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
2016/02/13 21:43:32 |
Name |
웅즈 |
출처 |
제 군생활 |
Subject |
[기타] 밑에 글 보고 기억나서 써보는 사단장 이야기... |
밑에글 보고 예전 군생활 할때의 사단장님이 생각나서 글 써봅니다.
제가 97 군번입니다. 좀 아재죠 ;; 2년 2개월 군생활 할때의 얘기 입니다.
부대는 수기사 .... 제가 일병땐가 새로 사단장님이 부임하셨습니다.
이XX 소장님
완전 초 엘리트 코스를 밟아오신 분이라 처음에 아니나 다를까 좀 힘들어지더군요.
내무생활정상화부터 해서 ..... 저희는 장갑차가 있어서 호작업때문에 내무생활정상화를 하면 호를 다시 만들어야 되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군생활중에 두 번 겪은건 함정......
암튼 그럭저럭 지내다가 이분의 실체를 알게 된건 제가 상병쯤 되면서 였습니다.
저희 대대에 와서 사단장 간담회를 합니다.
상병장 간담회였나 전체간담회였나 그랬습니다.
옆에 보좌관이 몬가 두둑한 종이 뭉치를 들고 있습니다.
자기 아들이 쌍둥이라고 합니다. 쌍둥이 손들어봐 라고 합니다.
쌍둥이 몇명이 손들고 질의응답을 한 두어명 합니다.
그분들 바로 당일 휴가 출발 합니다. 보좌관이 들고 있던 종이뭉치는 휴가증 이었던 겁니다.
병장 손들어봐 합니다.
병장들이 손들고 제일 빨리 손든 두어명 그날 당일 휴가 출발 합니다.
그런식으로 그날 간담회 한번에 대대에서 휴가출발 수십명이 합니다.
사단장 명령이니 얄짤없이 당일 출발 했습니다.
사단장이 탈영을 방지 하기 위해서 전 부대원들에게 휴가증 한장씩 지참하고 있다가
그냥 문득 탈영을 하고 싶다거나 하게 되버리면 그 (날짜가 안써있는) 휴가증을 사용 한걸로 하게 하자는 말그대로 명목상의 휴가증이었는데
그걸 저희 대대는 전 부대인원들 휴가증 한 장씩 줬구나 라고 판단을 해서
전 부대 인원이 그 휴가증으로 위로휴가 개념으로 한 번씩 나갔다 와버립니다.
물론 그건 나중에 시정명령이 내려오지만 이미 다 나갔다 와버린 후였습니다.
그 당시 포상 휴가 같은건 4박 5일 정기 휴가는 병장때 5일 붙여서 15일 나가는거 외엔 10일 짜리 였습니다.
근데 너무 짧다고 외박일수에서 차감해서 2일 붙여서 나가라고 합니다.
그래서 포상휴가는 6박7일 정기휴가 까지 붙였었는지는 가물가물하네요.
근데 그런식으로 휴가가 막무가내로 돌아가다보니 그 2일 붙인건 인사계와 말만잘하면 차감이 안되게 할 수 있습니다.
근데 저희 부대는 훈련이 많은 부대라 바쁘기도 하고 이래저래 각종 훈련 포상휴가가 많이 나와서 원래 휴가가 많이 밀리는 부대 입니다.
영외 나간 인원 10퍼센트 이하인가를 맞춰야 되죠? 그거 때문에 많이 밀립니다.
그리 휴가증을 남발 하시니 그걸 맞추기가 너무 힘드니 그걸 엄청 무시합니다.
그리고 그 10퍼센트 같은거도 휴가자가 복귀하고 나서 그 다음날 휴가를 나가면서 맞추는 건데
지침이 내려와서 무시하고 복귀날 출발날 같이 맞춰버립니다.
주말에 외출 같은데 끼고 그럴땐 부대인원 오십퍼센트 정도가 없는 상황도 있었죠.
또 특이하신거 중에 하나가 병장들을 엄청 좋아하시고 이등병들을 엄청 싫어하십니다.
병장때 병장 간담회를 했는데 모 또 휴가증이 날라다니면서 화기애애합니다.
그 다음에 이등병 간담회를 했습니다.
다녀온 이등병들한테 물어보니 휴가증은 커녕 분위기 엄청 살벌했다고...... 사단장이 직접 얼차려 주면서 정신교육 했다네요.
물론 지휘관들이야 귀중한 전투전력인 병장들이 이쁘고 언제 사고칠지 몰라서 조마조마한 이등병들을 싫어하는 마음은 알지만
그걸 대놓고 그리 드러내는건 충격적이었습니다.
모 결론은 그 사실을 군단도 아닌 3군사령부에서 알아서 사단장은 물론 군단장까지 경고 먹고 휴가로 미쳐 돌아갔었던 일들은 끝났습니다.
그러나 이미 전부대원들이 꿀들을 빨고 난 후죠.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