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2012/11/07 17:39:16
Name 중년의 럴커
File #1 halo4.JPG (0 Byte), Download : 11
Subject 기나긴 여정의 마지막 언덕. HALO 4



5일에 주문했던 헤일로 4가 6일 최초 발송되어 오늘 손에 들어왔습니다.   감개가 무량합니다.

처음 아들을 위해 게임기를 (신품으로) 사준 것은 PS/2 (플레이스테이션2) 였습니다.    물론 이 기기 전에는 PS One과 세가 새턴을 가지고 있었지만, 둘다 중고로 구매한 것이고, 당시 관례상 개조과정을 거친 제품이었죠.   당시 아들래미는 아마 초등학교 1,2 학년때쯤이 아닐까 기억합니다만, 플레이 스테이션 2만번대가 나온지 얼마 안되서 동네 롯데마트에서 구매해주었기 때문에 개조는 거치지 않은 정발로만 사용했었습니다.   가장 재미있게 아들이 플스2로 한 게임은 '절체절명 도시' 였습니다.

구매한지 한 1년안되서인지 아들이 자꾸 엑박으로 바꾸어 달라는 겁니다.   왜냐고 하니 헤일로라는 게임이 있는데 이게 그렇게 재미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미취학 시절에도 제 무릅에 앉아 레인보우 6를 했었어요.   유아기에는 스타를 했었죠.   파이런으로 예쁘게 건물짓기)
당시 개조를할까 말까 하던 중이었지만, 한글화된 게임이 적은 플스2에대해 조금 마음이 떠나가고 있었기에 친구와 딜을 했습니다.   제 플스2와 친구가 보유한 엑박2를 바꾼 것입니다.   제 플스 게임들은 다 주었는데 결정적으로 헤일로는 안가지고 있어서 따로 구매했습니다.   그렇게 아들이 초등학생 때 시작한 것이 헤일로였습니다.

헤일로 같은 1인칭 게임은 저는 쥐약입니다.   멀미를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아들이 열심히 시나리오 깨다가 심심하면 멀티 게임으로 상대해주는 정도였고, 한 30분 정도가 한계였습니다.  그런데 1편 도중 플러드 시나리오에서 길찾기 부분을 도저히 못깨겠다고 사정해서 결국 제가 죽어라고 길찾기를 해주었습니다.   어두운 배경에서 랜턴을 켜고 겨우 겨우 찾아주다가 머리가 아파 쓰러져있고, 두통이 조금 가시면 또 찾아주다가 쓰러지고..   (아들아 지금 뭐하는 것이냐..)   그리고 마지막 탈출시에는 도저히 시간내에 운전을 못해서 제가 대신 깨준것 이렇게 두곳만 제가 해주고 나머지는 참 잘 알아서 하더군요.   멀티로 1:1 붙으면 그래도 승률은 4:6 정도로 나왔었으니 당시에는 아들 컨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지 싶습니다.   (나이가 있으니까.)

그러다가 헤일로 2가 나와서는 혼자 깨더군요.  난이도는 헤일로 1보다 낮아진 감이 있지 싶습니다만..   그런데 이때쯤 되니 멀티 1:1로 붙으니 승률이 아예 2:8 정도로 제가 뚝 떨어지더군요.   컨의 발전이 눈에 띄이는 부분이었습니다.  

헤일로 3부터는 당연히 기계가 변했습니다.   엑스박스 360 기반으로 나왔으니까요.   구형 엑박은 그래서 개조를 거친후 멀티미디어 재생기로 전락시키고, 엑박 360을 구매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 리치, ODST, 헤일로 워즈, 헤일로 1 리뉴얼판 등 헤일로 시리즈는 다 거쳐웠습니다.   처음 산 엑박 360은 원래 발열 문제가 좀 있어서 한번 리퍼를 받은 후에 자꾸 디스크를 긁어서 직장동료에게 선물로 주고 신형을 구매해서 사서 운영중입니다.   그런데 한 1년 동안은 별로 명작이 없었고, 아들도 고3이라 먼지만 먹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일 수능일.   그 조그마했던 아들이 이제 수능을 치는 오늘 제 손에 아들을 위한 헤일로 4가 들려 있습니다.   수능이 끝나면 아마 보나마나 내일 저녁부터 열심히 달리겠죠.    조만간 또 손에 들어올 콜옵 블랙옵스2도 마찬가지일테고요.     아들녀석은 게임과 함께 큰 셈입니다.   헤일로와 함께 컸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이제 긴긴 여정의 헤일로가 마감을 앞 둔 시점에서 우리 아들도 청소년기라는 긴긴 여정의 마지막 고비를 앞두고 있습니다.    부디 내일 좋은 결과를 얻기 바라며, 어떻게 되던 제 아들을 향한 사랑은 변함 없을 것이기에, 내일저녁부터 저희 집에서 울려퍼질 니들건과 에너지소드의 소리가 기대됩니다.    


* 信主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2-11-21 08:24)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에는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한 사람은 안왔으면 좋겠습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 안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一切唯心造
12/11/07 17:43
수정 아이콘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 멋진 아버지세요
12/11/07 17:58
수정 아이콘
제가 바라는 아버지상과 거의 일치하시네요 크크 부인이 싫어하지만 않는다면 저렇게 아들이랑 놀고 싶어요
12/11/07 18:02
수정 아이콘
조기교육 시키셨군요^ _^;(하지만 헤일로 시리즈는 19금입니다!)
골드 유저시면 언제 협동모드라도 같이 하십시다

제 게이머태그는 thousandseeker 입니다
화잇밀크러버
12/11/07 18:07
수정 아이콘
시험 잘 보라고 전해주세요~ [m]
중년의 럴커
12/11/07 18:14
수정 아이콘
게이머태그가 [Infi] Shadeof 이던가.... 인피니티 클랜 소속입니다.
콜옵에선 날라다닙니다. 옆에서 보면 사람인가 싶습니다. 한번 필 받으면 제다이, 뉴타입 저리가라입니다.
핵폭탄 펑펑 터트리더군요.
중년의 럴커
12/11/07 18:15
수정 아이콘
앗... 어떻게 아셨습니까? 그래도 나름 이해해주시는 편입니다. 그래도 무섭습니다.
루크레티아
12/11/07 18:15
수정 아이콘
멋진 아버지상이시네요. 아드님이 수능 대박 나길 기원합니다.
중년의 럴커
12/11/07 18:16
수정 아이콘
아들 수능 격려해주시는 분들 감사드립니다.
SNIPER-SOUND
12/11/07 18:17
수정 아이콘
저도 ... 이런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아들아 ... 이게 다 니꺼다~~~~~~

하지면 ... 결혼할 사람이 없죠 ...

없죠...

난 안될꺼야 ...

안될꺼아 ..

안생길 꺼야 ..


그리고 아들분 시험 잘보긴 기원합니다.

수능날에 아빤 널 믿는다 라는 말 절대 하지말라고 어디서 들었습니다.
부담감 엄청 커진다고.

아침에 아예 무관심한게 더 효과가 좋다고 하더군요.
EX) 빵점만 맞지마 .
에반스
12/11/07 18:24
수정 아이콘
아드님 수능 대박 기원합니다.
정말 멋진 아버님이시네요.
swordfish
12/11/07 18:29
수정 아이콘
저는 유일하게 헤일로는 넘버링이 아니고 마칩이 주인공도 아닌 거만 해봤네요. 역시 저는 기여워쪽이 더 재미있더군요. 그래도 나중에라도 넘버링 작품 두개는 해봐야겠습니다.
12/11/07 18:34
수정 아이콘
헤일로1은 애니버서리를 구입하시면 되겠고 2는 주문형 게임, 3은 아직도 물건이 꽤 있을겁니다
정말 재밌어요!
12/11/07 20:58
수정 아이콘
하하하... 저도 오늘 아들놈(초딩6)을 위해 XBOX360을 질렀습니다. 비록 중고지만요. 위닝위닝 노래를 부르는데, 마침 위닝과 함께 판매하시는 분이 있어서 좀 있다 가지러 갑니다. 깜짝 생일선물로 줄라고요... HALO는 저도 해보고 싶네요.
12/11/07 22:15
수정 아이콘
아드님, 수능 대박 기원합니다~ 끝나고 헤일로4도 같이 즐기시고요~
Paranoid Android
12/11/08 12:06
수정 아이콘
저도좋은아버지가되고싶습니다 ㅠ ㅠ [m]
12/11/21 19:29
수정 아이콘
저도 이런 아버지가 되고 싶었는데.. 마눌님이 게임을 애들 앞에서 하는걸 극도로 혐오하셔서...ㅠㅠ
여튼 여러가지로 부럽고 존경합니다. 예전 애플2 관련 게시물도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중년의 럴커
13/02/14 10:27
수정 아이콘
기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합격소식 전합니다.

한신대학교 문예창작과에 합격했습니다. 원래 학과는 문예창작과만 바라보고 4년넘게 공부한거라 당연한 것이고, 학교만 동국대, 중앙대, 숭실대 등 몇곳을 보고 있었는데, 수시는 잘 안되고, 정시는 동국대, 한신대에 넣어서 한신대가 되었습니다. 교수진을 보니 동국대보다는 한신대가 나아보이더군요.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등록금도 동국대보다 낮고...^.^) 동국대가 명성이 좋았는데 요즘 문예창작과와 국문과 사이에 통폐합에 따른 알력이 좀 있는지 교수진이 다 떠난 모양이더라고요. 거리는 좀 멀지만 학교 명성도 좋고 교수진도 좋아 기대중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649 붉은 죽음(赤死) – 화성 [17] Neandertal9780 12/11/21 9780
1648 모든 것이 기적이다! - 지구 [34] Neandertal10731 12/11/20 10731
1647 지옥도(地獄道) – 금성 [34] Neandertal9636 12/11/19 9636
1646 태양계의 왕따이자 잊혀진 행성 - 수성 [18] Neandertal11770 12/11/17 11770
1645 스타크래프트2 국내 및 해외대회 통합 성적 차트(2012.11.19) [28] 이카루스6861 12/11/19 6861
1644 사무용 인체공학 의자들 체험기 [34] 저글링아빠19078 12/11/16 19078
1643 GSL 대회 방식과 Global Point 에 관한 답변 (Cherry님 글 답변) [36] 채정원6511 12/11/21 6511
1642 당신이 태양계에 대해서 알지 못할 수도 있는 10가지 사실들... [19] Neandertal8001 12/11/15 8001
1641 [LOL] 정글러 캐리를 위해선 이정도는 알아야 한다 [33] 포로리10668 12/11/15 10668
1640 기나긴 여정의 마지막 언덕. HALO 4 [17] 중년의 럴커6144 12/11/07 6144
1639 LOL에서 승리에 이르는 네가지 방법론 [14] legend7224 12/11/07 7224
1638 [연애학개론] 소개팅 그녀와 연인이 되는 5단계 (Plan B) - 고백의 딜레마 [32] Eternity11790 12/11/13 11790
1637 똥과 역사 [18] 눈시BBbr8503 12/11/06 8503
1636 [리뷰] 똥셉션 - '유주얼 서스펙트'를 능가하는 충격적인 반전에 내 코를 의심하다 (스포 있음) [88] Eternity10178 12/11/05 10178
1635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볼 그리고 너클볼... [46] Neandertal12498 12/11/04 12498
1634 G-STAR 2012 현장 취재 - 3일차, 부산 BEXCO 현장 스케치 [3] kimbilly6453 12/11/11 6453
1633 [LOL] 정글 자르반 기본 가이드! [40] Havoc9390 12/11/07 9390
1632 [공포] 난 사육당했었다. [80] PoeticWolf12111 12/11/02 12111
1631 엄재경 해설님이 강의를 오셨습니다. [51] DEICIDE13691 12/10/31 13691
1630 본격 pgrer 이벤트, <키배말고 칭찬해요> [155] 절름발이이리8454 12/10/30 8454
1629 [영화공간] 이제는 주연급에 올라선 그들의 최고 조연 캐릭터들 [44] Eternity13230 12/10/28 13230
1628 똥아 안녕~ [31] 이명박7401 12/11/06 7401
1627 똥인간 연애함 [108] 이명박14095 12/11/05 1409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