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6/12/05 07:27:24
Name   와인하우스
Subject   세상의 양면성에 대한 난잡한 생각.



1. 예시들.

1-가.
민주-진보계 성향의 시민에게 비춰질 대한민국은 기울어진 운동장이지만
보수계 성향의 시민에겐 대한민국은 감성주의에 위협받는, 역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보일 것이다.

1-나.
많은 남자들에게 남녀차별은 점차 사라져가는 것이며, 외려 남녀평등이란 이름 아래 역차별이 발생하는 세상임을 체감하지만
어떤 여자들에게 세상은 여전히 미소지니(여성혐오)와 성폭력/성차별, 남성 헤게모니로 가득 찬 犬저씨들의 세상일 것이다.

1-다.
대다수의 젊은 층에게 대한민국은 꿈이나 희망 따위는 찾을 수 없고, 착취를 대책 없는 ‘노오력’으로 포장하는 헬조선으로 비춰질 것이지만
그 이상의 비중의 중장년층에게 대한민국은 내가 피땀 흘려 일구어낸 자랑스러운 나라이고, 100퍼센트는 아니어도 충분히 일한 만큼 대가가 보장되는 나름 정직한 나라일 것이다.


2. 사실들.

2-가.
대한민국의 정치 지향은 상당히 우측으로 기울어져 있음이 명백하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 확률이 높지만
반대로 (박근혜 게이트 이전부터도) 인터넷 상에서 보수계 커뮤니티는 전멸한 것도,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보수 성향 시민들이(이들이 새누리당 지지자란 뜻은 아니다) 마땅히 의견을 나눌 곳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잔존하는 보수계 커뮤니티라 할 수 있는 곳들 거의 대부분은 정치 이전에 인간적 차원에서 배격해야 할 곳들이다.

2-나.
남성들, 특히 젊은 남성들이 군대나 결혼자금 등의 문제에서 여성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고 실제로 그런 쉽게 체감할 수 있는 부분에서 손해를 보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세상은 여러 차원에서 남자들의 것이고, 미소지니(여성혐오)는 그 논의조차 조롱받기 일쑤다.

2-다.
한국의 경제구조 및 사회 관념이 여러모로 기형적이고 뒤틀려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한국은 정말로 대책 자체가 전무한 여러 나라들의 상황과 다르게 아직은, 아직은 ‘노력’이라는 것이 통하는 나라기도 하다.

이렇듯 어떤 이들에게는 극도로 적대감을 사는 생각들이기도 하지만, 사실 이 중 전적으로 거짓인 것은 없다.


3. 그래서.

3-가.
첫째로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 또는 그들이 적대하는 이들 대개가, 즉 대부분의 사회 구성원들은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일베처럼 아예 인간으로서의 선을 넘지 않은 이상) 보수계 지지자, 나아가 새누리당의 열렬한 지지자라 한들,
(메갈처럼 아예 인간으로서의 선을 넘지 않은 이상) 트위터 여혐무새, 넷여성주의자라 한들,
(실제로 뒷구멍으로 호박씨를 까는 부패한 인간이 아닌 이상) ‘노오력’과 ‘요즘 것들은…’을 외치는 꼰대라 한들,
이들 모두 가정이 있고, 사랑하며 살고, 스스로 세운 삶의 룰에 나름대로 충실한 사람들인 것이다. 물론 반대 역시 마찬가지다. 생각과 달리 많은 사람들에게 정치나 사회 문제는, 인식하는 중요성과 별개로 삶에서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우리 모두는 ‘배려’ ‘예의’ ‘사랑’ ‘노력’ ‘생계’ *‘올바름’ 등 공유하는 가치가 더 많고, 정치/사회적 문제에 있어 견해의 갈림을 겪기보다 이것들에 신경 쓸 일이 더욱 많다. 따라서 나와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이라도 무턱대고 악인으로 모는 것은 옳지 못하다.

(* 나의 올바름과 너의 올바름이 다른 것이 곧 정치긴 하나, 여기서의 ‘올바름’은 보다 본질적인 의미다. 외국인 노동자와 난민, 이민 등을 얼마나 받을 것인지는 견해가 갈리는 문제지만, 외국인을 차별하고 혐오하는 것이 옳다고는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박근혜 게이트는 정치적 문제지만, 그로 촉발된 분노는 분명 정치 이전의 것이다.)


3-나.
하지만 더 중요한 두 번째는, 그들 또는 우리의 그러한 평범성 내지 개인적 경험이 (평범한 사회 구성원의 이름하에) 본인의 견해를 정당화하는 수단은 못 된다는 점이다. (그 의견이 정당한 의견이라 할지라도 그렇다.)

3-나-A.
이를테면 인터넷의 많은 민주계 지지자들에게 새누리당, 특히 저소득층의 새누리 지지자는 불가해한 존재로 여겨진다. 하지만 내 생각엔 그만큼 새누리에 가까운 집단도 별로 없다. 이것이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는 자신들의 평범하다 여기는 삶과 상식적인 판단을 그들의 삶에 대입하여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를 논할 때 자주 나오는 ‘이익투표가 옳다’는 말은 이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이익투표는 나에게나 당연한 것이고, 실은 그게 진짜 이익인지조차 불확실하다.

3-나-B.
젠더 문제에 있어 남성향 및 여성향 커뮤니티는 이제 소통이 불가능할 정도로 간극이 벌어졌지만 그 모습은 역시 비슷하다.
남성향 커뮤니티의 특징은 여성혐오(미소지니) 자체를 없거나 미미한 것으로 치부하거나, 젠더 인식에 대한 무지함을 드러낸다는 점이다. 대체적으로 20~30대인 커뮤니티의 남성 이용자들은 군대, 연애 권력, 결혼 자금, 경제권, 살림의 가치 등 대체로 실물(實物)적인 면에서 (동 나이 대) 여성에 비해 손해를 보며 역차별을 받는다 여기고, 이것은 일정 부분 사실에 입각한다. 하지만 젠더 문제란 보다 본질적인 것이다. 보통의 20~30대 남성이 경험한, 경험할 세계는 한정적이며 그들의 그러한 비판이 ‘결혼할 만큼 외모를 갖춘 젊은 여성’이라는 전제를 기본적으로 깔고 있다는 점은 불편한 진실이다. ‘남자는 능력, 여자는 외모’라는 (저열한) 도식에서 남성은 능력이 없어도 어쨌든 남성일 수 있는 반면, 외모가 떨어지는 여성은 무성(無性)적인 그 무엇에 불과하다.
반대로 여성향 커뮤니티는 감성적, 극단적 페미니즘과 만물여혐론으로 가득하다. 이들에게 있어 남성이 손해 보거나 차별받는 상황 따위란 있을 수 없으며, 설령 존재한다 하더라도 전체적인 차별의 총량에 비하면 미미하니 언급할 가치가 없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여혐은 ‘어쨌든 존재하는 것’이며 세상은 여혐으로 가득 차 경악스럽기까지 하다. 이들의 이러한 사고 역시 개인적 경험과 평범한 자신에 대한 신뢰에 바탕을 두고 있을 것이다. 특별한 젠더 의식이 없더라도 심각하거나 사소한 차별과 성적 대상화는 여성들 대부분이 일상적으로 겪는 것이며, 그만큼 여자들의 경험론에서 차별이란 꽤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3-나-C.
중장년층에게 헬조선론이란 나약한 세대의 투정으로 들릴 것이다. 그들의 세계는 물적으로 풍요롭지 못한 세계요, 따라서 가장 충족해야 할 것도 생존권 차원에서의 물질적 욕구였다. 생존 이상의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것은 경험론적으로 살아온 그들 다수에게 참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변했고, 여전히 낡은 경험을 투영하는 그들은 시대의 흐름을 보지 못하는 꼰대가 되었다.
그러한 중장년층을 비판하는 청년층이라고 그리 다르지는 않다. 이들에게서 자신들 세대가 현대 한국의 역사상 가장 힘겹고 고통스러운 세대라는 자기연민은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 역시 어떠한 지표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도 경험적이고 감정적인 차원의 문제다. 분명 같은 현상에도 개인의 문제인 영역과 사회의 문제인 영역이 상존할테지만, 지금의 헬조선론은 모든 것이 사회의 문제라고 하는 듯한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4. 그러니까.

앞서 말했듯 우리들 대부분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 전에 각 개인은 여러 분류에 의해 구분되고, 각 집단의 정신에 영향을 받는 존재다. 당신 개인은 아마 올바르고, 선량하고, 평범한 삶을 사는 인간이겠지만, 그것이 당신이 대한민국 시민의 표준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동전의 한 면만을 보는 각각의 개인이 그 때문에 뒤틀려 있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런 개인이 천 명이 되고 만 명이 되어 공론화를 이룰 때 그 의견은 뒤틀린 생각이 된다. 나를 질리게 만드는 것은, 뒤틀린 생각에 힘을 싣는 개인들 중 다수가 일베나 메갈, 혹은 '어그로 종자' 같은 뒤틀린 인간들이 아니라 오히려 평범한 도덕관념을 보유하고 있을 보통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참으로 비열한 계몽주의적 태도로 비춰질 수 있다는 걸 감수하고라도 말하자면, 그래서 나는 ‘보통사람’들의 편이 되지 못하겠다. 현상의 총체보다 자신의 경험과 감정에 사고를 전적으로 맡기는 사람들이 늘어갈수록 소통은 요원해진다.

물론 기계적 중립이야 말로 우리가 가장 지양해야 할 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사실 경험이란 것이 분명 가치 판단을 뒤틀리게만 하는 게 아니라는 것도 분명하다. 그렇지만 나는 사람들이 최소한 자신이 경험하고 인식하는 것은 결코 전부가 아니며, 세상의 현상들엔 다양한 이면이 존재한다는 것만큼은 고려하기를 바란다. 그래야 더욱 합리적이고 진정성 있는 주장이 가능한 것이라 믿는다. 





* 라벤더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7-01-25 18:08)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순박자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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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05 07:55
이른바 반지성주의죠. 지적 게으름.
추천 누르고 갑니다요.
Arms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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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05 07:58
좋은 글이네요.

혹시 납득할 수 없는 상대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물어봐도 괜찮을까요? 상대가 나와 다른 경험과 관점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건 알지만, 그것만으론 이해나 용납이 불가능할 때도 종종 있으니까요.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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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05 08:07
매우 공감합니다.
주제에서 조금 떨어진 이야기인데 미소지니를 '여성혐오'로 번역하는 것은 잘못되었고 '여성차별'이 더 알맞은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와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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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05 08:10
저는 여성차별 역시 맞지 않는 번역이라 생각합니다. 분명 이건 단순 차별과는 달라요.
저는 그래서 그냥 미소지니라는 발음 그대로 써버립니다. 하지만 널리 알려진 단어가 아니기 때문에 그나마 가장 알려진 여성혐오라는 단어를 괄호치고 병기하는 것뿐이죠.
3-나-B에서 그냥 '여혐'이라고만 쓴 건 여성향 커뮤니티 또는 트위터의 어법을 사용한거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쪽에서도 미소지니라고 잘 하지는 않으니까요.
남극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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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05 08:14
제가 속으로 생각하고 있던 내용을 정리해주신 것 같아서 큰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와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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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05 08:18
저로서는 '포기' 이외의 답을 생각할수가 없네요. 반사회적이지 않은 수준에서 그저 말이 안 통할 뿐이라면 대화를 포기,
반사회적인 가치를 공공연하게 떠벌리고 다닌다면 인연을 포기.

근데 이건 제가 세계 게으름 랭크 상위 0.1%에 들어갈 인간이라 그렇고, 그런 것에 보다 열의가 있는 분들은 다르겠죠...
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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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05 08:33
현재 소득 양극화가 미국 다음으로 심한 나라이고, 부의 양극화도 그에 못지않게 심하니까요.
그러면서도 노동시간은 세계에서 손꼽힙니다.

그리고 상하복명식의 군대문화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여성이 받는 사회적 차별은 없어지지 않을겁니다.
여성이 받는 차별의 원인은 군대문화가 사회에까지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니까요.
Mephis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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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05 09:09
미소지니라는 단어는 한단어로 번역하기는 상당히 힘든 단어 입니다.
솔찍히 단어자체에 편견과 악의가 이렇게 뒤섞인 단어도 찾기 힘들다고 봐요.
여성을 향한 멸시,혐오 혹은 편견(멸시와 혐오를 편견과 동급으로 넣어서 사회에 모든 편견을 멸시와 혐오가 원인이라고 몰아버리죠.)
이 마법의 단어를 통해서 과거의 문명자체를 몽땅 "남성이 여성을 혐오해서"로 풀어내버릴 수 가 있습니다.
실제로도 그렇게 하고 있구요.
마스터충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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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05 09:25
여러 부분 동의합니다. 특히 개인적 경험에 관해서 말이죠.

경험, 임상 자료 이런 것들은 전부 "개별 사례"들이죠. 물론 개별 사례가 무의미한 건 아니지만 진실을 밝히는 근거로서 기능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언제나 "과학적 사고"를 해야 합니다. 어렵지 않아요. 나도 틀릴 수 있다는 것과 타인에게도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만 기억하면 되죠.
절름발이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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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05 09:32
깔끔하군요.
인식의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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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05 09:38
좋은 글입니다.
포켓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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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05 09:54
저는 저소득층의 보수당 선택에 대해서 그게 인간의 본능 중의 하나, 즉 피지배욕의 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강력한 존재에게 지배받는 것을 원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왜냐면 그게 생존상 유리하기 때문이죠.
저소득층의 보수당 선택에 대해서 어떤 분들은 본인들도 그렇게 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즉 워너비이기 때문에
그렇게 선택한다고 해석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렇게 보면 설명못할 구석이 꽤 많죠.
피지배욕에 의한 선택이라는 해석만이 이른바 어디 나랏님 일에 방해를 하느냐 감성을 설명할 수 있다고 봅니다.
본인들의 삶이 불안한만큼 강력하고 초월적인 리더를 바라고 또 현재의 상태나마 유지되기를 바라는거죠.
변화는 좋은 쪽으로도 가능하지만 안좋은 쪽으로도 변화할 수 있습니다. 불안할수록 변화를 추구하는 마음은
적어집니다. MB라면 어떻게든 해주실거야라는 말속에는 변화를 추구하는 것보다는 어떻게든 현상유지,
그리고 그 이상을 해서 옛날의 좋았던 시절로 돌아가주길 바라는 안정지향적인 감성이 더욱 많이 담겨 있다고 봅니다.
좋아지길 바라는건 맞는데 뭔가 새로운걸 해서 좋아지길 바라는게 아니라 기존에 해왔던대로 더 잘해서 좋아지길 바라는거죠.
설탕가루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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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05 10:03
어쩌면 우리 사회, 아니 전 세계적으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이 통합의 가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다양한 공과에도 불구하고 임기말 폭넓은 지지를 받는 건
'공화당 지지자들을 악마로 만들지 마라'고 일갈한 통합의 신념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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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05 10:07
좋은 글입니다. 윗분 말처럼 앞으로의 시대에 정말 중요한 가치가 공존, 통합, 다름의 이해 등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자기 생각표현하고 남의 생각 알수 있는 기회가 정말 많아지고 그러면서 각 계층간 대립정서 또한 커진게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듭니다.

예전에는 어쨋든 나와 대립된 가치관를 가진 사람과 부딛히는 경험을 해도 그것이 실제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주류였고 '나와 생각은 다르지만 나쁘지 않은 사람이야' 따위로 무마가능 했죠.

하지만 인터넷은..
언어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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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05 10:09
이 글 보면서 다시금 되새겨봅니다.

"자기의 협소하고 편협한 경험에 갇혀서 일반화의 오류에 빠지지 말자."
사악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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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05 10:13
저는 우선은 상대의 인격을 분리해서 이해나 용납이 되는 부분과 되지 않는 부분으로 나눠봅니다. 그래서 접점을 맺어야 하는 부분에서 용납이 되지 않는다면 포기나 거부를 하고, 용납되지 않는 부분과 접점을 맺어야 하는 부분이 다른 지점이라면 접점을 맺을 때 용납되지 않는 부분은 연상하지 않으려 노력하죠.
언어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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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05 10:16
그리고 본문에 나와있는 문제들을 접근할때는
사회과학적, 자연과학적 연구결과들을 일반인들이 많이 알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노력, 이라는 추상적인 말을 쓰기보다는
그 노력을 잘 할 수 있는 계책을 교육론이라든지 심리학이라든지의 도움을 받아 구체적으로 설계해보고

성차별 논의를 할때에도
자기의 개인적 경험을 그 근거로 하기보다는
사회과학적 통계, 자료, 해석을 그 근거로 삼아 서로 주장하고 토론하는 장을 만들고

음..
세대간 갈등은.. 일단 이런 걸 다 떠나서 서로가 서로의 생활을 직접 체험할 기회가 늘었으면 좋겠어요.
언어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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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05 10:22
여성몰이해, 는 어떨까요?
-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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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05 10:29
'미소지니'는, 프로이드가 주창했던 '리비도'와 거의 동급의 단어라고 봅니다.
세상 모든 일들을 그 단어 하나로 다 설명할 수 있어요;;
와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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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05 10:30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그것도 조금 그래요.
여성은 꼭 이해해줘야 된다는 뉘앙스가 느껴진달까.
와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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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05 10:32
존재는 하죠. 입증하기 어렵고 아무데나 막 갖다쓰니 문제지만.
-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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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05 10:35
그 점에서 '리비도'와 동급이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수없이 많은 개념이 혼재된 단어를 만든 다음에, '다 이거 때문이다.' 라고 하면, 모든게 설명이 돼버리는...
우리나라 정치로 치면... '종북좌빨'과 비슷한게 아닐까(...)
paau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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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05 10:49
사실 오바마는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는 역대급으로 높은 지지율
공화당 지지자들에게는 역대급으로 낮은 지지율을 받고 있어서
평균으로 50퍼를 상회할뿐입니다. 통계의 오류죠. 오바마의 시대는 양극화가 심화됬고 그 결과가 트럼프죠.
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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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05 11:04
anti-PCist, 그러니까 '올바름'에 대해서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어떡하죠... 주변에 외국인은 차별해야하고 혐오해야 한다는 분들도 많아요.
밥오멍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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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05 11:05
그렇긴 한데 현상의 총체를 잘 이해하고 거시적 시각이 삶의 태도에 반영되어 있는 사람들이 많으면 이미 대중이 아니기도 하죠. 저는 맑스주의에서 말하는 상하부구조랑 알튀셰의 이데올로기론에 동의하다보니 결국 자유주의 안에서 반지성주의란 담보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Quantum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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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05 11:20
저도 언제 한번 비슷한 주제로 글을 쓰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정제된 글을보니 제 마음이 다 정화되는 느낌입니다.

인간이기에 프레임의 도움없이는 사고가 불가능합니다. 그러한 인간들로 채워진 이 세상은 편견에 가득차있습니다.
더 나은세상이란, 사실 편견없는 세상이 아닙니다. 각자 편견을 가지고 있어도, 자기가 서있는 발밑의 프레임의 문제점을 직시할수 있는 세상입니다.
그렇게 될때, 비록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설령 이해할수 없더라도 비로소 관용이 가능해집니다.

스스로의 가치관을 떠받드는 프레임의 진짜 모습을 어떠한지 직시할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뒤집어 볼수있는지.
나부터 그런 연습을 해보고, 또 내주변에서부터 그런 연습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도록 애쓰는것이
미력한 제가 행할수 있는 더 나은세상으로 가는 한가지 길인것 같습니다.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와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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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05 11:24
음 제가 의미하고자 한 건 나치 치하 유대인 내지 60년대 이전 미국 흑인 수준의 차별과 혐오 같은 건 보통 사람들 가운데선 이제 없지 않냐...정도였는데, 아직도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까지 '보통사람'으로 취급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트럼프가 반이민, 차별주의 정서에 힘입어 당선되었다 한들 텍사스나 러스트 벨트의 백인 육체노동자 전반이 외국인에게 '오지마!' '나가!' 정도가 아니라 인권 자체를 침해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죠. 그 비중이 다른 곳보다 약간 높을 수 있긴 하겠네요.
사악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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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05 11:30
혐오보다는 멸시, 경멸 정도가 그나마 나은 번역이 될 것 같아요.
Quantum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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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05 11:34
사람들은 말로 이게 옳니 그르니 따질때와 실제 상황에 닥쳤을때 행동은 꼭 같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꼭 그 앞에서 니가 틀렸어 라고 할 필요 없습니다.
입으론 차별론자처럼 말해도 막상 외국인과 친해져서 잘지내는 경우도 사실 많습니다.

일단 대화를 하다보면 그래도 각자 자기들만의 판단의 근거들이 있고요, 스스로 자기말에 모순에 빠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게 있으면 한번씩 짚어주면됩니다. 굳이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그저 남을 생각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는 좋은 기회다..라고 편히 생각하시면 대화를 이어가시기 좀 수월할 겁니다.
둥굴레,율무,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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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05 12:44
오랜만에 추천 누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cadenza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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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05 17:50
추천합니다.
펠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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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26 03:09
당장 바로 그 박근혜를 추구하는 극렬 수구꼴통중에 한명이 저의 아버지이지요. 그렇다고 부자관계가 살갑진 않지만 그래도 서로를 위해주는 가족이랍니다.
가브라멜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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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26 10:52
정말 좋은 글이네요..추천드립니다.
i_ter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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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29 02:05
정말 좋은 글입니다. 저도 뭔가 생각은 있었는데, 이렇게 쓰지를 못했네요.
타임트래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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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02 07:29
뒤늦게 좋은 글을 봅니다. 감사합니다.
섹시곰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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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08 01:06
추게 맨 위에 떠있길래 읽었는데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을 잘 정리가 되어 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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