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10/09/15 14:04:48
Name 서주현
Subject (10)도박과 주식은 분명히 다릅니다.(+도박을 끊는 법에 대해서)
아래 자게에 '신정환씨가 도박했다고 이렇게 욕을 많이 먹는데,주식은 허용하는 이유가 뭐냐?'라는 요지의 글을 보고 여러생각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리플로 달다가,글이 좀 길어질 것 같아서 글로 올리자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가끔 질문게시판에서도 주식,펀드관련글이 종종올라오는데,정말 기본적인 주식의 정의도 모르시면서 주식을 단지 '여러운 도박'정도로 여기시는 분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글을 하나 끄적여봅니다.글 솜씨는 보잘 것 없지만,주식관련 전문용어는 최대한 배제했기 때문에 주식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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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질문게시판에 '주식할때 제가 돈을 잃게 되면 그 돈은 누구한테 가는 건가요?'라는 글을 보고 실소를 금치 못했던 일이 떠오르네요.

주식을 도박이나 다름 없다고 보는 것은,주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인 것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자기 돈들여 주식하고 공부한다는 사람들도 주식에 대한 기본 정의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주식이 경주용 말 대신 회사주식으로 펼쳐지는 도박으로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죠.

주식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회사의 소유권을 나타내는 증서'입니다.

소녀시대 서현이가 부업으로 사업을 하려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조그만 슈퍼마켓이나 쇼핑몰 수준이라면 본인 돈으로 할 수도 있고,은행이나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서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연예엔터테이먼트 회사를 세우는 등의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을 벌이려면 개인의 돈만 가지고는 턱없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다고 이 어마어마한 돈을 그냥 빌리자니 빌려줄 사람도 마땅치 않고,사업이 망했을 경우 완전 빚더미에 나앉은 알거지 신세가 됩니다.
내 사랑 막냉이는 고민 끝에 묘안을 생각해 냅니다.

‘제가 케로로처럼 귀여운 아이돌 그룹을 전문적으로 양산하는 연예기획사를 차리려고 합니다.사업에 필요한 돈은 xxx만큼인데,제가 이 액수만큼의 주식을 발행해서 여러분께 팔고자 합니다.’

자,이게 바로 주식발행입니다.주식은 곧 회사의 소유권이라는 것은 위에서 얘기했죠?
장차 서현이가 세우는 회사(편의상 서현엔터테이먼트라고 합시다)가 잘 나갈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서현이가 발행하는 주식을 사겠죠.서현엔터테이먼트가 잘 나가서 회사의 가치가 올라간다면 이 주식의 가격은 계속 올라갈 것이고,반대로 쫄딱 망한다면 휴지조각이 될 것입니다.

서현엔터테이먼트가 꾸준히 성장해 나간다면,서현이가 처음 주식을 발행할 때 주식을 사지 않았던 사람들도 원래 서현이의 주식을 샀던 사람으로부터 주식을 매입할 것입니다.이것이 주식 투자입니다.(반대로 회사가 계속 하락세일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은 주식을 팔아치우려고 하겠죠.)

그리고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추가로 주식의 보유분만큼 회사의 수익금을 나눠 받게 됩니다.이것을 ‘배당’이라고 합니다.회사의 소유주가 바로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니 당연히 수익도 받을 권리가 있는 거죠.아참,이러한 주식의 소유주들을 ‘주주’라고 합니다.

이 사람들이 곧 회사의 주인이고,회사 내에서 이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모여서 회의를 합니다.이걸 ‘주주총회’라고 합니다.주주들이 곧 회사의 주인인 만큼 많은 주식을 보유한 대주주들의 권한은 매우 막강합니다.심지어 서현이보다 다른 사람이 회사의 최고경영자로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면,회사를 세운 서현이마저 쫓아내고 전문경영인으로 갈아치울 수도 있습니다.(물론 제가 가만히 안 두겠지만요)실제로 지금의 애플사를 설립한 스티븐 잡스도 스스로가 세운 회사에서 쫓겨난 과거가 있습니다.잡스가 회사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 전문경영인을 고용했는데,주주들이 전문경영인의 편을 들어서 어이없게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해고된거죠.회사의 설립자라고 해도 충분한 주식을 보유하지 못하고,대주주들과의 관계에 신경쓰지 않으면 언제든 짤릴 수 있는게 바로 주식회사입니다.

자,이쯤이면 주식의 정의와 핵심이 무엇인지는 대충 알 수 있을 겁니다.사실 위의 내용은 최대한 설명을 쉽게 하기 위해서 간략히 설명한 부분이고,실제로는 자기돈으로,또는 은행이나 지인,기타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려서 우선 작은회사를 세우고,이 회사가 일정규모이상으로 성장하면 그때서야 주식발행을 해서 주식회사로 전환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주식발행,회사설립에 관하여 법적인 제약도 많이 있죠.간략한 설명을 위해 생략한 부분이 많으니 이해해 주세요.실제로도 위의 내용만으로도 주식의 정의와 핵심을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그리고 도박과 주식이 다른점도 충분히 알 수 있죠.

위의 내용을 이해하셨다면 아시겠지만,주식은 도박과 달리 제로섬게임이 아닙니다.
제로섬게임은 말 그대로 행위주체의 이익과 손실의 합이 0이 되는 상황을 뜻하는 말입니다.
도박은 내가 100만원을 땄다면,누군가는 100만원을 잃게 됩니다.따라서 도박은 제로섬게임이죠.

말 나온김에 카지노에서 벌어지는 도박에 대해 좀 살펴보죠.카지노에서 벌어지는 게임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뉩니다.하나는 플레이어들간의 게임이고,다른 하나는 딜러와 플레이어와의 게임입니다.

사실 플레이어간의 게임은 그나마 낫습니다만,딜러와의 게임은 절대로 이길 수 없습니다.
카지노에서 벌어지는 모든 딜러와의 도박은 확률상 딜러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당연한 것이,그렇게 해야 카지노 운영수익이 나니까요.
단 하나,블랙잭만이 컴퓨터수준의 암기력과 계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50퍼센트를 간신히 넘는 승률을 올릴 수 있습니다.(영화 21에 나오는 MIT수학 천재들이 카지노를 휩쓴 종목이 바로 블랙잭입니다.)나왔던 카드에 점수를 매겨서 남은 카드로부터의 확률을 예측할 경우 고객에게 유리하다는 점을 이용한 방법인데,이를 카운팅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컴퓨터수준의 능력을 지녀야만 간신히 유리함을 가질 수 있는 블랙잭조차도 카지노에서 카운팅을 금지시키고,룰을 개정하는 등의 변화로 결국 플레이어가 이길 수 없는 게임으로 바뀌었습니다.다른 모든 게임은 일찍이 플레이어가 어떤 방법으로도 승률이 50%가 넘을 수 없음이 수학적으로 증명되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신정환씨가 중독된 바카라라는 게임도 절대로 이길 수 없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의 룰은 이렇습니다.플레이어(실제로 게임에 참여하는 고객이 아닙니다)와 뱅커는 무작위로 두장의 카드를 오픈하고,두장의 카드를 더한 수의 끝자리가 9에 가까운 쪽이 이깁니다.
플레이어는 카드가 오픈되기 전에 한 쪽에 돈을 걸거나 비기는 쪽(타이라고 합니다)에 돈을 겁니다.플레이어에 돈을 거는 경우 건 돈의 100%만큼을 더 받고,뱅커에게 돈을 거는 경우는 95%의 돈을 더 받고,비기는 경우 8배를 받습니다.뱅커에게 거는 경우에 5%수수료를 카지노에서 떼어가는 셈이죠.
이 게임은 룰이 제법 복잡해보여서 사람들을 현혹시키지만,결국 이 게임은 플레이어와 뱅커중 어느 쪽이 이길지,혹은 비길지에 대하여 돈을 걸고,맞추면 따고 틀리면 잃는 간단한 게임입니다.본질을 모르는 중독자들은 자신들이 대단히 복잡한 겜블을 즐기는 것으로 착각하지만,극단적으로 말하면 동전던지기 해서 앞면이 나올지 뒤면이 나올지에 돈을 거는 거랑 똑같습니다.그나마 동전던지기에 돈을 거는 것은 수익률이 50%로 손해가 없지만,바카라는 확률상 무조건 손해보는 게임입니다.게다가 바카라는 최소배팅금액이 높고 게임의 진행이 무척 빨라서 돈을 잃는 것도 순간입니다.(강병규씨가 빠져서 돈 날린 게임도 바카라입니다)

다른 게임도 그렇지만,이런 딜러와의 게임에 빠진 중독자들은 ‘딸수 있는 방법,기술’이 있다고 ‘착각’합니다.기세가 어쩌고 베팅 기술이 어쩌고 경험이 어쩌고...본인들은 죽어도 인정 안 하겠지만 다 착각입니다.

혹시 강원랜드 가 보신 분 있다면 알겠지만,카지노에서는 테이블마다 종이쪼가리랑 연필을 냅둡니다.그리고 바카라하는 인간들은 놀랍게도 여기에 지금까지 경기 결과를 적고 앉아있습니다.이렇게 지금까지 플레이어가 이겼는지,뱅커가 이겼는지 결과를 토대로 다음 승부를 예측하는 걸 자기들 말로 ‘그림을 본다’라고 합니다.당연한 말이지만 헛소립니다.
바보가 아닌 이상,모든 게임은 독립시행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하는데,도박에 빠진 인간들은 그걸 모릅니다.아니,그걸 몰라서 도박에 빠지는 게 더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동전 던지기를 했는데 앞면이 10번 연속으로 나왔다고 가정해 봅시다.
여러분은 다음번에 어떤 면이 나올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십니까?

답은 당연히 ‘똑같다’입니다.예전에 앞면이 10번 연속으로 나왔건,100번 연속으로 나왔건
이번 차례에 앞면이 나올 확률과 뒷면이 나올 확률은 50%로 동일합니다.
‘이제 뒷면이 나올때도 됬다’는 말은 통하지 않습니다.‘계속 앞면이 나올 기세다’라는 말은 더더욱 헛소립니다.확률은 기억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독립적으로 일어나는 확률적 사건을 인지하지 못하고,서로 독립적으로 일어나는 확률적 사건이 서로의 확률에 영향을 미친다고 착각하는 논리적 오류를 ‘도박사의 오류’라고 합니다.

이러한 도박사의 오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의 카지노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림‘을 보니까 플레이어가 뱅커보다 많이 이겼네...그렇다면 다음번은 뱅커일 확률이 높겠어’
‘오늘은 계속 잃네...계속 잃었으니 이제 슬슬 딸때가 되었어’
‘오늘은 ’흐름‘이 좋은데?이런 날에 왕창 걸어서 많이 따야지’
‘하루종일 타이가 나오지 않았으니 이제 나올 때가 됬어’
‘저 사람이 고수인가본데?저 사람 따라가면 딸 확률이 더 높겠어’

모두 다 멍청한 착각이죠.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도박사의 오류에 빠진 사람은 자신의 예상이 틀려도 자기가 잘못 생각했다고 인정하지 않습니다.대신에 자신이 고려하지 못한 변수 때문에 아깝게 틀린 것으로 여기죠.

‘하필이면 갑자기 플레이어가 두 번 연속 나와서 흐름이 깨져버렸어’
‘또 플레이어네...이제 뱅커가 나올 확률이 더 높아졌어.’
‘딜러가 바뀌어서 판세가 변했어...아까 그 신참이 상대하기 편한데’(카지노의 모든 딜러는 정해진 룰에 따라서 게임을 진행하며,50년 일한 사람이든 어제 들어온 신참딜러든 모두 정해진 규칙에 따라 기계적으로 게임을 진행합니다.따라서 승률도 같습니다.심리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고객 혼자만의 착각입니다)

이런식으로 또 도박사의 오류에 빠집니다.

카지노들은 친절하게도 지금까지 게임 결과를 적을 수 있는 메모지와 펜까지 제공해서 이런
도박사의 오류에 빠지도록 부추깁니다.바카라의 경우 본격적인 베팅게임에 들어가기전에 몇 번 예행 연습으로 5~10게임의 결과를 보여주기도 합니다.소위 말하는 ‘그림’을 보여준다는 거죠.어차피 다음에 나올 결과는 완전히 독립시행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몇분이고 그 ‘그림’을 심오하게 분석한 뒤 게임에 들어가는 중독자들의 코미디같은 모습은 실제로 보지 않으면 얼마나 웃기고 한심한지 짐작하기조차 어려우실 겁니다.

심지어 이런 걸로 책까지 냅니다.‘바카라 그림 읽는 법’ ‘베팅의 기술’...참 한심한 것도 이렇게 한심한게 또 어디있을까요.하긴 로또번호 연구하는 책도 나오는 세상인데요 뭘.(그걸 알면 직접하지 책을 왜 쓸까요.세상은 넓고 멍청이는 많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슬롯머신을 돈을 딸 생각으로 하는 사람들은 진짜 답이 안 나오는 멍청이입니다.다른 게임들은 확률을 계산할지 모르는 사람들은 불리한 게임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그래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독립시행에 관한 이해가 부족하여 도박사의 오류에 빠지는 것도 좀 무식한 사람이겠거니 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그런데 슬롯머신을 ‘돈을 딸 목적으로’하는 사람들은 진짜 답이 안 나오는 사람입니다.슬롯머신의 확률이 어떻게 조정되어 있을지는 그 기계를 조작하는 사람 빼고는 아무도 모릅니다.확실한 건,당연히 게임을 하는 사람이 잃도록 확률이 조정되어 있을 거라는 거죠.그걸 어떻게 믿고 돈을 걸까요.

게다가 슬롯머신에 빠지는 대가로 걸어야 할 것은 돈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입니다.
넓게보면 카지노에 빠지는 것도 조금도 다르지 않을 거고요.신정환씨가 지금 그것을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지 않습니까?

국가에서 하는 카지노가 아닌,사설사이트나 사설하우스에서 도박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속임수가 없는 국가운영 카지노에서도 돈을 딸 수가 없는데 사설기관을 어떻게 믿고 돈을 거나요?혹시 자게에 ‘도박 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라는 글을 올리신 cocacola님이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제 글을 계기로 도박을 끊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혹시 ‘그러면 차민수나 우리 효자테란 뜨랑이는 뭐임?’이라고 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이들이 하는 게임은 제가 위에서 설명한 ‘플레이어들 간의 게임’입니다.
위의 세명은 그중에서도 정기적으로 대회(정해진 칩으로 진행되며,우승상금을 받는)가 열릴만큼 인기가 많은 포커게임인 홀덤대회에서 이름을 날린 사람들입니다.이 게임은 카지노와의 게임이 아니고 플레이어들간의 게임인 만큼,당연히 실력좋은 사람들이 돈을 따게됩니다.
다만,대회가 아니라 카지노에서 펼쳐지는 게임은 당연히 카지노에 ‘자리세’를 냅니다.그리고 이들 게임역시 플레이어들간의 제로섬게임입니다.자신의 실력이 월등히 뛰어나지 않고 플레이어들간의 실력이 비슷하다면 결국 기대수익률은 0에 수렴할테고,카지노에 내는 적지 않은 자릿세를 감안하면 역시 손해를 보게 되어있습니다.규칙정도만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간의 승부는 심리전보다는 ‘운’에 따라 좌우되고,그나마도 전문 ‘꾼’들을 만나면 탈탈 털리게 되죠.이런 사람들의 틈바구니에서 자릿세를 감내해가면서 도박으로 수익을 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그래도 위에서 밝혔듯이,그나마 딜러들과의 게임보다는 나을 수도 있습니다.물론 돈 잃는 지름길이라는 점에서는 똑같습니다만,어쨌든 조건은 동등한 플레이어들간의 대결이니까요.그래서 이런 플레이어들간의 게임에서는 분명 실력차와 심리전,전략이 존재합니다.그래서 프로겜블러도 있는 것이죠.

그러나 그 이외의 딜러와 벌이는 모든 게임은 절대로 전략,실력,심리전이 존재할 수 가 없습니다.오로지 이길 수 없다는 진리를 알려주는 확률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모든 전략은 다 의미없고 부질없습니다.

어떤 복잡한 판단 및 고민을 하더라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냥 무작위로 찍는거하고 완전히 동일합니다.

- 때를 기다리는 행위
- 패턴을 파악하는 행위 (어떤 패턴을 파악하건간에)
- 자신만의 계산 공식을 사용하는 것 (그 어떤 공식이던지)
- 치고 빠지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
- 메모지를 사용하는 행위
- 특정 딜러하고만 게임하는 행위
- 딜러하고의 승부가 중요하다고 여기는것 (딜러는 기계적으로 일할뿐, 승부에 신경쓰지 않습니다.)
- 게임의 흐름을 파악하려 하는 것
- 자신의 운이나 느낌, 감을 믿는 행위
- 페이스 유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 냉정하면 돈을 따거나 적게 잃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 피곤하면 판단력이 떨어지므로 적절히 쉬어주며 컨디션을 관리하는 것
- (카드게임의경우) 한참 진행중인 테이블보다 새로 시작하는 테이블을 선호하는 것
- 다른 사람들의 배팅을 보고 참고하는 것
- 자신에게 잘 맞는 자리나 테이블, 카지노가 있다고 믿는 것
- 여러명이 의논해서 플레이하면 더 나을 것이라고 믿는 것
- '이런 경우에 이렇게 하면 50% 이상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 특정 전략을 쓰면 통한다고 느끼는 것
- 자기는 카지노에 가면 평균 승률이 50% 이상이며 돈을 거의 딴다고 믿는 것
- 배팅액수를 늘이고 줄이면서 액수를 시기적절하게 조절하여 플레이하는 것
- '기'를 믿는 행위
- 어떤 경우던지, "지금 걸면 돈을 딸 확률이 높다" 라고 생각하는 것

모두 다 의미없는 행동이고,착각입니다.

주변에 카지노에서 돈을 땄다는 사람들,알고보면 그 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잃은 사람이 대부분입니다.카지노에 몇 번 안갔는데 아직까지는 흑자라는 사람도 카지노에 계속 가게 되면 결국 돈을 잃게 됩니다.확률은 시행횟수가 늘어날수록 기댓값(수학적 확률)에 가까이 수렴합니다.이것을 ‘큰수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국민공통교육과정에 나와 있는 기초적 수학지식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카지노에 간다면,그 대가를 인생파탄이라는 비싼 값에 치루게 됩니다.

쓰다보니 인용도 몇 개 하고,도박에 관하여 글이 길어졌네요.다시 주식으로 돌아옵시다.
주식은 도박과 달리 제로섬게임이 아니라는 얘기는 위에서 이미 했습니다.위에서도 밝혔듯이 주식은 투자입니다.넓은 관점에서 보면 5000만원까지는 법으로 무조건 보장하는 은행예금도 투자의 일종입니다.안정성이 엄청나게 높은 투자라고나 할까요.언제나 은행이 망할 위험은 존재하니까요.은행에 5000만원 이상의 돈을 예금하는 행위도 이자수익을 위해서 은행이 망할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워낙 안정성이 높기에 투자라고 칭하지 않는 것 뿐이죠.리스크를 감수하고 수익을 꾀한다는 점에서는 같습니다.

5000년 인류역사에서 경제는 일시적인 정체나 하락세를 제외하고는 언제나 성장해왔습니다.오늘날의 경제도 결국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조금씩이나마 성장하고 있죠.따라서 주식시장의 평균수익률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오르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대부분의 주식투자자들은 이러한 주식의 본질을 모릅니다.그냥 어떤 주식이 오를지
‘찍어서’주식을 사고 오르면 좋아하고 떨어지면 실망하죠.이런 사람들에게 주식은 도박과 별로 달라보이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다행인 것은 주식시장의 평균가격은 결국 오르게 되어 있기 때문에 카지노와 벌이는 도박보다는 낫습니다.그렇지만 작전세력에 휘둘리고 혼자만의
이상한 공식으로 단타매매에 빠진 사람들은 결국 잃게 되어있습니다.자주 주식을 사고파는데 드는 수수료가 전체주식시장의 성장으로 인한 수익을 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사람들이 주식을 도박처럼 즐기는 것을 이유로 ‘도박은 안 되는데 왜 주식은 되나요’라고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자본주의 기업체계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주식을 금지하자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이며,가능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도박’에 가까운 것은 주식이 아니라 선물옵션입니다.옵션은 완전한 제로섬게임입니다.수수료를 감안하면 손해가 나는 게임이죠.다만 옵션의 경우는 도박과 달리 ‘정보’라는 자료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며,모든 것을 운에 맞기는 도박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지면문제상 간단히 설명하자면,어떤 재화나 서비스를 미리 가격과 수량을 정해놓고 구입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 바로 선물계약입니다.(선물과 옵션은 조금 다릅니다만,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옵션은 거래 이행 의무가 없다는 점에서 선물과 구별 된다는 것만 알아도 충분합니다.)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콩농사를 짓는 태연이는 콩 가격이 떨어질 것을 걱정합니다.
그리고 두부회사를 운영하는 윤아는 수확기에 콩 값이 지나치게 올라서 원자재 구입 가격이 커질 것을 걱정하죠.그래서 둘이 콩이 수확되기 전에 미리 ‘콩 한 개당 500원에 10만개 거래하자’라는 약속을 합니다.약속을 통해서 불확실성을 줄이고 안전성을 도모하는 것으로,도박보다는 보험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죠.콩 값이 생각보다 비싸져서 1000원이 된다면 태연이가 좀 억울할테고,콩 값이 형편없이 떨어져서 100원이 된다면 꼼짝없이 500원에 사야하는 윤아가 속좀 썩히겠지만,두 사람은 결국 그 반대의 상황이 벌어질 것을 우려해서 안전성을 도모하기 위해 계약을 한 것이니까요.물론 실재 선물계약도 이러한 보험의 개념보다 오를까 떨어질까 맞추는 도박처럼 변질되어 거래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그러한 부작용을 이유로 선물거래를 막는 것은 역시 바람직하지도 않고,가능하지도 않습니다.

도박을 금지하는 진정한 이유는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반 사회적 쾌락을 얻는 행위’에 해당되기 때문입니다.극도로 자극적인 마약,놀음질로 얻는 엄청난 쾌락은 하루하루 살아가며 조그만 만족감을 얻는 소시민의 행복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도박을 할 때 얻는 쾌락은 마약중에서도 최상위급이라고 합니다.이러한 엄청난 쾌락에 빠진 사람들은 쾌락에 완전히 중독되어서 이것이 없는 이전의 생활은 상상도 할 수 없게 됩니다.이러한 도박과 마약이 모두 허용된다면 사회에 끼치는 악영향은 적지 않을 것입니다.그래서 국가가 지나치게 자극적인 쾌락을 얻는 행위를 금지시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쾌락의 마지노선을 술과 담배,국가에서 주관하는 카지노에서의 게임으로 한정시킨 것이죠.사회적으로 인정되는 쾌락의 적정수위는 국가마다 차이가 있고,한 국가안에서도 의견의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는 부분입니다.어떤 사람은 대마초까지도 허용해야 한다고 말하고,어떤 사람은 담배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당연히 의견의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사회적 합의를 수렴하려는 노력이 중요한 것이지,다짜고짜 ‘왜 도박은 안 되는데 주식은 되냐’라는 것은 초점이 어긋난 주장입니다.






* OrBef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1-11-2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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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렁쓰
10/09/15 14:02
수정 아이콘
관련글은 댓글화라고 하기엔 내용이 많고 알차네요. 아래 글 읽으면서 제 머리속에 떠돌던 생각을 읽기라도 하신 것처럼 잘 정리해주셨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마바라
10/09/15 14:09
수정 아이콘
관련글을 누가 삭제한건가요.. 운영진인가요..
설마 글쓴분이 삭제한거 아니죠? 진짜 열심히 댓글 달았는데 글이 없어져서 허무했음..

그 글에서도 썼지만.. 주식투자는 동업이랑 똑같습니다.
어떤 주식을 1000만원어치 샀다면.. 그 회사에 1000만원 투자한 동업자가 되는거죠.

친구가 동업하자고 하면.. 사업성이 있는지 정말 꼼꼼히 따져보고 알아보고 그 다음에 판단을 내리겠죠.
주식투자도 그런 과정을 거친 이후에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그대가있던계절
10/09/15 14:10
수정 아이콘
어려울 수도 있는 내용을 쉽게 잘 풀어쓰셨네요. 잘 읽고 갑니다.
10/09/15 14:12
수정 아이콘
예로 드신 바카라나 슬롯머신의 경우에는 무조건적 확률게임 이지만 카지노에서 딜러와 하는 포커게임도 확률게임일까요? 어차피 주식시장에서도 개미들이 가진 정보는 극히 일부분일 뿐이고 포커나 섯다 같은 게임도 극히 일부분의 패만을 보고 돈을 던집니다. 저는 차이점을 잘 모르겠네요
마바라
10/09/15 14:12
수정 아이콘
근데 이 글을 보니까.. 로또 확률을 계산해서 다음 번호를 맞출수 있다던 분이 생각 나네요.
티비에도 나오던데.. -_-;;

글구 이건 제가 궁금한건데.. 다른 분들은 주식시장에서 차트 분석, 기술적 분석 이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것도 도박사의 오류일까요..
10/09/15 14:13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밀가리
10/09/15 14:14
수정 아이콘
어차피 그 해당글 삭제되서 괜찮습니다
저도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몽정가
10/09/15 14:22
수정 아이콘
경제학 철학 법학 인문학 사회학 모든게 이 글에 있군요. 대단하십니다.
그걸 이렇게 쉽게 풀어내시다니...
10/09/1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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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 좋습니다.
주식이며,도박이며 잘 알지 못했는데 간략하게나마 조금은 알것 같습니다. 좋네요~
와룡선생
10/09/15 14:26
수정 아이콘
아 다 좋았는데 마지막에 왜 하필 탱구는 콩 농사를...
소녀시대와 콩을 이용한 적절한 예시가 참 좋네요.. ㅜㅜ
PlaceboEffect
10/09/1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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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아래의 도박과 주식에 관련된 글을 보고, 뭔가 초점이 어긋나 있다고 느꼈는데 잘 정리해주셨네요^^
분노의노지심
10/09/1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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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이 언급되어있길래 말씀드리자면 선물옵션은 제로섬게임 개념이 맞습니다.
현물을 대상으로 하는 주식시장은 반드시 제로섬게임은 아니고 시장참여자전체또는 일부가 이익을 볼 수있지만 추상적인 거래나 지표,지수를 대상으로 하는 선물옵션은 거의 제로섬 게임입니다. 내가 10억을 땄으면 누군가는 반드시 10억을 잃게 되어있습니다. 도박으로 변질되는게 아니라 확실히 도박입니다. 그래서 주식하는 분들도 선물옵션은 하지마라고 하죠. 리스크가 너무나 크니까요. 그래도 그 도박을 성공한다면 조지 소로스 처럼 되는 것이구요~

그래도 정말 해박하시군요. 잘읽었습니다.
ChojjAReacH
10/09/15 14:3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읽었습니다. 눈이 탁 트이네요.
배터리
10/09/15 14:33
수정 아이콘
근데 어차피 극단으로 가면 주식이나 도박이나 똑같습니다.데이트레이딩이나 초단타매매수준으로 가면 이게 주식을 빙자한 도박판이죠. 그렇다고 정부에서 도박처럼 거래횟수 제한은 안하죠. 쾌락=돈=행복으로 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 둘의 차이는 종이 한장차이인듯..
LG.33.박용택
10/09/15 14:35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아랫 글은,
삭게에 없는 걸 보니.. 본인이 삭제하신 것 같네요~
10/09/1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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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게에 글이 없으면 자기가 자기 글을 삭제한 건가요?
저도 꽤 장문의 댓글을 달았는데 글이 삭제돼서 다소 허탈하네요.
Judas Pain
10/09/1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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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말하자면 주식은 투기와 투자를 구분해서 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개개인 단위에선 종종 투기를 하면서도 주식이 (장기적으론) 투자 행위라는 것에서 위안을 많이 받는 것으로 보이네요.
그렇다면 이 경우엔 도박보다 주식투기를 끊기가 더 어려울 겁니다. 주식은 투기가 아니라 투자니까요.
Siriuslee
10/09/1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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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은 투기로 들어갔다 1/3이 되어서 투자로 변해버린것이 마지막이군요. 크..

미국 카지노(아쉽게 라스베가스는 아니고 그냥 시골 도시 카지노)에만 가봤는데, 현지인들은 정말 즐기러 왔더군요.

블랙잭을 하더라도, 옆에 있는 처음보는 사람들과 대화에 집중하고, 룰렛을 하더라도 맥주 마시며 웃고 즐기고요.
그곳에서 돈따려고 눈에 불을 킨 사람들은 같은 한국여행자들과 중국인들 뿐이었습니다.

테이블에 앉은 기세부터 다르죠.. 제가 블랙젝으로 한 200$ 가량 던지고 왔는데
제가 블랙젝의 기초도 모르고 앉아있다보니.. 제 오른쪽에 앉아있던 중국인 여성분이 저에게 욕을 하더군요. ^^;
네.. 제가 욕먹을 상황이었습니다. 받지 말아야 할 패를 받았거든요.. (텐카드..)

제가 가장 즐겁게 도박에 임했던 때는 1999년 신입생때 여름방학, 학교앞 친구 자취방에 항상 모여서 동기 5명이서 섯다를 했을때 입니다.
완전한 마이너스 썸이었죠. 전 항상 잃는 역활이었지만, 어짜피 돈을 딴놈도 그돈으로 치맥을 사먹고 겜방에서 놀다가 헤어지고 다음날 또 만났기 때문이죠.
졸린쿠키
10/09/15 14:55
수정 아이콘
제로썸이라는 측면에서는 주식과 도박이 다르지만
그것빼고는 위에서 설명하신 도박이 주식에도 대부분 적용되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식을 도박처럼 하시는 분들이 참 많죠

거래세도 자릿세랑 비슷한개념이고
모든 무의미한 행동들도 비슷하고..
무작위로찍는것이랑 최고의 증권애널리스트들이랑의 대결에서도 원숭이가 이겼죠

그리고 도박처럼 할수있는 여지가 너무 많습니다
비록 상한 하한 법으로 정해놨지만(사실 하루 15퍼센트도 엄청납니다)
미수나 주식담보대출등으로 인해서 15퍼센트라는건 의미가 없어지죠..
그걸 무시하고 건전한 투자를 하겠다는 개미는 정말 부자가 아니고서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천만원 가지고 들어온 개미의 목표는 2천만원입니다
하지만 100억을 가지고 들어온 부자는 목표가 200억일리가 없죠;;
그냥 금리보다 1~2프로만 높게 먹어도 만족하는거죠

그래서 저는 도박해서 딸확율보다 개미가 주식해서 딸확율이 훨씬 낫다고 봅니다

어디선과 확율을 조사한걸 봤는데요
개미중 상위 5퍼센트만 주식으로 돈을 벌었답니다. 그리고 5퍼센트는 본전이고
90퍼센트는 주식으로 돈을 잃은 사람이랍니다.

정확하진 않겠지만 근사치는 될꺼라봅니다.

결론은 주식=도박
10/09/15 15:08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읽고 느낀걸 한줄 써보자면 '철저히, 열심히하면 제로섬게임은 아닌'게 주식이고, '철저히, 열심히 하는 것 자체가 부질없는 짓'인게 도박이다~ 라는 건데- 어쨌든 전 둘다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끌끌. 주식과 도박이 같지는 않지만 둘다 패가망신의 가능성이 농후하다는건 똑같으니.
10/09/15 15:22
수정 아이콘
주식이랑 도박이랑 비슷한점 하나는 둘다 타짜들이 있다는 겁니다.
도박에서 고니와 아귀가 설치는 판에 김사장이 재산을 탕진하는 것처럼
분식회계,허위공시,등등으로 무장한 작전세력이 판을 치는 주식시장에서 불나방 같은 개미들의 재산 탕진등이 그것이겠지요.
다른게 있다면
도박판에서 타짜의 존재를 알았을때 맞짱뜨지 않고 피하거나 하는게 일반적이라면
주식판에서는 작전세력인것을 알아도 오히려 맞짱 뜨거나 이용하려 들려는 사람들이 많다는게 다르점 이겠지요.
돈이 모이는곳에 사기꾼들이 모이는것도 당연하듯 가장 큰돈이 모이는 주식판에 사기꾼들이 가장 많을 겁니다.
도박판 만큼이나 주식투자든 투기든 주식으로 수익을 보려면 이 사기꾼들을 항상 조심하셔야 할것입니다.
10/09/1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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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주제를 너무 재미있게 써주셨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一切唯心造
10/09/15 15:39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쉽게 잘 설명해주셨어요 ^^
10/09/1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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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과 댓글들이 정말 알차군요! pgr에서 또 하나를 배워갑니다.. 그리고 아래 관련글이 본인에 의한 삭제라니... 좀 허탈하고 아쉽군요.. 저도 짤막하게나마 댓글로 참여를 했고 굉장히 많은 분들의 의견이 담겨있던건데.... 너무 본인만을 생각한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10/09/15 16:09
수정 아이콘
저도 관련된 댓글을 달려고 했었는데, 아주 잘 적어주셨네요.
추가로 말씀드리면,
경마의 환급율 68%, 경륜의 환급율 72%, 카지노의 환급율은 높게는 95%가 넘는 슬롯 머신도 있습니다.
하지만, 슬롯머신은 한게임이 끝나는 시간이 경마나 경륜에 비할게 못되기 때문에 환급율이 높다고 좋아할 필요가 없습니다.
(한국 강원랜드의 환급율은 모릅니다. 제가 적은 것은 라스베가스 카지노의 슬롯머신의 예입니다. 대부분 90%를 넘깁니다.)

도박은 재미로 해야하는 겁니다. 결국 카지노나 경마장은 돈을 무조건 벌게 되어있습니다.
얼마를 하던 기대비용은 100을 걸어서 68, 72, 아니면 95입니다. 본문에서 적어주셨듯이 많이 할수록 잃는 쪽에 수렴합니다.

몇몇 카지노에는 업앤다운이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트럼프로 하는 것인데, 딜러와 플레이어의 패를 한개씩 까서 높은 사람이 먹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환급율이 100이 되어야 정상입니다. 하지만, 카지노는 계속 돈을 딴다고 합니다.
잃고 일어나는 사람이 대다수이기 때문입니다.
게임의 흐름도 무지하게 빠르고, 따봐야 자신이 건돈밖에 따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잃은 채 떠난다고 합니다.
(잃고 있는데 한방이 없고, 많은 수의 사람들이 글쓴이께서 본문에 적은 요상한 전략을 들고 나와서 올인도 하고 그런답니다)
물론 돈이 아주 많이 있어서 몇시간을 죽치고 앉아있으면 그곳에서는 돈을 딸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이 게임 카지노에게 역시 돈을 가져다 줍니다.
환급율이 100%인 게임도 카지노에게 이윤을 가져다 줍니다.
환급율 100이하의 게임을 돈을 따기 위한 목적으로 하는 것 자체가 망상입니다.
10/09/15 16:25
수정 아이콘
글쓴 분의 의견에 대체로 동감합니다.
하지만 반대 의견을 조금 써 보자면,

특정 조건 하에서는 주식투자도 일종의 제로섬 게임의 특성을 갖습니다.
주식 시장에는 다양한 투자 주체가 존재하며, 대한민국에는 개인 투자자의 비율이 좀 높은 편입니다.
개인 투자자 중에서도 매우 다양한 패턴이 있는데,
솔직히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개미의 타입은 직장을 갖고 있으면서 예금이나 부동산 투자와 같은 개념으로 재테크 수단으로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들의 특성은,

1. 자산 규모가 한정적이다.
2. 장기 투자를 할 수 없다 (혹은 하지 않는다)
3. 가치 투자를 하는 비율이 낫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보통 이런 개인들은 예금보다 '약간' 높은 수익으로는 만족하지 못한다는 점이죠.
결국 문제의 발단이 되기도 합니다만, 주변을 둘러봤을 때, 예금 수익인 5% 정도보다 약간 높은 수준 (예를 들면 6~9% 가량)
의 수익률에 만족하는 사람은 본적이 없습니다.
"난 욕심 안 부리고 1년에 30% 만 수익을 올리면 돼" 라는 사람도 꽤 많고,
2배 이상 수익을 바라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습니다.
이게 정상이라고는 말 못하지만 어쨌든, 시장은 탐욕으로 가득차 있고, 꼭 그정도 까지는 아니더라도 생각보다 높은 기대를 갖고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결국 그 원인이 되거나 결과가 되는 점들이 위에 나열한 1,2,3 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투자 자금이 적으므로, 예금보다 조금 높은 수익으로는 만족할 수 없고,
(워렌버핏 처럼 수억, 수십억, 수백억 있는 사람들은 예금보다 조금만 높은 수익이 나도 만족할 만 하겠죠)
이로 인해 장기투자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어쨌든 수익을 높이는 방법으로는 잦은 매매와 기업의 평가에 기반한 투자가 아닌, 기타 방법에 의한 투자를 하게 되죠(예를 들면 소문을 통한 묻지마 투자)

위 현상은 결론적으로는 개인들의 수익을 떨어트리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지만,
주식 투자를 해 본 사람들은 다들 아실 겁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
"나는 많은 공부와 연구를 통해 차트를 읽을 줄 알고 시장의 흐름을 알 자신이 있다."
이와 같은 자신감으로 이미 다른 사람들이 수없이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반복합니다.

이들에게는 위에 글쓰신 분께서 말씀하셨던 주식의 정신이라던가 여러가지 개념들이 들어맞지 않게 되는거죠.

그럼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제가 글을 쓴 것과는 정 반대로 주식의 정석과 정신을 따르면서 매우 합리적이고 바른 주식 투자를 하면 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건전한 주식 투자.
하지만 다시 묻겠습니다.
주식을 시작하시는 분들 중에 과연 그걸 알면서도 이를 얼마나 잘 실천하셨는 지 ...

적어도 이땅에서 상당한 수준의 정신적 수양을 하지 않은 이상은 현실적으로 실천하기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많은 이들에게는 여전히 주식은 제로섬 게임 혹은 마이너스 섬 게임이며,
이게 바람직하지 않지만, 이런 사람들은 엄청나게 많이 존재하며, 여전히 계속해서 이 바닥에 뛰어들었다가
후회의 눈물을 흘리며 떠납니다.
10/09/15 16:53
수정 아이콘
아까 밑에 글에도 댓글 달았는데 주식은 도박처럼 하는 '사람'이 문제지, 주식 자체를 도박으로 보긴 힘들죠. 근데 선물, 옵션을 포함한 파생은 분류하면 도박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글쓰신 분이 쓰신 순기능은 그야말로 교과서적인 얘기고 실제로는 완전 도박판이죠.
오동도
10/09/15 17:13
수정 아이콘
스포츠 토토는 어떻게 보시나요? 어제 어떤 분이 스포츠 토토를 끊지 못한다고 하시는 글도 봤는데,
경마와 같이 취급하면 될까요?
루스터스
10/09/15 17:16
수정 아이콘
제가 제대로 알고 있는게 맞다면 실물경제보다 화폐경제의 규모가 말도 안되게 커서 결국 주식시장이 돈놀이가 되고 있다는점
그리고 선물과 옵션을 제외하고도 주식시장에서도 하루 15%까지 가격변동이 가능한점에서 도박이라고 봅니다

위에 본문의 내용이 자본주의를 지탱하는 근본적인 이론적인라고 봅니다만 그 이론이 좋다고 실제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써니티파니
10/09/15 18:15
수정 아이콘
추천합니다. 전 그래서 제가 직접 안합니다. 펀드에 들죠.

추게에 갔으면 좋을만큼 정성어린 글이네요.
원시제
10/09/15 18:59
수정 아이콘
'누군가에게 주식은 도박이나 마찬가지이다.'와
'주식은 도박이다.'는 결코 같은 의미가 아닌데
같은 의미로 사용하시는 분들이 꽤 계시네요.
소년시대
10/09/15 19:04
수정 아이콘
그냥 도박하고 싶으면 베르트랑 처럼 아예 합법 대회에 참가하는게 좋겠네요
rnfnprnfnp
10/09/15 19:5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본문 중에 궁금한 내용이 있어서 그런데요
'주식할때 제가 돈을 잃게 되면 그 돈은 누구한테 가는 건가요?"라는 질문에 실소를 금치 못하셨다고 하는데..

저기에 대한 대답은 상당히 어려운 것 아닌가요?
물론 딱 저정도 질문을 한 질문자의 수준에서 볼 때 간단히 생각할 수는 있지만
경영학과 학생으로서 저런 질문에 종종 고민해보고 있는데,
저로서는 딱 이거다 하고 쉽게 대답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글쓴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10/09/15 20:11
수정 아이콘
* '주식의 매매' 는 도박행위가 아닙니다.
* '주식' 형태의 자산을 가지고 있는것은 투자가 맞습니다.
* '주식'으로 짧은 trading을 반복하는것은 도박과 마찬가지의 손실 패턴으로 갈 확률을 매우 높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꽤 됩니다.(예, 증권팀 차익거래나 유동성 거래행위로 인한 수익)
* '주식'으로 손실을 보았다고 해도 도박으로 손실을 본것과는 달리 전체 경제적 효과관점에서 봤을때는 경제적 이득효과가 발생합니다.
* 원숭이가 랜덤하게 사고 파는것과 달리 주식투자자들이 투자성있는 주식에 돈을 투자하는 행위를 지속하면, 후자의 경우에 경제적 성장 효과가 매우 크게 발생합니다.(물론 그런 와중에 일부는 지속 손실을 보는 사람이 분명 발생합니다만, 그런 개인적인 부분을 제쳐두고 전체적으로 봤을때 그렇다는 말입니다.)
10/09/15 20:14
수정 아이콘
내가 주식투자해서 잃은 돈은 누구한테 가는건가요? 라는 질문은
내가 장사를 시작했다가 망했는데, 내 날린 장사 자본금은 누구한테 가는건가요? 와 같은 질문입니다.

또한 조금 더 확대해석해 보면 내가 읽은 건강은 누구한테 가는건가요? 혹은 내가 가지고 있던 물리적 에너지는 내가 죽으면 어디로 사라지는건가요 와는 비슷합니다.

언뜻 생각해서 내가 잃은 만큼 다른사람이 땄을 것이고 제로섬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win-win도 발생가능하고, loss-loss도 발생하고 win-loss이나 둘의 합은 0보다 클수도 작을수도 있습니다. 물론 물리적 에너지 총량 보존 법칙은 경제분야를 포함하여 모든 곳에 유지되는 법칙이라는것은 맞습니다.
또라에몽
10/09/15 20:36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고 갑니다. 더불어 정말 많은 것을 배웠네요. 추천 꾹 누르고 갑니다. 앞으로 좋은 글 많이 남겨주세요~
BoSs_YiRuMa
10/09/15 21:27
수정 아이콘
막연히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내용들인데, 정리 깔끔하게 해주셧네요.
역시 이래야 우리 pgr답지..라는 생각이 드는 글과 댓글입니다. 추천합니다.
캐간지볼러
10/09/15 22:40
수정 아이콘
맞는 말이지만, 과연 주식을 대부분이 잃는 상황에서 도박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하다가 좋은 생각이 났습니다.
'도박은 장기적으로 하면 서주현님 말처럼 확률상 무조건 잃을 수 밖에 없고 끝까지 한다면 빈털터리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우량주 위주의 기업에 장기 주식투자를 한다면 확률상 주가지수의 상승률과 근접해집니다. 그리고 그것은
현 은행 이자율의 두 배이상입니다.'
에릭칸토나
10/09/15 23:04
수정 아이콘
정확하게 하자면 땅투기는 나쁜데 주식투기는 왜 허용하냐 정도로 봐야겠죠. 주식이 실제 그 회사의 가능성에 투자를 해서 남는 여유 자산을 경제 순환 시키는 기능이 아니라 돈놓고 돈먹기에 대한 기술로 연구되고 그렇게 사용되는 만큼 도박은 아니더라도 투기로 볼 여지는 충분히 있다는 점이죠.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는 잘못되었다고 하면서 주식투기는 언급되지 않는것, 상당히 형평성이 어긋나겠죠.
까만호랑이
10/09/15 23:33
수정 아이콘
엄청난 글이네요.
덕분에 지적 쾌락 얻고 갑니다.
추천 꽝~
김승남
11/11/26 20:30
수정 아이콘
흥미로운 글을 이제서야 보네요.
제가 주식과 도박 둘다 좋아해서인지 정말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몇가지 제 의견을 덧붙여보자면,

홀덤을 돈 따려는 목적이 아니라 바둑과 같은 마인드 스포츠나 여가생활 처럼 생각하고 하면, 홀덤에서의 자릿세는 생각보다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뭐, 사실 돈 따려는 목적으로 하더라도 홀덤 수수료는 친구들 끼리 할때 패 돌리는 수고를 전문 딜러에게 맞긴다고 생각하면 절대 아깝지 않은 돈이죠. 실제로 카지노에서 홀덤 테이블은 고객을 위한 서비스 테이블일 뿐입니다. 돈 벌기위한 목적이라면 홀덤 테이블 만들지 않죠. 홀덤 테이블을 운영하면 사실상 딜러 인건비도 안나오는 테이블이 많으니까요.

그리고 글쓴 분이 잘 설명해주셨듯이 다른 게임들이 확률 계산이 무의미한 반면, 홀덤은 확률 계산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물론 베팅 게임이니 경험과 같은 요소들이 크게 작용하겠지만, 기본적으로 빠르고 정확한 확률 계산을 할 수 있는 능력만 있다면 그다지 돈 잃을 일도 없습니다. 그리고 이 확률 계산이라는 것이 다른 어떤 종류의 게임보다도 쉽습니다. 머리 나빠도 누구나 배울 수 있죠. 그런데, 보통 10명씩 하는 홀덤테이블에는 꼭 이런거 무시하고 자기 감으로 이겨보겠다고 하는 사람 몇명, 술취한 사람 1-2명, 그냥 돈 잃으러 온 관광객 몇 명이 꼭 있습니다. 그러니 정신만 차리고 오래 오래 하면 돈 따는 것은 당연히 확률 계산을 열심히 하는 사람의 몫이죠.
그리고 홀덤은 워낙 단위 시간에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싸기 때문에(소위 말하는 판돈 or 학교) 시간 때우기에도 좋습니다.
[드래곤]
11/11/27 06:59
수정 아이콘
미칠듯한 필력이군요. 이제야 본게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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