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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26 17:57
이미 알고 계신 것 같은데요. 뭐 반쯤 미쳐가는 상황이라고 봐야죠.
아마 그렇게 된 계기가 있을 겁니다. 어렸을 때 동창들에게서든 아니면 가족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든... 보통은 자기자신이 생각하는 자신과 타인이 생각하는 자신 간의 괴리 앞에서 많이 흔들리게 되죠. 예를 들면 자기 생각에 자기는 연고대 갈 실력인데 정작 본인 실력은 인서울은 쳐다도 못할 성적이라든가.
15/03/26 18:21
그 정도면 이미 심각한 수준인데요... 그 분의 아내분은 빨리 어디로 피신하셔야 할 거 같네요. 경찰에 알리고...
적극적으로 치료받지 않으면 안되겠네요. 시한폭탄 급입니다.
15/03/26 19:43
죄다 여자를 상대로 한 폭언과 폭력인 듯 한데..
병명이 뭔지, 정신질환으로 진단이 되는건지는 모르겠고 비겁하고 치졸해보이긴 하네요. 물론 상담과 약물치료로 고쳐야 하는게 모범답안이겠습니다만, 사실 저런 경우엔 몽둥이로 진작에 고쳤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15/03/26 20:38
엄청 심각하네요.
설득이 안되면 억지로라도 입원시켜야하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네요. 저는 전문가는 아닙니다만, 가족 중에 저런 비슷한 증상이 가진 조현병 환자가 있습니다. 첨엔 가족들이 별거 아닌 수준이라고 생각해서 매일 같이 설득도 해보고 싸워도 보고 했지만, 저건 병이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대화가 불가능합니다.(특히 심해지면 더 그렇죠.) 도저히 견디기 힘든 상황이 와서 억지로 입원시키면서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입원시키면서 미리 알고 조기에 약물치료를 했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자책도 많이 들더군요. 저렇게 심하면 아마 격리될 거에요. 심리치료나 기타 케어 프로그램 같은 것들도 저렇게 심하면 일단 입원치료나 약물 등으로 완화가 되야 가능해요. 증상이 완화가 되면 약을 서서히 줄이다가 심해지면 약을 늘이고 너무 심하면 입원시키고를 반복한게 벌써 8년이네요. 굉장히 심한 상태까지 가서 완치는 힘들고, 평생 정신과 약을 먹으며 살아야하는 운명이죠. 약을 먹고 좋아지면 사람만나고 사회에 적응하는 데 문제 없다가도, 꼭 주기적으로 심해지는 시기가 오더군요.. 그래서 제 경험 상으로는 최대한 빨리 병원에 억지로라도 끌고 가는게 그 사람이나 그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이로울 것 같네요. 물론 이런 환자랑 엮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인생이 고통스러워지지만, 주변의 도움이 없으면 평생 저렇게 살테니까요;; 하지만 솔직히 제가 님 입장이라면 저 같아도 최대한 연락끊고 살고 싶을 것 같네요;; 저야 가족이니까 같이 함께하고 있지만요. 저게 진짜 돌아이같이 행동을 하니까 짜증나고 저도 돌아버릴 것 같은 순간이 한 두번이 아니지만 또 때로는 병이라고 생각하면 한 없이 불쌍하기도 하거든요..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일이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15/03/26 21:07
답변 써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일단 다른 친구놈이랑은 연락이 됬고요. 그 친구랑 통화내용을 들으니 저한테는 차마 너무 미안해서 연락을 못하는 상황이라고 하네요. 조만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한번 만나봐야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15/03/26 21:38
정신과 의사입니다. 다른 분들이 잘 말씀들 해 주셨고.. 현재 자,타해의 위험을 배제할 수 없고 입원치료가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왜 이런일이 생기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관점이 있을 수 있지만, 글쓴분께서 궁금하시는 '심리상태'를 논하기 이전에 '뇌에 생긴 병'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위에 쓰신 것만으로 진단명을 이야기하기는 어려우나 조현병(정신분열병)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진단 중 하나인 것은 사실입니다. 수 주에서 수 개월의 입원 치료(주로 약물치료가 됩니다.) 후에는 다소 완화 또는 호전되기는 하나 그 정도의 차이는 사람에 따라, 또는 구체적 진단에 따라 다릅니다. 장기간의(어쩌면 평생) 치료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경우 보통 자의로 병원을 찾아가서 치료를 원하고 입원하는 경우가 잘 없으므로, 강제로라도 입원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법적으로는 '보호자 동의에 의한 입원'을 하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보호자 2인 이상의 동행과 동의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보호자'는 민법상 보호자인데, 자세히 이야기하면 복잡하지만 쉽게 생각해서 배우자와 직계가족(부모자식)이 그 요건이 되고, 일부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 한 형제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정신과적인 첫 진료 또는 입원이 될 가능성이 높은만큼, 금전적 부담이 심하지 않다면 폐쇄병동(보호병동)이 있는 대학병원이 좋을 수 있겠습니다.(반드시 대학병원일 필요는 없습니다.) 환자를 설득하여 보호자 2인이상 동반 후 그런 병원의 외래 또는 응급실 진료를 보는 것이 최선입니다. 물론 해당 병원의 입원실이 없어 다른 병원으로 이송될 가능성, 진료한 의사가 환자를 직접 보고 나서 (글로만 전해들은)저와 다른 판단을 하여 입원결정이 나지 않을 가능성 등은 있습니다만.. 폐쇄병동 입원실이 있는 정신과를 찾아가서 정신과 의사의 진료를 받은 다음에는 전문가의 판단과 병원의 프로세스를 따르면 됩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아직 진료받지 않은 상태의 환자를 의사 앞에 데려다 앉히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닐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다소 백 퍼센트 합법적이지만은 않은 인신의 구속 과정이 일어나기도 합니다.(아직 전문가에 의해 진단받지 않은 일반인을 자의에 반하여 구속하는 일이 되니까요..) 흔히 사설구급대를 거치면 그런 일이 벌어지곤 하는데, 추천드릴 수는 없으나 어쩔 수 없는 코너에 몰린 보호자들이 마지막 방법으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제수씨 되는 분도 그런 고민을 많이 하고 계실테니 친구로서 할 일은 많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사실 저런 경우 점점 세상과 동떨어지는 테크를 타는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글쓴분이 친구분에게는 세상과 통하는 몇 안되는 소중한 끈일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소진당하는 것은 글쓴분이죠. 친구분이 앞으로 잘 치료를 받는다면 쓰신것처럼 심한 상태가 지속되진 않을 수는 있지만, 앞으로 친구관계를 유지하는 데에 상당한 괴로움이 따를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잘 고민하시고 현명한 거리를 찾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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