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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4/25 17:54:34
Name 밥도둑
Subject [질문] 광주사시는 분들 518 희생자 분들이 체감적으로 얼마나 느껴지시나요?
일단 저는 한번도 광주에 가보질 못했고, (언젠가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제 인간관계가 좁아서 그런지 정말 친한 친구중에 광주 출신이 한명도 없습니다.

그냥 얼굴,이름만 아는 대학 동기중에 광주 출신이 한명 있었는데,
당시는 어리기도 했거니와 이런걸 물어볼 생각을 못했습니다.

광주민주화 운동이 벌어진게 1980년인데, 당시 광주 인구가 75만명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공식적으로 당시 사망자가 2천명까지 보는 시각도 있던데...
사망자 뿐아니라 부상자는 훨씬 더 많았겠지요.

그렇다면 광주 사시거나 광주 출신인 분들은 체감적으로 광주민주화운동의 피해자,사망자 혹은 실제 당시 광주를 겪으셨던 분들이
주변에 체감적으로 얼마나 계시는지 체감이 잘 안갑니다.

같은 동네 이웃들 중에, 친척들 중에, 학교 선후배 중에, 직장 동료들 중에...
이런식으로 한두다리 건너면 당시 피해자분들, 경험자 분들이 다 있는 수준인건가요?

80년도에 광주민주화운동의 피해를 체감했을려면 최소 나이가 10대 초반이어야 할테고,
지금은 대략 40대 후반 ~ 50대 초반 이상 세대들은 다 그당시 기억이 직,간접적으로 있다는건데...

저는 겪어보지를 못했으니 사실 감이 잘 안잡힙니다.

주변에 한다리 건너거나, 한집 건너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겪으신 분들이 다 있다고 보면 될까요?

부모님 혹은 할아버지가 겪으셨거나,옆집 아저씨가 겪으셨거나, 삼촌이 겪으셨거나, 선생님이 겪으셨거나, 선배가 겪으셨거나,
본인이 겪었거나 등등

체감적으로 실제 광주 분들이 느끼시기에는 직접 겪으셨더나 간접적으로 들으셨거나 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을까요?
실제로 물어볼곳이 없어서 조금 민감한 주제일지 모르나 여쭈어 봅니다.

80년 당시 직,간접적으로 광주민주화 운동을 겪으셨던 분들이 현재 광주 토박이 분들께는 체감적으로 한두다리 건너면 다 있다고 봐도 무방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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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25 17:59
수정 아이콘
본문 내용 그대로 80년대를 살아온 광주 시민 대다수가 직/간접적으로 겪었습니다. 과장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밥도둑
17/04/25 18:08
수정 아이콘
일단 50대 이상은 직간접적으로 다 겪었을것 같긴 합니다.
그리고 그 밑 세대들은 부모님이나 친척(삼촌이나 이모 등등) 같은 최측근 혈육이나 선생님들에게 들었을 것 같구요.

이정도라면 정말 직,간접적으로 한두다리 건너면 다 겪었을것 같긴 하네요.
StayAway
17/04/25 18:02
수정 아이콘
광주에서 올라온 동기에게 물어보니 민주화운동 지정 전에도 5.18에 일선 초중고에서 묵념 행사를 가진다고 하더군요.
밥도둑
17/04/25 18:11
수정 아이콘
밑에 분께서 직접 경험을 말씀해 주셨네요.
돈보스꼬
17/04/25 18:05
수정 아이콘
제 학교 선배님 중 시민군으로 마지막까지 도청을 떠나지 않다가 돌아가신 분이 계셨습니다. 그래서 제 학교에서는 5월 18일이 되면 선배님을 비롯해 돌아가신 분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초중고 학교 선생님들 대부분이 518 경험자셨기 때문에 당시 경험을 얘기해주곤 하셨습니다. 방에 총알이 날아들까 무서워서 이불을 창문에 걸어둔 이야기. 동료 교사의 가족이 행방불명되어서 동료가 울며 찾아다니던 이야기. 터미널에 가는데 공수부대가 도로에 배치되어 있었던 이야기 등등. 지금 부모님 세대 중 당시 광주에 계셨던 분들은 모두 직간접적으로 항쟁을 경험하신 분들이실 겁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잘 못 느끼다가도 불현듯 이 518 관련 소재가 대두되면, 늘 518은 현재진행형일 수밖에 없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밥도둑
17/04/25 18:14
수정 아이콘
늘 책이나 인터넷에 남겨있는 기록으로만 접했는데, 실제 광주분께 이렇게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니 참...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답변 감사드립니다. 정말 제가 본문에 적었듯이 두다리까지 건널 필요도 없이 그냥 직계 가족들이나 가족들 중에서 한다리만 건너면 바로 체감 할 수 있을것 같네요.
17/04/25 18:18
수정 아이콘
본인 가족이 아니더라도 한다리 건너면 희생자/피해자와는 무조건 연결되더군요. 90%이상 득표율이 나왔다고 까이곤 하는데, 그들에게는 아직 지나간 역사가 아니라서...
밥도둑
17/04/25 18:23
수정 아이콘
일단 본인 직계 혈육 (조부모,가족,삼촌,이모 등등) 중에서...
직계 혈육중에 없다면 바로 한다리 건너면 (친구,선후배,직당동료,이웃집 등등) 바로 희생자/피해자/경험자 분들이 바로 연결되는 수준인것 같네요. 저는 당시를 겪어보지 못해서 지금 질문글을 쓰면서 한번 상상을 해봤는데...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 싶습니다.
17/04/25 18:28
수정 아이콘
많지는 않지만 주변 광주사람들보면 오히려 한다리 건너는 경우가 드물더군요. 피해자는 아니어도 사건 이후에는 도시 자체가 차단됐기 때문에...군인들이 깔리기 시작하자 도시 외곽에 사는 할아버지가 광주시에 들어가서 우리애는 광주사람아니라고 하면서 빼오기도 했다고 하고.. 너무 생생해서 듣다가만 경우가 많았어요.
꾼챱챱
17/04/25 18:27
수정 아이콘
광주는 아니고 인근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는데, 학교 선생님들 중 두 분이 5.18때 직접 시위를 하셨던 분들이고, 그 중 한 분은 5.18 자료집에 이마에 끈 두르고 깃발까지 휘두르는 모습으로 찍혀계셨습니다 ㅡㅡ; 다른 선생님들도 많이들 현장에 계셨던걸로 아는데, 별 얘기를 안하셨어요. '그 때는 다들 그랬는데 나 한명 나섰던게 뭐 자랑이라고 너희들한테 일일히 다 얘기를 하겠냐'는 식으로다가... 그리고 지금은 좀 중심가가 옮겨졌다고 들었습니다만,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5.18의 핵심지였던 도청-금남로-충장로가 학생들이 자주 놀던 곳이었어요. 보통 충파(충장파출소)에서 만나자고 약속잡고 그랬는데... 아무래도 부지불식간에 영향?을 안 받을 수가 없었겠죠. 항상 역사의 현장 근처에 있었으니까... 건물 벽에 총알자국같은게 훤히 다 보였거든요 제가 그 동네에서 놀고 그럴때만 해도. 우리가 '아우슈비츠의 비극'이라면서 어렴풋이 알고는 있지만, 만약 폴란드인이 그 근처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면 '아우슈비츠의 비극'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며 자라났을까 생각을 해보시면 될 것 같아요. 5.18에 대해서 머리로 받아들이고 이해햇다기보다는 말 그대로 온몸에 5.18이 스며들어있는? 그런 기분입니다. 제가 본디 출생지는 서울이라ㅣ광주 쪽에서 보낸 시간은 불과 4년이고 이후에는 다른 지방에서 계속 살았는데, 예전에 일베 애들이 5.18 희생자를 홍어택배에 비교했느니 이런 말 들었을때 갑자기 엄청 화가 나서 관련자료 죄다 캡춰해서 경찰서에 제출하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80년 당시 직,간접적으로 광주민주화 운동을 겪으셨던 분들이 현재 광주 토박이 분들께는 체감적으로 한두다리 건너면 다 있다고 봐도 무방할까요? - 라는 질문의 답은 Yes입니다. 두다리까지 건너는게 오히려 더 드문 일일 것 같아요. 대부분 본인 집안 혹은 한다리 선에서 끝날 듯...
밥도둑
17/04/25 18:58
수정 아이콘
꾼챱챱님 소중한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직접 선생님께서 당시 현장에 계셨던 분이시군요. 말씀처럼 두다리까지 갈 필요도 없다고 하시니 체감이 확 옵니다 정말로.
17/04/25 19:14
수정 아이콘
가족친지 모두가 기억하고 있습니다. 전화는 끊겨있고 도로는 폐쇄되고.
실제로 5.18 1주일 전부터 군인들이 검문하다가 버스에서 대학생으로 보이면 무조건 끌고 내려갔다고 합니다.
어머니께서 전남에서 광주로 놀러왔는데 그게 너무 무서워서 집에 다시 가셨다고 하시더라고요.
밥도둑
17/04/25 19:44
수정 아이콘
와 진짜 가족중에 당사자가 있으면 정말 확 와닿을것 같습니다.
뭔가 상상이 안가면서도 이런식으로나마 덧글로 경험을 듣게되니 더 무섭고 와닿네요.
덧글 감사합니다.
Madjulia
17/04/25 19:40
수정 아이콘
어머님이 만삭이셨습니다 제가 뱃속에있었구요.
외가쪽에서 얼른 내려오라고 분위기 이상하다고 어머님은 목포로 피하시고 6월에 제가 태어났지요.

가끔 티비에서 5.18 관련 이야기 나오면 저때 광주에있었으면 너 못태어났을수도 있다 란 이야기 가끔 하십니다.

자세한건 저 태어나기전이라 모릅니다. 다만 어머님 친구분들이나 아는분들중에서 돌아가신분들이 계셔서
의도적으로 5.18 관련기록이 티비서나오면 채널을 돌리십니다. 어머님한테 걸려있는 트라우마를 제가 깨울필요는 딱히없어서
이야기는 따로 안합니다.
밥도둑
17/04/25 19:43
수정 아이콘
저랑 얼추 연배가 비슷하신 분 인것 같네요.
어머님이 광주에 계시다가 목포로 피하셨고, 518이 일어났고 매드쥴리아님이 태어나신거군요.

확 느낌이 옵니다. 소중하신 경험 들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17/04/25 20:21
수정 아이콘
아버지가 5.18 때 단지 대학생이란 이유로 당시 침투했던 공수부대에게 고문당하고 그 후유증으로 재작년에 돌아가셨습니다.

자세한 감정은 작년 5월 18일에 적었던 글로 갈음합니다.

https://pgr21.com/?b=8&n=65252
밥도둑
17/04/25 21:52
수정 아이콘
가슴 먹먹한글이네요. 글 잘 봤습니다. 좋은글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17/04/25 20:51
수정 아이콘
5.18당시 집이 금남로에서 가까웠는데 제가 간난아기때 집에 군인들이 쳐들어와서 온 집안을 샅샅이 뒤지고 갔다는 얘기를 가끔 엄마가 하시곤 합니다 아마 그때 아빠가 집에 계셨다면 큰일이 생겼을텐데 다행히도 집에 안 계셔서 무사히 넘어갔다는 얘기를 티비에서 518얘기나 전두환이 티비에 나오면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이모부는 경찰이셨는데 시민들쪽에 편들다가 군인들한테 막쫒기고 민간인 집에 막숨어다니고 그때 다쳐서 병원생활도 하고 그랬다고 들었어요
아마 그때 광주 시내 안쪽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518을 체험했다고 보는게 맞을겁니다
밥도둑
17/04/25 21:51
수정 아이콘
와...진짜 무섭네요. 아버님께서 그때 집에 안계셔서 천만 다행입니다. 답변 감사드립니다.
정직한사람
17/04/26 05:10
수정 아이콘
어머니가 5월 18일 새벽까지 광주에 있다가 기차타고 고흥으로 내려가서 무사하셨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아마 그게 끊기기 전 막차였다고 들은거 같습니다. 모든 교통편이 마비된 상황에서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이모를 데려오려고 외할머니께서 화순과 광주 사이의 산을 넘어서 광주로 진입하려고 하면 어디선가 총알이 무수히 날라왔다고 말씀해주시더군요. 그래서 못데려오고 무사하길 빌기만 했엇다고.... 이모는 고1때 겁도 없이 시위에 참가했는데 지금 무사히 살아계신거보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포포탄
17/04/26 10:56
수정 아이콘
당시에는 광주 주민 뿐만 아니라 전남에 살던 어린학생들까지 광주로 중/고등학교 유학을 다니던 시절이라 영향범위가 꽤 넓습니다. 비단 광주 뿐만 아니라 전남의 여느 시골마을에서도 관련자가 한두명씩 있을 정도이니까요. 시골마을에서 공부 깨나 한다는 분들은 다 광주로 유학가던 시절이였고, 광주봉쇄 때, 매 주 고향으로 내려가던 학생들이 연락도 못하고(통신두절) 집에 가지를 못했으니(교통두절), 자식 생사 확인도 안되는 공포분위기를 적어도 전남도민들까지는 직접적으로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당시 학생이셨던 분들이 낳은 자녀들이 지금 저같이 20대 후반~30대 초반이고, 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계층이며, 당사자분들 또한 현재 사회 내에서 커리어가 최고수준일 나이대라서 광주를 포함한 전라남도에서 518의 상처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라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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