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11/20 18:58:08
Name 껀후이
Subject 이제 수능입니다.
후훗..^^ 그래요 수능입니다.
지난 1년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고, 나름대로 꾀도 부려보고...
1년이란 시간이 이렇게 꾹꾹 채워졌던 적이 있나 싶습니다, 제 인생에 있어서..헤헤
선생님들과 진솔한 얘기도 많이 나누고, 난생처음 선생님들에게 사제의 정이란 걸 느껴봤고.. 선생님들 핸드폰 번호도 "자력으로" 알아냈군요. 후훗^^v
고3이 되면서 친구관계도 많이 달라졌던 것 같습니다. 좀더 서로를 아껴주고 위해주고... 욕도 삼가게 되더군요. 진짜 남학교 교실이 맞나 싶을 정도로... 물론 없는건 아니지만요;
수능이 끝나고 같이 산에 갈 계획도 미리 짜놓고, 같이 술도 마셔보려고 벼르고 있고, 이런저런 계획들이 무궁무진 합니다.
그러나... 그렇죠. 역시 지금 현재 고3, 저의 머릿속에는 온통 수요일뿐이죠.^^
오늘 책도 손에 잘 잡히지 않고 마음이 좀처럼 수습되지 않더군요.
그래서 피지알에 그렇게 많은 글쓰기를.. 아니 거의 해본 적도 없고 매일 여러 인생선배님들의 글을 보면서 공감만 하고, 배우기만 했던 제가 글을 쓰게 됐습니다.
사실, 언제나 그렇듯, 돌아보면 후회뿐입니다.
2학년 겨울방학때 좀더 열심히 준비할걸, 여름방학때 왜 좀더 치열하게 하지 못했나..
글을 쓰면서도 마음 한켠엔 후회라는 방에 그 감정들이 다 몰아넣어져 있죠. 참기가 힘들 정도로..
하지만.. 어쩌겠어요. 언제나 정해진 시간은 어김없이 찾아오는걸.
그래도 한번 부딪쳐 보렵니다. 당당하게. 내가 준비한 시간들, 아들의 애꿎은 짜증을 꿋꿋이 견디시고 살짝 잠이든 아들에게 근 10여년만에 손을 꼭 잡고 뽀뽀를 해주시던 아빠, 속으로 울었던 저... 점심시간, 심적으로 많이 지쳐있던 제 손을 꼭 잡고 선생님이 아닌, 인생선배로서 많은 얘기를 해주셨던 H 일본어 선생님.. 그리고 떡 좋아하시고, 제 세계사를 책임져주신 우리 담임선생님^^
이 모든 것들이... 좀더 당당하게 나아가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수요일, 어서 오라고 외쳐라도 볼까요? 후훗..
수능이라는 큰 산, 넘어보렵니다.

p.s: H일본어선생님께서 제게 편지쓰시고 마지막에 써주신 시입니다.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수능 보시는 분들 계시면 같이 나누고 싶군요.

그런 길은 없다

아무리 어두운 길이라도
나 이전에
누군가는 이 길을 지나갔을 것이고
아무리 가파른 길이라도
나 이전에
누군가는 이 길을 통과했을 것이다
아무도 걸어가 본 적이 없는
그런 길은 없다
나의 어두운 시기가
비슷한 여행을 하는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베드로시안-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CoNd.XellOs
05/11/20 19:03
수정 아이콘
이제 수능이 정말 몇일 안 남았군요, 컨디션 조절 잘 하시고 좋은 결과 얻으시길 ^^
다음™
05/11/20 19:05
수정 아이콘
화이팅요~
05/11/20 19:11
수정 아이콘
수험생 여러분들 힘내시길^^
카이레스
05/11/20 19:12
수정 아이콘
컨디션 조절 잘하시고 자신을 믿고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진리탐구자
05/11/20 19:14
수정 아이콘
3일 후면 3년이 끝나는군요.
부활패닉
05/11/20 19:19
수정 아이콘
힙내십시오!
진공두뇌
05/11/20 19:24
수정 아이콘
보고있는 몰지각한 고3입니다 -_-; 수능이 다가오면서 그간 허비한 시간(Pgr에서 보낸 시간 포함)이 너무 아쉽게 느껴지고
자신이 부끄럽고, 원망스럽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그동안의 시간을 잘 버텨온 자신을 믿어야겠지요. 글쓴분도 실력보다 잘치시고,
눈팅만 하시는 다른 고3분들도 실력 이상의 성적 거두시길...
05/11/20 19:26
수정 아이콘
수능이 얼마 안남았군요 전 작년에 수능을 경험했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군요.. 모든 수험생분들 힘내세요! 하지만 대학가면 또다시 시작되는 공부...
초록나무그늘
05/11/20 19:44
수정 아이콘
전공두뇌님/24시간 공부만 했어도 아쉬워지는 시간이 지금입니다. 힘내시고, 수능당일에 긴장하지 마시고 제실력 나오시길 바랍니다. 물론 대박나면 좋고요^^;;
짜그마한 시인
05/11/20 19:59
수정 아이콘
신문에서 수능 끝난 다음 날 흔히들 한 토막씩 나오는 안타까운 기사에...
올해는 제가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05/11/20 20:06
수정 아이콘
저도 작년에 수능을 봤는데.. 모두 대박 나시길 바랍니다.
Cheeeers
05/11/20 20:06
수정 아이콘
슈능 끝나면 학교 나오면서 그대로 한강행 버스에 몸을 싣는 겁니다-.-;;;


농담이고요...어쨌든 모든 고 3 열심히 합시다~!!
05/11/20 20:10
수정 아이콘
하, 한강...


안됩니다 한강은. -_-;
InTheDarkness
05/11/20 20:29
수정 아이콘
모두들 대박내시고~마음편하게 시험보세요.
WizardMo진종
05/11/20 21:10
수정 아이콘
잘봐욧!
05/11/20 21:16
수정 아이콘
공부한만큼만 성적이 나오시길바랍니다!!
수행완전정복
05/11/20 21:23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 이런 큰 시험은 실력만큼 컨디션도 중요해요
엠케이
05/11/20 21:49
수정 아이콘
저도 고3이지만....

고3이 되면 열심히 공부 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수시에 합격했지만요. 그렇지 않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정말 두렵습니다.

열심히 준비하셨다고 하니 다행이네요. 수능 잘 보세요. ^^;;
05/11/20 22:24
수정 아이콘
수능... 님처럼 그런 친구간의 우정 그런걸 크게 한번 느껴보고 싶습니다 ^^ 저도 고3입니다 수능은 안치죠 ㅠㅠ 실업계 학생이라서 수시로 대학가죠 요즘들어 생각하는거지만 역시 인문계가 사제의 정 같은걸 느낄수 있어서 좋은것 같습니다... 일단 고3학생여러분들 수능 대박나시구요 ^^ 수능날 좀 안추워졌으면 좋겟습니다 ^^
나이트클럽
05/11/20 22:41
수정 아이콘
저두 고3으로써 현재 수시 1차에 대학교에 붙은 상황입니다.
3년동안 같이 해온 친구들을 보면 베이스라두 깔아주고 싶네요. 당황하지 마시구요. 모의고사랑 다르겠지만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 주세요
BoxeRious
05/11/20 22:46
수정 아이콘
저도 엠케이님과 같은 입장..;;;;
저는 다른 친구들 베이스를 깔아 줄 수가 없습니다.
아직 학교가 몇개 남아있는지라...;;;
수능 '대박'내시길 바랄게요 'ㅁ')!!
며칠 안남았다고 밤새고 무리하시면 안되요- 아시죠? ^^
못된녀석...
05/11/20 23:14
수정 아이콘
저도 '수능'을 봐야는데 수능을 본다는것 자체에 의의를 두고 싶네요.^^
저는 공부로 대학가기는 글러서 수시로 어떻게든 갔지만 님은 실력으로써 좋은 대학교 가시기 바랍니다^^
날라리의대생
05/11/21 01:22
수정 아이콘
저볼때만해도 11월초에 수능을 봤었는데..^^ 벌써 4년전이군요.. 힘내셔서 마지막까지 최선만 다하세요^^ 수능 잘치세요~~
카나라즈
05/11/21 08:05
수정 아이콘
저는 지금 수시1로 대학붙고, 캐나다에서 어학연수 하는 중이에요-_-;
하튼, 여기에서 맘속으로 응원 열심히 해드리겠습니다.
모든 수험생분들 화이팅 하세요^-^~
05/11/21 13:18
수정 아이콘
재수생 파이팅!
강대생 파이팅!
세리스
05/11/21 15:34
수정 아이콘
파이팅! 시계약은 며칠전에 꼭 갈아놓으세요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8614 신과학은 없다? [164] 오케이컴퓨터5195 05/11/21 5195 0
18613 박태민 프로토스한테 GoRush 하는 경기가 줄어들고 있네요. [33] 재계5458 05/11/21 5458 0
18612 미친저그 [19] 필력수생4402 05/11/21 4402 0
18611 차기맵후보작 "개척시대" 감상평! [9] 라구요4311 05/11/21 4311 0
18610 월요일 저녁, 한빛 대 SKT1의 재밌는 대진을 보며 [81] 세이시로4934 05/11/21 4934 0
18607 면접 또 탈락..한숨만 나오네요.. [46] 사랑천사7120 05/11/21 7120 0
18605 안녕하세요 PGR첫글입니다. 다음달에 군대를 가요. [10] 장미의 이름3434 05/11/21 3434 0
18603 Goal~~!!이란 영화를 봤습니다..(약간의 스포일러) [12] 친절한 메딕씨3784 05/11/21 3784 0
18602 밑의 쥬다스페인님의 글을 읽고 생각난 또 한명의 프로토스... [19] legend4483 05/11/21 4483 0
18600 "강풀"의 인터넷 만화를 보셨나요? [24] 바카스4856 05/11/21 4856 0
18599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나타날 임요환 선수.. [7] [Hunter]Killua4621 05/11/21 4621 0
18598 아... 장재호선수.. 무너지네요... [28] llVioletll7897 05/11/20 7897 0
18597 전 수능 때 이랬습니다. [39] 루미너스3709 05/11/20 3709 0
18593 진정한 프로와 팬의 관계에 대한 짧은 생각 [62] Passer-By13606 05/11/20 3606 0
18591 이제 수능입니다. [26] 껀후이3830 05/11/20 3830 0
18590 [ID A to Z]ⓑ Boxer , 테란의황제 임요환 [28] 몽상가저그4815 05/11/20 4815 0
18589 [ID A to Z]ⓐ AnyTime , 사신토스 오영종 [33] 몽상가저그5310 05/11/20 5310 0
18588 이런 악덕 사장을 봤나요.. [29] Newbie5438 05/11/20 5438 0
18586 FM이 돌아왔습니다-! [34] Alas!5473 05/11/20 5473 0
18585 드디어 빛을 발한 For U. 우승한 당신을 위하여 축하를! [274] 종합백과8604 05/11/20 8604 0
18584 여러분이 생각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국대는... [37] 초록물고기4255 05/11/20 4255 0
18582 승자에겐 축하를, 패자에겐 격려를... [9] The xian4284 05/11/20 4284 0
1858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찰튼을 이기면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네요 [36] 지포스4543 05/11/20 454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