아져서 유럽 쪽도 아주 자신만만해 하지만은 못할 것 같습니다. 또 유럽 이외 지역의 리그도 보다 활성화 될 수도 있고요(아울러 우리나라의 K-리그도......).

또 이런 대회의 경우 기간만 잘 맞추면 소속팀 리그 문제로 대표팀 차출에 문제가 생긴다든가 하는 일도 적을 것 같습니다. 아울러 '어느 팀에는 유럽파가 몇 명 있다'든가 하는 평가도 없겠죠.

그렇다고 현재의 월드컵을 부정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각 국가별 출신 선수들의 실력을 겨루는 현재의 월드컵도 좋지만, 각 국가의 리그의 수준을 겨루는 대회도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요. 한 번 이런 대회가 있었으면 하고 생각해 봅니다......

(사실 야구도 뭐,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요. 야구 월드컵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고 해서 도미니카 공화국 자체의 야구 수준이 높다고 하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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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탐구자
05/12/15 15:12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런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있습니다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전세계로 홈앤어웨이를 해야되는데..가능할런지요. 개최국을 선정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클럽 대항전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 같고..
영원한 초보
05/12/15 15:18
수정 아이콘
진리탐구자 님// 음..... 사실 전세계적인 홈 앤 어웨이 리그가 가장 이상적이긴 하지만, 그게 현실적으로 힘드니 토너먼트 전으로 단기간에 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겁니다. 참가하는 클럽 수는 현재 월드컵처럼 각 지역별로 몇 나라(혹은 몇 개의 클럽) 등으로 하고, 선발은 따로 자체 대회를 거치든, 혹은 특정 대회 몇 위 입상 내의 팀이든 지역별로 알아서 하고요. 기간도 현재 월드컵처럼 4 년에 한 번 정도가 어떨까 싶고요. 현재 월드컵이 4년 마다이니 그 사이에 들어가 4년마다 한다면 지구촌의 축구 팬들은 2년에 한 번씩 축구 축제에 열광하겠지요. 다만, 선수들이 죽어나겠지만요...... -_-;

......

어디까지나 '상상'이요, '희망사항'입니다.
Ms. Anscombe
05/12/15 15:19
수정 아이콘
독일에서 뛰는 선수들의 성적이 좋다면, 독일 축구의 수준이 높은 것이 아니라 '독일 리그'의 수준이 높은 것입니다.

여기서 리그는 선수들이 뛸 수 있는 하나의 마당, 즉 '시장'을 말하죠. 단순히 축구의 수준이 높은 것이 아니라 시장의 수준이 높다는 뜻이 됩니다. 예컨대, 관객의 수가 많다거나 돈을 많이 준다거나 명성이 높다거나 등등..(양이라는 측면에서의 시장의 크기와 질적인 측면에서의 시장의 명성)

미국 야구가 세계적으로 따져보았을 때 수준이 가장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만, 도미니카 공화국 선수들이 미국에서 뛴다고 해서 도미니카 공화국의 야구 수준이 높지 않다는 건 어불성설이죠. 도미니카 공화국의 야구 수준이 낮은 게 아니라 다만, 좋은 선수들이 야구를 할 수 있는 여건, 즉 시장이 마련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리그라고 하는 하나의 '시장의 수준'과 '축구를 잘하는 수준'을 구분해야겠죠. 물론, 시장이 크고 질적으로 우수할 수록 전반적인 축구의 수준(선수들의 능력만이 아닌 문화와 행정적인 측면까지 포함한)이 높겠지만 말입니다.

굳이 다른 경우를 들자면, 완벽하게 그 시장의 영향만을 받은 선수들이 있을 수 있죠. 야구를 예로 들면 마이크 피아자 같은 선수랄까요. 국적상 미국인입니다만, 혈통을 따라 피아자가 '이탈리아 국적을 가진' 선수라고 한다고 해서(WBC에서는 이를 인정하고 있죠), 이탈리아의 야구 수준이 매우 높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는 아테네 올림픽에서의 그리스 대표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휀 라디엔트
05/12/15 15:31
수정 아이콘
지금 현재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피파 주관 대륙간 클럽대항전이 있지 않나요?
아직은 권위가 떨어지지만 주최측이 잘만 해준다면 가능성은 보입니다.
다만 피파 주관이라는것이 영 걸리지만요.....
올해 리버풀이 어떤식으로 해줄지가 최대 관건이네요. 다른 클럽들은 비시즌기간이라 총력전이던데.....
croissant
05/12/15 16:08
수정 아이콘
기존의 도요타컵 (간단히 설명하면 유럽챔피언과 남미챔피언의 단판 대결이 되겠네요)이 올해부터 확대되었습니다. 영원한 초보님이 언급하신 대회의 기초적인 틀 정도는 갖추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대회 정식 명칭은 FIFA 월드 클럽 챔피언십 도요타컵 Japan 2005 라고 합니다.
유럽의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남미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컵 우승팀(남미의 챔피언스리그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아시아, 아프리카, 북중미, 오세아니아의 6대주의 챔피언들끼리 단판으로 승부를 겨룹니다.

아직은 이벤트성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 대륙간의 수준차이도 있고 각기 멀리 떨어져 있는 팀들이 한 곳에 모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대회의 수준이 얼마나 높아질지는 의문입니다. 피파가 얼마나 꾸준하게 추진을 해 나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리버풀(그래도 올라오겠죠..;)과 상 파울루의 결승전이 무척 기대가 되네요.
우승 상금이 4백만 유로인데다가 리버풀의 경우 지더라도 3,4위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어차피 경기 수는 같습니다. 예전 도요타컵에 임했던 챔스리그 우승팀들의 태도를 봐도 리버풀이 적당히 하고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지금 일본에서 열리고 있고, 18일이 결승전입니다. (오늘이 리버풀 경기 있는 날이네요)
엑스포츠에서 방송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시청해보세요.
지니쏠
05/12/15 16:22
수정 아이콘
챔스리그가 좀 비슷비슷하지않나요
토스희망봉사
05/12/15 16:33
수정 아이콘
한국의 피스컵 리그 정말 빵빵한 팀들 많이 오는데 종교 문제 때문에..... 아쉽네요 정말 토트넘 부터 아인트 호벤, 리옹 까지 정말 호화 클럽팀들인데..... 제대로 흥보가 안되고 있으니..... 국가에서 종교 문제 빼고 한국에 지속적으로 투자 하는 방식으로 어떻게 잘 해 보면 좋을 텐데요...이번 3 회째가 한국에서 하는 마지막이라고 하던데...... 실제로 경기 내용 면에서 도요타 컵은 쓰레기라는 평가를 듣습니다. 참가 팀들도 설렁 설렁 하죠.... 피스컵이 수준도 높고 진짜 좋은데
호텔아프리카
05/12/15 16:37
수정 아이콘
클럽간 경기가 아니라 리그간 경기를 말씀하시는거 같은데요.
그러니까 케이리그에서 울산이 나가는게 아니라 대표선수를 뽑아서 연합팀을 만들고 역시 다른리그도 이와같이..
그렇게 되면 모든 리그에서 공격수는 브라질 선수이라고 확신합니다.
케이리그 투톱은 박주영 나드손 괘아나요?
호텔아프리카
05/12/15 16:39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니 정말 재밌을거 같은데요.
빅리그의 박터지는 싸움 보고싶다~
토스희망봉사
05/12/15 16:49
수정 아이콘
어떤 브라질 선수말 들어 보니까 한국의 k 리그에서 뛰는 브라질 선수만 모아도 월드컵 16강 갈수 있다고 큰소리 치더군요....... 내심 어처구니 없다고 생각 했으면서도..... 어쩔수 없이 수긍이 가더군요...
호텔아프리카
05/12/15 16:51
수정 아이콘
곰곰이 생각해보니.. 거참 가능할 것도 같네요..
무서워라..
나멋쟁이
05/12/15 16:58
수정 아이콘
주최국 리그 우승팀, 유럽2팀(챔피언스리그 우승팀, UEFA컵 우승팀), 남미1팀(리베르타 도레스컵 우승팀), 아프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 북중미 클럽대항전 우승팀 각 1팀씩

총 8팀으로 토너먼트로 유럽시즌 직후에 개최했으면 좋겠습니다
한 6월 중순정도...(유로컵, 월드컵에 겹치지 않는 시기로 4년에 한번...)

잘되면 출전팀을 늘리는 형식으로...
05/12/15 16:59
수정 아이콘
사실상
인정받는 리그들은 다들 유럽에 있는만큼....
챔피언스리그가 거의 그 역할을 해주고 있는듯 한데요...
croissant
05/12/15 17:00
수정 아이콘
호텔아프리카//
제가 보기에 영원한 초보님은 클럽간의 경기를 얘기하신 것 같은데요.

그리고 리그 대표선수를 뽑아서 경기하는 건 불가능할 겁니다.
클럽측에 직접적인 이익이 돌아간다면 모를까요. 지금도 국가간의
친선경기에 뛸 선수 차출에 있어서 클럽들의 반발이 많은 편인데
국가대항전도 아닌 리그대항전은 아무래도 힘들 것 같습니다.
지금의 챔피언스 리그도 나름대로 리그대항전 비슷한 분위기가
있기도 하구요.
호텔아프리카
05/12/15 17:06
수정 아이콘
아 그런가요? 근데 클럽 대항전은 있자나요.
수원 삼성이 거기 나갈라고 아주 선수들 끌어모았는데.. ㅡㅜ

모 어쨌든 어차피 상상하는거 리그 대항전 있으면 정말 재밌을거 같습니다. 스패인 대 잉글랜드 대 이탈리아 아주 작살입니다.
croissant
05/12/15 17:14
수정 아이콘
네. 리그 대항전 저도 보고 싶기는 해요^^
클럽 대항전은 AFC 챔피언스리그 말씀하시는 건가요?
거기 우승팀이 제가 말한 월드 챔피언십에 아시아 대표 자격으로
나가거든요.
호텔아프리카
05/12/15 17:22
수정 아이콘
'') 네 대회이름이 생각이 안나설래.. ^^
차범근 감독이 너무 욕심내시다가 거기서 삐끗하시더니 올해아주 죽쓰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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