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6/14 21:47:53
Name bluewind
Subject 혼자말
제목을 무엇으로 해야할 지 고민 했습니다.
결국 혼자말을 할까 합니다.
조금 긴 글이라 권하기 부끄럽습니다.
'뒤로'를 클릭하셔도 됩니다.


피지알을 알게 된지 1년이 넘어가는군요.
문을 닫았던 시기까지 합하면 1년이 못됩니다.
스타를 보기 시작했던 건 아이티비 정일훈 캐스터 하실 때부터였지요.
열전게임챔프에 나왔던 홍진호 선수의 모습도 생각납니다.
그땐 정말 소년이었지요.


가끔 여기 저기 게시판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노땅 축에 드는지라 게시판에 글을 쓰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다 보니 눈으로만 읽었지요.
눈으로 읽다보면 참..많은 글들을 읽게 되고 웃음이 나는 글이 있는 반면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글도 있었습니다.

그런 사이트 중 그래도 피지알은 자정작용이 잘되는 곳 중의 하나였지요.
그래서 참 좋아했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적게 된 건
좀 안타까워서라고 할까요.
이글도 논쟁의 대상이 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심장이 빠르게 뛰는군요.

음..제가 국문과를 다녀서 그런지 몰라도
인터넷이라는 공간은 국문과에게는 가까이하기엔 조금 힘든 존재입니다.(혹 제가 띄어 쓰기가 틀렸더라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국문과라고 다 잘하는 건 아닙니다. ^^)
짧은 통신어와 은어들이 많이 쓰이지요. 비속어의 사용 빈도도 높지요
어법에 맞지 않는 글도 참 많습니다.
그와 더불어
아주 기초적인 배려라는 단어가 가끔 말라버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글 쓰는 사람은 읽는 사람을 고려해야하고
글 읽는 사람은 글 쓰는 사람을 고려해야한다는 것은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국어 교과서(국어과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얼마나 글 읽는 사람을 배려하고 있는 걸까요.
저도 그런 점에서는 잘하고 있다고 선뜻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최대한 노력할 뿐이지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 상처를 입거나 혹 기분이 상하시면 어쩌나 몹시 고민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람에게 충고할 때의 말과 태도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친구나 주위 사람에게 약이되는 충고의 말,
정말 진짜 친구, 그 사람을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충고, 해야 합니다.
하지만..그 방법에 있어서, 그 말하는 태도에 있어서
우리는 그 친구를 생각하며 얼마나 조심스럽게 말합니까?
친구가 나의 말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어렵게 건네는 것이 충고입니다.
뻔히 좋은 소리 못 들을 걸 알면서도
조심조심 최대한 친구의 입장에서 그의 마음을 생각하며 말하는 것이 충고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 상에서 우리는 얼마나 조심스럽게 충고를 하고 있는 걸까요.

아래 글을 보면 그 글을 읽을 당사자를 고려해서 한 충고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는 글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 글들 중에는 그 글의 핵심이 되는 주인공이 보고나 들었을 때 가학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만의 착각입니까?
저만의 착각이라면 조용히 자숙하며 반성하겠습니다.

혹 이 긴 글을 읽으시는 분이 계시다면 한 번 쯤 우리가 고민해야할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솔직한 저의 심정으로는 제가 아래 글의 당사자였다면 몇 일 낮과 밤을 새며 괴로워했을 것입니다.
갑자기 윤동주의 서시가 생각나는군요.
입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전 스타를 즐기려고 이 사이트에 옵니다.
즐거운 이야기, 안타까운 이야기, 환한 이야기, 가슴 벅찬 이야기, 눈물나는 이야기,
모두 피지알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게임을 그리고 그와 관련된 문화를 즐깁시다.
즐거운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봅시다.

우리 함께 즐깁시다.


이글을 적기 위해 많은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장장 1시간을 고민하고 또 1시간을 투자하여 글을 지우고 쓰고 지우고 쓰고 했습니다.
제 마음을 다 담을 수 없는 글 솜씨가 원망스럽습니다.

오늘 기분 좋은 밤 되시기 바랍니다.(이상한 글 적어 놓고 이런 글을 적으니 민망하고 부끄럽습니다.)

늘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서쪽으로 gogo~
03/06/14 21:52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추천합니다.
바다로
03/06/14 23:3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03/06/15 00:23
수정 아이콘
훔..좋은 글이네요. 글을 쓰고 지우고 다시 쓰고... 정말 동감가는 말이네요. 누군가에게 스스로의 글을 보인다는게 정말 가슴 졸이는 일이죠.^^
기묘진
03/06/15 03:20
수정 아이콘
우와...좋은글! 그래요 우리 함께 즐겨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5383 어젯밤 문득 발견한 해설자들의 성향차이 [17] 50kg7344 03/11/29 7344
15382 감동적인 일본 뮤직비디오 입니다.. [15] 몽키.D.루피6305 03/11/29 6305
15381 여러분~ 디펜시브마인이라고 아시나요?? [18] buddy11332 03/11/29 11332
15380 이묘환인가 임뇨환인가..... [28] 나는 걷는다7659 03/11/29 7659
15379 [정보]조 지명식 추가정보. [41] 왕성준8174 03/11/29 8174
15377 [연 합 뉴 스-메이저리그]커트 실링, 보스턴 이적 합의 [16] 랜덤테란4899 03/11/29 4899
15376 새로운 스타 속담 ^^ [9] People's elbow5270 03/11/29 5270
15375 게임 매거진을 보고.. [1] iTBBON4908 03/11/29 4908
15374 2004년 기대가 되는 유망주들에 대해서 얘기해봅시다. [28] 막군7213 03/11/29 7213
15373 [STOP 러커와..ALLY 마인] 에 대해...... [37] 타락천사7068 03/11/28 7068
15372 제가 추천하는 사이트 [8] Ace of Base5922 03/11/29 5922
15371 김동수 해설위원의 해설스타일에 대해. [51] indiabeggar7680 03/11/29 7680
15370 Pgr분들!!! 속보 입니다!!!! 속보 속보 속보!!!!!!! [30] 정태영8995 03/11/29 8995
15369 [초잡담]왜그럴까요 ㅠ.ㅠ 부제-우어~ 케타로 [8] 프토 of 낭만4783 03/11/29 4783
15368 [잡담]모레군요. 홍진호 선수. GLGL [37] 식용오이6698 03/11/28 6698
15367 레알 마드리드.... 그들이 원하는 것은? [52] 정태영6520 03/11/28 6520
15361 'Mr.바른말' 조순형 대표의 당선을 축하합니다. [38] antilaw6369 03/11/28 6369
15360 [펌]인터넷에서 흔히 보는 논리 오류. [26] 인간5922 03/11/28 5922
15359 지하철 환승시 이용하세요.. [13] 나 돌아갈래6054 03/11/28 6054
15358 [소식]반지의 제왕 : 반지 원정대, 두 개의 탑 확장판 극장개봉 일시.. [11] 낭만다크6189 03/11/28 6189
15357 오늘치룬 전투..테란vs테란 [12] seed6015 03/11/28 6015
15356 주머니에 6,500원....ㅠㅠ [16] MastaOfMyself5422 03/11/28 5422
15355 (잡담)올드보이의 감동을 다시한번~~~ [34] 박지완6349 03/11/28 634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