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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6 15:25
우습지만 우습게 보이지 않는게.. 힐러리가 되면 '변화'가 없을거라는 걸 공략하는 느낌이어서요. 트럼프 지지자들의 상당수가 막장이 되어도 좋으니 한번 '바뀌었으면' 하는 느낌입니다. 뭐 이중에서도 설마 말처럼 할까?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믿는 사람도 있고 그런거 같아요. 어짜피 이들은 커밍아웃을 잘 안하니.
16/08/26 15:29
저게 자기실현적 예언일 수도 있죠.
예컨대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흑인의 99퍼센트가 4년 후엔 투표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거나 하는 방식으로요.
16/08/26 15:40
현재 극히 낮은 흑인 지지율과 트럼프가 언급한 상황이 사실과 크게 다르지 않음(그 원인이 연설처럼 민주당에게 있는지 아니면 자본주의 자체에 있는지는 차치하고...)을 고려하면 적절한 공략방법이라고 생각되네요.
-10의 확실한 배팅과 +-100의 도박의 경우 대부분 후자를 선택하게 되니깐요. 바로 그 지점을 공략하는 연설로 보여집니다. 실제로 힐러리 정권이 들어서면 흑인 및 저소득층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확실히 미디어에서 트럼프의 발언을 그의 캐릭터와 함께 과도하게 놀리는 경향은 있는듯 합니다.
16/08/26 15:48
안 놀릴수가 없죠. 소스를 끊임없이 주는데....
트럼프: 오바마는 IS의 설립자야, 공동설립자로 힐러리 클린턴이 있지. 지지자: 옳소! 며칠후 앵커: 앞서 오마바대통령을 IS의 설립자라고 한것 말인데요. 물론 그 말씀은 중동에 권력의 진공을 만들어서.....어쩌고...저쩌고 한걸 비꼬시는 발언이라고 생각..... 트럼프: 아니요, 나 진지하게 한 얘기라고! 앵커: ??!!! 오바마대통령은 그치들을 싫어한다구요. 많이 족치기도 했고.. 트럼프: 아 몰라몰라!! 오바마 그놈들이랑 한통속이라고!!! 앵커: ?? !! ........ ...........................
16/08/26 17:16
기대값 계산하면서 예를 든 건 아니지만 기대값이 낮더라도 막연한 이익쪽에 더욱 가중치를 주는 편향을 말씀드린거고(물론 아시겠지만)
전 프로브님이 생각하는거 보다 기대값차이가 별로 안나네요..
16/08/26 15:46
발언의 맥락을 생각해보면... 쉽게말해서 '날 한번 찍어봐! 밑져야 본전 아니냐? 저쪽은 찍어줘봐야 어차피 안될거고.' 라는건데...
발언자가 트럼프다보니, 그렇게 안들리는게 함정. 크크크...
16/08/26 15:49
찍어줘봐야 안될거고는 아니고 '저쪽 찍어줘봐야 니들은 그대로 막장 아니냐..' 가 솔직한 이야기죠. 근데 제가 봐도 그럴 거 같다는 흐흐
16/08/26 15:49
별개로 미국정치인연설이 이렇게 잘 들리는건 처음이네요 크크 발음도 나쁘지 않은거 같고 왠지 저같은? 사람들 때문에 천천히 또박또박 말해주는거 같습니다. 오바마도 발음 좋고 단어선택도 좋지만 약간 빠르고 해서 중간중간 놓치는 부분이 있었는데 트럼프는 확실히 다 알아듣겠네요 크크
16/08/26 18:01
어휘 분석을 한 기사를 봤는데 트럼프가 저학력층에게 먹힌 이유중 하나가 저렇게 초등학생정도 영어면 다 들릴만큼 쉬운 어휘를 사용해서도 있고 합니다.
힐러리는 중학교 수준, 샌더스는 고등학교수준이라고 봤던 기억이나네요
16/08/26 15:52
악의적으로 해석이 달려있네요.. 실제로 들어보니까 딱히 어그로 끄는것도 아니고, 나쁜 내용도 아닌거 같네요..
저 자신도 트럼프를 지지하는건 아니지만 말이죠. 대략적으로 "디트로이트는 계속 민주당이 운영을 해왔고, 그 결과는 직장도 없고, 범죄율은 높고, 삶도 윤택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힐러리 클린턴은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매번 민주당만 찍어서 결과가 이런 삶이라면, 바꿔야 하는게 아닌가. 어차피 지속적으로 민주당을 찍어서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나를 찍어보는건 어떠냐. 지금 상황이 돈도 없고, 학교도 않 좋고, 직장도 없다면, 왜 나를 뽑아봐서 손해볼게 뭐있냐. 한번 바꿔봐라" 이런 내용이네요.
16/08/26 16:02
제 해석방법을 문제삼으시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만, 정작 미국에서는 제가 해석한 맥락대로 난리가 났습니다.
http://www.npr.org/2016/08/24/491243776/for-many-black-voters-trumps-what-do-you-have-to-lose-plea-isnt-enough https://www.washingtonpost.com/news/the-fix/wp/2016/08/20/its-hard-to-imagine-a-much-worse-pitch-donald-trump-could-have-made-for-the-black-vote/ http://www.chicagotribune.com/news/opinion/zorn/ct-donald-trump-black-voters-advice-perspec-20160823-column.html 위의 기사들만 인용해봐도 "거만하기 그지없는 발언(condescending)" "최악의 유세(worst pitch)" "장난하냐(a joke)" "사람을 내려다본다(patronizing)"등등 격렬한 반발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16/08/27 02:27
직접 들어보니 흑인들에 대한 비아냥이나 '유세를 빙자한 도발' 까지는 아닌것 같네요.
현 정권 비판에 더 가깝다고 보여지고, 디트로이트 빈민층에겐 나름 어필이 될 만한 내용입니다. 다만 저 내용을 트럼프가 말하니 우습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는 있죠..
16/08/26 19:58
아니 그런 내용이 아니라니까요. 나중에 번역해서 올리겠습니다. 상대적으로 굉장히 좋지 않은 동네에서 그 도시주민을 상대로 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미 언론에서도 말을 심하게 한 내용보다, 트럼프가 날 지지해서 잃을게 뭐냐 라고 한 부분에 대해서 잃을게 많다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위에 링크 걸어주신 아티클도 그렇구요.
16/08/26 15:59
예 현지에 있는 제 입장에서도 비슷하게 들립니다. 그리고 주변에선 후자의 목소리들만 주로 나오는데, 숨어있는 전자가 만만치 않은거 같아요. 후자는 설명충에다 나서기 좋아하는 극렬 지지자의 모습이어서 더 그런거 같아요. 대놓고 트럼프 욕하는 사람은 흔히 보이지만 지지자들은 안보이죠. 하지만 지나가는 나이든 백인 아저씨들 보면 음 저양반은 트럼프를 찍겠다 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있어요. 언론도 그렇고 민주당 진영도 그렇고 트럼프의 '바보스러움'에 촛점을 맞추고 있는데 제가 봐서는 포인트를 잘못잡고 있어요. 차라리 힐러리가 오바마와 차별화를 한다던지, 아니면 아예 오바마와 거리두기를 하면서 본인의 '미래상'에 대해서 어필해야 하는데, 티비 광고를 봐도 그렇고 뉴스를 봐도 그렇고 BBK만 붙잡고 있던 어느 후보가 오버랩됩니다.
16/08/26 16:03
"미국은 더는 위대한 국가가 아니다."라는 말을 증명해주시는 트럼프와 그 지지자... 저런 후보가 공화당 대선 주자로 뽑힌걸 보면서 미국민들은 뭔 생각이 들었으려나요;;;
16/08/26 16:55
The first step in solving any problem is recognizing there is one.
America is not the greatest country in the world anymore. Enough?
16/08/26 16:05
지금 민주당이 여당인데 트럼프가 저렇게 선거운동 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더군다나 미시간 주는 지난 대선 오바마 승리지역이었는데.
16/08/26 16:10
트럼프가 "지난 8년간이 이래저래하여 막장이었으니 내가 이렇게 저렇게 해결하겠다"라고 구체적인 대안이라도 제시하면 흑인들조차 이번 발언을 딱히 문제삼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지난 행적을 봐도, KKK를 비난하지 않는다던가 흑인과 관련하여 제대로 된 정책을 내놓은 것이 없다던가 흑인대상 대선후보 선호 여론조사에서 2등도 아니고 [4등]을 하면서 "흑인들은 날 너무 좋아해"만 운운해서 "흑인의 적"이라고까지 불리는 사람이 your life sucks만 외치고 휘리릭 가버리니 흑인들이 분노할 수밖에요.
16/08/26 16:24
구체적인 대안은 정강정책에서 하는거고 저런 류의 연설에서 일일이 이거하겠다 저거하겠다 안했다고 까는 건 상대당에서나 할법한 공격이죠.
흑인에 대해서만 유세하는 게 아니라 온갖 지지층을 상대로 연설하는 중에 흑인 내용도 잠시 들어가는 식인거라. 토론회 같은데서 끝까지 저러고 있으면 모르겠는데 연설로는 별 잘못이 안보입니다. 오히려 헬조선도 그렇고 못살겠다 갈아보자 이런 건 우리도 이미 해본 거 아닙니까?
16/08/26 16:35
당연히 저런 연설에서 세세한 정책 제시를 요구하지는 않죠. 그런데 제가 트럼프의 대안 부재를 문제삼은 것은 저 연설만의 문제가 아니라, 저 인물의 모든 행적과 정강정책을 돌이켜봐도 흑인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대안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니, 흑인문제만이 아니라 모든 문제에 대해서 다 그렇긴 하지만요.
실제로 이번 연설이 격렬한 반발을 일으킨 것은 (상대당인 민주당은 둘째치고, 언론이나 흑인사회에서 더 난리가 났습니다) 흑인문제에 쥐뿔만큼도 관심이 없었고 지난 행적을 봐도 흑인들에게 등돌린 행보만 계속 보여온 인물이 [니들 인생 참 x같다]를 운운하니 "우리 흑인들에게 이런 문제가 있으니 트럼프가 해결해주겠구나!"가 아니라 "지금 약올리냐"가 되어 버렸기 때문에 가깝습니다. 뭐 그 외에도 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요. 위에 링크한 기사만 봐도 트럼프의 연설을 문제삼으면서 "트럼프는 흑인들이 자기 찍어봤자 더 나빠질 것도 없다고 얘기하는데, 트럼프가 당선되면 지금보다도 얼마나 더 많이 나빠질 수 있는지 조목조목 설명해주마"란 얘기도 있고, 아무튼 미국은 지금 뜨겁습니다.
16/08/26 17:39
그런데 사실 정책이라는 것은 국민 전체의 투표에 있어서 별 의미가 없습니다.
애초에 박근혜는 말 되는 공약 걸어서 당선됬나요. 그냥 이미지 싸움이고 트럼프의 연설은 어차피 흑인 지지자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런 발언 한다고 마이너스 될게 없죠) 도발적인 멘트를 통해서 잘되면 이득 못되봤자 본전이라는걸 아는거죠.
16/08/26 16:12
의외로 나쁘지 않은방법 같기도 한데요... 싫어하는 사람한테야 극 어그로겠지만 어차피 트럼프가 그런 사람들 잡을 방법은 애초에 없어보이니...
16/08/26 16:24
미국이 얼마나 open mind인지 모르겠지만
김무성이나 문재인이 대구나 광주가서 니들 썩었어. 라고 말했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도 안되네요. 도박이고 뭐고 듣는 사람 정말 기분나쁠것 같습니다.
16/08/26 17:13
김전대표는 전주에서 베알 없냐 라고 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민주 국민의당의 박빙 승부에 정운천에 대한 나름의 호감 때문에 정운천이 당선되었지만요.
16/08/26 18:13
미국인들이 우리나라 티비에 나와서 한결같이 하는 말이 있어요
미국은 개방적인 마인드라고 볼수 없다 보수적인 나라이다 그래서 트럼프가 더 돋보이기도하구요
16/08/26 16:25
박정희 전 대통령이 '민간에 권력을 이양하겠다'하고 전역한거나, '다음 대통령선거엔 절대 나가지 않겠다'하고 선거를 없애버린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들리네요.
미국에서 98%의 흑인을 없애버린다거나..
16/08/26 17:28
민주당 백날 찍어서 바뀐게 뭐가 있냐 민주당이 문제를 만든 장본인이니 문제를 해결하려면 리더십을 바꾸어야 한다. 민주당 집권하는 동안 모든 걸 다 잃어서 더이상 잃을 것도 없는데 뭔가 새로운 걸 시도한다고 해서 더 잃을게 뭐냐. 는 말이네요. 얼마든지 반론할 수는 있는 말이지만 이것만으로 조롱이나 도발이라고 보기는 좀..
16/08/26 17:44
"미국에서 흑인 커뮤니티이야 말로 힐러리의 정책 때문에 가장 큰 손해를 본 그룹이죠. 만약 힐러리가 목표한게 흑인 커뮤니티에 고통을 주려는 것이었다면 더이상 잘할 수 없을 만큼 해냈습니다. 오늘 전 더 나은 나라를 원하는 모든 흑인들에게 표를 요구합니다. 50년 이상 민주당이 지배한 모든 도시들이 가진 것은 빈곤, 실직, 깨어진 가정밖에 없습니다. 이제 실패한 민주당 정치인들에게 말만 늘어 놓게 둘 것이 아니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언제쯤 '그만' 이라고 말할까요. 예를 들어, 다른곳도 많지만, 디트로이트의 도시를 예를 들면, 디트로이트 주민의 40%는 빈곤속에 살고, 절반은 일을 가질수도 없고 일을 하지도 않습니다. 디트로이트는 가장 위험하고 폭력범죄율이 높은 도시이죠. 이게 이 지역을 운영한 민주당 정치인들의 유산입니다. 이게 바로 힐러리클린턴에 의해서 채택된 정책이죠."
안되는 실력으로 조금 해석해봤는데, 뭐 미국언론은 다르게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제가 볼때는 트럼프가 누군가를 조롱하려고 마음먹으면 이것보다 훨씬 노골적으로 하던데 조롱이라고 보기는 어려워 보여요. 다만 상대방입장에서야 트럼프가 흑인에 대해 뭐라고 하건 다 조롱으로 들리긴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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