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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1/05 00:36:04
Name 올드게이머
Subject 돌이켜보면 같은 남자로서 임요환 선수를 다분히 사모했던 것 같습니다.
제목 그대로 입니다. 낚시성 글도 아니고 일부러 자극적인 제목을 뽑은 것도 아니고
말그대로 임요환 선수를 한 몇년간 마음에 품고 사모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요.

저는 대한민국 건전한 달걀한판 남자고 제 꿈을 향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고, 또 몇 달있으면 이쁘진 않지만 모나지 않은 약혼녀랑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왠지 저런 제목을 붙인
이상 이 대목을 꼬옥 삽입하지 않으면 안될 분위기가--;;)

군대에서 제대후 복학학고 났더니, 스타란 겜이 거의 대학가를 강타했더군요.
너무 흠뻑 빠진 나머지.. 대단한 경쟁률을 뚫고 대학 스타동아리에 가입했고, 말그대로 폐인처럼 날밤 새우며 짜장면 한그릇에 몇날 며칠을 피시방에서 지낸 적도 있습니다.
그때, 동아리 맴버들과 왠만한 오프는 다뛰었지요.
그때 , 마지막 뛴 오프가 2002년도인가.. 2001년도인가.. 김동수 대 임요환 선수 결승경기였습니다. 아직도 김동수 선수 우승때 연호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 전후로 흔히 말하는 '임까'로서 활동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임요환 선수를 싫어했던.. 어쩜 최근까지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사랑해마지 않던
많은 올드게이머들이였습니다. 좋아하는 선수들 하나들 임요환 선수한테 맥없이 무너지
는데, 진짜 임요환 선수가 얄밉더군요.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임요환 선수한테
지고서 그 다음 별다른 업적없이 사라지는 선수들을 볼때마다 가슴이 저렸습니다.
그게 임요환 선수 탓은 아닌데도 말이죠.
단순히 그냥 싫다 정도가 아니라 지금은 유명무실한 임요환 선수 안티카폐에서 좀 적극적인 활동까지 했었더랬습니다.^^;;;

시간이 흘러 저도 사회생활하면서 바빠지고 차츰 스타에 대한 흥미도 사라지고 했었는데
작년 애버 2004결승경기를 보게됩니다. 참 이상하죠? 그 동안 그토록 싫어했던 선수였는데, 왜 제가 그가 우는 장면앞에서 제 눈시울이 붉어졌던지요...
그 순간 깨달았지요. 그래도 아직까지 제 대학시절 추억을 간직하고 메이저급무대에서
활동해주는 몇 안되는 올드게이머중에 그가 있었구나... 진짜..그는 남아주었구나...
그의 패배 후의 눈물을 보고 오히려 또 흔히말하는 '임빠'가 되었습니다.
오히려 그 동안 그를 싫어했던 것 자체가.. 그에 대한 관심이었나봅니다.

그 후로 저는 회원이 아니어도 글을 쓸 수 있는 스갤에서 많이 놀기도 하고^^;
여러 어린, 또는 동년배인.. 또는 저보다 위인 스타팬들과 재미난 시간도 보내고...
다시 그 옛날 대학 동아리 동기들과 광안리 결승까지 .. 실로 몇년만의 오프를 뛰기도
했답니다.

중요한 시험이 있어 다시 컴퓨터와 멀어졌는데, 컴퓨터와 멀어져도.. 스타티비를 시청하지
않아도 그에 대한 애기는 들리더군요. 전승으로 4강에 진출했다... 극적인 4강전을 통과하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진짜 저 같은 사람들도 또 다시 티비앞에 컴퓨터 앞에
앉게 만드는 그더군요.


내일이면 그가 또 다른 가을의 전설과 싸울 결승전이 열립니다.
아니, 이 글을 쓰는 동안 벌써 오늘이 되었군요.
저는 부산에 삽니다만, 어쩔 수 없이.. 진짜 또 다른 제 길에만 빠져 살았는데, 내일
서울행 비행기 티켓을 오늘 아침에 예약해버렸답니다.ㅠㅠ
서울을 거쳐 동행을 만나 인천으로 갈 생각입니다.

내일 토요일을하루 휴가내기위해 제 직업 특성상 꼬박 주간에서 야간으로 시간대를
바꿔 근무해야 했으며, 월요일에 있을 실습강의를 수요일로 미루며 무지막지한 욕을
먹어야 했으며.. 신혼집을 주말에 보러가야하는 약속을 어겼습니다.

가끔 생각해봅니다. 나보다 나이어린... 임요환이란 어린 남자얘하나 때문에..
(죄송하지만 4살차이면..사회에선 크죠..--;) 내가 참 별 별 짓을 다하는 구나...
내 동료나 누가 알면 이거 어디 창피해서 말하겠나 싶기도 하고...
가끔 주위 친구에게 얘기하면, 스타를 좋아하지 않는 친구는 저를 풍선들도 십대 아이돌
가수 좋아하는 아이들냥 한심하게 쳐다보는 경우도 있죠..ㅠㅠ

근데, 돌이켜보면 저보다 나이어린 이 임요환이란 남자가 대학시절 소중한 동아리 추억을
주었던 것 같고, 그렇게 스타에 빠졌들때..매 순간 저를 열광시켰던 것 같습니다.
인정하게 되었죠.. 임요환 이란 선수가 만든 그의 게임내용이 저를 매료시켰고,
그가 보여주는 모든 게임을 내가 사모하고 있었구나...^^


간만에 임요환 선수의 결승소식을 듣고 아는 분 아이디를 빌려 글을 쓰는 올드게이머였습니다. 이젠 진짜로 점점 나이먹어갈수록 스타랑 멀어지는 것 같은데 마지막으로 임요환 선수의 우승함번 봤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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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05 00:41
수정 아이콘
아, 저도 부산사는데 무지 부럽네요. 가고 싶어요. 흑흑. 제 몫까지, 임요환 선수 열심히 응원해주세요.-! 그리고 꼭 박서는 우승할겁니다! 파이팅!:D
★가츠처럼★
05/11/05 00:44
수정 아이콘
ㅠ.ㅠ 흑 결승가고싶은데 이런 일해야하내요
저도 임요환선수 무지 좋아하다가 못하면 아 무지 욕하다가 -_-
마치연인한테 투덜대듯이요. 아직도 임요환선수보면 홍조가 ^^
이직신
05/11/05 00:44
수정 아이콘
정말 이런 열정이 있기에 스타크 판이 시들지 않는게 아닐런지..
왠만한 결승전에는 다 특정응원 선수가 있었는데..
내일은 진짜 두사람중 아무나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올드게이머
05/11/05 00:46
수정 아이콘
가츠처럼님/ 사실, 저도 한때 스갤에서 후로게이로 통했지요. ^^
한때 몇몇 후로게이로 불리는 님들과 임요환 선수 납치모의도 장난삼아 했더랬습니다.--;;
김영대
05/11/05 00:47
수정 아이콘
내일 아무나 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임요환선수 팬분들 글 보면 임요환선수가 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오영종선수 팬분들 글 보면 오영종선수가 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좋아하는 선수가 있고, 응원하고, 제발 꼭 이겨줬으면 하는 선수가 있어서, 다 그 맘을 알기 때문이죠.
이 글을 보니 임요환선수가 우승하셨으면 좋겠네요.
그래도 결론은 둘중에 아무나, 그저 명경기만 바랄뿐. ^_^
차라리죽을까?
05/11/05 00:47
수정 아이콘
지금까지 유명무실 했을 뿐입니다..임요환의 활약이 너무 없었으니까..하지만 아직 임싫모 남아있습니다..
차라리죽을까?
05/11/05 00:49
수정 아이콘
임요환도 슬슬 소스를 만들고 있으니 이제 곧 예전처럼 돌아걸겁니다..
기다리다
05/11/05 00:49
수정 아이콘
올드형이군요!!!오랜만이에요T_T요즘 안보이신듯!!
★가츠처럼★
05/11/05 00:50
수정 아이콘
올드게이머님// 내일 우승하면 납치계획을 한번짜보죠.
우승하면서 돌연 실종 왠지.... 멋지지않습니까 -_-
올드게이머
05/11/05 00:52
수정 아이콘
기다리다님/ 저를 아시니,아마 스갤에서 오셨군요.^^ 신기하네요. 그동안 아직도 절 기억해주시는 분이 있을줄..^^
가츠처럼님// 우승하고 돌연 실종... ㄷㄷㄷ;;;
근데, 참고로 그때 구체적인 실천방안까지 다 짰었는데, 차와 야구방망이
주훈 감독님과 연성선수를 책임질 아군까지 다 구해났었는데 문제는 돈이었습니다.ㅠㅠ 납치 경비에서 그만 지지쳤습니다.^^;;;
기다리다
05/11/05 00:55
수정 아이콘
올드횽 지금 요갤에 가지면 저 누군지 기억하실듯!!(기억못하시면 어쩌지?)9월이후 홀연히 사라지신듯!!쨋든 오랜만에 올드횽의 그 끈적한(?)글을 보니 반갑군요...
★가츠처럼★
05/11/05 00:55
수정 아이콘
돈까지는 그렇다 쳐도 연성선수 막기 어렵겟네요. 왠지 k-1최홍만처럼 장사일듯 ...스승뺏어가면 가츠처럼 돌변할지도 모르겠네요 아이만 사담줄입니다.. 임요환선수 오영종 선수 내일 멋진 가을의 결승을 만들어주세요
나른한 오후
05/11/05 00:56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만... 제목보고 홍조가가 퍼드득 떠오른 건.. 저뿐인가요;;
Cheeeers
05/11/05 01:00
수정 아이콘
저도 제목보고 "헉"해서 들어왔어요..아하하하하.
그 때 스갤에서 납치 모의글 봤는데..상당히...조직적이시더군요-_-;
놀란 건 납치해서 뭐하냐 뭐 이런 식으로 흘러가던 부분이었는데...아하하.
올드게이머
05/11/05 01:01
수정 아이콘
기다리다님// 요갤에 들렀다나가죠. 거기 요갤처자분덜은 여전히 잘지내시는지..^^;;;; 암튼 지금 인사말씀 여쭙겠습니다.왜냐면 요환동 아는 분 아이디로 빌려 피지알에 왔습니다. 바로 이 댓글쓰고 컴을 일이 있어 컴을 못쓰게 될 것 같은데... 담에 요갤에 인사말씀 여쭙죠.^^
근데 오늘 제 글이 많이 끈적했나요? 옛날에 비하면 순화한것 아닌가..^^;;;;
아가구름
05/11/05 01:02
수정 아이콘
진짜 이렇게 오랫동안 임팬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힘들다고 포기 하지 않았던 임요환 선수가 있어준 덕분인 것 같습니다.
부디 내일 경기 황제의 모습을 보여주시길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아자아자 화이팅~~
기다리다
05/11/05 01:06
수정 아이콘
네,컴백할날을 기다리겠습니다!!피지알의 규정에 맞춘 올드님의 글을 보니 좀 어색한듯^^;;저도 내일 인천갑니다!!같이 3회우승을 기원해보아요!!
지니쏠
05/11/05 02:25
수정 아이콘
난 남잔데 묘화니가 너무 조...
청수선생
05/11/05 02:41
수정 아이콘
난 남잔데..

앗 D모 싸이트의 냄세!!
체리비
05/11/05 03:57
수정 아이콘
네, 우승할 겁니다..T-T
말코비치
05/11/05 04:07
수정 아이콘
올드팬이여 단결하라!!
영혼의 귀천
05/11/05 06:55
수정 아이콘
아하.....올드게이머님이시군요.....
어쩐지 어디서 많이 본듯한 끈적한 분위기가.....-_-;;;;;;
농담이구요~
가셔서 제 몫까지 열심히 응원해 주세요!
그리고 얼마 안남았다는 결혼도 미리 축하드립니다~!
저그의 눈물
05/11/05 18:01
수정 아이콘
앞으로 결승전이 한시간 정도 남았네요..
첫 직장 연수받고 주말에 부산 내려왔는데, (우리집은 부산~)
사실 짐가방끌고 박서 경기 보러 갈까 심하게 고민했습니다.
근데 어제 부어라 마셔라 했던 양주의 여파로 속은 뒤집어지고, ㅡ_ㅡ;;;
어제 극기산행등반의 여파로..
온몸의 근육이 땡땡해져버려 2층 아파트 계단도 겨우 올라왔습니다 ㅠㅠ;
밥먹고, 씻고 지금 결승전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행복합니다.
박서.. 오늘 멋진 경기 보여주길 바랍니다.
박서.. 오늘 기쁨의 눈물 흘리길 바랍니다.
(기뻐서 우는 눈물아니라면 마음아파 그거 어찌 보겠습니까~)
박서.. 비록 지친몸으로 브라운관을 통해 응원하지만,
마음만큼의 인천 그 어느곳에서 박서를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박서.. 언제나 그렇듯 최선을 다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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