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12/08/10 14:26:22
Name PoeticWolf
Subject 더위가 꺾이니 모기가 걱정입니다
여느 날처럼 번역 원고와 씨름을 하다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모니터를 하루 종일 들여다 본 상태라 눈이 무척 피로했으나 다른 신경들은 오히려 예민해져 있었습니다. 예민해진 귀에 멀리서부터 웽웽거리는 존재가 포착이 되었습니다. 어머니 같았으면 당장 일어나 불을 다시 켜고 모기를 다 잡을 때까지 주무시지 않으셨겠지만, 저는 보통 이런 경우에도 그냥 잠을 청하려고 합니다. 어차피 잠들면 모기고 뭐고 느껴지지도 않을 것이다, 라는 생각인 것입니다. 그래서 그날 밤도 그냥 잠을 청했습니다. 잠들 때까지 나한테만 오지마라, 주문을 걸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가장 기본적인 맨손 모기 퇴치법입니다. 모기가 내 피부를 찾아 빨대를 박아 넣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잠들기.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날 밤 이 수비법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모기는 방구석에서 잠들기를 시도하는 저를 금방 발견하고 복숭아뼈 근처 상공에서 선회비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귀를 통해 모기가 저와 어느 정도 가까워져 있는지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 즉, 서로가 서로의 존재와 위치를 파악하고 탐색전을 벌이고 있을 때에 할 수 있는 일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위에 설명한 수비법을 계속 고수하거나 재빨리 몸을 일으켜 ‘박수치기’로 모기를 제압하거나.

‘박수치기’란 일반인들이 가장 흔히 쓰는 모기 공격법인데, 저는 손이 더러워지는 이 방법을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그냥 1번 수비법 자세(주문 외며 잠들기)를 계속 유지했습니다. 그러다가 이 기술의 응용법인 ‘의심 부위 이불 덮기’ 전술을 펼쳤습니다. 재빨리 허리춤에 있던 이불을 복숭아뼈 쪽으로 던져 다리를 덮었던 것입니다. 이는 던지는 과정에서 모기를 멀리 쫓을 수 있어서 좋고, 모기가 노릴만한 부위를 물리적으로 보호할 수 있어서 굉장히 유용한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기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끈질기게 이불 덮인 다리 위를 선회비행하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던 것입니다. 아마 제 보호막에 적잖이 당황했을 것입니다. 한참을 뱅뱅 돌다가 모기는 맨살이 드러나 있는 배와 가슴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저는 다리를 힘껏 공중으로 차올려 다리를 덮고 있던 이불이 배와 가슴을 보호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역시 모기를 한 동안 쫓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승리가 길어지자 잠이 슬슬 들기 시작했는데, 모기는 기가 막히게 이런 타이밍을 노려 허벅지에 언덕을 하나 만들고 도망갔습니다. 한 번 가려움을 경험한 제 몸은 다시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번 피 맛을 본 모기도 이제는 귓불을 스칠 듯 날아다니는 등 대담해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본격적으로 대치 상태에 들어가면 전 주로 ‘사지 떨기’를 시작합니다. 말 그대로 팔과 다리를 계속 폈다 오무렸다, 들어올렸다 내렸다, 반복적으로 움직여 모기가 착지할 공간을 애초부터 주지 않는 것입니다. 이는 효과가 상당한 방법으로 마음먹고 이 전술을 펼쳤을 때 전 단 한 마리의 모기에게도 틈을 준 적이 없을 정도입니다. 다만 여름이 채 가시기 전 초가을에 이 방법을 사용하면 땀이 상당히 나 쾌적한 잠자리를 망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역시 이 방법은 강력했습니다. 모기는 한 동안 접근하지 못했습니다. 30년이 넘게 모기와 대치해봤던 경험으로 전 사지를 떨며 흉부나 얼굴 등 근육을 움직이기 힘든 부분까지 커버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말 그대로 물샐 틈 없는 방어진이 형성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전 급격히 지쳐버렸습니다. 괜찮겠지, 하고 팔을 잠시 쉬고 있는데 모기가 귀를 스치며 웽 지나갔습니다. 모기가 귀 주위를 스치며 시끄럽게 날아다니는 것은 자신에게 반항하는 먹이들을 약 올리기 위함입니다. 약을 올려 피가 끓게 해 빨대를 더 깊게 꽂는 수고를 더는 것입니다. 아주 영악한 곤충이죠. 그러므로 모기의 거듭된 신경 건들이기에 흥분해서는 안 됩니다. 화 내면 지는 것입니다. 모기 대처법의 기본 중 기본입니다.
아무튼, 땀이 나기 직전까지 한바탕 맨땅 자맥질을 한 후, 상황은 모기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모기들은 이불을 덮고 사지를 떨면 다른 방으로 가버립니다. 하지만 이 녀석은 질긴 녀석이었습니다. 무슨 원한이 있는지 제 옆을 떠날 줄 몰랐습니다. 순식간에 둔덕이 팔과 허벅지 등에 세 군데나 추가로 생겨버렸습니다. 제 마음은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불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덮었습니다. 모기로부터는 자유로웠으나 답답해 잠이 들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방금의 힘찬 방어질 때문에 땀이 난 상태였습니다. 고개만 빼서 모기를 찾아 두리번거렸습니다.

그런데 어머니 방에 불이 반짝 들어왔습니다. 곧이어 부채로 벽을 탁탁 치는 소리가 났습니다. 이맘때에 익숙하게 들리는 모기 잡는 소리입니다. 제가 철저한 수비의 자세로 모기를 퇴치한다면 어머니는 저돌적인 공격수입니다. 어머니의 공격 소리에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습니다. 전 의기양양하게 나머지 신체부위들을 이불 밖으로 쭈욱 뽑아냈습니다. 그리고 원군을 불렀습니다.

“엄마, 내 방에도 모기 있어!”

어머니는 부채를 든 채로 방문을 여셨습니다. 불을 키고 살금살금 벽을 관찰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모기도 느꼈는지 재빨리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그 움직임은 자신의 위치를 어머니에게 알려주는 꼴이 되었고, 녀석은 납작하게 생을 마감했습니다. 바로 이것이 맨손 모기 퇴치법 중 최고인 ‘남의 손 사용하기’입니다. 내가 잡기 싫으면 나를 위해 모기를 기꺼이 잡아줄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면 되는 것입니다.

예전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했는데, 여름이 모기에게조차 너무 더워진 요즘엔 천고모비의 계절이 된 듯합니다. 이상기후는 우리 뿐 아니라 곤충들의 생활 패턴과 사자성어화 된 상식에도 심각한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저희도 벌레들처럼 적응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계절이 바뀌고 기온이 바뀌고 삶의 패턴이 바뀌고 제철 곤충이 바뀌어도 우리는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계속해서 의지하게 될 것임은 분명합니다. 저는 어머니를 의지했고, 어머니는 부채를 의지한 것처럼 말입니다. 아침마다 부대끼는 지옥철 속 사람들, 누군가는 돈벌레라고 표현했지만, 우연히 맞댈 수 있었던 생면부지 사람들의 살갗에서 나와 비슷한 빨간 언덕을 발견하면 지난 밤 그의 사투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한쪽 눈두덩이가 부풀어 오른 사람이라도 보면 저도 모르게 '에이, 그 놈의 모기.'하고 그 사람 편에 서서 욕을 하게 됩니다. 가벼운 공감들이 간지럽게, 또 파스처럼 알싸하게 오고갑니다. 그러다보면 이 많은 사람들이 아직 무수히 남은 이 계절을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든든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들이 혹시 모를 '남의 손 사용하기'의 잠재적인 '남'이 될 수 있겠다는 계산을 배재하고서라도 말입니다.
* 信主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2-08-21 09:08)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08/10 14:31
수정 아이콘
모기는 신경계열 생화학무기를 사용하여 사지가 마비되어 죽어가는 모습을 보는게 가장 만족스럽지요.

잔인한가..;;
PoeticWolf
12/08/10 14:32
수정 아이콘
제가 약품 냄새 + 약품처리 후 미끄덩 바닥을 별로 안 좋아해서 ㅜㅜ
근데 모기한텐 한없이 잔인해지고 싶어지긴 해요...
독수리의습격
12/08/10 14:33
수정 아이콘
블라디로 본 나는.....어.......음..........

근데 모기가 생태계에서는 어느정도 위치의 생물인가요? 정말 모기가 해충류중에선 갑인 듯......
PoeticWolf
12/08/10 14:36
수정 아이콘
블라디는.. 무엇일까요? 블라디미르?

모기의 생태계상 위치는 정말 궁금하네요;; 아니 사실은.. 모기 멸종시킬 방법은 없는지가..더 궁금한 거 같아요.
될대로되라
12/08/10 14:57
수정 아이콘
갑인걸로 압니다.
모기가 인간에게 옮기는 각종 질병들이 아주 다채롭죠.
말라리아, 뇌염, 댕기열, 사상충증...
일본뇌염이야 유명했지만 최근엔 우리나라도 휴전성 근처가 말라리아 위험지역인데다
북한은 이미 말라리아 만성피해국.
수면병으로 유명한 체체파리는 의외로 피해지역이 크지 않은데 모기는 사람사는 곳에 거진 다 있습니다.
전염병문제에서 아주 중요한 매개의 역할에 모기만큼 탁월한 놈은 드물죠.
12/08/10 15:02
수정 아이콘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동물 1위가 모기라는 자료를 본듯합니다.
hm5117340
12/08/10 14:38
수정 아이콘
느낀점 : 필력도 어쨌든 결국은 재능인가봐...
PoeticWolf
12/08/10 15:09
수정 아이콘
;; 재능은요 무슨;; 기억한 걸 녹취풀듯 기계적으로 자판 두드린걸요 ㅜㅜ
사령이
12/08/10 14:44
수정 아이콘
머지..이 글은..
추천합니다; 갑자기 모기가 그리워지는 글입니다(?)..
PoeticWolf
12/08/10 15:09
수정 아이콘
아아.. 모기가 그립다니.. 대단하신 분 ㅜㅜ
마이너리티
12/08/10 14:53
수정 아이콘
저는 어릴적에 모기같은 해충의 경우를 보면서...
기독교에서 인간의 형상을 한 하나님이 인간을 중심으로 천지를 창조했다는 말을 믿지 않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형상을 딴 인간을 만들고 그를 세상의 주인으로 만들려고 했다면 모기 같은 곤충은 만들 이유가 없는데...
될대로되라
12/08/10 15:01
수정 아이콘
뜬금없지만..모기가 잠깐 인간에게 유익했던 때도 있긴 했습니다.
한때 말라리아(모기가 옮기는 병이죠)가 중요한 의료수단이었던 때가 있습니다.
100년전에는 뇌매독에 걸리면 사망선고나 다름없었는데 뇌매독 환자가 말라리아에 걸리면
심한 발열 후 매독이 치료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매독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
이 방법으로 사람을 구한 예가 많았죠. 당시 말라리아는 키니네로 치료가 가능했으니까요.
물론 말라리아로 구한 매독환자보다 말라리아에 의해 희생되는 인간이 훨씬 많았다는건 에러.
12/08/10 15:11
수정 아이콘
에러... 껄껄껄
PoeticWolf
12/08/10 15:42
수정 아이콘
오. 상식이 느는 느낌! 에러마저!
감사합니다. 몰랐던 사실을 알고 갑니다.
PoeticWolf
12/08/10 15:42
수정 아이콘
흐흐 너무 어마어마하고 조심스러운 결론을 일찍 내리셨네요! 전 아직 근거 수집 중이에요 결론 없이;; 그나저나 모기는 정말 존재 이유를 모르겠어요 ㅜㅜ
12/08/10 14:55
수정 아이콘
와 이건 예전 똥인간급 명수필이네요.

저는 지극히 공격형이여서 모기때문에 불을켜고 잡기 시작하면 방안모기를 다 잡고도 분노를 못이겨 집안에 있는 모기를 다 잡아 버립니다.

모기잡다 가장 기분좋을때가 쫒으려고 얼굴쪽 찰싹찰싹 때리는데 그걸로 모기 잡을때..
PoeticWolf
12/08/10 15:43
수정 아이콘
와우. 저도 좀 공격형이면 좋겠는데;; 몸이 워낙 굼떠서요 ㅜㅜ
근데 진짜 마지막줄 공감이 되네요. 가끔 굼뜬 저라도 몸 긁다가 모기 잡을 때가 있는데, 일어서지 않고도 문제를 해결한 거 같아서 기분이 되게 좋더라고요.
히히멘붕이다
12/08/10 15:05
수정 아이콘
오늘은 아내분이 등장하지 않으셨네요...
PoeticWolf
12/08/10 15:45
수정 아이콘
모기 어그로를 잘 끌지 못해서 제가 탱킹을 하다보니... ad 캐리 어머니만 등장하면 되겠더라고요.
느낌토스
12/08/10 15:25
수정 아이콘
뭐지? 하면서 글먼저 다읽고 글쓴이 본 후에 끄덕끄덕..
올여름엔 아직까지 모기보지도못했고 물리지도않았네요
PoeticWolf
12/08/10 15:46
수정 아이콘
그러쵸? 올여름엔 저도 아직..
그런데 몇년 간의 경험상.. 이제부터 모기게이트 열릴듯해요..
12/08/10 15:30
수정 아이콘
그놈의 블라디미르.... 다 잡았는데! 웅덩이로 목숨을 부지해나가는 모습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기를 보는듯합니다.
PoeticWolf
12/08/10 15:46
수정 아이콘
얄밉기 짝이 없는 것들은 다 피를 주식으로 삼나보네요;;
12/08/10 15:30
수정 아이콘
추천합니다; 갑자기 모기가 그리워지는 글입니다(2)..
고충에 명복을..
PoeticWolf
12/08/10 15:47
수정 아이콘
이제 다 같이 들어갈겁니다. 모기 시즌으로 ㅜㅜ 다 잘 견뎌보아요.
12/08/10 15:51
수정 아이콘
ad캐리 어머님께 부채를 전기 부채로 업글을 해드리는 걸 추천합니다. 템값을 하는 훌륭한 녀석이지요!
12/08/10 15:56
수정 아이콘
후 전 왜 몇번을 샀는데 3일안에 다 고장이 날까요 유유..
PoeticWolf
12/08/10 16:10
수정 아이콘
후후 도대체 뭘 잡으신건가요
PoeticWolf
12/08/10 16:10
수정 아이콘
근데;; 본문에 쓰진 않았지만 어머니가... 가끔 그 부채로 제 등짝을 때리시거든요... 지가 좀 잡지 꼭 엄마 시킨다고...
저 반피씩 쭉쭉 달 거 같아요..
12/08/10 16:10
수정 아이콘
글 정말 잘 쓰시네요.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다.
PoeticWolf
12/08/10 16:11
수정 아이콘
잘 읽어주시니 감사합니다 ㅜㅜ
짱구™
12/08/10 17:20
수정 아이콘
2007년의 늦은 여름, 혹은 이른 가을이었는지, 친구와 함께 자취하던 서울의 모 달동네 빌라에서 모기와의 사투를 벌였던 어느날 밤.

도저히 짜증이 나서 참을 수 없어 숙면을 포기하고 2시간동안 사냥을 했습니다.

나는 모기는 잡기가 너무 힘들어 벽에 붙은 놈을 잡지로 내리쳐 잡는 방식으로 학살을 시작했고 2시간 사투끝에 이내 지쳐 잠이들었는데

다음날 깨고 벽을 찬찬히 살펴보니 빨간 점이 대략 40여개...

진짜 그날은 악몽이었습니다.
내일은
12/08/10 18:02
수정 아이콘
모기도 저를 싫어하더군요. 모기도 암컷인지라...
Callisto
12/08/10 18:21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저는 매트매트를 키고 잡니다...
12/08/10 19:24
수정 아이콘
그냥 한번에 실컷 먹게 하시지요.
그럼 모기도 배불러서 귀찮게 하지 안고 가서 쉬지 않을까요 흐흐.
소소한 재미가 마지막 6줄에서 필력폭발로 이어지네요.
오래만에 글 쓰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12/08/10 20:01
수정 아이콘
저만 그런게 아녔군요.
모기들도 여름이 더워서 활동기간이 바뀌었더군요.
가을부터 시작해서 12월까지가 모기 활동기간인거 같더군요. 특히 12월 심하면 1월까지 한겨울 모기는 경악스럽기도 짜증스럽기도..
제가 모기에게서 가장 싫어하는 부분은 불켜지면 어디 방구석 찾기도 힘든 사각지역에 하루종일 잠복하고 있다가 불끄기만 하면 왱왱 거리는거요. 미치겠어요 흐흐.
뭔가 긍정적 역할이 없는 동물은 없는 모양인데 모기만큼은 진짜... 인간에게만큼은 가장 극악의 짐승인듯한..

제가 가장 기분이 좋을 때는, 밤에 제 피를 한껏 빨아먹고 배가 통통하다 못해 터질거 같은 모기를 다음날 검거하는데 성공했을 때요..
팍 잡아냈을때 피가 파악 터진 걸 보면 원수를 갚은 기분이 한 껏...
+폭식해서 피하는 반응이 느려져서 제 손아귀에 들어오는 걸 보면 역시 과욕은 모기도 금물이구나 하죠.
꼼씨꼼싸
12/08/10 23:10
수정 아이콘
모기 활동철이 되면 꼭 96%정도의 확률로 자다가 새벽에 깹니다.
그럼 아주 조용조용 조심스럽게 불을 켜구요, 침대 바로 옆 벽을 보면 시커먼 것들이 두마리 정도 붙어 있어요.
그럼 걔들을 탁탁 죽입니다. 어찌나 많이 빨아먹었으면 도망도 잘 못가요 바보들!!
김치찌개
12/08/13 16:03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글 보는거 같아요 늑대님!

아우 모기 정말 싫어요..ㅡ.ㅜ
12/08/21 15:27
수정 아이콘
저는 제가 대체로 온화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모기를 잡으면서 숨겨진 저의 잔인함을 발견하였습니다.
전기모기채로 모기를 잡으면 따닥! 소리가 나면서 모기가 철망(?)에 끼어서 죽잖아요.
그상태에서 스위치를 계속 누르면 딱! 따닥! 하는 소리가 계속 나면서 모기 사체가 타서 형체가 없어져요. 까만 덩어리만 남고...
자다 일어나서 불켜고 모기 잡았으면 냉큼 다시 자야 할텐데 하염없이 앉아서 스위치를 꾹꾹 눌러 모기 사체를 태워버리는 내 모습.
마음은 증오와 복수심과 충족감으로 가득 차서 씩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한 순간 아 나에게도 이런 면이 있구나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_-;;
진리는 하나
12/08/21 15:42
수정 아이콘
전 체질적으로 모기에 잘 안 물리는 몸이라서요..크크
같이 사는 녀석과 잠들면 그 녀석만 줄창 물립니다. 참 좋아요.
아이유
12/08/22 01:44
수정 아이콘
작년엔 주로 빈 패트병을 쭈그려서 모기채 대용으로 이용했습니다.
내 피를 빨아먹어 통통하게 살이오른, 하지만 속도는 느려진 그놈이 날아갈때 내려치면 정말 가벼운 타격감과 함게 바닥으로 놈이 떨어지죠.
그럼 잔인하게, 모기 나라가 있다면 무서운 놈으로 소문 나라는 심정으로 라이터를 들고 다리만 살살 태운다음 몸통은 변기에 수장시킵니다.
평소 개미는 안 밟으려고 노력하고(집 앞에 화단이 있어서 개미들이 돌아다녀요) 거미는 집 밖으로 내보내주는 정도지만,
이놈의 모기와 바퀴벌레. 이 증오스러운 놈들 만큼은 살려둘 수 없지요.
하지만 가끔 삼선 뉴타입 모기라도 들어오는 날엔 패트병으로 잡기도 쉽지 않고 해서 올해는 처음으로 에프킬라를 구매했어요.
저도 뿌리고 나면 남는 미끌거리는 땅바닥과 냄새 때문에 이걸 싫어했지만 휘두르고 자시고 할 거 없이 한번 칙~ 뿌려주면 죽으니 편하더군요.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523 더위가 꺾이니 모기가 걱정입니다 [41] PoeticWolf12020 12/08/10 12020
1522 당산역 1번 출구에서 빅이슈를 파는 아저씨. [63] sungsik15335 12/08/09 15335
1521 픽업과 연애 #18 그녀는 저에게 호감있나요? [30] Love&Hate19557 12/08/07 19557
1520 장례식장이라도 다녀왔냐. [7] 헥스밤13528 12/07/31 13528
1519 평범한 사람의 평범하게 운동하기. 건강과 운동에 관한 짧은 얘기들. [49] wizard13547 12/07/31 13547
1518 첫 소개팅 이야기... [49] Eva01012815 12/07/30 12815
1517 [현대사] 풍운아 '박헌영' 2 [3] 진동면도기8681 12/07/30 8681
1516 [현대사] 풍운아 '박헌영' 1 [3] 진동면도기9883 12/07/30 9883
1515 스타리그 본선에 진출한 GSL 선수 소개 [41] 여문사과13224 12/07/26 13224
1514 [연애학개론] 돌직구, 던져야합니까? [19] Eternity20368 12/07/28 20368
1513 온게임넷 스타리그 중계진에게 공로패를 드립니다. (+ 수상 소감) [81] kimbilly16089 12/08/04 16089
1512 tving 스타리그 2012 - 레전드 매치 & 결승전 <영상 스케치> [6] kimbilly9548 12/08/05 9548
1510 GSL Champions Day - GSL / GSTL 결승전 <영상 스케치> [1] kimbilly7888 12/07/31 7888
1509 빨치산 [20] 눈시BBver.210829 12/07/23 10829
1508 [뜬금없는 만화 리뷰] 딸기 100%를 몇년만에 다시 읽었습니다. [42] 클로로 루실루플38871 12/07/22 38871
1507 추억 [25] 공룡10592 12/07/24 10592
1506 마지막 황제 [30] 한니발13446 12/07/22 13446
1505 고백 하셨군요! [9] Love&Hate17101 12/07/22 17101
1504 리그의 과금방식 비교 [46] 어강됴리12676 12/07/18 12676
1503 이영호 vs 정명훈, 최후의 테란 [65] becker13268 12/07/17 13268
1502 내가 좋아했던 동아리 여자아이 [88] 바람모리16288 12/07/18 16288
1501 [PGR 서바이버] 술자리에서 살아남는 법 [33] AraTa_JobsRIP15219 12/07/18 15219
1500 내가 싫어 하였던 동아리 여자아이 [296] 이쥴레이21276 12/07/18 2127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