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9/12 03:58:41
Name 人形使
Subject 임요환과 조조
임요환을 삼국시대의 인물과 비교하면 누가 어울릴까?
피시방 알바열흘째인 본인은 밤마다 하릴없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삼국지를 다시 읽던 중
이런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떠오르는 인물은 제갈량이다. 둘 다 전략에 있어서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하였다는 점 때문에 쉽게 떠오르게 된다. 하지만 단지 임요환을 제갈량에 비유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임요환 선수가 내뿜는 강력한 카리스마 오오라가 제갈량에게는 없다. 테란의 황제라 불리는 임요환과 비견되는 삼국지의 인물로는 누가 있을까?

본인의 짧은 소견으로는 임요환과 비교할 수 있는 인물로는 조조가 적당할 듯 하다.
우선 둘 다 초창기에는 많은 병력보다는 게릴라전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임요환은 드랍쉽을 이용한 게릴라전을 통해 환상의 드랍쉽이라는 칭호를 받으면서 승리를 거두었다. 조조또한 청주의 황건적 잔당들을 흡수하여  이들을 통한 게릴라전과 속전으로 기반을 잡았었다. 임요환은 한빛배 온겜넷 스타리그를 통해 새로운 스타계의 강자로 떠올랐고, 조조는 장안에서 탈출한 헌제를 허도에 옹립함으로서 전국영웅들 사이에서 강자로 자리잡게 되었다. 임요환은 이후 코카콜라배와 WCG등에서 우승하면서 황제의 칭호를 얻었으며, 조조도 여포나 원술과 같은 군웅들을 물리치면서 마침내 관도에서 원소를 물리침으로서 중원의 최강자가 되었다.

음...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이여. 이 둘의 비슷함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둘 다 최전성기를 누리던 이 시기에 강력한 테클을 받는 것도 비슷하다. 임요환은 스카이배 결승전에서 전략가로 변모한 김동수에게 2:3으로 패배하고 준우승에 머물고 만다. 조조또한 적벽에서 유비, 손권연합군에 의해 생애 가장 치명적인 패배를 경험하게 된다.

음... 놀랍지 아니한가(나만 그런가? --;)
그러나... 둘의 유사성은 지금도 진행중이다.

임요환선수는 비록 오랜 부진의 시기를 거쳤지만 최근 스카이배와 KPGA3차리그에서 유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양 리그에서 연승의 기록을 세우면서 거침없을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임요환선수. 최근의 그의 플레이는 치밀하게 계산되고 준비된 전략으로 과거 못지않은 카리스마를 느끼게 해준다. 과거의 전략이 날카로운 느낌이었다면 최근의 전략들은 마치 깰 수 없을 것 같은 힘을 느끼게 해 준다. 조조와 비교하면 어떤가. 조조또한 비록 적벽에서 패배를 하였지만 서량의 마등과 한중(동천)의 장로를 토벌하면서 북쪽에서 강하게 남을 압박하는 형세를 만들었었다. 마치 최근의 임요환의 힘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 둘의 유사함이 계속 이어진다면?
조조는 한중에서 유비에게 패하고 형주에서 진군하는 관우의 위협에 두려워하며 천도를 거론하기도 하면서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물론 형주에서 진군하던 관우를 오나라를 통해서 막았지만 말이다.
과연 임요환은?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홍유민
02/09/12 09:14
수정 아이콘
흠.^^ 잘 읽었습니다. 조조는 결국 본인의 숙원이었던 천하인의 자리에 오르지 못하고 병사하죠. 그의 아들 조비가 황제의 자리에 등극하지만... 전 임요환이란 선수를 마스크 혹은 외형적인 이미지는 주유, 지력&전투에서의 천재성 등은 제갈공명, 그리고 슬럼프를 한번겪고 더욱 견고해진 실력... 즉 장수로써의 수명은 상산 조자룡에 비하고 싶습니다. 너무 완벽한 케릭터가 나오네요 --;;
02/09/12 09:16
수정 아이콘
촉한정통론에 가장 피해를 본 사람 중 하나가 조조인듯 싶습니다.
이문열씨도 삼국지연의를 평역하면서 몇번이나 유비 중심이 아닌 조조 중심으로
바꿔쓰고 싶었다고 하더군요. 사실 역사적으로 보면 유비란 인물은 상당히 #^%*^$!@ 하죠. ;;;
Michinmania
02/09/12 09:28
수정 아이콘
고우영화백님의 '만화삼국지'를 보면 조조를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있고, '창천항로'는 아예 조조가 주인공인 만화죠..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만화입니다. 특히 항상 신선같은 이미지였던 제갈공명이 귀신같이 나와서 더욱 추천..^0^)
암튼 현재는 유비보다 조조를 더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인거 같습니다.
중국현지에서두요..
심똘이
02/09/12 10:16
수정 아이콘
조조를 악인이라 칭하기엔 그의 주위에 뛰어난 인물들이 너무 많네요.
악인이라기 보다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인 것 같습니다.
은하늘이
02/09/12 13:48
수정 아이콘
창천항로-_-=b
02/09/12 16:07
수정 아이콘
비슷은 한데 무지하게 나쁜넘이라 조조는 나쁜 넘입니다 아무리 주위에 인물들 있으면 뭐합니까 대빵이 나쁜넘인데 임요환선수는 악인은 아닌데 ㅡㅡ 저그 유저들에겐 악인일지도
쌔규이
02/09/12 18:22
수정 아이콘
...삼국지연의에만 얽매인 사람들이 많군...-_-;; 역사가 조조를 악인으로 만들었지 조조자신이 악인이 될 짓은 그리 하지 않았다.
박정석테란김
02/09/12 23:07
수정 아이콘
쌔규이님의 말투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지만 말은 동감합니다.
조조란 인물. 함부로 만만하게 보면 안 되는 인물이죠.
02/09/13 06:19
수정 아이콘
선과 악. 정의란 과연 무엇일까..그건 정말 답하기 힘든 문제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5994 임요환과 조조 [9] 人形使2445 02/09/12 2445
5993 [잡담] 게시판 文化... [1] 바라기741205 02/09/12 1205
5991 [가입인사] 일주일 눈팅하다가.. [2] 바라기741243 02/09/12 1243
5990 외국인 프로게이머 호칭.. [12] 나의꿈은백수1885 02/09/12 1885
5989 유학.. ...ㅠ.ㅠ [5] 쿨보이^^v1362 02/09/12 1362
5987 [진짜잡담]자드가 어렸을 때 이야기....두번째 [17] Zard1588 02/09/11 1588
5986 PGR21과 PGR21s [3] 웨스트RATM1300 02/09/11 1300
5984 [잡담] 남들과 다른 1년... [12] 언뜻 유재석1612 02/09/11 1612
5981 RTS 최강전 시작했군요. [8] kama2157 02/09/11 2157
5978 유럽의 나라들은 모두다 정이 없는 사회인가요? [8] 요정테란마린2653 02/09/11 2653
5977 잡담입니다. 이곳에서만 할 수 있는. [2] Relieur1399 02/09/11 1399
5976 [진짜잡담]자드가 어렸을 때 이야기.... [20] Zard1823 02/09/11 1823
5974 [잡담] 요즘 피지알 채널이야기 [21] 응삼이1865 02/09/11 1865
5973 [잡담] 배틀크루져 장난감이네요^^ [7] 가츠1752 02/09/11 1752
5972 스타크 종족을 축구팀으로 가정해보면.. [14] 김준우1531 02/09/11 1531
5971 [퍼온글]정일훈, 인터넷 게시판의 함정 - 오늘자 스포츠조선. [6] 삭제됨2640 02/09/11 2640
5970 오리지널의 상황은 어떨지. [12] 나의꿈은백수1573 02/09/11 1573
5969 [2002-9-10 스포츠투데이] 임요환 그랜드슬램 가능할까 [12] KABUKI1906 02/09/11 1906
5968 진짜 사기같은 유닛 '아크메이지' [30] 기다린다3195 02/09/11 3195
5967 제가 아는 PgR21. [4] ijett1437 02/09/11 1437
5966 게임 방송국에 대한 주문 윤석배1397 02/09/11 1397
5965 [펌] World Cyber Games는 매우 한국적이며, 국가적인 행사.. eldritch1322 02/09/11 1322
5964 베르트랑 선수는 정말 독특한 선수입니다. [10] 신촌졸라맨1779 02/09/11 177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