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11/28 22:22:13
Name unipolar
File #1 42.jpg (50.0 KB), Download : 51
Subject [스타 추리소설] <왜 그는 임요환부터...?> -42편


-경고: 지난주 토요일에 41편을 올린 후라 아직 41편을 못 보신 분들이 계신 것 같습니다. 꼭 41편을 먼저 읽었는지 확인하시고 42편을 봐 주세요.

41편은 지오 술자리 사건의 범인이 확실하게 밝혀지는 내용으로, 37편과 19편에 대한 회상장면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스타 추리소설] <왜 그는 임요환부터...?> -42편


Ward Abbott: I'm a patriot. I served my country.

Pamela Landy: And Danny Zorn? What was he?

Ward Abbott: Unlucky. Collateral damage.


-영화 "The Bourne Supremacy"중에서


#1
상욱의 폰이 덜덜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재빨리 헤드셋을 벗고 번호를 확인했다. 요환이었다. 드디어!

인규 역시 호기심으로 눈을 빛내며 상욱의 모니터 쪽을 힐끔거린다. 드디어 파일 제목이 경찰서 전화번호인, 그 핵폭탄 같은 파일을 열어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상욱아, 지금 그 번호에 전화해서, 내가 파일에 써 놓은 내용 그대로 얘기해라. 자세한 내용은 문서로 접수시키겠다고 해."


그때 상욱은 수화기 건너편에서 어디서 많이 들은 것 같은 목소리를 들었다. 안돼, 안돼! 기다려! 라고 외치고 있는 그 목소리는 꼭 자신에게 카메라 좀 피하지 말라 할 때의 선기자처럼 들린다.


이제 탈출구가 없어, 솔직하게 말하는 것 뿐-이라는 하이톤의 목소리가 배경에 깔리는데, 이건 또 누구야? 꼭 민이 형 같다?


"상욱이형, 통화 끝났지? 빨리 전화 걸어. 도대체 뭘 신고하라는 건지 궁금해 죽겠어."

상욱은 재빨리 파일을 더블클릭하고서 30초 가량 동작을 멈췄다. 그는 궁금해하는 인규에게 대꾸도 하지 않고 고개만 갸웃거리더니 번호를 눌렀다.


"신고할 것이 있어서 전화했는데요.

앞마당에 히드라가 있는데요. 자꾸 침을 뱉거든요......"


그러면 그렇지. 요환이형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장난이시냐. 인규는 벌레 씹은 얼굴로 다시 헤드셋을 썼다. 상욱은 진지하게 히드라, 러커, 퀸, 뮤탈리스크까지 4개 시리즈를 전부 신고한 후, 경찰관에게 장난전화 했다며 한참을 혼난 후에, 요환에게 임무를 완수했다는 전화를 걸었다.



#2
"그건 단지 내가 스타판을 사랑했기 때문이야. 정말 방법이 없었다구-"

"그러면 성준이는 뭔데?"

"그앤 운이 없었어. 어쩔 수 없이 희생된 거였어......"


요환과 민은 그의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요환의 부르쥔 주먹에서 힘이 빠져나가고 있었던 반면에 민은 아직도 분노에 타는 눈동자로 그를 노려보고 있을 뿐이었다. 민의 오른손이 품 안에 감춘 무언가를 더듬고 있다.


"요환아, 민아, 이러지 마라 제발! 너희가 방금 내 모든 것을 끝냈잖아. 또 뭘 원하는 거야?"

"형의 그 눈물이 순결하다는 증명을 원해."


강민은 오른손 둘째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요환은 이 순간을 위해 준비해온 질문들을 재빨리 떠올리려 애썼다.



#3
요환의 차가 횡단보도 앞을 그대로 밀고 지나갈 뻔했다. 강민이 재빨리 대신 브레이크를 밟았다. 요환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 같았다.

"형, 차 세워. 형 이대로 운전 못해."

"괘......괜찮아."

"이 근처에 친구 혼자 사는 원룸 있거든? 거기로 가서 잠깐 쉬다 가자. 지금 우리 둘 다 상태가 말이 아니잖아."

요환은 머뭇거리더니 갓길에 차를 세웠다. 민은 보이스 레코더를 꺼내서 확인해 보았다. 이것으로 '협회'에 관해선 왠만큼 진술도 확보되었고, 한 명의 범인을 확실히 법정에 세울 만하다. 그렇지만 그들은 한 명만 잡아넣을 생각이 아니었다. 문제는 이런 일을 해냈는데도 그들의 기분 상태가 점점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이었다.


조용한 차 안인지라 요환은 강민이 마구 숨을 몰아쉬고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었지만, 자신도 역시 등 뒤에 땀이 촉촉하게 배어나고 있다. 두 사람 다 말로 표현할 수는 없어도 똑같은 예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형, 차 돌리자."

요환은 강민의 말이 끝나기 전에 이미 핸들을 꺾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는 이 집 주인이 집 안에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이 되돌아온 지금은 누구도 초인종 소리에 응답하지 않는다.

민이 집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봤지만 역시 받지 않았다. 요환은 초조해져서 다리를 떨다가 민이 하릴없이 폴더를 닫는 순간 현관문을 쾅 하고 때렸다.

쾅!

이번에는 강민이 문을 발로 차는 소리였다.

역시 응답이 없었다.

"민아, 빨리, 112...... 아니 119에 먼저 신고해. 형! 형 집안에 있는 거 다 알아! 나와 보라구!"


비상전화 번호를 누르는 강민이나, 문을 두드리면서 절규하는 요환이나, 두 사람 다 눈 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놈들이 다 알아버린 걸까?"

"그럴 리가! 그러면 우릴 죽였어야지! 이건 아냐...... 이건!"



다음편은 수요일 저녁 11시에 올리겠습니다. 지난 41편과 연재 간격이 짧아서 그런지 못 보신 분들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42편은 내용을 반토막 냈습니다. 인트로에 나오는 대사는 제가 아주 좋아하는 영화인데, 본문 #2의 내용을 연상하시면 되겠습니다.
지상 최후의 넥서스 6편이 올라왔습니다. 제가 <왜 그는 임요환부터...>를 신나게 쓸 수 있도록, <지상 최후의 넥서스>에도 많은 댓글 부탁드려요.^^

링크: 방금 같이 올린 지상 최후의 넥서스 6편 새 창에서 보기

링크: 토요일에 올렸던 지상 최후의 넥서스 5편 새 창에서 보기


링크: 수요일에 올렸던 지상 최후의 넥서스 4편 새 창에서 보기

링크: 월요일에 올렸던 지상 최후의 넥서스 3편 새 창에서 보기

링크: 지상 최후의 넥서스 2편 새 창에서 보기

링크: 지상 최후의 넥서스 1편 새 창에서 보기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5/11/28 22:25
수정 아이콘
앗.. 궁금해서 못참겠어요..ㅜ.ㅜ
건필하세요^^
쪽빛하늘
05/11/28 22:26
수정 아이콘
선기자도인가요....
빨리 다음편을 읽는건 좋았지만... 너무 짧아요 ㅠㅠ
수요일 11시라고 하셨죠? 열심히 기다릴게요...
건필하세요
05/11/28 22:27
수정 아이콘
이번편도 흥미진진 입니다^ㅡ^

건필하세요~
지니쏠
05/11/28 22:47
수정 아이콘
너무짧아요.. ㅜㅜ 그래도 내용이나 중간중간 개그센스는 역시 최고네요.. 요환선수 사진 쫌 이쁜걸로 써주시지!
겜방사장
05/11/28 22:56
수정 아이콘
이번 편이 짧은 건 역시나 임요환 선수 때문인가요?
슬픈비
05/11/28 23:12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봤습니다!!!!

매주 수-토일이 업뎃날인가보군요..ㅠ_ㅠ 기대하겠습니다~ 껄꺼
가루비
05/11/28 23:14
수정 아이콘
후우...
우리 요환선수도,강민선수도,

다들 별일 없겠죠?
다치는 사람이... 너무 늘어날까봐 겁이 납니다.

건필하세요. ^^
지니쏠
05/11/28 23:18
수정 아이콘
스포일러가 되겠지만, 넥서스를 보고 추정컨대, 요환강민윤열진호는 무사합니다!
unipolar
05/11/28 23:30
수정 아이콘
Layla//30분 지나면 화요일이네요. 수요일이 멀지 않았습니다. 곧 올릴께요.^^

쪽빛하늘//지난 41편이 박지호, 오영종, 변형태 세 사람의 사건과 시기가 딱 겹치는 바람에 제대로 읽혀지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때 다음 편은 반토막을 내겠다고 했었죠.-_- 사실은 이번주에 자주 올릴 거라서 좀 짧아도 괜찮습니다.^^

캐럿//고맙습니다. 매번 리플 잘 보고 있답니다.^^
unipolar
05/11/28 23:33
수정 아이콘
지니쏠//제가 저런 표정을 원했던 거랍니다. 예쁜 사진은 많지만, 이 상황에서 멋진 사진이나 웃고 있는 사진은 정말 어울리지 않거든요.^^ 제가 사진을 고를 때 가장 신경쓰는 게 내용과 어울리냐이니까요.

겜방사장//앗, 역시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십니다!! 지금 모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아시는군요.ㅎ

슬픈비//원래 월요일마다 업뎃이었는데, 지난주에 월-수-토를 했고, 이번주는 아마 월-수-금-일로 갈 것 같습니다.

가루비//밑의 지니쏠 님의 스포일러가 너무 결정적이네요.; 하지만~무슨 일이 생기기 전에 미래로 날아갔을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해 주세요.^^ 하지만 <왜 그는...>은 세 주인공 모두 한번씩 작중에서 우승을 해야 완결이 납니다. 그러므로 우승하기 전에는 주인공들은 다치지 않습니다. (제가 그간 리플로 열번 가까이 얘기했던 내용이라 더이상 스포일러도 아니고 해서 말씀드립니다.^^)
Peppermint
05/11/29 00:55
수정 아이콘
앗..겜방사장님이 선수를..;; 전 그것도 모르고 "넥서스"에다가 엄한 짓을 했군요..ㅠ_ㅠ

히드라, 러커, 퀸, 뮤탈만 신고했다니, 역시 박서는 저도의 저그까네요. 헐헐

설마 강민 선수가 품안에 숨겨온 것이..."총"인가요?? 어디서 총을..;;

Collateral damage라니..박성준 화이팅!!!
투신은 그런 취급을 당할 선수가 아닙니다!!! 절대 아니죠!!!

건필!
unipolar
05/11/29 01:15
수정 아이콘
Peppermint//ㅎ 넥서스와 왜 그는...모두 한번씩 대세에 동참했으니 괜찮습니다.^^

품안에 숨겨온 건 총으로 오해를 사기 위해 일부러 무엇인지 안 밝혔습니다.^^ 그러나 요환이 머릿속으로 질문을 떠올렸다는 다음 문장을 봤을 때 보이스 레코더를 옷 속에 숨겼다는 걸 알 수 있죠.

인트로의 그 영화에서 애벗은 비리가 밝혀지자 출구가 없다는 절망에 빠집니다. 그래서 다 털어놓게 되는데 본이 몰래 녹음했다가 마지막에 탁 하고 보여주죠. 결국 그는 자살을 택하게 됩니다.

내용과 비슷한 분위기의 인트로를 넣는 것도 아기자기하게 재미있네요. 그 부분을 열심히 봐 주시는 분이 있어서 더 좋구요.
Peppermint
05/11/29 01:18
수정 아이콘
아..총이 아니었군요..;; 저는 당연히 총으로 협박을 하면서 녹음을 한 것인줄 알았는데 말이죠..^^
센스부족입니다..ㅠ_ㅠ
unipolar
05/11/29 01:30
수정 아이콘
peppermint//아닙니다. 저도 일부러 "총으로 생각하시라고"저런 식으로 묘사를 한 겁니다.^^ 검지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는 건 레코딩 버튼을 누른 거지만 방아쇠를 당기는 걸로 오해하기도 좋으니까요. 오해를 하시는게 당연합니다.

게이머들이 총을 구하기가 쉽지 않겠죠. 협박은 여러 가지를 가지고 다 했겠습니다만, 상욱이한테 히드라와 러커를 신고하라고 한 것도, 글들을 올리라고 시킨 것도, 협박의 일종으로 쓰였죠. (사실은 다 낚시였지만, 상욱과 통화하는 걸 들어 보면 정말 온세상에 까발린 것처럼 들리잖아요).
아케미
05/11/29 07:58
수정 아이콘
이런 이런, 선 기자가 자살기도라도 하고 있나요T_T;; 좌우지간 후덜덜덜하며 읽었습니다.
05/11/29 10:11
수정 아이콘
헉..이런 순간에 짜르다니...
정말이지 내용과 너무 잘맞는 사진 선택이네요 ^^
unipolar
05/11/29 13:13
수정 아이콘
아케미//다음 편에 어느정도 밝혀지겠죠.^^

Violet//그렇죠? 표정이 너무 리얼합니다.^^ 이번 편에서도 저의 커팅신공은..-_-
daydreamer
05/11/29 13:20
수정 아이콘
어찌 이리 덜덜덜;;; 너무 긴장감 고조;; 그리고 역시 적절하게 끊는 타이밍;;; 매번 보내주시는 업뎃 쪽지 정말 감사합니다.^^ unipolar님 건필하세요~
05/11/29 16:22
수정 아이콘
아 그러고보니.. 선중모는 물론 가상의 인물입니다만(-_-;) 임요환선수가 성준모기자보다는 나이가 많습니다. ^^;
깡민꿈☆탐험
05/11/29 20:13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 이 다음편이 정말 궁금하네요 ;;;
아, 그리고 히드라... 정말 대략 난감했습니다.....;
협박의 일종이라니...... 후우;;;;;;; 덜덜덜합니다;;;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8798 [잡담]아..정말 테란어떻게 이기죠? [48] 다쿠3964 05/11/29 3964 0
18797 수능을 친 고3의 입장에서... [37] Planner3544 05/11/29 3544 0
18794 미국 제약회사의 생체실험... - 비난하는 그들은 깨끗한가? [31] Sulla-Felix4592 05/11/29 4592 0
18793 [잡담]눈이 오네요.. 올해 어떠셨나요? [12] How am I suppo...3763 05/11/29 3763 0
18792 초기화면의 랭킹 안바뀌나요..??? [16] 설탕가루인형4048 05/11/29 4048 0
18791 wcg에서의 불미스런 일이 기사로 나왔네요.. [181] Mr.머13983 05/11/29 13983 0
18790 새튼교수, 황우석연구팀에 특허지분 50% 요구 -_-;;; [61] I♡JANE4300 05/11/29 4300 0
18789 고마워요 NaDa, 제게 희망을 주어서 [16] 카카3597 05/11/29 3597 0
18788 개인리그 우승상금 2000만원. 그 2000만원에 대해- [41] jhplusjs5254 05/11/29 5254 0
18787 러브포보아 낼 복귀합니다^^* [19] 러브포보아4238 05/11/29 4238 0
18785 Pgr을 사랑하고 pgr을 아껴주는 모든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9] 이준태3378 05/11/28 3378 0
18784 [스타 추리소설] <왜 그는 임요환부터...?> -42편 [20] unipolar6963 05/11/28 6963 0
18783 맵의 새로운 패러다임 ver.2 - 패러독스 지상판. - [15] 어머니사랑해3542 05/11/28 3542 0
18780 이승엽, 인간적인 그리고 너무나 멋진... [13] 라구요3561 05/11/28 3561 0
18778 정말 골 때리는 KOF XI 스토리...(스포일러 주의요) [32] 워크초짜7552 05/11/28 7552 0
18777 저글링의 눈물(1) [14] legend3847 05/11/28 3847 0
18776 [잡담]2005.11.28. PGTOUR 종족별 전적 [12] 다쿠3395 05/11/28 3395 0
18775 투신이여~~ 그래도 여기 팬이 있습니다. [68] 최혜경4861 05/11/28 4861 0
18774 스포,카스,워3,스타크레프트 다 좋아합니다. [12] 스머프3891 05/11/28 3891 0
18773 그래도 고맙다... 라는 말을 건넵니다. [13] 가루비3636 05/11/28 3636 0
18772 종교... 영원히 내가 이해 하지 못하는... [45] 임정현3730 05/11/28 3730 0
18771 지긋지긋한 안경! [51] letsbe04080 05/11/28 4080 0
18770 달리 되었더라면.. [2] 치토스3640 05/11/28 364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