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8일은 제 23번째 생일이랍니다.

  조금 전 지취방으로 들어오면서 소고기 3000원 어치와 미역을 사 가지고 왔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미역국 끊여먹으려고요. 집 떠나면 고생이라더니 미역국도 혼자 끊여 먹어야되는 이 신세가 참 처량하기도 합니다. 소고기 3000원 어치는 정말 한줌에 들어올 정도로 적은 양이더군요. 그래도 내일 아침에 일어나 맛있게 자축 미역국을 만들어보렵니다.
고등학교 시기까지는 입시라는 것에 매달려 생일이고 뭐고 생각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대학에 오니 생일파티를 많이 하더군요. 호프집에서 케익 자르고 생일이라고 이야기하면 음악도 틀어주고 정말 좋아 보였습니다. 그렇게 내 생일도 첫 파티를 해보겠구나 생각했는데... 12월 18일은 방학이었습니다. 대학은 참 방학을 일찍 하더군요. 2학년말에 군대에 가게 되었고 갓 자대 배치 받은 신병시기에 생일을 맞았습니다. 당연히 그냥 지나쳐 버렸죠. 군대에서도 생일파티를 합니다. 초코파이 쌓아놓고 요플레 멋지게 두르고 초도 켜도 다 합니다. 그런데 제 생일날에는 왜 항상 무슨 일이 생기는지...군대에서도 생일파티 한번 못했습니다. 그렇게 3년 보내고 제대했습니다. 그러고 제대하고 맞는 첫 번째 생일이 바로 오늘입니다. 이번 생일은 계절학기 수업 때문에 학교 자취방에서 맞게 되는군요. 다행히 학교에 남아있는 친구들이 있어서 드디어 파티를 해 볼 수 있을 듯도 합니다. 하지만 이놈들 아무 말도 없고... 깜짝 파티를 해주려는 걸까요? 기대는 해보지만 실망하는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죠... 그래서 여기에 글을 올립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PGR21싸이트에서 축하를 받고 싶네요. 너만 생일 있냐! 지워라! 하시는 분이 계시면 지우겠습니다. (열 분이상 계시면요^^) 하지만 이렇게 라도 생일축하 받고 싶은 제 마음도 이해해주세요.

여러분~ 오늘 제 생일이랍니다. 축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