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11/03 19:56:11
Name 중년의 럴커
Subject 낡은 드랍쉽의 엔진을 걸어라
낡은 드랍쉽의 엔진을 걸어라.  스컬지의 테러를 당해 뻥뚤린 장갑도,
커세어의 지짐에 반쯤 타버린 날개도 무시하고 엔진을 걸어라.
죽음의 공포에 눈물을 비추면서도 탑승하는 용감한 메딕과,
스팀팩을 맞아가며 대형유닛에게 겁없이 가우스건을 난사하는 마린,
사신의 칼날이 번뜩이는 어둠을 향해 불을 밝히는 파이어뱃들이
오늘도 용기를 쥐어짜내어 낡은 드랍쉽에 몸을 싣는다.

저 고지너머 아이어의 성채가 보인다.  이미 두번의 실패를 겪었지만,
우리는 긴 시간을 건너뛰어 다시 이곳에 서있다.
아마 다시 돌아오기 힘들지도 모르지만, 적의 심장부를 향해 드랍쉽은 날아간다.
적진 바로 앞까지 힘차게 돌진하여 마인을 박고 산화하는 벌쳐들이 보인다.
질럿의 칼날에 장갑이 찢겨져 나가면서도 마지막 포격을 드라군 가운데 퍼붓는 시즈탱크,
캐리어를 향해 미사일을 날리며 주저앉는 골리앗의 굉음이 저아래 울려퍼진다.

그들이 희생하며 시선을 끄는 동안 우리는 승리라는 비수를 적의 심장에 꽂으리라.
죽음의 사신이 기다리는 그 곳을 향해 우리는 망설임 없이 뛰어들 수 있다.
그가 우리를 필요로하기에, 그가 우리를 부르기에.  황제가 우리를 필요로하기에.
옥좌에 앉아 명령만 내리는 황제가 아닌, 우리 누구보다도 앞장서 피를 흘리며,
승리와 패배의 영욕을 짊어지면서 두 발로 굳건히 서서 그자리를 지킨 그대여.
그의 뜨거운 피가 우리와 함께하기에 우리는 죽음을 이겨내리라.

불타는 눈동자를 빛내며 상처 투성이의 육체로 바위처럼 선봉에 서서
냉철한 판단력과 불굴의 투지로 명령하는 그대를 위해 우리는 날아간다.
우리가 쓰러져도 뒤에는 든든한 추가병력이 나올것을 믿기에 우리는 날아간다.
사신이 지키고 있는 마지막 방어선을 향해 우리는 날아간다.
언덕위에 우뚝서 피를 뒤집어쓰고있는 나의 황제여,
이순간 이미 우리는 승리자이다.  For the Emperor!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My name is J
05/11/03 20:02
수정 아이콘
벌써 결승모드-인가요. 으하하하-
멋지네요.
두선수 모두화이팅입니다!
05/11/03 20:33
수정 아이콘
그렇죠. 우리는 승리자다. 임요환, 우리의 황제. 파이팅입니다!
lilkim80
05/11/03 22:31
수정 아이콘
For the Emperor!
박서 믿어요!! 항상 노력하는 당신이기에
05/11/03 23:05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새벽의사수
05/11/04 00:03
수정 아이콘
새삼스럽게 임요환 선수의 젊은 시절이 떠오르네요. 지금도 젊지만....
지금보단 조금 더 곱상~했었나? 암튼 모니터를 타오르게 쳐다보던 그의 예전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 멋진 투지 결승에서 다시 한번 뿜어주기를...
마녀메딕
05/11/04 00:36
수정 아이콘
비장감이 물씬~ For the Emperor!
Ne2pclover
05/11/05 00:12
수정 아이콘
For the Emperor!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8023 미친듯이 빨리 흘러간 4박 5일 [17] XHide3932 05/11/04 3932 0
18022 프로토스의 역사는 내일 다시 쓰여집니다. [24] swflying3791 05/11/04 3791 0
18021 임요환의 가을...... [17] 로베르트3769 05/11/04 3769 0
18020 민감한 그대.. [6] skzl4151 05/11/04 4151 0
18018 [영화 리뷰] 소공녀 39년판,95년판,러시아판 비교 [10] 럭키잭5765 05/11/04 5765 0
18017 결국 T1 대기록 하나 만드네요 (3개시드 싹슬이) 내일도 대기록? [46] 초보랜덤6005 05/11/04 6005 0
18016 스타크래프트에 우편배달부 최연성 선수 [55] 정재완4337 05/11/04 4337 0
18015 박지호 선수 오늘은 좀 의문스러운 경기내용을 보여주네요. [168] 검형6894 05/11/04 6894 0
18013 Zerobell! 무대를 지배하라 [5] Paul3506 05/11/04 3506 0
18012 온게임넷 홍보맨 윤인호입니다! [48] 윤인호6105 05/11/04 6105 0
18011 포스트 임요환은 언제쯤이나 나올까요... [34] 네오크로우4637 05/11/04 4637 0
18009 스타팬으로 만든 투신이여~~ 영원하라!! [18] 최혜경4369 05/11/04 4369 0
18008 안녕하세요 ^^ (스페셜포스) [29] 스머프4505 05/11/04 4505 0
18007 결승전 맵은 누구에게 더 유리하다고 보십니까? [30] 스카이4077 05/11/04 4077 0
18005 문희준군... [57] Nagne5222 05/11/04 5222 0
18002 오영종 선수에겐 정석은 없는가를 삭제하고... [11] 특이한녀석..ㅋ4066 05/11/04 4066 0
18001 진짜 혹은 상상(부제-진짜일까...??아닐까..??) [23] 못된녀석...3828 05/11/03 3828 0
17999 [시드확보전 응원글]달려라스피릿~ 시드확보의 축복이 박지호선수와 함께하길. [23] 4thrace3689 05/11/03 3689 0
17996 이론상 생각해본 815 테란의 플토전 전략하나 [50] 그분4111 05/11/03 4111 0
17995 낡은 드랍쉽의 엔진을 걸어라 [7] 중년의 럴커3556 05/11/03 3556 0
17993 스타실력을 올리기 위해 [17] 필력수생3892 05/11/03 3892 0
17989 이대니얼 감독님, 플러스가 결승에 간답니다... [13] 메카닉저그 혼5953 05/11/03 5953 0
17988 결승전을 앞두고.. [6] jinojino3590 05/11/03 359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