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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14/04/17 13:33:16
Name Realise
Subject [질문] 이번 세월호 사건에서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셨을 것 같나요?
사고를 보고 곰곰히 생각해보는데 저는 잘 모르겠네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셨을지 궁금해서 질문 글 올려 봅니다.

일단 제가 그냥 개인 관광객이었으면 저도 당연히 방송을 무시하고 외부로 나갔을 것 같습니다. 사실 개인적인 성향상 권위에 대해서 무작정 신뢰를 잘 안 하는 편이기도 하구요. 뭐 그래서 사실 가끔 거만하다고 욕도 많이 먹습니다만.    어쨌든 호기심에서라도 무슨 일인가 궁금해서 거의 100퍼 나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제가 가진 의문은 다음 내용들입니다.

1.만약에 내가 학생이었다면,  그래서 객실에 있었다. 그런데 배가 기울기 시작하고 선내가 안전하니 선내에 대기하라는 방송을 들은 상태에서 담임선생님 또한 자기 반 학생들을 그렇게 통제를 했다.(사실 교사입장에서 가장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대응이라고 봅니다. 전문가를 신뢰하고 그에 따르는 방향으로 자기 휘하 사람들을 통제하는 것이요.) 여기서 이 통제를 무시하고 단독 또는 친구들을 데리고 탈출을 감행할 수 있었을까?  

2.만약에 내가 담임교사였다면.  배가 기우는 상황이다. 방송은 대기하라고 방송을 했다. 근데 상황의 위험성을 인지하여 방송을 거스르고 아이들을 통제해서 구명조끼를 입히고 배 외부로 데리고 나간다는 판단과 실천을 할 수 있었을까?  

3.내가 현 구조의 책임자다.  배의 설계도를 보고 조선공학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니 해서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은 사실 극히 희박해 보인다. 게다가 바닷속 유속은 시속 10km,  시계는 정말 코앞만 보이는 상황이다.  게다가 배는 크기만 150미터 가까이 되는 어마어마하게 큰 데다 선내부는 완전한 어둠에 미로처럼 복잡하다. 냉정하게 판단해보면 구조는 불가능하다.  무리하게 구조시도를 했다가는 구조대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여론, 언론, 학부모들에게 왜 제대로 구조하지 않느냐는 질타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 상황에서 구조대가 위험에 노출되더라도 무리하게 구조를 시도 할 것인가?

그냥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다른 회원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까 싶어서 질문글 한번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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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17 13:34
수정 아이콘
관광객 - 엥 이게 뭔 소리야 하고 나가본다
학생 - 쌤이 시키는대로 한다
교사 - 애들은 일단 모아놓고 나가서 상황을 본다
구조 책임자 - 구조대의 생명이 위험한 단계라면 구조대를 우선시

뭐 어쨌건 답답하네요 하아..
14/04/17 14:45
수정 아이콘
저랑 똑같네요..
지니쏠
14/04/17 13:37
수정 아이콘
1번은 좀 애매하네요. 확신이 없다면 통제에 따랐을 것 같습니다. 2번 입장이라면 분명 통제에 따랐겠죠. 내 감만 믿고 수십명을 위험에 빠뜨릴 순 없으니... 3번이라면 다소 비난을 받더라도 무리하지 않겠습니다.
레지엔
14/04/17 13:38
수정 아이콘
1, 2. 확률적으로 볼 때 지시를 따르는게 더 낫습니다. 그래서 따랐겠지요.
3. 안합니다. 그러지 말라고 배웠고 그게 옳기도 하고.
14/04/17 13:40
수정 아이콘
지금 나오는 얘기는 다 결과론적인 얘기지, 만약 저라면 1,2 모두 이번 사고에서 교사나 학생들이 했던 것처럼 할 것 같아요.
단독 탑승객이라도 승무원이 나가지 말라고 하면 일단 자리에서 대기하는게 현명한 처사가 맞긴 한데, 이런 사고를 보니 승무원도 못 믿겠어요. 내목숨은 내가 챙겨야지...
3은...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유가족이라면 어떻게든 1% 아니 0.1%의 확률에도 기대해서 구조하고 싶겠지만, 책임자라면...고민하게 될 것 같아요.
구조를 하자니 유속도 너무 세고 생존 확률도 거의 없어서 2차 피해자가 나올 확률도 있고, 그렇다고 안하자니 혹시 한 사람이라도 살아 있는데 내가 지금 구조를 안해서 사망하는 게 아닌지...딜레마네요 정말
cHocoBbanG
14/04/17 13:43
수정 아이콘
1번이 진짜문제가 있습니다. 학생입장에서 단독행동 절대로 못하죠.
이번에 생존자 비율만 봐도 학생은 325명중에 75명, 교사는 14명중에 3명, 일반인은 136명중에 100명이 구조됏죠.
물론 일반인중에는 승무원도 포함되어있겠지만요.
행복과행복사이
14/04/17 13:44
수정 아이콘
1. 못합니다. 나 하나 살려고 하다가 사람들 전체가 혼란에 빠지면 그 비난과 죄책감을 감내할 용기가 없습니다. 또 그 판단이 옳은 판단인지도 모르구요. 저는 배에 관해 전혀 모르니까요.
그런데 기사를 보면, 돌아다니면서 구명조끼 나눠준 학생이 있었다 하네요.
2. 더 못합니다. 나하나에 달린 목숨이 30~40명입니다. 잘못 움직였다가 위험에 빠질수도 있습니다.
3. 천안함의 전례가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구조 시도 못합니다.

개인 관광객이였다면, 전 사람들 따라서 빠져나왔을 겁니다.

이번 사건은 결과가 나와봐야 확실히 말할수 있겠지만, 구명보트만 폈어도 1000명가까이 살릴수 있었다 합니다. 그런걸 보면, 선장과 승무원들이 조금만...조금만 신경써줬더라도...더 많은 인원이 살 수 있었겠죠...본인 목숨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더라도...그래도 할것만 하고 탈출하지...할것도 안하고 탈출하는 그런 짓을. 그래서 가슴이 자꾸 먹먹해지네요
SuiteMan
14/04/17 13:45
수정 아이콘
1.2 그 지시가 옮고 틀림을 떠나서 메뉴얼대로 따르는게 맞는겁니다. 메뉴얼대로 하지 않아서 입는 피해가 메뉴얼대로 해서 입는 피해보다 훨씬 클테니까요.
3. 불가능한것과 무리하는것은 다른거예요. 지금은 구조를 시도하기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Jealousy
14/04/17 13:49
수정 아이콘
1. 전 할것같네요
2. 교사면 매뉴얼대로 따릅니다
3. 안하죠
14/04/17 13:55
수정 아이콘
비슷한 상황(배가 많이 기움) 겪었을때 본능적으로 구명조끼 들고 갑판으로 올라가게 되더군요. 쓸일은 없었지만. 배가 침몰하는 사고면 안에 있으면 높은 확률로 죽습니다. 저는 무조건 뛰쳐 나갈거고 제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라도 데리고 나갈겁니다.
루크레티아
14/04/17 13:59
수정 아이콘
1번 상황에서 학생이 돌발 행동으로 사람을 구한다는 것은 정말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인지라...
다만 2번이라면 아이들을 책임지는 교사로서 한 번 쯤은 바깥의 상황을 본인의 눈으로 확인하는 차원에서 아이들에게 구명조끼 입혀 놓고서 바깥으로 나가봤을 것 같습니다. 진짜 아니다 싶으면 바로 아이들 데리고 나가야 하니까요.
3번은 그냥 말도 안 되죠. 솔직히 기적을 바라는 일이고, 산 사람은 살아야죠.
14/04/17 15:20
수정 아이콘
이번에 구명조끼를 나눠준것도 학생들 스스로 한거고 실제로 다른 학생들을 구하려고 돌아다닌 학생도 있습니다...
뭘해야지
14/04/17 14:03
수정 아이콘
1번은 진짜 다른거 하기가 힘들죠. 다만 지금처럼 메뉴얼따르다 죽는 비슷한사건을 봤으면 어떻게든 빠져나왔을듯..
14/04/17 14:13
수정 아이콘
매뉴얼을 안 따르기는 힘들죠. 그래서 선장이 더 나쁜놈인 거고..
Blooming
14/04/17 14:14
수정 아이콘
저도 그냥 객실에 머물렀을것 같습니다만, 이번 사건의 악영향으로 걱정되는게, 앞으로 다른 재난사고가 일어나면 사람들이 이번 사건의 학습효과로 매뉴얼대로 안 하려고 들것 같습니다. 말 들었다가 이렇게 되는걸 온 국민이 지켜봤는데, 통제하는 사람 말을 믿을 것 같지가 않아요.
똥깔장군
14/04/17 14:36
수정 아이콘
저도 이게 걱정이에요.
앞으로 무슨 사고가 생긴다면(물론 안 생겨야 하지만) 사람들이 통제에 불신을 갖고 개인적으로 움직이다가 더 큰 사고로 번지게 될까봐 무섭네요..
azurespace
14/04/17 14:38
수정 아이콘
한두 번이어야 통제에 따르죠
철도고 해운이고 책임감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놈들이 매번 지 혼자 먼저 내빼는데 왜 따릅니까...
14/04/17 15:01
수정 아이콘
답변 주신분들 전부 감사드립니다. 어제도 술한잔 했는데, 오늘도 술한잔 안 하고는 잠이 안 오겠네요.
푸른매
14/04/17 15:17
수정 아이콘
1번 학생이었다면. 주변에 통제할만한 사람이 있다면 따릅니다. 선생님이라든지 승무원의 통제는 따릅니다. 하지만 단순히 방송만 이었다면 확인하러 밖에 나갔을꺼 같습니다.

2번 선생님이었다면 최소한 내가 맡고 있는 반 학생들을 다 모아놓고 반장등을 통해서 학생들 움직이지 못하게 말해놓고 상황이 어떤지 파악하러 움직였을꺼라 생각합니다. 밖을 나가보던 아님 승무원을 찾아서 무슨 상황인지 물어보던 하다 못해 선장실을 찾아가던 하던 말이죠. 그리고 나서 파악한 상황에 따라서 행동했을거 같습니다.

3번 구조대 책임자라면 내가 전문가이니 여론에 흔들리지 않고 내 주관대로 했을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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