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과정 사진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규정상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아쉽습니다.)
사전투표 사무원 역할로 이번 선거에 임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네 번째 맡는 선거인데 (14지선, 16총선, 17대선) 이번만큼 힘든 적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사전투표 업무는 처음 맡는거라 기계 다루는 법부터 헤맸고, 그거 좀 익숙해지려고 하니 동에서 맡는 각종 잡무(벽보, 공보물 등)와 제 본 업무를 보는데 시간 다 보내고... 그러다 기계 조작법을 또 까먹고 크크크크. 급기야 지난 주말에는 공보물 작업을 다 끝내놓고도, 허리가 아작나는 사고도 겪었고, 지금도 통증을 겪고 있습니다 -_-(사전투표 스케줄 때문에 약과 파스로 버티는 건 함정입니다 ㅠㅠ)
그런 와중에, 오늘 사전투표 준비를 끝냈습니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배려해주셔서 몸 쓰는 일은 안하고 편하게 준비했습니다.(라고 쓰는데 왜 제 허리에는 보호대가 채워져 있을까요 크크크크) 사전투표 업무가 처음이라 그런가 전에 비해서 긴장도 많이 되고, 무사히 잘 끝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이전보다 훨씬 더 큽니다. 이틀 연속으로 14시간 이상 근무를 해야하는 강행군이라 체력 걱정도 되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의 축제를 위해 작게나마 일조해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비록 표면적으로는 내 업무도 제대로 못하고 있고, 너무 힘들어서 입에 항상 선관위 욕을 달고 살지만(크크크) 그래도 선거업무는 항상 즐겁고 뭔가 보람되는 감정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러고보니, 선거는 축제라고들 하는데 이 바닥 들어온 이후로 선거를 축제라고 느낀 적은 단 한번도 없었네요. 극도의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입장이라 사람들 대화에 끼지도 못하고, 한 달 전부터는 기존 업무분장에 선거까지 더해져서 관심 가질 틈도 사실 없습니다. 그저 사고 없이 무사히 끝내면 그걸로 족하겠지요.
아무튼, 준비는 끝났습니다. 이제 여러분의 시간입니다.
3천여개의 사전투표소와 1만여개의 본 투표소에서, 1조원의 예산으로, 9300여 명의 후보자와 60만여 명의 투개표 인력들이 여러분의 선택을 기다립니다.
민주주의의 최고의 축제를 마음껏 즐겨주세요!
참, 신분증 꼭 챙겨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