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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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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5 23:18
개인적으로 관혼상제의 경우 이걸 가지고 거짓말을 한다는 자체가 인간에 대한 도리를 끊은것이라고 봅니다.
누가봐도 상식적인것인데 말이죠.
21/02/15 23:26
저도 이 말씀에 공감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도 본인의 짧은 생각으로 인해 도리에 어긋나는 거짓말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이 많은 것 또한 맞아서 위와 같은 상황에서 참 많은 고민이 되는 것 같습니다.
21/02/15 23:26
이게 Elesis님 이메일이군요. 여기서 보니 이상하네여
근데 elesis님도 대학생답지 않게? 간단하지만 격식있게 이메일 보내셨어요
21/02/15 23:46
앗! 경박하게 여기저기 떠벌린 것 같아 가슴이 뜨끔하고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교수님께 뭔가 문의를 드리거나 행정을 봐주십사 하는 메일은 작성하면서 되게 고민하기 마련인데 경황이 없어서인지 희한하게도 저땐 퇴고도 안 하고 뚝딱 써 보냈더랬지요.
21/02/16 00:04
저도 대학 다닐 때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셔서 오후 수업 2개를 결석한 적이 있습니다. 경황이 없어서 사전에 이야기 못 하고 다음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유서만 써서 연구실에 찾아갔었죠. (Office Hour에 맞춰서)
그런데 읽어보지도 않고 "나는 이런거 안 받아, 결석은 결석이야" 하며 뒤도 안 돌아보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버리더군요. 뭐 인사할 겨를도 없이요. 출결은 교수의 권한이고 심지어 예비군도(학교 말고 일반) 안 받아주던분도 계셨던지라 딱히 기대는 안 했지만, 그래도 최소한 훑어보고 사정은 알겠지만 출석 인정은 안 된다 정도만 했어도 상처는 안 받았을텐데 말입니다. 마음 따뜻해지는 글인데 오히려 씁쓸한 기억이 떠오르네요.
21/02/16 00:48
저런, 위로를 드립니다. 당연한 일이 결코 당연한 게 아니라는 것을 겪어가는 과정이 어쩌면 20대의 세상살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21/02/16 01:00
지들이 뭐 대단한 줄알고 반말 찍찍하는 일부 교수놈들 맘에 안드네요. 요즘도 그런놈들 많겠죠? 지금의 저라면 같이 반말하고 강의평가 최악으로 줬을것 같아요.
21/02/16 09:02
사람은 돈과 권력을 가지면...그 본성이 적나라하게 나온다고 하죠...
그 반대로 있던 돈과 권력이 없어져도...그 밑바닥이 보이곤 합니다...
21/02/16 00:33
가는 말(과 그 말의 작성자분의 인품)이 고우니 오는 말(과 그 말의 작성자분의 인품)이 고운듯 하네요. 날선 글들 사이에 따뜻한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21/02/16 06:25
저도 가끔 학생들이 가까운 가족이 돌아가셨다고 했을때는 증명할 만한 무언가를 요구하기가 그렇다라고요. 규정에는 받게 되었었지만서도요. 그런 케이스들은 그냥 믿어주고 잘 다녀오라고 하고 있습니다.
21/02/16 08:23
이러면 pdf 자료로 보충 열심히 해야겠다는 부담이 팍팍 들지 않나요? 저런 정중한 메일을 받았는데 성적으로 수업 못들어간 티 내면 안될것 같아서...흐흐
21/02/16 09:19
두분 모두의 인품이 느껴지네요.
저는 군생활을 하면서 갑자기 책 제목이 기억이 안 나는데 심리 관련 책을 보고 감명 받아 저자 소개란에 적혀있는 메일로 간단한 소감과 안부를 보낸적이 있는데 아주 따뜻한 답장이 와서 놀라면서 기뻤던 기억이 있는데요. 참 말이라는게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것도 느꼈던 순간이었습니다!!
21/02/16 10:16
저도 이걸 보니 대학원 때의 PTSD 가 떠오르네요 흐흐... 할머니 돌아가셔서 토일월.. 로 3일장 치르고 왔는데
돌아왔더니 너는 토, 월 놀았으니 올해 휴가는 없다고 말씀하시던 교수님.... (1년에 휴가가 2일이었습니다 크크) 덕분에 엥간하면 멘탈이 털리지 않는 법 하나는 배워서 나갔습니다 흐흐
21/02/16 11:22
대학원 시절 선배가 친조부 장례식장을 3일간 지키고 싶다고 지도교수한테 요청했는데.. 부모님 장례식도 아니고 발인만 가도 충분한 거 아니냐, 장례식 이틀차까지는 실험하고 데이터 뽑고 가라 이렇게 이야기해서 연구실 학생 전원이 정떨어졌던 기억이 납니다. 결혼식 당일날 아침에 예비신랑/신부 당사자에게 랩미팅 참석해서 세미나 하고 가라는 건 기본이었죠-_- 차라리 군대가 더 인간적이었습니다.
제 예전 지도교수와는 다른 인격이 글에서 느껴져서 좋네요.
21/02/17 06:25
흔히 이런 분들은 인간적 대우를 제대로 받고 자라지 못해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자신이 저렇게 행동을 하니 사회 생활에서도 좋은 인간적 관계를 맺기 힘들어져 계속 상황이 나쁘게 가게 되죠. 이런분도 언젠가 아주 감동적인 상황을 맞으면 확 바뀔 수도 있는데, 통상 우리가 죽을 때가 되면 바뀐다고, 그렇게 바뀌는 것이 항상 좋은 것 혹은 좋은 때가 되어서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사람 밑에 있으면 힘들고 불편하지만 옆에서 보면 안됐죠.
23/06/26 12:39
기말고사 시즌에 감기 몸살이 온 상태에서 약하나 먹고 밤샘공부 하다가 아침 9시에 있는 전공필수 시험을 아예 못들어간 적이 기억납니다. 빼박 제 잘못이라, 교수님께 아예 말도 못했었네요.
근데 다다음 날인가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교수님이 대뜸 미안하다면서 제 시험지를 조교가 채점하는 과정에서 분실한거 같다고 크흨크크 .. 2~3초 정도 고민하다가 솔직하게 사정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교수님이 제게 중간고사도 잘봤고, 수업시간에 참여도 잘 하던 학생으로 기억하신다면서 A4 용지 10~15매 정도의 레포트를 전공관련 자유주제로 써서 제출하라고 하시더군요. 대신 형평성 생각해서 만점은 못주고 100점 만점에 70~80점을 최대치로 주시겠다고. 결국 A0 받았네요. 16년전 일인데도 대화내용이 생생하게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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