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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24 02:19
이미 반쯤 침몰하고 있다면 지금이랑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고요. 침몰하기 시작할 때부터 미국의 시스템의 돌아가기 시작했다면, 전원구조가 가능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제주도로 연락하는 뻘짓도 안 했을 것이고, 선내에 제자리에서 대기하라는 방송도 덜 오래 했을거고, 모든 승객들이 대피방송에 따라 갑판으로만 나왔어도 지금같은 참사는 안 생겼을 것 같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말대로 구명조끼만 입고 있으면 속속 도착한 어선에 구조가 됐겠지요.
14/04/24 02:26
구명조끼를 착용하면 선 내에 물이 차오를 시에 구명 조끼를 탈의하고 아래로 수영 해서 빠져는 일이 불가능합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비상시 메뉴얼에 구명조끼를 입고 비행기던 배던 선내에 대기하라고 지시하라 명시하고 있지 않은걸로 압니다. 구명조끼를 입으면 우선 갑판으로 올라가라 명령하는게 상식이고, 선진국의 선장들은 상식이 통한다는 가정 하에서라면 거의 모두 구조 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14/04/24 02:30
그렇다면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사고 초기에 산소용접을 해서 크레인 걸이를 만들어 선체 자체를 그대로 들어 옮기는 판단을 했다면 모를까 지금과 같은 방법이라면 말입니다.
그리고 이런 가정이라면 현재 까지 에어포켓이 선 내에서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만약 배 안에 에어포켓이 없다면 애초에 구조자의 차이를 가정하는 것은 무의미하지 않을까 합니다. 초기 대응 문제라면 배가 30도 이상 기울었던 시점부터는 안에서 밖으로 나오는 것이 극단적으로 힘들었을 것으로 보이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만약 가정한 선진국 구조단이 그 전에 도착했다면 더 구했을지도 모르겠죠. 하지만, 같은 시점에 도착했다면 아마 비슷할 듯 싶습니다.
14/04/24 03:33
사고 발생 시점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3일차에 크레인이 도착했을 시점 말입니다. 그 시점이 에어포켓으로 할 수 있는 생존의 마지노선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사건 초반 조선소에서 크레인이 온다고 했을 때 전 현장에서 저 방식이 아니어도 배가 전복된 수심이 깊지 않아 배 자체를 드는 판단을 했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러지 않았으면 대여료가 4주 30억인 크레인이 가서 일없이 떠 있을 이유가 없죠. 보낸 해양 전문가란 사람들도 그게 가능하고 개략적으로라도 어떤 방식의 인양구조작업이 가능할 것이다 라는 판단이 있었을 테니 그랬었을테구요. 결국 인양=구조라는 결정권자의 판단이나 그 일을 시행함에 용접 위치라던가 두께, 양 무게 부력 뻘의 마찰 계산이라던가 하는 구조계산이 필요함은 당연한 것이고 성공과 실패에 대한 책임소재가 분명하지 않았으니 결국 허송세월만 하게 된 것인데. 구조가 끝난 이후에 인양을 할 일이었으면 그 때 요청해도 되었을 일입니다. 애초에 크레인과 선박 제조용 플로팅 도크 바지선을 인양에 쓸 생각이었으면요. 제 생각이지만 첫날부터 선수 부분에 앙카를 용접해서 고정하고 부이로 하중을 좀 줄인 뒤 비스듬히 떠있는 선체를 쌍끌이 하듯 쇠사슬을 넣어 그 각도를 유지하며 시간당 몇 센티 씩 앙카를 아주 천천히 들어 올리고 뻘에서 빠질 정도에서 플로팅 도크에 올리면 (에어 포켓이 존재 할 지는 의문이지만) 물이 빠지며 에어포켓을 유지하며 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전 강구조 종사자라 한 생각입니다. 저도 가정은 전부 무의미 하다고 생각하니 제 이론에 대한 변론은 더이상 안하겠습니다.) 말씀하신 식의 크레인이 없는데 선체를 무슨 수로 들어올려 라는 논리면, 그 시점에 잠수부도 인도줄도 바지선도 부이도 크레인도 없었습니다. 뭘 해도 그 시점에선 생존자들이 뛰어 나오는 수 밖엔 없었고, 구조자들은 넘어가는 배를 잡을 수도 없고 그 안의 생존자들을 나오게 할 수도 없고 에어 포켓 안의 생존자를 구할 수도 없습니다. 보이는 생존자들을 건지는 것이나 창문을 깨서 꺼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거의 없었죠. 나온 사람들은 거의 다 구했으니 그 부분에 대해서 구조를 더 하네 더 못하네에 대한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이런 걸 왜 설명 해야 하는지 의문입니다만 당연히 이야기는 그 안에 에어 포켓이 있다는 가정 하에 그 생존 마지노선 까지 구하자는 것에서 시작되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걸 구조라고 부르는 것이겠고요. 그러니 당연히 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이지요. 수정 - 앙카 -> 리프팅 러그로 수정합니다.
14/04/24 09:38
라디오에 전문가가 나와서 분석하기로는 크레인 한대로 들어올릴수 있는 무게가 아니고, 최소 4대 정도가 같이 합동해서 들어올려야 올릴수 있는 무게고 쇠사슬 연결이라던가, 무게 배분이 제대로 안되면 배가 끊어진다던가 한쪽 크레인에만 무게가 쏠리면 2차 사고가 난다던가 할수 있어서 크레인 몇대가 합동으로 든다는게 말처럼 쉬운 문제가 아니더군요. 그래서 아예 다른곳에서 더 대형의 크레인을 빌려오는게 어떨까 싶고 그렇다 해도 3대 정도는 같이 작업을 해야 될꺼라고 하더군요. 말처럼 용접해서 들수 있는건 아닌거 같습니다.
14/04/24 20:00
용접해서 드는게 아니라 드는건 말씀드린대로 쇠사슬 배 아래로 넣어 드는거고 리프팅러그는 에어포켓 각도 유지용 겸 배 흔들리는거 잡는 용도입니다. 일단 박힌 뻘에서 꺼내기만 하면 플로팅 독에 올려놓는건 어려운 문제는 아닐 것 같습니다 그냥 비스듬히 떠 있는 선체 밑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되니까요. 몇미터나 잠수가 되는진 모르지만 내려가서 앞으로 끌면 얹히지 않을까요. 쇠사슬 두개정도만 비상시 대비해서 3개정도 내려가면 제 생각에 하중문제나 흔들림 문제는 없을 듯 합니다
14/04/24 02:28
시점에 따라 다르겠죠
선장이 똑같은 놈이면 선직국도 다를바 없었을테고 선장이 매뉴얼만 따라서 행동했다면 거의 다 살렸을 것 같습니다
14/04/24 02:39
좀 더 구조가 되었을 것 같은데 그게 참... 저도 그렇지만 배나 해상구조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이런거 논하는건 너무 공허한 것 같습니다.
14/04/24 02:59
자학이 아니라 비판하고 돌아보고 잘못된 점을 바로잡을 만한 일이니까 떠드는 겁니다.
다른 선진국이면 어떘을까를 상정하면서 우린 그래도 이만큼 했으니 괜찮다고 생각할 만한 일은 아니죠. 통렬히 반성하고 되돌아봐도 모자를 상황에 억지로 상황을 끼워맞추면서 자학이라니 황당하네요.
14/04/24 09:49
구조활동만 떼서 가정한 이유는 구조활동자체에 대해서도 해경,정부에 대한 비난여론이 높고
외국이었다면 살렸을거라는 사람들도 있어서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여쭤봤습니다
14/04/24 13:18
구조활동에서도 오늘 UDT 전우회(예비역이겠죠)가 항의 성명을 발표했더군요. 구조하러 갔는데 대기만 시켰다고 합니다. 아직은 언론이 현장에서 직접적인 구조 과정 상의 문제까지 뒤집지는 않았습니다만, 저는 여기도 문제가 적지 않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다만 아직은 드러난 바가 많지 않고 한창 작업 중이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는 있겠죠.
이 사건 전체로 보면, 선장은 월급 270만원짜리 비정규직이었으며, 선원의 70%는 비정규직이었습니다. 책임을 지우려면 지위를 주고 대우를 해줘야죠. 배도 나가서는 안 될 배가 해운사의 탐욕 때문에 바다에 나왔습니다. 배를 안전하지 못한 방향으로 개조했고 내부에서 근본적인 수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묵살했습니다. 화물을 비용 문제로 제대로 묶지도 않았구요. 기관사가 안전상의 위협을 느껴 사직서까지 내도록 한 이 배는 국가의 안전 점검을 통과했습니다. 진도 VTS는 사고 전후 이 배와 당연히 해야할 통신-그리고 아마 모니터링 역시-을 하지 않아 제주에서 알려줄 때까지 문제를 몰랐습니다. 이 조직의 상층은 고시 출신 낙하산들인데, 예컨대 미군은 장성들의 절대 다수가 전쟁 경험이 있는 군인들입니다. 언론은 이런 문제를 파헤치는 대신 선정적인 장면이나 보여주고 선장 개인을 비난하거나, 심한 곳은 수학 여행을 까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게 최소한 미국에선 잘 안 일어나는 일이고 이 비극의 원인이죠. 외신은 개발도상국형 재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아직 그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구조활동을 두고 해경과 정부에 대한 비난 여론이 있는 것까지는 당연하겠죠. 또 알려질수록 문제도 많이 발견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만. 두고 봐야겠죠. 수백명이 이 얼척없는 짓들의 연속으로 애꿎은 생명을 잃었는데, 그 태반이 한국 사회의 후진성 때문에 생긴 것도 맞다고 봐야 하지 않나요? 이런 상황에서 구조활동만 따로 떼어내서 해경/정부-그것도 배를 모니터링하지도 않고 낙하산들이 위에 포진한 해경 조직과 실종자/구출된 이 수도 제대로 파악 못 한 채로 우왕좌왕하면서 하루 30명도 채 안 되는 잠수부가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500명을 넣었다고 국민 상대로 구라치는 정부-를 '자학'이라는 충분히 자극적인 단어까지 써가면서 덜 비난하자고 말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저는 여전히 모르겠네요.
14/04/24 03:07
가까운 나라 일본에는 이런 해난사고만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구조대가 따로 있는 것으로 압니다. 침몰하는 배에 들어가서 인명을 구조하는 것이 주업무인 만큼 원래 적함 침투가 주 목표인 해군 잠수사들보다 구조경험도 좀 더 있을 것이고 장비도 아무래도 한국군보다 나았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SSU 잠수대원들의 실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전문성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죠?
그렇지만 그렇다 해도 더 살릴 수 있었을지는... 의문이긴 합니다. 일단 에어포켓이 발견되지 않고 있잖아요
14/04/24 03:26
말씀처럼 선장/선원들의 대처는 똑같고 이미 배가 기운 이후에 구조활동만 다르다는 가정이라면 지금과 똑같았을 거라고 봅니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여러 해난사고가 있었지만, 이번 건처럼 황해의 시계 제로수준 탁한 바다 & 진도의 빠른 물살 & 초기 이틀 최악의 기상상황이 한꺼번에 겹쳐진 경우는 없었습니다.
14/04/24 06:42
선원도망친게 똑같다면 비슷한 상황이 나오겠지만
jTBC였나요? 이와 비슷한 사건 하지만 다른 대처로 반대의 상황이 나왔던 사고를 이야기해준게 있었습니다. 프랑스였는지 영국이였는지 무튼 유럽국가 쪽이였고, 그때 선장이 헛소리 하면서 배에서 나오려고 하는걸 해경(?) 관제센터(?) 무튼 무전한 사람이 다시 들어가서 상황보고 제대로 하라고 호통을 쳤죠. 그리고 19명사망인가로 막은 사고였습니다.
14/04/24 09:15
코스타 콩코르디아 사건은 사망을 막았다기 보다는 수심이 얕은 해안가에 좌초되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사망자가 나왔다고 보는 게 옳습니다.
실제 좌초 사진을 보면 부두가 바로 옆이고, 배가 바닥에 닿았어도 배의 절반은 수면 위에 있을 정도로 수심이 앝얐죠.
14/04/24 08:14
사고가 나기 전 배 안전성 관리도 개판이었고 선원들 워크에씩도 개판이었는데 이걸 같다고 가정한다는 건 '유럽이나 외국이라면'이 아니라 '우리가 모르는 상상의 나라라면'에 더 가깝겠죠.
뭐 굳이 상상을 해보자면 인명구조는 못했을 겁니다. 그 대신 생존자를 2배로 뻥튀기해서 오보를 하거나 수행원이 유족들 앞에서 '장관님 오십니다' 하고 귓속말을 하거나 하는 일은 없었을 듯..
14/04/24 14:07
다를바 없었을거라 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보다 안좋은 결과가 나오진 않았을거같네요. 아마도 같은 결과, 하지만 생존자도 나왔을지도.
14/04/24 16:16
단 한명도 사망자는 차이 없습니다. 구조 작업 자체는 큰 문제가 없었어요.
크레인으로 든다? 0.00001%의 생존자의 가망성 마저 0으로 만드는 짓입니다. 물리시간에 공부만 제대로 했어도 물이 차있는 배를 한쪽에서만 드는게 얼마나 위험한건지 알겁니다. 문제는 정신줄 놔버린 중대본이과 쓰레기 같은 눈 감아주기식 배안정검사는 없었고, 애초에 유가족들에게 저런 분노를 주지 않았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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