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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4/30 21:45:26
Name 솔빈
Subject [일반] 독후감, 소설 마션
마션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아무래도 새됐다"

화성으로 탐사를 떠난 우주인 와트니가 홀로 남겨졌을때 남긴 첫 마디다. 와트니 그는 화성 탐사중 모래 폭풍에 휩쓸리며 불의의 사고로 탐사대원들과 떨어지게 되고 그가 죽은거라 판단한 대원들은 어쩔수 없이 화성을 떠난다. 하지만, 그는 새 돼어버린채 생존했다.

화성 최초의 감자 농사꾼, 화성 최초의 해적, 화성 최장 기간 생존 지구인 등 여러 수식어가 붙지만 와트니의 얘기를 듣다 보면 그에게 제일 어울리는 수식어는 '화성의 로빈슨 크루소'가 아닌가 싶다. 어릴때 유독 로빈슨 크루소 얘기를 좋아해 몇 번이고 읽었던 적이 있다. 적막한 외딴 섬에서 홀로 몇 십년간 생존을 위해 자급자족 하던 로빈슨의 치열한 생존 활동과 화성에서 남겨진 뒤 남은 자원으로 살아가기 위해 감자 농사를 짓는 것과 물을 만들내고 탈출을 위한 와트니의 투쟁은 서로 많이 닮아 있다.  

하지만 와트니와 로빈슨의 가장 큰 차이점은 와트니에겐 로빈슨에게 없는 꽤나 유쾌하고 낙천적인 면이 있었다. 와트니의 유쾌함야 말로 홀로 화성에서 미치지 않고 버티는게 많은 도움이 됐다. 루이스 탐사대장의 70년대 시트콤과 디스코도 한 몫을 했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건,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삶을 위해 투쟁한다면 언젠가 살아서 화성을 탈출할 거라는 큰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를 살리기 위해 들어간 비용은 수십억 달라에 달할 것이다. 괴상한 식물학자 한 명을 구하기 위해 그렇게 많은 것을 쏟아 붓다니. 대체 왜 그랬을까?"

그런 와트니의 자문에 이런 답을 내린다.

"모든 인간이 기본적으로 타인을 도우려는 본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그렇지 않은듯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렇다"

인간에 대한 믿음, 타인을 도우려는 마음이야 말로 각박한 현대를 살아가는데 가장 큰 도덕적 가치라고 생각한다.  

책을 먼저 보기 전에 영화를 먼저 봤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는 동안에 계속 멧 데이먼의 와트니가 떠올아서 꽤나 책 읽는데 방해가 됬다. 원작인 책을 먼저 봤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텍스트의 장점은 텍스트롤 통해 상상할 수 있는 폭은 무한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상물에선 상상력은 항성 제한된다. 딱 영상이 보여줄 수 있는 만큼이다. 영화 리뷰에서 책을 먼저 읽는게 좋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정말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봤었어야 했다. 혹시 영화를 아직 안 본사람은 책먼저 읽고 영화를 보면 좋겠다.  

다시 마션 영화 정주행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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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수현은오하용
17/04/30 21:55
수정 아이콘
와트니는 인류의 미래를 위해 다시 우주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저도 영화보고 책 읽은게 좀 아쉽긴 하더군요
17/04/30 21:58
수정 아이콘
닥터'만'
신의와배신
17/05/01 10:45
수정 아이콘
아버지가 말하죠
내 딸을 잘못 건드렸어...

그리고 딸이 이 사실을 알고 닥터 만을 화성에 유폐시킵니다. 너무 심한 것 같아서 지구로 돌아오다가 화성으로 다시 돌아가서 구해줍니다.

아버지가 그 사실을 알고 내 딸을 저리 고생시키다니 죽여버리겠어 라면서
넌 내 딸을 잘못 건드렸어 라면서 오랫동안 동면중인 마크 와트니를 찾아가는데....
VinnyDaddy
17/04/30 22:06
수정 아이콘
첫 문장이 새가 아닐텐데....크크크크크크크

책의 와트니는 끝까지 긍정적인 게 마음에 들더군요. 역경도 맷 데이먼 버전보다 훨씬 심했고. 화성까지 가서 노가다를...!
17/04/30 22:18
수정 아이콘
원작을 존중하려다, 벌점이 무서워 수정했습니다. 크크크
저도 와트니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많이 닮고 싶어요. 화성 감자 농사꾼 힘내라.
지니쏠
17/04/30 22:26
수정 아이콘
영화를 먼저 봐서 그럴까요, 위기-극복 의 레퍼토리가 너무 반복해서 이어지는게 조금 지루하더라고요.
17/04/30 22:26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요. 책을 먼저 봤었어야 해요.
17/04/30 22:31
수정 아이콘
강원도 화성인....

그나저나 책에서 과학적인 오류가 (일부러) 화성의 모래폭풍의 위력을 수백배 뻥튀기 해서 묘사한 것 이외엔 없다는게 대단하죠(대기압이 1/100이라 풍속이 아무리 빨라도 풍압은 산들바람 수준밖에 안되죠). 물론 고의적으로 뻥튀기 시킨 그 폭풍 아니었으면 사실 고립될만한 플롯 짜기가 힘들었겠지만 뭔가 다른 기발한 플롯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네요.
웨인루구니
17/04/30 22:52
수정 아이콘
오 그랬군요
Galvatron
17/04/30 23:26
수정 아이콘
그만큼 구멍이 없다는거죠 실제 우주프로젝트가
17/04/30 23:07
수정 아이콘
Pgr의 도서 마션이죠 크크 과학도라 정말 강추였습니다
17/05/01 00:19
수정 아이콘
동료들은 떠낫지만 흔적을 남겼죠. 크크크
수 만년이 지나고 나중에 와트니의 그것에서 번식한 대장균들이 나중에 진화해서
화성의 생명체가 된다는 상상도 했었는데...크크
개미핥기
17/04/30 23:18
수정 아이콘
영화가 너무 재밌어서 책도 봤는데, 책이 더 재밌어요!
양웬리
17/04/30 23:24
수정 아이콘
저는 책을 보고 영화를 봤는데, 영화가 너무 시시해서.. 영화보고 책을 볼 껄 후회했어요.
결국 책이 짱짱맨인 것으로....크크
17/05/01 00:20
수정 아이콘
글쵸 책이 짱짱맨입니다.
유지애
17/04/30 23:29
수정 아이콘
저는 책 먼저보고 영화를 봤는데 책의 문체가 웃겨서 순식간에 독파한 기억이 나네요
17/05/01 00:20
수정 아이콘
저도 반나절만에 읽었네요 흐흐
지나가다...
17/04/30 23:56
수정 아이콘
마션은 진짜 소설이 갑입니다.
첫 문장부터 심금을 울리죠.
17/05/01 00:21
수정 아이콘
정말 솔직한 문체가 심금을 때립니다. 어떤 미사여구나 한자말보다'x'라는 한 음절이 주는 충격이란...
Galvatron
17/05/01 00:08
수정 아이콘
독백형식의 소설이 영화보다 와트니의 내심을 더 잘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특히 영화 클라이막스의 아언맨쇼에서 실망과 동시에 할리우드 니들이 그럼 그렇지라고 피식했습니다.
하드중의 하드SF인 원작을 제대로 이해를 못한(못했을리는 없을거고 흥행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 그런거겠지만)거죠.
17/05/01 00:18
수정 아이콘
주인공 시점의 소설이 주는 강점을 아주 잘 살린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에서 아이언맨은 참 재미있었는데, 책에서도 하려나 했는데 결국은.
Galvatron
17/05/01 00:29
수정 아이콘
기억이 확실하진 않은데 책에서 이미 설명을 하지 않았나요? 중심을 잡을수없으니 빙글빙글 돌아갈것이니 현실적이 못된다고.
17/05/01 00:37
수정 아이콘
네, 그점이 영화와 책의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은 끝까지 과학적 사실을 토대로 리얼리티를 추구했고, 영화는 역시 영화구나.. 그래도 영화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니까요. 다만 책이 더 조금 낫다.
ThreeAndOut
17/05/01 03:15
수정 아이콘
작년에 읽었는데 저에게는 요즘 최고의 SF 소설이었습니다. 저도 책 먼저 읽고 영화 의 수순을 밟았는데 영화는 과학적 디테일을 설명하기에는 쫌 부족했다고 생각되네요.
네오크로우
17/05/01 12:45
수정 아이콘
홍보효과 노린 거겠지만 띠지에 멧 데이먼이 딱 있으니 읽는 내내 멧 데이먼이 떠올라서 그거 은근 안 좋더군요. 자고로 책 읽을 때는 어느 정도 상상하면서 읽어야 제 맛인데.. 그래도 아주 재미난 소설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원작을 읽은 상태라 영화가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지만 막연히 머릿속에 그렸던 책에서 나온 우주탐사 장비들을 직접 눈으로 보는 재미는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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