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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07 20:43
제가 듣기론 계약만료나 실패로 판정난 케이스 같은 경우에는 투자 비용을 연습생 개인에게 회수하는 악질적인 기획사는 별로 없는 것으로 아는데, 기획사 입장에서 연습생 육성으로 들어가는 비용을 활동 수익으로 공제하는 것이 그렇게까지 잘못된 일일까요? 개인적으로는 전액 공제한 뒤에 발생한 수익부터 정산하는 시스템은 물론 비율적인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긴하지만 비용을 메꾸는 것 자체가 비난받을 이유까지는 없어보인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기획사도 실패로 돌아갈 경우 연습생과는 달리 그 비용을 본인들이 전부 떠안아야하는 리스크를 갖고 있는 셈인데.
16/05/07 20:56
연습생은 젊은 시기 인생의 일부분을 투자하는 것이라 기획사가 '전부' 떠안는다고 할 수 없습니다. 연습생은 연습생 생활을 하는 것 자체가 리스크에요. 데뷔 전까지 비용을 연습생에게 부담시키는 건 인턴사원에게 회사에서 배우면서 일하니까 교육비용을 월급에서 공제하겠다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의무교육을 받은 직원을 직업에 걸맞는 인력으로 교육시키는 건 기업이 책임지는 부분이지 직원 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아닙니다.
16/05/07 21:16
이런 불합리한 경우가 생기는 이유는 아이돌 등 연예인을 하려는 수요가 거대 기획사의 공급을 초과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뻔히 불리한 조건의 계약임을 알면서도 중소기획사와 사인하고 연습생을 하는 것이고요.
그리고 거대 기획사처럼 하면 망할 수밖에 없는 기획사가 꽤 되는 것 같고요. 즉 악질적으로 하는 기획사들도 있지만 거대 기획사에 못들어간 연예인지망생과 중소기획사의 이해가 서로 맞아 떨어져서 생기는 현상이기도 하다라고 생각합니다.
16/05/07 21:19
예, 현상 자체는 그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저시급 이하의 고용계약을 할 수 없게 제도적으로 되어 있는 것처럼 여기에도 그런 장치가 필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16/05/07 21:23
저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도 사용자가 고용인을 착취하지 못하도록 사회적으로 최저임금법과 아동들의 노동착취를 금지하는 법을 만들었듯이 엔터사업도 시장에만 맞길 것이 아니라 표균계약서 같은 것을 만들어서 최소한의 권리는 법률적으로 보장해줘야 한다고 생각되요.
16/05/07 21:29
연습생 생활 자체가 리스크라는건 어느 직업군이나 다 마찬가지 아닐까요? 기획사에서 연습생에게 투자하는 체화시키려고 하는 교육과 능력들은 온전히 연습생 개인의 인적자원으로 환산됩니다. 그게 결국 소위 먹튀를 양성하기에 소속사에서 장기 노예계약으로 묶어놓게되면서 이런 현상이 발생되는 거라고 생각이 되는데, 다른 관점이 꽤 많음에도 불구하고 연습생 개인의 인생을 투자하는 것으로 소속사의 투자 리스크를 퉁치자고 하는 것은 오히려 밸런스가 안맞지 않나 하는 것이 제 솔직한 생각입니다.
16/05/07 21:40
똑같은 얘기가 일반 기업에도 적용되지만, 인턴사원의 교육비용을 인턴사원에게 부담시키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사업의 투자 리스크는 사업자가 감수하는 것이지 직원이 감수하는게 아닙니다. 리스크가 크다면 해당 사업을 하지 말아야죠. 최저시급 이상 주면 장사 안되니 최저시급 보다 적게 주겠다고 하는 논리와 비슷합니다.
16/05/07 22:11
연예계 시장은 완벽하게 성과제이고 어찌되었든 계약관계에 기반한 FA 시장인데다가 인적자원의 특성도 굉장히 독점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일반적인 사기업의 특성과 프로세스에 적용시키는 것은 사실 핀트가 많이 어긋난다고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 다루어야할 문제는 연습생 쪽에 대한 처우와 그에 알맞는 보상일텐데, 연습생과 연예인에 대한 정산 이외의 적절한 급여를 주는 것과 투자비용을 수익으로 때우는 것은 아예 상반된 이슈가 아니에요. 급여를 주는 것과 별개로 그거와 별개의 비용을 수익으로 퉁치는 것이 옳으냐도 충분히 가능한 문제고. 말씀하신 뉘앙스와 의도는 이해가 가는데...
16/05/07 21:42
말씀대로라면 대부분의 시장에서 [젊은 사람이 뭔 돈을 요구해! 배운다고 생각하고 주는 대로 받으면서 일해!]라는 말이 성립될 것 같아서 무서워요.
사실 우리가 모든걸 배운 뒤에 취직하는 것은 아니고, 일반적인 대기업에서는 신입 받은지 3년 정도를 신입사원에게 투자한 비용을 뽑아내는 기간이라고 들었는데 같은 논리로 3년동안 돈 받지 말고 일하라는게 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JYP나 SM의 연습생들이 용돈 정도의 보수를 받고, 또한 투자비용을 청구하는 않는 다는 것을 생각하면 업계에서도 연습생들에게 최소한의 보수가 지급되어야 한다고 생각은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중소 연예기획사의 경우에는 사정이 안된다는 말로 눈감고 있는 것이고요.
16/05/07 22:06
아마 실제로 노동자 개인의 성과가 이상적이고 완벽하게 금전적으로 계산이 되는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실제로 말씀하신대로 노동시장이 개편됩니다. 범용화가 덜 된 노동시장일수록 실제로 계약제, 성과제 이로 인한 Free Agency까지 연예계와 거의 비슷하게 흘러가고 .스포츠 시장이 그렇고, CEO나 고급인력의 헤드헌팅도 마찬가지죠.
일반 노동자들에게 아직까지 그런 방식이 적용되지 않는 이유는 그 노동력이 상당히 범용화되어있고, 그리고 개개인의 성과를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죠. 말씀하신대로 똑같이 노동시장을 개편한다면, 연예계가 사기업처럼 노동화되고 연습생시절에 적당히 월급주는대신 소위 히트를 한 뒤에 정산이 아닌 적절한 금액의 월급으로 묶어두는 시스템이 해결책으로 나와야 할텐데 정작 (떠버린) 연예인들이 그런걸 원할리가 전혀 없기 때문에... 애당초 다른 시장인데 똑같은 잣대로 바라보려고하면 오히려 공격받기 쉬운 논리가 아닐까합니다.
16/05/07 21:15
동감합니다. 연예인은 노동자가 아닌 사업주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데뷔 이전에 연습생에게 비용을 청구하지 않고, 이미 데뷔 실패로 결론난 경우에도 연습생에게 그간의 비용을 청구하지 않는 것만 해도 기획사가 지는 리스크로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아니면 아예 반대로 근로자라고 생각하고 연습생 시절부터 월급제로 가되 정산을 없애는 방법도 있을 수 있을거고요. 결국 연예인을 어느쪽으로 볼 것이냐의 문제겠죠.
16/05/07 21:19
저도 사업자 대 사업자의 상황이라면 손금불산입님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사용자 대 고용인의 상황이다보니 아무래도 노동자가 사업자의 투자비용을 떠안는 다는 것이 곱게 보이지가 않아요. 예전에 중소기업이 게임 런칭하듯이 엔터사 주식이라도 나눠주는게 아니라면 무임금 노동이 정당화 될 수는 없다고 생각되요.
16/05/07 21:23
사실 엄밀히 따지면 지금도 사업자 대 사업자가 맞습니다. 그러니깐 전속계약이라는 개념이 있는거죠. 물론 사업자 대 사업자지만 연습생 시절에는 대 노동자와 별 다를 것 없이 갑을관계이기에 노예계약이 성행하는거겠죠. 물론 연예인이 뜨고나서 계약 막바지가 되면 연예인 쪽이 갑으로 돌변하긴 합니다만..
16/05/07 21:38
아 연예인도 사업자로 분류가 되나보네요.
이쪽방면으로는 무지한터라 잘못 생각했었네요. 그래도 어느정도 자리가 잡힌 연예인의 경우 소속사와 동등한 입지에서 계약을 맺을 수 있겠지만 연습생의 경우 힘의 불균형이 너무 심해서 최소한의 권리를 법률적으로 보호를 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요.
16/05/07 20:44
몰라ing 을 부른 메이다니가 인터뷰한 내용을 보시면 경제적인 부븐과 함께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얼마나 힘든지 보이더라구요.
사기당해서 일본 술집에서 노래도 불렀고 지금은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는데 안타깝더군요.
16/05/07 21:23
이거를 인턴이나 직원 교육과는 다르게 봐야 하는 부분이 인턴의 경우에는 3개월이고 6개월이고, 기간을 정하고, 교육과 일을 시키고, 기간이 끝나면 자르던지 계약직이나 정규직으로 전환하던지 해서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데
아이돌 연습생들은 기간도 정해지지 않고 데뷔가 정해질때 까지 무작정 교육만 받게 되죠. 거기다 데뷔가 정해졌어도 이런저런 문제들로 인해서 파토나는 경우도 있고요. 차라리 기획사에서 연습생을 받지 말고, 아이돌 교육하는 트레이딩센터가 따로 있어서 지망생들은 돈을 내고 교육받고, 기획사는 오디션을 봐서 바로, 또는 1년안에 데뷔 시키는 조건으로 계약하고 계약 이후 추가 교육은 기획사에서 부담하는걸로 시스템이 바뀌면 좋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16/05/07 21:31
그런 시스템으로 돌아가면 그 트레이딩센터의 비용이 무지막지하게 올라갈겁니다. 아마 조금은 다르겠지만 요즘 로스쿨에 대한 소위 금수저 루트로서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비난받기 딱좋아지겠죠.
16/05/07 21:31
뉴스보면 한달에 100~300정도가 들어가는데
강남 사교육비급 투자를 해줄 부모가 몇이나 될까요 국가가 아이돌교육시스템을 만들어서 정부지원할게 아니면 현재 시스템이 최선입니다
16/05/07 21:39
이래서 괜히 대형기획사 들어가야되는게 아니죠.
정산을 바로바로 해주니까... FNC처럼 무늬는 대형인데, 정산은 더럽게 안해주는 곳도 있지만요
16/05/07 22:05
근데 사실 FNC정도되도 그래도 괜찮은 편일겁니다. 어쨌든 재계약 들어가는거 보면요.
FNC 수준도 안되는 기획사가 훨씬 많은게 현실일거에요.
16/05/07 21:44
이게 참 아이러니인게, 중소 기획사들은 사실상 적자, 또는 어떻게 다행히 한 팀 정도 떠서 그 돈으로 유지하는 수준입니다.
데뷔시켜 놓고서도 손가락만 빨게 놔두는 경우도 많아요. 대표적으로 미스터 이전의 카라라던지... 그리고, 솔직히 연예인 지망생쯤 돼면, 실정이 저모양이라는것 정도는 이런저런 루트를 통해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3대 기획사의 문 부터 두드리는 것이고, 그게 안됐을 때 다른 중소 기획사를 찾아가는거죠. 그래서, 불공정한 계약임을 알면서도 어쩔수 없이 그 계약에 도장을 찍는겁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말이죠. 어찌보면 수요-공급의 원칙에 충실한건데, 사실 지금은 연예인 지망생 공급 과잉이죠. 한창 아이돌이 뜨고, 그 수요가 딸릴 때에는 압구정동 등지에서 길거리 캐스팅도 많이 있었어요. 얼굴 반반하고 몸매 좋은 남녀들이라면 연예기획사 명함 한두번 안 받아본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로... 하지만, 지금은 알아서들 찾아오니, 길거리 캐스팅은 싹 사라졌죠.
16/05/07 21:54
대신 뜨지 못해도 연습생 개인채무는 아니니까 빚 독촉은 안받겠죠.
중간에 남자연습생이 계약해지시 비용반환청구를 당한다는 내용은 사기에 대한 것이니 별도로 봐야하는 것이고. 마지막에 트레이닝비용이 아닌 임원급여까지 청구하는 것도 본질과는 다른 내용이죠.
16/05/07 22:51
애초에 수요와 공급에서 공급과잉이고 연예계라는게 중소기획사들이 한팀 뜨면 먹고살고 망하면 같이망하고
이런데라서 아이돌 연습생의 권리보장 같은 이야기는 현실가능성도 너무 없어보이고 공감도 잘 안가네요 연습생이란게 뭐 일반적인 직장으로 보기도 힘들고 이걸 일반 직장처럼 처우개선 이런게 적용되는건지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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