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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8/01 03:18:35
Name Alan_Baxter
Subject 문성진 선수가 말했던 한마디 한마디에 대해
'조지명식 때는 목표를 우승으로 잡았는데 그것을 확신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다. 아직 보여준 것도 없는데 우승할 자신 있다고 하면 허세 같은 느낌이 들 것 같다. 내 스스로는 목표를 우승으로 잡고 있으니까 앞으로 경기를 통해 내 목표가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 - 스타리그 16강 1회차 인터뷰

'스타리그에 올라온 선수들은 다 똑같다고 생각했다. 어떤 방식으로 올라왔든 16명이 처한 상황은 똑같고 내가 특별히 뒤쳐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전 코치님께서 16강에 올라온 선수들 간의 대결은 네임 밸류가 아닌 순수한 실력의 대결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래서 날 믿고 준비했다.' - 스타리그 16강 5회차 인터뷰

'제가 과거에 이름없는 평범한 게이머에 불과했지만, 지금 이런 스타리그라는 좋은 무대에 올라와서 사람들에게 제 이름을 알리고 있는 것 같은데, 사람들이 영원히 저를 기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 스타리그 16강 6주차 엔딩

'알려지지 않은 무명 선수가 처음으로 스타리그에 올라와 4강까지 올라온 것에 대해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분들과 나를 응원해준 팬들 모두를 만족시키는 멋진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 스타리그 8강 인터뷰

저는 문성진 선수가 스파키즈 팬으로서도 좋아하는 면도 있고, 특유의 공격성 덕분에 좋아하는 면도 있지만, 문성진 선수를 이전부터 ‘좋아한다’라고 말했던 가장 큰 점은 인터뷰에서 나온 자신감이 있으면서도 겸손한 한 마디 한 마디가 제가 생각했던 부분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오늘, 스타리그 결과에 따라서 스타 관련 각종 커뮤니티를 포함하여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저그 대 저그전 결승’으로 인해서나, 특정 선수의 결승 진출로 인한 흥행 실패 걱정이 많습니다. 물론 이스포츠를 사랑해서 나온 목소리고, 정말로 걱정되어 나온 한 마디 한 마디라고 생각하지만 문성진 선수가 말했던 것처럼, 스타리그에 올라온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예선을 뚫고 올라오거나, 아니면 지난 시즌에 좋은 성적을 내서 시드를 받았다는 방식의 차이를 제외하고 16명의 선수 모두 동일한 선상에 올라와 있습니다. 특별히 어떤 선수가 리그 차원에서 편애를 받거나 아니면 특혜를 받은 것도 아닙니다. 물론 맵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기본적으로 실력 싸움이고 아무리 이름 없는 선수와 S+급의 선수의 대결이라도 이름 없는 선수가 승리했다면, 실력 싸움에서 이름 없는 선수가 승리한 것입니다. 그리고 S+급의 선수를 이겼다는 차원의 걸맞은 찬사나 성원이 덧붙여져야겠죠.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오늘 경기만 해도, 정말 질 수 밖에 없는 경기를 특유의 공격성으로 인해 역전시키면서 승리했으나, 모 커뮤니티에서는 선수에 대한 찬사 보다도 다른 부분에 대해 많은 말들이 많았죠. 그 부분을 의식해서 인지 문성진 선수 또한 ‘알려지지 않은 무명 선수가 처음으로 스타리그에 올라와 4강까지 올라온 것에 대해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라고 말했습니다. 선수가 승리의 기쁨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다니 비극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선수들 중 아무도 이름 없었던 선수는 없었습니다. 임요환 선수도, 이윤열 선수도, 최연성 선수도, 마재윤 선수도 개인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스타급 선수의 반열에 오른 것입니다. 특히, 한 때 김택용 선수는 성전을 무마시켰다는 이유로 온갖 비난을 받아야 했지만 3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 역사상 최고의 결승을 만들었습니다. 그처럼 문성진 선수 또한 박명수 선수라는 팀 내의 큰 산을 흡수하고, 결승에 올라 정명훈 선수든, 이제동 선수든 정말 누구도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벗어던지고 스타급 선수들을 잡아내 완전체로 거듭나는 동시에 정말 그가 말했던 이름 없는 한 선수가 영원히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시킬 수 있도록 열심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PS. ‘허세부리지마. 너도 저런 무명 선수들이 결승에 오르는 것 보다도 스타급 선수들이 결승에 오르는 것이 더 좋잖아?’라는 조소가 있을 수도 있는데, 물론 저도 스타급 선수들(콕 찝어 택뱅리쌍) 끼리의 결승은 언제나 개인적으로 로망이고 특히 이번 MSL에서 이제동 선수과 김택용 선수 간의 대결이 꼭 펼쳐졌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지방이든 어디든 꼭 오프갈 준비 되어 있습니다. 특히 곰 클래식에서 워낙 허무하게 끝나서 말이죠) 하지만, 개인리그에서 만큼은 그런 스타급 선수 보다도 그 스타급 선수를 이기고 다음 라운드에 오른 선수가 더 강하고, 더 잘하고, 더욱 결승에 오를 자격이 있음을 말해줍니다. 패자보다 승자가 강한 것은 인위적인 조작이나 불평등함 없이는 세상의 이치라고 생각하는 것이 제 신념입니다.

PS2. 오늘 제가 차기 리그를 어떤 식(=흥행 쪽)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언급한 건 너무 화가나서 였습니다. 모든 스타 관련 커뮤니티에서 정작 승리한 선수에 대해서는 일언 반구도 없고, 다들 다른 부분에만 치중되어 있어서 말이죠. PGR은 그런 부분에서 낫다고 봅니다. 최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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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01 03:22
수정 아이콘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긴 자가 강한 자이다라는 명언이 떠오르네요.
문성진 선수 이왕 이렇게 된거 리그브레이커를 넘어 리그정벅자에 도전하길 바랍니다.
09/08/01 03:25
수정 아이콘
이선수 호감입니다. 오늘 경기력 좋더군요..3경기때 사실 지는줄 알았는데, 판단이 너무 좋더군요. 신상문선수 아쉽습니다..진짜 엄해설 말대로 염보성선수의 뒤를 밟는건 아닐까...
별헤는밤
09/08/01 03:35
수정 아이콘
자꾸 스타급 선수를 스타급 센스로 읽네요. 김동수 해설위원의 영향인듯.
Humanoid
09/08/01 03:48
수정 아이콘
스파키즈 팬도 아니고 문성진 선수 팬도 아니고, 경기를 본적도 많지 않습니다만,
그냥 왠지 응원하고 싶어지고... 이겼으면 좋겠고... 관심은 없는데 호감이 가는 선수네요.
목동저그
09/08/01 03:58
수정 아이콘
문성진 선수 인터뷰 보니까 정말 개념찬 선수라는 생각이 드네요.
적당히 겸손하면서 자신감도 충만하고, 의지도 확고하고...
09/08/01 04:01
수정 아이콘
비인기 선수의 설움이고 이를 극복해야 스타가 되는걸 알지만서도, 뉴페이스 승리의 날에 항상 나오는
말인 소주병 발언은 언제나 조금 아쉽더군요. 그 누구도 처음 시작은 신인이었으니까요.

저저전이 타종족전에 비해 약한것 같던데 연습 많이해서 좋은경기 펼쳐줬음 좋겠습니다.
TWINSEEDS
09/08/01 04:01
수정 아이콘
문성진 선수 호감형이죠
스파키즈 팀 모두가 호감형~
09/08/01 04:05
수정 아이콘
소주병 소주병하다가 또 커뮤니티의 친구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화이팅 완전체 되세요!
09/08/01 04:52
수정 아이콘
셀의 박카스정벅 시나리오를 정말 이번대회 최고의 시나리오라고 생각하는 저로썬 이선수가 결승까지 가서 결승예고영상에 셀게임이 언급되는걸 정말 보고 싶습니다. -_- 문성진선수 화이팅!
sun-horus
09/08/01 07:24
수정 아이콘
이런건 각자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에 뭐라 강요할수는 없지만 저는 문성진선수같이 많은 연습으로 점점더 강해지는 그런 선수들이 좋아요
문성진 선수 화이팅! 이번 온겜도 흥행!
09/08/01 07:58
수정 아이콘
문성진 선수 첫 MSL 진출했을때 이 선수 뭔가 되겠구나 하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진짜 뭔가 하나 터뜨렸네요!
멋있는 경기 하시고 우승도 이루시길!
풍운재기
09/08/01 08:37
수정 아이콘
마인드가 참 마음에 드네요
09/08/01 08:45
수정 아이콘
이 선수가 결승에 간다 쳐도, 정명훈 또는 이제동 선수를 이길 수 있을 지 사실 의문입니다.
그럼에도, 예전부터 보여준 문선수의 태도는 뭔가 다른 느낌을 주기에 싫지 않습니다.

이번 4강은 정말 잘 짜인 것 같습니다.
클럽데이 msl 16강에선 박명수2:1문성진이었는데, 이번엔 어떻게 될지 한 번 지켜보렵니다.
V2Eagles
09/08/01 09:15
수정 아이콘
문성진 선수 마인드도 좋지만 경기력이 정말 맘에 들더군요. 장난처럼 시작한 완전체라는 표현. 정말 완전체가 되어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문성진 선수 셀이 못이룬 세계 정복의 꿈(?) 꼭 이루시길!
09/08/01 09:42
수정 아이콘
이왕 결승갈꺼면 우승하길 화이팅@
그대가있던계
09/08/01 09:53
수정 아이콘
그래도 온게임넷이라서 문성진 선수가 제법 인지도를 얻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엠겜을 개인적으로 더 좋아하지만, 문성진 선수가 엠겜에서 4강 갔더라도 셀이니... 등등 이런거 커뮤니티에서 언급조차 안됬을거라 봅니다.
09/08/01 10:14
수정 아이콘
문성진 선수가 엠겜 4강이었다면
지금쯤 리그브레이커 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싶네요.
(엠겜을 까는게 아니라 안타까워서 그럽니다;)
The Drizzle
09/08/01 10:26
수정 아이콘
와 정말 온겜은 어떻게 또 셀이라는 별명을 잡는군요. 문성진 선수가 결승에 가더라도 로열로더와 함께 '완전체' 로 거듭났다! 는 식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문성진 선수 이번 스타리그 16강에서 송병구 선수와 하는 게임을 보며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빼어난 특징은 없지만, 정말 저그스럽게 하는구나... 싶더군요.
은비까비
09/08/01 10:34
수정 아이콘
문성진 선수가 상대의 빈틈을 정말 잘 찾아 내는거같습니다 왠지 질뜻말뜻하다가 한방에 역전해버리고
저번 도제욱선수랑 할때도 도재욱선수 살짝 빠진틈을타 그세 본진으로 들어가더군요 신상문선수를할때도 그렇고
물량과 배짱있는 플레이가 이선수의 장점인거같습니다 이타이밍박에 없다고생각하면 들어가버리더군요
너만을사랑해
09/08/01 11:02
수정 아이콘
결승에서 이제동 선수와 만나서, 2:0에서 밀리는상황에서 한경기잡고, 엄옹이 포장으로 이제동을 흡수하고있다고 말하고, 또 잡고, 그리고 마지막경기에서 이겨서 이제동선수를 완전히 흡수한 완전체가 되었습니다. 라는 엄옹포장과 함께 우승하면 정말 최고겠네요~
V2Eagles
09/08/01 12:0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찬수명수 형제 중에 박찬수 선수는 상대적으로 센스가 좋고 승부수를 잘던지며 박명수 선수는 상대적으로 기본기가 좋다는 느낌을 받는데 문성진 선수는 승부수를 던질 줄 알면서도 기본기도 좋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찬수명수 형제의 통합 버젼인 느낌이라고 할까요? 과연 각각의 기능이 업그레이드 버젼인지 마이너버젼인지는 앞으로 지켜보겠습니다.
블랙독
09/08/01 13:06
수정 아이콘
V2Eagles님// 17호 18호를 흡수한 완전체...인건가요
brainstorm
09/08/01 13:09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도 영웅의귀환을 막았다고 욕먹은적도 있는데 지금은 명실상부한 흥행카드가 되었죠..
정명훈선수도 처음엔 리그 테러리스트라고 불리다가 지금은 꽤 인기있는 사람이 되었구요.
문성진 선수도 그렇게 되길 기원합니다.
용접봉마냥눈
09/08/01 15:19
수정 아이콘
정말 호감형 선수.

결승은 정명훈대 문성진이 된 후 문성진 선수가 우승한다면 한편의 드라마네요.
정태영
09/08/01 16:42
수정 아이콘
용접봉마냥눈부신그녀 님//
기왕 리그브레이커 될거면 정명훈보다 어려운 이제동을 잡는 것이 더 드라마틱 하겠네요. 흐흐흐...
박명수는 0:2 상황에서 3:2역스윕,
정명훈을 잡고 올라온 이제동을 상대로 3:0....
생각만 해도... =_=;
용접봉마냥눈
09/08/01 16:47
수정 아이콘
정태영님// 저그대 저그만 하면 또 까일것 같고;; 상대편 4강에서는 왠지 정명훈이 저번 결승의 교훈으로 이제동선수를 압도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SummerSnow
09/08/01 16:51
수정 아이콘
정태영님//
아우.. 그래서 완전체가 되면 역대 최고의 사건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제동 선수의 저그전 포스가..... 이 선수는 어떻게 이겨 할 정도로 사기라...
09/08/01 18:56
수정 아이콘
전 최연성 (前)선수나 김창희 선수, 이성은 선수의 인터뷰를 좋아하는 편인데...
문성진 선수 인터뷰는 정말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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