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9/28 02:53:21
Name 초보저그
Subject 온게임넷이 문제의 핵심이다.
이렇게 단정적으로 제목을 적었는데 이 얼라이 마인에 대하여 다른 분들의 글을 읽고 논점을 정리해볼 생각으로 글을 써봅니다.

1. 얼라이 마인의 정당성 문제

이 문제는 이번 사태에 있어서 언급할 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얼라이 마인 자체가 맵핵과는 달리 사람들의 가치관에 따라서 허용과 불허가 갈릴 수 있는 애매한 위치에 있고, 이에 관한 토론은 예전에 치열하게 벌어졌던 바, 대회 주체측의 규정에 따라서 허용 금지를 정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이라는 정도로 중지가 모여진 것으로 보여집니다.

2. 고의성 문제

임요환 선수가 알고 썼느냐 모르고 썼는냐에 대하여 따지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것도 문제의 본질과는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임선수는 온게임넷은 재경기라는 처분을 받아들였고, 설사 얼라이 마인 허용에 대한 강한 신념, 이윤열 선수 사태에 대한 항의의 표시나 온게임넷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알고 썼다고 해도 그게 임요환 선수 성격이라든지에 관한 논쟁은 될 수 있겠지만 오늘 경기 진행과는 무관하다고 봅니다. 물론 온게임넷 규정에 얼라이 마인을 사용했을 경우 고의냐 과실이냐에 따라서 처리규정이 달라진다면 고의성이 문제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상 어떤 생각으로 얼라이 마인을 썼더라도 경기 처리 과정과는 무관하다고 봅니다.

3. 어떤 선수가 유리했었다는 문제

역사에 가정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임요환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얼라이 마인이 없었어도 이겼을 거라든지, 그 일만 없었으면 베르트랑 선수가 역전했을 것이라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신만이 아시겠죠.

4. 온게임넷의 명확한 규정

가장 중요한 것이 온게임넷의 명확한 규정이라고 봅니다. 저번 얼라이 마인 논쟁이 있었을 때 분명히 온게임넷은 금지라고 밝힌 것 같은데 많은 pgr21분들도 그렇게 알고 있는 것 같고. 그런데 그런 규정을 그냥 게시판에다만 밝혔을리는 없고 좀 더 명확한 일처리가 있었어야 하고 또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온게임넷이 얼라이 마인에 대해 명문으로 규정을 했는지, 규정했다면 어떤 방식으로 통보했는지가 밝혀져야 이 사태의 책임소재를 분명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 온게임넷의 처리

온게임넷에 얼라이 마인에 대한 금지 규정이 있고 이에 근거하여 재경기 처리를 한 것 같은데, 얼라이 마인을 할 경우 재경기라는 것이 규정이라면 앞으로 문제가 일어날 소지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그 정도로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벗어난 프로게이머는 없겠지만 상황이 불리할 때 얼라이 마인을 쓰고 규정상 재경기를 요구한다면 온게임넷은 어떻게 처리를 할지 궁금합니다. 앞으로 일어날 분쟁의 소지를 없애려고 했다면 그리고 오늘의 사태를 봐서도 엄격하게 탈락처리를 했었어야 하지 않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임요환 선수도 행동에 대한 충분하 패널티를 받은 것이 되고 그 뒤에 누가 이겼던 지금처럼 잡음이 많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엄격하게 실격패 처리를 했다면 어떤 프로게이머 분이 뒷세계 이야기까지 하셨지만 사태의 장본인이 임요환 선수이다 보니 방송국이 흥행성과 타협을 했다라든지 또다른 거대 권력인 IS팀과 타협했다라든지 하는 의혹의 여지가 없었을 겁니다.

제가 이런 말 한다고 이 사태가 진정되지 않겠지만 온게임넷에서 빨리 공식적인 규정과 사실관계, 입장, 앞으로의 보완책을 밝히고 특정 선수의 맹목적인 팬과 안티가 게시판에서 서로 헐뜯는 일은 빨리 사라졌으면 합니다. 그렇다고 보기 싫다 이제 그만 이야기하자 때려 치워라라는 양비론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고 스타와 프로게이머에게 애정을, 애정까지는 아니더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고 최소한의 예의를 지킨다면 누구든지 말할 수 있는 pgr21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597 유로 2008 A조 예상 및 토론 [9] Tech857610 08/05/26 7610
1596 진보신당의 주요 공약에 대하여 [42] 戰國時代9079 08/05/14 9079
1595 공무원이란 것에 대해서 [37] S@iNT9205 08/05/14 9205
1594 이쯤에서 토게로 광우병에 대한 얘기를 옮겨 와야 할듯 싶습니다. [51] EZrock10946 08/05/01 10946
1593 최민수 사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7] hmh060310861 08/04/25 10861
1588 간통죄, 존치 되어야 할까요? 폐지 해야 될까요? [64] 레미오로멘12216 08/04/10 12216
1587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 대통령 이미지와 경부고속도로의 상징성에 관하여 묻습니다. [60] The MAsque10624 08/04/10 10624
1585 지하철 내에서 음식을 먹는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39] 도시의미학13579 08/03/28 13579
1584 의사 입장에서 생각한 건보민영화... (당연지정제 폐지) [13] 홈런볼9087 08/03/28 9087
1583 내각의 구성원은 도덕성이 우선인가? 능력이 우선인가? [32] 레미오로멘8318 08/03/26 8318
1581 사형제에 대한 이야기 [198] 이리9873 08/03/25 9873
1580 우리나라에서 보수 세력이란 어떤 계층일까요? [8] 투덜이8790 08/03/25 8790
1579 평화해 표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3] 둥이7728 08/03/18 7728
1578 임의 수정된 생명에 대한 친권 [40] 항즐이9917 08/03/06 9917
1577 신정부의 경제정책. IMF의 재림인가. [13] 펠쨩~♡8592 08/03/04 8592
1576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두 줄타기에 대한 생각 [33] 희망고문10271 08/03/03 10271
1574 아파트 가격이 몇년동안 더 오를까요. [19] redsaja8421 08/02/29 8421
1573 사랑에 대한 긴 이야기. [3] entz7310 08/02/28 7310
1572 군대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62] 나이스후니11011 08/02/17 11011
1571 스타2가 출시 이후의 스타1 리그 그리고 이스포츠 [11] Newbie8422 08/02/16 8422
1570 또다시 군가산점 문제로 떠들석하군요.. [153] Missing you..9279 08/02/14 9279
1568 FACE OFF. 과연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22] The xian9168 08/02/05 9168
1563 이명박의 진짜 노림수 [28] 뜨아아12367 08/01/17 1236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